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

발행인: 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는 인문사회 분야(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대학교원(명예교수 포함)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매월 1일 발송하는 소식지입니다. 인사총 활동 보고와 함께 인문사회 분야 학문 성과 공유와 트렌드 조성, 건강한 국가 학문 생태계 확립을 위한 소통과 공론의 장을 열어가겠습니다. 
인사총 소식
  
<인문사회학술기본법>,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위한 질의서 송부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에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 <인문사회학술기본법>과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위한 질의서를 송부하고 이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의서 전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질의서>
인사총 칼럼
  

『신중한 백년대계의 교육이 필요하다

정혜중(전국 사립대학 인문대학장 협의회 회장,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학장)

  
  교육부는 2023년 6월 대학에 ‘학과 또는 학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을 삭제, 학과·학부 없이도 대학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길을 열었다. 동시에 지방의 각 대학에 대학 안팎 벽 허물면 1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진행하며 15개 단위의 지방대학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계속하여 10월에는 대학이 신입생을 ‘무전공’으로 받아 대학 내 칸막이를 허물겠다고 발표하였다. 
  2024년 1월 ‘무전공 모집’에 대한 교육부 발표에 전국 국공립 및 사립대 인문대 학장협의회에서 성명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 육성사업에 인센티브 적용방안을 발표하며 약 70여 개의 대학에 2025학년도 기준 모집정원의 20%~25%의 무전공으로 모집안을 결정해 버렸다. 이로 인해 각 대학은 2024년 4월 말까지 대학교육협의회에 2025년 대학입학전형 수정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신입생 감소 등 시대 변화를 맞아 융합형 인재 양성은 대학의 피할 수 없는 시대 과제로 떠올랐고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을 구상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교육부는 대학의 의견 수렴도 없이 "전공과 영역의 벽은 교수들이 기득권을 안 내놓기 때문"이라며 마치 교수들이 학문간 벽을 쳐버린 집단으로 치부해 버렸다. 실제 대학에 따라서는 전과 혹은 복부전공제도로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진입하는 것은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 때문에 교수들은 무전공모집에 대해 전공쏠림현상으로 인한 교육환경의 악화, 인문과 자연 등 기초학문 붕괴의 가속, 대학 자율성 침해를 지적하며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교육이념과 특성에 맞는 학생 모집, 학문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학문 생태계를 유지ㆍ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에 대한 우려는 일찍부터 시작되어 각 대학의 우수한 인재가 사회의 각 분야에 골고루 진출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4차 산업시대에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실용성 이공계 중심의 인재도 새로 필요한 시대이다. 그럴수록 백년대계의 교육을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계획하며 실무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대학 자율에 맡겨주길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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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총 공지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뉴스레터를 통해 선생님들의 연구 동향, 인문사회(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분야 우수 학과와 연구소를 널리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 중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4월 15일까지 인사총 사무처(khss@koreahss.kr)로 연락바랍니다.  소정의 내부 절차를 거쳐 학계에 두루 알리겠습니다.


  1. 단행본 출간(2022년 이후): 도서 정보 및 간단한 도서 소개를 보내주십시오.
  2. 교과목 편성 상의 우수 혁신 학과: 학과 소개 및 교과목 편성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3. 우수 연구소: 연구소 소개 및 수행 연구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부록1] 출간 도서 소개 

아주 일상적인 철학(박은미 저)


인생이라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데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좋은 생각’이 필요하다!

 

  철학과 심리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음·생각과 관련된 학문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생각을 검토하여 신뢰해도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학문이고, 심리학은 행동 밑바탕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를 찾아내는 학문이다. 우리를 마음의 주인이 되게 하는 데에는 철학과 심리학이 모두 필요하다. 생각은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마음은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바로 철학의 일이다. 
  삶의 비바람 속에서 나를 지키고 또 발전시키려면 생각을 검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따져서 살피지 않고 간단하고 편리한 생각에 안주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궁극적으로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곳에 닿게 해주는 것, 내 마음의 평안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간편한 생각을 거스르는 힘이다. 이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은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이 머리 아픈 학문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철학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박은미의 『아주 일상적인 철학』은 마음을 괴롭게 하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좋은 생각을 하라”는 말은 많이 들리고 또 모두가 그 말에 공감하는 바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책이 없다는 아쉬움으로 박은미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마음을 힘들게 하는 생각의 습관을 파악하고, 새롭게 철학적 사고 능력을 훈련하며, 일상에 철학을 적용하는 3단계로 생각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마음이란 다름 아닌 마음을 통해 장악되었을 때에만 자유롭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이 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도록 지금 생각을 잘하고 싶다면,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극복하고 내 마음을 정말 내 마음으로 하고 싶다면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지출처: 저자 제공)

예수영성의 다양성(유은호 저)


신약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영성'

30년 연구의 결정판

 

  이 책은 그리스 철학 전통에서 유래한 관상과 활동이라는 해석학적 도구에 대비되는 성서적 이며, 개신교적 해석학적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즉,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네 가지 영성의 관점에서 기독교 2000년의 영성사에 나타난 68명의 영성가들을 정통, 반정통 그리고 이단으로 구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 책은 성서신학적이고, 영성신학적이며, 개신교적 관점에서 신약 성경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다양한 영성을 규명하였다. 나아가 규명한 예수의 다양한 영성을 가지고 기독교 영성사에 나타난 68명의 영성가를 정통, 반정통 그리고 이단으로 구분하여 그들의 영성을 분별(식별) 하였다.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애덤 스미스: 경제학의 아버지
( 이성규,임일섭 역)


애덤 스미스에 대한 색다른 접근

 

  애덤 스미스에 관한 책은 많다. 특히 그의 탄생 300주년(2023)을 전후하여 많은 책이 출판시장에 쏟아져 나왔고, 앞으로도 애덤 스미스에 관한 여러 책이 저술되거나 번역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국의 정치철학자이자 유력 정치인인 제시 노먼(Jesse Norman)이 쓴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판된 스미스 소개서들과 구별된다.

  우선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생애를 다루면서 그의 학문적 여정뿐 아니라 그가 살았던 18세기 서구 세계에서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사상 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가연합(1707), 이에 저항하여 일어난 자코바이트 반란(1714-1715), 7년 전쟁(1756-1763), 아메리카 독립 전쟁(1775-1783) 등이 어떤 식으로 스미스의 대표적 두 저작 국부론도덕감정론의 문제의식과 통찰력의 근원이 되었는지를 밝힌다. 이로써 이 두 저작이 현실과 단절된 상아탑이 아니라, 스미스 자신이 처했던 현실을 이론적으로 성찰한 노력의 결과임을 알게 된다. 또한 저자는 스미스의 학문적 여정에서 남긴 여러 강연과 미발간 유작들을 통해 스미스의 사상이 자연과학, 언어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을 아우르는 융합 학문의 특성을 지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밝힌다. 특히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해설하는 대목에선 그의 영향을 받은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의 시를 인용함으로써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게다가 저자는 이제껏 애덤 스미스를 멍하니 생각에 잠긴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으로 묘사해 온 기존의 소개서들과 달리 대학 행정가, 경영 및 정책 자문가, 세관위원 등 실천가로서의 애덤 스미스의 모습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 책을 다른 애덤 스미스 소개서보다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후대에 수용되었던 방식과, 그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는 점이다. 우선 저자는 19세기 이래 경제학이 고전학파, 신고전학파를 거치면서 스미스의 경제이론의 윤리적 기초뿐 아니라 포괄적 시야와 역동성을 상실해 왔음을 밝힌다. 또한 저자는 스미스의 시장 및 경쟁 개념이 케네스 애로우와 프랭크 한의 일반균형이론이나 일반경쟁 분석으로 대표되는 주류경제학이 아니라, 칼 멩거,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같은 오스트리아 학파의 역동적시장 및 경쟁 개념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그린 자연적 자유의 체계로서의 시장경제가 19세기 산업혁명 이래 급속하게 발전해 온 자본주의 경제를 설명하는 데 어떤 한계가 있는지도 지적한다. 끝으로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시장경제의 도덕적 기초에 관해 진행되는 논의에 시사하는 바를 제시한다.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Images of Torah: from the Second Temple period to the Middle Ages

(허정문 저)


토라의 해석학적, 종교현상학적

특징에 대한 탐구작

 

  이 저서는 제2성전기에서 중세까지 기독교와 유대교 문헌에서 텍스트와 상징으로 이해되는 토라의 개념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해석학적, 종교현상학적 특징들을 탐구한다. 이 저서는 특히 고대 및 후기 고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철학적, 신비주의(카발라)적 문헌에서 발견되는 토라의 개념적 발전과 그 토라의 세 가지 이미지, 즉 "신적", "천사적", "메시아적" 이미지들 및 그들의 상호작용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한다. 본 연구의 방법론은 모세 이델(Moshe Idel)의 파노라믹 접근(panoramic approach)과 그가 제시하는 모델의 현상학에 대한 두 가지 의미, 즉 통시적 차원의 다양한 전통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공시적 차원의 주관적 인상으로부터 규명되는 교차수정의 특징들에 나타나는 문헌학적-간본문적 분석과 철학적-신학적 관련성의 조사를 집중적으로 규명하여 이를 바탕으로 토라의 개념과 그 이미지들에 관한 종교현상학적 연구를 수행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연구는 특히 토라의 이미지와 관련된 신학적, 철학적 사상들의 발전을 추적하기 위한 유용한 템플릿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종교적, 신비적 경험의 종교현상학적 관계에 대한 정교하고 혁신적인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위격적 중재자들(hypostatic mediators), 예를 들어 토라 개념에 연결된 지혜, 로고스, 메므라, 쉐키나 등과 같은 다양한 위격적 개념들 사이의 간본문적, 신학적, 해석학적 관계를 조사하고, 나아가 유대인 문헌과 사상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그들의 상호관련성과 발전과정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한다. 이 연구는 시대를 따라 유대교와 기독교 문헌에서 나타나는 토라의 세 가지 이미지들이 어떠한 문학적 및 해석학적 전략 속에서 다양한 신학적 개념과의 정교한 조합 및 병합을 통해 발전되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재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인간의 종교적, 신비적 경험들, 즉 신인 연합을 의미하는 “드베쿠트” (devekut) 및 신인 합일을 의미하는 “유니오 미스티카” (unio mystica)의 개념과 그 위격적 중재자들과 사이의 특별한 성경해석학적, 종교 현상학적 관련성을 입증하고, 나아가 그 중요한 함의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제2성전기와 랍비 시대에 이미 존재한 세 가지 원시 형태의 토라 이미지들이 이후 어떠한 과정을 거쳐 중세의 랍비 전통과 유대 철학 및 신비주의 전통에서 보다 본격적인 토라의 이미지들로 역동적 발전을 이루어 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들은 고대로부터 후기고대 및 중세시대의 역사적, 사상적, 종교적 상황들을 따라 토라와 같은 중재자적 개념들이 인간의 종교적 경험의 표현에서 어떠한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 규명해 줄 뿐만 아니라, 어떤 사상적, 해석학적 채널을 통해 시대를 따라 지속돼 왔는지 그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규명한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고대로부터 중세까지 연결되는 유대교의 철학과 신비주의 분야에서 토라와 같은 중재자적 개념들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나아가 기독교 및 타 종교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적 경험과 관계된 로고스와 지혜와 같은 위격적 중재자들에 관한 향후 연구에 중요한 문헌적, 신학적, 현상학적 함의를 제공해 준다고 하겠다.

(이미지출처: YES24)

[부록2] 온라인 공개 강의 소개
  
『이란의 봄』  
시린 에바디(변호사, 시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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