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먹고 사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라잎스페이퍼 시즌2

라잎스페이퍼는 2022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지원사업 참여 단체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와 더불어 이들이 가진 관계, 태도, 관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각 단체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7월 29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두 팀의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본 뉴스레터는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 충현, 소똥, 혜진이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현주와 윤정은 폴리아티스트~>
노리꿈터 인터뷰: 해도 돼. 그렇게 해도 돼!
* 인터뷰이: 윤정, 현주
* 인터뷰어 : 충현, 혜진
* 인터뷰 편집: 충현
💬 음성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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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요즘 점심메뉴를 고르는 게 그렇게 어렵다. 결정권한을 갖는 것보다 누군가가 먹고 싶은 메뉴를 먹는 것이 편하다. 이게 그를 배려하거나 맞춰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오늘 내가 뭘 먹고 싶은지를 모르겠어서다. 배민을 열면 나오는 수많은 가게들을 쭈욱 훑다보면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은 듯이 아득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생기는 것은 비단 점심메뉴를 고를 때만이 아니다. 일할 때 공적인 결정은 슉슉 잘만 하면서도 개인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오면 어김없이 탁 막히고 만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이게 맞는지, 저걸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건 아닌지, 더 나은 선택은 없는지. 나는 나인데도 나를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랑 수업하다 보면 무수한 질문들을 듣는데 그런 거예요. 예를 들어서 그림을 그리라고 해도 단순한 질문 있죠. “무슨 색으로 그려야 돼요? 연필로 그려도 돼요? 사인펜으로 그려요?” 이런 질문들을 막 처음에 해요. 그러면 “당연히 되지. 우리는 정답이 없는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지.” 그렇게 수업을 하다 보면 이제 “이렇게 해도 되죠?”라고 물어요. 그럼 “되지, 당연히 되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조금 어느 정도는 단단해졌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본인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이런 예술 교육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틀리는 걸 굉장히 두려워해요. 틀릴 수 있잖아요. 실패할 수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근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되잖아요. 예술 교육을 할 때는 수학처럼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걸 아이들한테 좀 알려주고 싶었어요. - 노리꿈터 인터뷰 중

 

노리꿈터의 현주는 수업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에게 늘 “해도 돼. 그렇게 해도 돼!”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느새 어른의 나이로 훌쩍 커버린 내게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외쳐줄 친구들이 필요하다. 그나저나 내일 점심에는 또 뭐 먹지?


-충현-

💭 여러분과 여러분의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서로 어떻게 만나 팀을 만들게 되었나요?

윤정

노리꿈터는 20201월에 설립했고요. 당시에 3명이 단체를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예술 교육과 교육 연극을 진행해보자 해서 만들게 됐죠. 지금은 한 분은 떠나고 저희 두 명이 꾸려가고 있어요. 저는 예술 교육, 교육 연극 쪽은 대학원을 들어가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그전에는 계속 연극 연출이나 뮤지컬 쪽으로만 활동을 해왔어요. 사실은 단체 설립을 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라서직접 수업에 참여하기보다는 계속 기획자나 행정 업무를 보면서 한 걸음 두고 보며 같이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김윤정이라고 합니다.

 

현주

저는 원래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었고요. 연극을 하다 보면 수익이 많이 없으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수업에 나갔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대표님(윤정)을 만나게 됐고 스카웃 당했습니다. (웃음)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배우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연기만 하려고 하다 보니 저 같은 경우를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셔서 같이 하게 됐죠. 저희 노리꿈터는 주로 소리로 수업을 많이 해요. 폴리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있잖아요. 그 폴리를 가지고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어서 계속하고 있어요. 잘 돼서 지금까지 3년 동안 하고 있어요.

<노리꿈터의 윤정과 현주>

충현

폴리가 뭔가요? 처음 들어요.

 

현주

예를 들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만약에 문을 닫아야 될 때 뭔가 !’ 이런 소리를 후시녹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이에요. 수업은 처음에는 방구 소리로 접근을 해요. 애들이 그런 1차원적인 소리를 좋아하거든요.

 

충현

, 효과음을 만드는 작업이 폴리군요.

 

현주

네네. 효과음을 만드는 수업이에요. 이번 꿈다락에서는 고양시에서 자연의 소리를 찾아보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현

이 자리에서도 폴리를 만들어낼 수 있나요?

 

현주

여기서 낼 수 있는 거는똑똑똑낼 수 있고 걸어가는 소리도 쾅쾅쾅쾅낼 수 있고요. 사실 폴리를 내기 위해서 다양한 사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저희 주변에서 보이는 이 종이컵도 다 폴리 소재로 쓸 수 있습니다. 또 예를 들어서 포장지 같은 비밀 있잖아요. 그걸 구기면 낙엽 밟는 소리가 나요. 고무장갑에 쌀을 넣어서 소리를 내면 눈 밟는 소리가 난다든가. 세숫대야에 다이소에서 파는 모래 있거든요? 그걸 넣어서 하면 파도 소리가 나기도 해요.


🌊현주가 폴리로 만들어낸 파도소리가 듣고 싶다면 클릭🌊

 

충현

적정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하는 일이네요.

<세숫대야와 모래로 파도소리를 내는 현주. 그간 완전히 속아왔다.>
 
👩‍🎓 꿈다락 사업을 통해 진행하시는 교육을 소개해주세요.

윤정

저희가 고양시에 사업자가 있어서 고양 기반 사업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도 꿈다락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과 이왕 하는 거 고양시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고양에서 제일 유명한 게 행주대첩이에요. 아이들과 행주산성 답사를 가서 녹음기를 들고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기수가 2개인데 한 기수에는 비만 온 거예요. 비를 맞으면서 꼭대기까지 가서 어렵게 녹음하고 왔는데 녹음된 소리가 다 이제 빗소리밖에 없었던 기억도 있어요.

 

충현

아이고.

 

윤정

다행히 다른 기수는 비는 안 왔는데 너무 더웠어요. (웃음) 아이들이 본인들이 생각한 소리 리스트를 적어왔었거든요. 행주대첩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소리 같은 걸 아이들이 상상해서 행주산성에 직접 가서 비슷한 소리를 만들어보았어요. 피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어떻게 할까라고 해서 거기 있는 수돗물에 가서 아이들이 물방울 떨어뜨려 보고, 대포 소리를 어떻게 할까 해서 돌멩이로 전등에 던져보고, 되게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소리를 연구하고 자연을 즐기는 모습을 봤어요. 밖에서 하니까 실내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혜진

거기서 만든 소리를 가지고 또 다른 작업을 하나요? 아니면 거기서 끝나는 건가요?

 

윤정

그걸 가지고 마지막 회차에 발표 전시회를 해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콘티, 팝업 북 이런 것들에 아이들이 녹음한 소리까지 해서 소리 전시회를 마지막에 결과물로 보여줘요.

 

충현

꼭 자연이 아니더라도, 지금만 해도 선풍기, 에어컨, 바깥의 삐용삐용 소리처럼 도시에서도 충분히 소리는 수집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자연으로 나가야겠다, 자연의 소리를 수집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으세요?

 

현주

폴리를 저희가 3년 동안 했다고 했잖아요. 그중 비대면 수업을 1년 정도 했는데 만날 수가 없으니 키트를 제공했어요. 소리 나는 것들을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플라스틱이 많았고, 버려지는 것들이 많게 되면서, “, 우리가 이렇게 플라스틱을 낭비하려고 하는 수업이 아닌데 어떻게 하면 우리의 재료가 버려지지 않고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자연에서 버려지는 나뭇가지나 돌멩이나 두드려서 소리 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기로 하면서 시작이 됐어요. 아이들이 자연을 다니면서 능동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저희 교육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노리꿈터 수업에 참여해서 폴리를 만드는 아이들. 고무장갑과 풍선을 비비면 무슨 소리가 날까?>
 
🤙 사전질문지를 통해 노리꿈터가 예술교육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약속’이라고 했습니다. 왜 예술교육에서 약속이 중요한가요?

현주

아마 그렇게 썼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약속! 중요하죠! (웃음) 근데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예술을 하면서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고,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제가 오늘 1분 늦긴 했는데,

 

충현

그러고 보니까 좀 그렇네요. (웃음)

 

현주

그런 시간 약속,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 기간 안에 서류를 보내줘야 될 약속, 아이들과 우리와의 약속 등등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연기 수업 나갈 때 맨 처음에 신문지 한 장 들고 가거든요. 아이들한테 보여주면서 이게 뭐 같아?” 이러면 신문지라고 하고, 꾸긴 다음에 뭔지 물어보면 백이면 백 다 쓰레기라고 해요. 그러면 제가 앉아가지고 똥을 싼 다음에 똥꼬를 닦으면 이건 뭐야?” 그러면 휴지요!”라고 해요. 이런 게 약속인 거거든요. 이 신문지가 휴지가 되기까지 관객과 배우의 약속이죠. 그 약속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고, 우리가 앞으로 뭘 하든 수업 시간에 믿어주자고 아이들한테 말하죠.


충현

예술에서 약속이라는 키워드가 되게 중요한가 봐요.

 

윤정

저도 며칠 전에 어디에 초대를 받아서 연극 특강을 했었는데 아이들한테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약속함께라고 얘기해줬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우리가 공연을 보다 보면 여기가 사막이라고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가 실제 사막에 있는 건 아니잖아요. 사막이라고 약속한 거죠. 모든 관계에서 약속이라는 게 일방적인 게 아니고 서로 같이 해야 약속이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데, 그 약속이 계속 지켜진다면 이제 믿음이 되는 거겠죠. 저희가 어쨌건 교육 연극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어쩌면 그 약속이라는 키워드가 말씀하신 것처럼 좀 중요한 베이스로 자리 잡지 않았나 싶어요.

 

현주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주입식 같기도 해요. 너무 많이 들었어요. 주입식으로, 지켜야 돼! 약속하면 지켜야 돼!

 

충현

약속이 중요하다는 약속을 하셨네요. (웃음)

 
🧐 아이들에게 능동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노리꿈터가 생각하는 능동적인 인간은 어떤 것인가요? 우린 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까요?

현주

아이들이랑 수업하다 보면 무수한 질문들을 듣는데 그런 거예요. 예를 들어서 그림을 그리라고 해도 단순한 질문 있죠. “무슨 색으로 그려야 돼요? 연필로 그려도 돼요? 사인펜으로 그려요?” 이런 질문들을 막 처음에 해요. 그러면 당연히 되지. 우리는 정답이 없는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지.” 그렇게 수업을 하다 보면 이제 이렇게 해도 되죠?라고 물어요. 그럼 되지, 당연히 되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조금 어느 정도는 단단해졌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본인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이런 예술 교육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틀리는 걸 굉장히 두려워해요. 틀릴 수 있잖아요. 실패할 수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근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되잖아요. 예술 교육을 할 때는 수학처럼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걸 아이들한테 좀 알려주고 싶었어요.

 

충현

돼요?’되죠!’로 바뀌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현주

계속 물음표만 갖고 있는 아이는 느낌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계에 있어서도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고요. 재밌는 게 저랑 조금 수업을 했던 친구가 있고 중간에 투입된 친구들도 여러 명 있어요. 처음 온 아이들이 똑같이 질문을 하죠. “이렇게 해도 돼요?” 그러면 친구들이 말해줘요. “해도 돼. 그렇게 해도 돼!” 저는 거기서 오는 뿌듯함이 있어요. 모르겠어요.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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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

요즘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나 이런 것들이 다 어른의 질서로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어른의 입장에서, 어른의 관점에서 너 이거 해야 되고 저거 해야 되고. 그러면 아이들의 사고가 어른의 질서에 맞게 복종 된 상태로 계속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어른의 질서로 말하지 않고, 어떻게 사고해나가는가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적어도 밖에서 받는 예술 교육에서는 아이들의 질서에 맞는 걸 열어줄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중에 병나발 불어도 돼!>
 
🙉 요즘 노리꿈터 혹은 여러분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현주

저희가 회의를 늘 엄청, 오랫동안, 자주 만나서 하는데, 집도 진짜 가깝거든요. 저희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저희의 이슈에요! (웃음)

 

윤정

너무 시간이 없어요. 저희가 지금 유튜브도 준비하고 있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줌으로 수업을 하다보니까 약간 전문가가 되는 거예요 점점! 편집 같은 것도 막 찾아보면서 하니까 , 우리 보릿고개를 유튜브로 한번 어떻게 넘어가 볼까~?” 그래서 요즘 제작 과정에 있고 편집 과정에 있는데너무 오래 걸려요.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을 하고 나니 시간이 진짜 없습니다. (웃음)

 

현주

맞아~ 어우~~

 

윤정

집안일과 육아를 같이 병행하면서 뭔가를 이것도 진행하고 있고요. 지원사업 받아서 하는 일들은 페이가 보장되지만, 유튜브 같은 경우라든가 기타 공연 사업에는 아직 저희 사비를 들여서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눈치를 보면서 해야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시간이(깊은 한숨) 없네요. (웃음)

 
🌽 모든 공모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기까지의 기간인 12월~2월. 그 기간은 많은 문화예술교육자의 보릿고개라고 불리는데요. 여러분은 그 보릿고개를 어떻게 보내고 견뎌내고 계시나요?

윤정

20, 21년에는 그나마 사업이 있어서 1, 2월을 버티고 보릿고개를 조금 늦출 수 있었는데, 보통 사업이 12월에 마무리가 되면 1, 2, 3월 정도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죠. 그때를 어떻게 버틸까 항상 생각은 하지만, 막상 닥치게 되면 또 뭐가 잘 안되죠. 그래서 그때 가서 준비하지 말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보자는 취지로 유튜브를 시작한 거예요. 얼마나 수익을 가져다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나는 보험처럼 가지고 있자는 생각에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1, 2월은 학교도 가기도 힘들고 어린이집을 찾아가기도 힘들고, 예술 교육으로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정말 없기 때문에, 교육 사업을 공모가 아닌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먹고 살기는 너무나 힘들죠.

 

충현

어떤 영상 콘텐츠를 준비하고 계신 거예요? 언제 올라오나요?

 

윤정

저희 이번 주 금요일이 목표고요.

 

충현

그러면 저희 인터뷰에 링크를 좀 넣어야겠어요.

 

현주

~ 대박 터지는 거 아니에요? (웃음)

 

충현

아니에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현주

저희 엄청 긍정적이거든요. 맨날 잘 될 수 있다! 믿음으로! (웃음)

 

충현

저희가 조회수 아주 조금 올려드릴게요. 일단 3개는... 저희가 3명이거든요. (웃음) 어떤 컨텐츠 준비하고 계세요?

 

윤정

저희가 동화책 기반으로 수업을 많이 했어요. 거기서 폴리도 많이 했는데, 그냥 동화책을 읽어주고 보여주기에는 너무 심심해서 책이 살아있다는 컨셉을 잡았어요. 책 안에 있는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그림자극이 될 수도 있고 스탑모션처럼 하는 것도 있고 아예 실사가 등장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컨셉으로 책 하나를 새로운 컨텐츠로 만드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충현

대상은 아이들인가요?

 

윤정

보통 아이들이 많이 보겠지만 어른들이 봐도 재밌겠다 싶어요. 저희가 아이들 공연을 만들어도 엄마 아빠들이 재미있는 걸 만들거든요. 같이 키득키득 거리는 공연을 만들고자 합니다.

<노리꿈터 유튜브 링크>
 
🍶 여러분의 식사는 안녕하신가요? 먹는 행위가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윤정

먹는 거는 막 잘 먹어요. 가리거나 이런 것도 없고, 그냥 배고프면 배고픔만 없어지면 돼요. 대신에 술을 좋아해서 술을 거의 매일 먹죠.

 

충현

어떤 술 좋아하세요?

 

윤정

가리지는 않아요. 결혼 전에는 거의 소주만 먹었는데 지금은 아무거나 다 먹습니다. (웃음)

 

충현

결혼이 많은 걸 바꿨네요.

 

윤정

그렇죠. 안 먹을 수 없어요. 매일매일. (웃음)

 

충현

근데 아이가 있으시니까 먹는 행위가 돌봄의 영역도 되지 않나요?

 

윤정

지금은 그래도 좋아진 게, 학교에 가면 급식을 먹게 되고 제가 하루에 한두 끼 정도 신경 쓰면 되니까요. 지금은 방학이니까 계속 신경을 써야 되고, 그러니까 모든 식단이 어른의 식단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식단으로 가게 돼요. 저는 또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충현

어어괜찮으세요?

 

윤정

그래서 술을 먹게 된(웃음)

 

혜진

아 가리지 않고 마시게 된 이유가,

 

윤정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집의 식사에서 제 취향은 없죠. 시부모님이 원하시는 것들.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집에서 먹는 제 식탁이 썩 안녕하지는 않지만, 제가 식탐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아서 그런 거는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대신 술을 먹는 거죠.

 

혜진

술을 정말 즐기시나 봐요.

 

윤정

근데 지금은 즐기는 수준은 아닌 것 같고, (웃음) 해소하지 못한 것이 술을 먹으면서 위안이 된다고 해야 될까요? 감정의 증폭이 굉장히 커지거든요. 취기가 조금 올라오면 슬픈 감정도 증폭되고 안 기뻤던 것도 기쁘게 될 수도 있고 하는 감정의 증폭이 커져서 그런 것 같아요. 현실에서 조금 탈피할 수 있다? 약간 붕 떠 있다? 그런 느낌 때문에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좋았고, 그 자리들이 보통 술자리였고 그래서 마시게 됐다면 지금은 좀 다른 계열인 것 같아요.

 

충현

되게 슬픈데요? 뭔가 현실을 탈피해야 하는

 

윤정

그렇죠. 그럴 수 있죠(웃음) 슬프죠.

 

충현

그러면 윤정에게 예술교육활동은 탈피의 영역인가요? 아니면 벗어나고 싶은 현실의 영역인가요?

 

윤정

예술 교육 자체는 계속 그 속에 들어가고 싶기는 해요. 저는 제 아이에게 주고 싶기 때문에 예술 교육을 시작한 거였고, 그 좋은 것들을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예술 교육은 계속하고 싶은데, 공모가 아니면 보릿고개로 직행하는 장르다 보니까 더 지원 사업에 목을 매게 되는 것 같아요. 계속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한 번은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공모사업이 끝나고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모집을 했는데, 유료로 돈을 내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렇게 좋다고 했는데 유료로 모집하니 전혀 안 되는 거예요. 피드백이 왔던 엄마들도 아무도 하지 않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회의감을 많이 느꼈어요.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 정체 모를 예술 교육에 아직까지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걸 보면서 부모들에게 먼저 예술적인 어떤 걸 줘야 하나 생각이 들긴 했어요.

 

혜진

그날은 또 술 한잔 하셨겠네요?

 

윤정

그렇죠. 또 해야죠. 어김없이. (웃음) 현주 샘도 밥상 얘기해주세요.

<윤정은 오늘도 술을 마셨을까?>

현주

저 먹는 거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 이거 어떻게 감각적으로 얘기하지? (웃음) 저는 수업할 때 기가 빨려가지고, 수업하고 와서 집에서제로 콜라 라임 맛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게 늘 집에 가득 채워져 있는데 그거 딱 한 잔에다가 좋아하는 음식 먹을 때 진짜 행복한 것 같아요.

 

혜진

요리해서 드시나요?

 

현주

아니요. 배달의 민족이요. , 그러고 보니까 저도 결혼을 했으니까, 하루에 밥을 두 번 하거든요. 많이 할 때는 세 번도 차리는데, 저는 그냥 편의점 도시락 먹어도 되는데 남편은 그렇게 먹이기가 싫은 거예요. 그래서 남편은 차려주는 편이고, 저는 포장하거나 아, 근데 그게 더 맛있는 걸 수도 있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요? (웃음)

 

윤정

사 먹는 게 더 맛있지. (웃음)

 

현주

그럴 수도 있겠다. 저는 주로 사 먹는 것 같아요! 저는 좀 잘 먹는데 남편 볶음밥 해 주고 있었네요? (웃음)

 

충현

차려주시는 것만으로 사실 남편분이 감사해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가장 자신다운 복장을 설명해주세요.

윤정

저희 둘 다 요즘에 계속 그, 원피스만 입고 다니거든요? 이유는

 

현주

살이 너무 많이 쪄가지고 맞는 바지가 없어요. (웃음)

 

윤정

바지를 입고 다니기가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 둘 다 수업을 나가면, 둘 다 치렁치렁 원피스를 입고 나와요. 둘 다 원피스. 오늘도 그냥 평상시에 입는 걸 입고 나온 거예요.

 

현주

편한 거! 결혼하니까 편한 것만 입어

 

윤정

그리고 입는 것만 계속 입게 돼요.

 

현주

나답지 못하다 이건!

<오늘도 어김없이 원피스>

혜진

원래는 어떤 옷 좋아하셨어요?

 

현주

광장시장 구제 구제 옷 파는 곳 가보셨어요? 거기 맨날 갔거든요! 흔하지 않은 옷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이 그 얘기 하면서 엄청 놀려요.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요. 그날도 땡땡이 옷 입고 있었는데 이게 진짜 많이 좋아진 거라면서 놀리더라구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진짜 좀 분명히 그 옷들이 예쁘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이가 들고 이래서 부끄러워서 이제 못 입겠는데, 그게 제일 나답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그냥 편한 거그냥 빨리 후루룩 입고 나올 수 있는 거. 고르지 않고 그냥 눈에 보이는 거.

 
👍 의, 식, 주 중에 당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주

저는 인 것 같아요.

 

윤정

나도 그 얘기 하려고 했는데.

 

현주

결혼해서 그런가?

 

윤정

그럴 수도 있어.

 

현주

사실 결혼 안 했으면 먹는 거라고 말했을 것 같아요. 근데 이제는 저의 편안함과 안정감과 힘이 다 거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

 

윤정

저는 반대의 의미로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서 꼽았어요. 지금은 집에 최대한 늦게 들어가고 싶고, 집이 쉴 수 없는 공간이 되어 버리니까 오롯이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충현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보이세요?

 

윤정

지금 당장은 안 될 것 같고, 아이가 조금 더 커서 분리해서 살 수 있게 되면, 그때는 제 공간도 생기고 하지 않을까요? 먹는 것도 제가 제 주도하에 먹을 수도 있을 거구요.

 

충현

지금 이 노리꿈터 사무실 공간이 생긴 것도 두 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아요.

 

윤정

원래는 이게 통으로 된 일반 사무실인데, 남편이 인테리어를 다 한 거예요. 인테리어 업자가 아닌데 벽도 세우고요. 저희 손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보니 애착도 생겼고, 이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저희 공간이 생긴 거라, 어떻게 보면 주에 해당하는 곳이 여기가 될 수도 있죠. 저희가 좀 쉴 수 있고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충현

공간이 있는 단체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공간 있는 팀은 항상 신기해요. 어떻게 있지? 어떻게 유지하시지?

 

윤정

안 쓸 때는 대관을 돌리고 있어서, 대관료로 이제 월세를 커버하는 형태?

 

충현

커버가 돼요?

 

윤정

네, 잘 되고 있습니다. 하하.

 
🕜 노리꿈터가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나요?
<인터뷰 중입니다.>

현주

저는 뭔가 저를 찾은 느낌인 것 같아요. 노리꿈터를 하면서 인정을 받는다고 해야 되나? 연기를 하다 보면 그렇지 못한 순간들이 진짜 많고, 늘 자존감이 하락하고 자괴감이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문화예술 교육하면서 내가 이걸 되게 잘하는 사람이네? 나 이걸 좋아하네? 나 이건 조금 부족하니까 이걸 조금 공부를 해봐야겠네?’ 이게 좀 명확해진 것 같아요. 또 옆에서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제 스스로가 빛났던 순간이 있지 않았나 이 안에서.

 

혜진

우와~


현주

그리고 사실 저 아이들하고 수업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웃음) 너무 기가 빨려서요. 근데 그 속에서 제가 행복해하고 있는 걸 스스로 보게 됐어요. 저와 저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수업하는 거 말로는 싫다고 하는데, 사실은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노리꿈터에서의 시간들이 그렇게 저를 돌아보게 됐던 것 같아요.

 

충현

교육이라는 게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속할 것이냐도 정말 중요한 문제잖아요. 그런 고민들이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릿고개도 그런 것 중에 하나겠지요.

 
😀 마지막으로, 만약 당신이 라잎스페이퍼의 진행자가 된다면 다음 팀에게 어떤 질문을 해보고 싶나요?

현주

저는 그런 거 궁금해요. 어떤 순간에 가장 본인 스스로 성취감을 느꼈는지. 어느 순간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잘 놓치게 되기고 하고요.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성취감을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윤정

기획서 쓸 때 어떻게 쓰냐. (웃음) 공모 사업할 때, 기획서 작성하실 때, 팀원들과 어떤 아이디에이션을 하고 역할을 나누는지요. 대표 혼자 쓰는 건지, 공모 지원 사업을 하시기에 있어 어떤 준비를 하시는지 이런 것들?

 

충현

꿈다락 지원서 쓸 때는 어떻게 쓰셨어요?

 

윤정

저희는 반반씩. 기획은 서로 얘기를 해서 합의를 하고, 쓰는 거는 보통 현주 쌤이 거의 쓰고 제가 마지막에 정리하는 정도?

 

충현

다들 그렇게 쓰나 봐요 (웃음)

노리꿈터 인터뷰: 해도 돼. 그렇게 해도 돼! 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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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김혜진, 노리꿈터
  • 장소: 노리꿈터 연습실(사무실)
  • 인터뷰 발행일: 202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