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먹고 사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라잎스페이퍼
라잎스페이퍼는 경기문화재단의 ‘난생처음꿈지’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18개 문화예술교육 단체의 이야기를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와 더불어 이들이 가진 관계, 태도, 관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18개 단체의 먹고 사는 이야기를 인터뷰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7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매주 두 팀의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본 뉴스레터는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 충현, 소똥이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리얼원트의 유리와 주원.>
리얼원트: 빨간 구두를 신은 치타처럼
  • 인터뷰이: 유리, 주원
  • 인터뷰어: 충현, 소똥
  • 인터뷰 편집: 충현
거창한 무언가를 마음속에 품고 행하지 않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보다는, 사소하더라도 일상에서 찾아낸 소재들을 바로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물론 나처럼 게으르면서 완벽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양쪽 다 감지덕지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인터뷰를 통해 만난 리얼원트의 유리와 주원은, 최근 만남 중 가장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소개팅에 아빠 양복을 입고 나가는 지인을 위해 소개팅 코칭 강의를 열고, 재난 문자의 안내 문구를 보고 집이라는 소재를 얻어 연극을 만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타격을 크게 입었을 그들이지만, 계속해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고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누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누군가는 그냥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틈을 열고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며 게을렀던 지난 시간들을 작게나마 반성하게 되었다. 천생 게으름뱅이인 터라 이 작은 반성이 오래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지만, 덕분에 미루고 미루던 이 서문을 쓰기로 마음먹고 노트북을 켜게 해주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저는 강한 동물들을 좋아해요. 늑대도 좋아하고, 재규어나 치타 그런 동물들을 좋아해요. 이 친구도 강하고 빠른 동물이잖아요. 근데 또 하이힐을 신고 있죠. 저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빨리 가고 싶은데 하이힐을 신어서 빨리 가지도 못하고. 누가 내 다리를 잡고 있는 것만 같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 티셔츠를 골랐어요.”
 
유리는 가장 자신다운 복장을 설명하며 본인을 빨간 구두를 신은 치타같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높은 구두를 신고도 이미 너무 잘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얼원트라는 그 이름처럼, 유리와 주원이 진짜 원하는 것을 언젠가는 찾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충현-
💭 여러분과 여러분의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두 분이 만나게 되신 계기도 궁금합니다.
유리
안녕하세요. 저는 성이 유 이름이 리인 유리라고 하고요. 연기를 전공해서 15년 정도 배우로 활동했고 10년 정도 예술교육 쪽으로 활동했어요. 기획도 하고 있고, 연출, 작가, 예술강사, 배우, 교육 기획 등등 굉장히 많은 일을 문어발처럼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주원
하주원이라고 합니다. 저도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을 했구요. 본명은 조충범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근데 배우로 생활을 하다 보니까 어유, 뭔가 좀 안 풀린다. 그래서 이름을 작년에 새로 받아서 활동을 하고 있고요. 졸업하고 배우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교육에 관심이 생겨서 시작하게 됐어요. 연극, 영화를 매개로 학생과 성인들 만나면서 예술활동과 예술교육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리
리얼원트는 창작집단 유리라는 팀과 같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저희 둘은 인하대 연영과 동문으로 만나서 영상작업 하는 동기까지 셋이서 같이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교육뿐만 아니라 공연? 올해도 연극을 준비하고 있고요. 오프라인 연극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생중계도 하고, 웹 연극이라는 장르도 만들어서 촬영을 하기도 하고요. 단편영화나 퍼포먼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중인 유리와 주원.>
소똥
웹연극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유리
사실 딱 정의를 내리기가 참 어려운데요. 작년에 코로나 2.5단계가 되면서 공연을 할 수가 없었어요. 연극은 라이브가 가장 중요한데 어떻게 최대한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원테이크 촬영을 했어요. 한 장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을 하되, 카메라를 5대 정도를 설치해서 관객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생각을 하면서 편집을 다 했던 것 같아요.
 
소똥
그럼 생중계라기보다는 편집 작업을 거친 후에 내보내는군요.
 
주원
작년에 코로나가 생기고 생태계가 많이 변했잖아요. 저희도 거기에 휩쓸리고 적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 할 수는 없고 우리는 이 길로 계속 가야 하니까 작년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대처를 했고요. 올해부터는 생중계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적응하고 변화를 주는 중이에요.
💭리얼원트에서 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유리
리얼원트에서 주로 하는 건 연기 기반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작년에 문체부에서 주관한 예술창업 지원사업에 선정이 돼서 투자를 받아 온라인, 오프라인 예술교육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온라인으로도 들을 수 있는 연기 기반의 스피치 수업도 있고요. 그림 수업, 음악 수업 등등 다양하게 있어요. 오프라인 같은 경우는 연극 공연 제작도 하고 낭독극 공연, 영화제작, 기초 스피치 연기 등의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어서 그걸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원
리얼원트가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뭐냐.’라는 질문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요. 연극 관련해서 연기라던지, 연출, 공연 같은 활동들은 저희가 리얼원트를 만들기 전에도 하고 있던 활동들이었어요. 근데 코로나도 생기고 그러다보니까 좀 같이 살아보자. 라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소똥
사실 여기 오기 전에 리얼원트 홈페이지 구경을 했어요. 되게 다양한 수업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그중에 저희가 인상 깊게 봤던 수업이 소개팅 코칭강의가 있었어요. (웃음) 재밌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충현
저나 소똥은 소개팅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래서 소개팅 코칭을 도대체 어떻게 진행하시는 걸까 너무 궁금했거든요. 찾아보니까 수업 예시 영상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보고했는데 소개팅 코칭이란 걸 처음 봐가지고, 꼭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이걸 해서 정말 성공한 사례가 있나요? (웃음)

<리얼원트 온라인 클래스>
유리
오프라인에서 스피치 수업을 들으러 오신 분들 중에 연애를 안 해보신 분들이 꽤나 많이 계셨어요. 여자분들 눈만 보면 말을 못 한다는 분이 계셔서, , 그럼 수업을 해드릴 수 있다 해서 개인 레슨을 해드렸어요. 근데 정말 명확하게 고쳐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어떤 분은 28살인데, 소개팅에 아버지 정장을 입고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가셨다고 해요. 이미 상대분이 너무나 기겁을 하면서 밥도 안 먹고 나가려고 했다. 근데 나는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또 어떤 분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자꾸 끊긴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서, 종합적으로 해서 어떤 말을 해야 하고, 말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매너, 의상,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다뤄봤어요.
 
소똥
스피치 수업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탄생된 교육이군요. 도움이 됐다고 하시던가요?
 
유리
그래도 궁금하신 것도 많이 물어보시고, 어쨌든 이제 그렇게 입고 가지 않으실 테니까요. 캐주얼하고 멋있게 입고 가실 거고, 말도 길게 하실 수 있고, 전체적인 흐름들을 알려드리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편하게 소개팅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충현
주원님의 자존감 키우는 소신 발언강의도 궁금했거든요. 예시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스파게티가 잘못 나와도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 실제로 많이 있나요? (웃음) 소똥이 좀 그런 편인가?
 
소똥
나도 말을 잘 못 하는 편이긴 하지.
 
주원
저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사전에 많이 물어봤어요. ‘실생활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을 때 너는 말을 못 하니?’라는 것들을 많이 조사해보고 나서 아, 꽤 수요가 있겠다.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고 했던 것이 스파게티였거든요. 음식이 잘못 나와도 어떤 분들은 , 그냥 대충 먹지. .’라는 태도를 취하더라고요. 그런 실 예를 들어가면서, 어떠한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라든지, 자존감이 좀 낮아지는 상황들에 대한 설명들이 있고요. 더 심화된 과정을 하고 싶다면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고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사전질문지를 통해 리얼원트가 예술을 하는 이유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즐겁게 살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두 분이 생각하기에 잘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인가요? 진정한 행복을 느끼신 경험이 있나요?
주원
잘살아가는 것? 근데 누구나 걱정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걱정이란 게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을 거고, 건강에 대한 걱정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거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걱정에 너무 빠져서 스트레스 받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태? 그게 저는 개인적으로 잘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구요. 그리고 저는 올해 아기가 태어났을 때? , 이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행복.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웃음)
 
유리
저는 행복을 예찬하는 사람이에요. 행복하단 말을 되게 많이 하는 사람인데, 요즘에는 감사함을 느끼는 게 행복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0대 때는 오히려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부족하고, 불행하고, 왜 나만 안 되지? 우울함을 갖고 있었다면, 서른 살을 기점으로 도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고, 소통을 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거잖아요.
 
소똥
20대 때는 행복을 못 느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이유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쭤봐도 될까요?
 
유리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어요. 아무래도 여성이고, 제일 예쁘고, 젊을 때? 학교 동기들도 다 가수, 연예인 되고 활동을 하는데 왜 나만 안 되지? 라는 것이 있었고요. 여유가 없었어요.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누군가는 마음먹으면 대학원도 가고 해외로 여행도 가고 하는데, 나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 우울감이 있었는데, 제가 28살에 빚을 청산을 했어요.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 그때부터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한만큼 돈을 벌고 하고 싶은 거 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많이 느꼈어요. 자유로움이 가장 컸죠.
💭두 분이 예술을 통해 느끼시는 행복, 삶의 변화를 잘 전달하는 것이 리얼원트의 예술교육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꿈지에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여러분은 어떨 때 배웠다고 느끼시나요?
주원
꿈지를 통해 하는 프로그램은 낭독극 프로그램이에요. 지난주 촬영을 하면서 클래스는 마쳤어요. 6회 차로 5명의 수강생과 장진 감독의 아름다운 사인이라는 희곡을 각색했어요. 그 안에 유서 쓰는 부분이 있는데요. 수강생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쓰게 해서 작품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을 진행했구요. 일단 수강생들의 열의가 엄청났어요. 수업시간 외에도 따로 연습을 진행하시고, 정말 영혼을 쏟아붓는 듯한 태도로 임해주시니까 오히려 제가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이건 내 분야인데, 나는 왜 내 일에 이 정도 열정을 쏟지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열심히 하셨어요.
 
주원
문화예술교육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극이나 예술을 찾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속되려면 지자체의 도움이나 지원이 많이 필요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느낀 건데, 정기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뭐, 문화도시. 문화를 널리 알린다. 이런 거 굳이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문화도시가 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구요.
 
유리
생각보다 수업 지원자가 많았어요. 그래서 많이 놀랐고,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선정 기준은 가장 신청 이유가 긴 분들을 뽑았어요. (웃음) 아무래도 그래요. 왜냐하면 그냥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쓰신 분들보다는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는 편인데, 이 수업을 통해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연기를 배워보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분들한테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가니까요. 절실하신 분들, 이 수업이 필요하신 분들을 선택했어요.

<낭독수업 '우리 지금 공연 중' 포스터>
유리
배웠다고 느끼는 순간은 교육의 효과는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난 뒤 남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이걸 5년 전에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것 같은데, 이걸 보고, ‘맞아. 내가 학창 시절에 배운 게 지금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지금 내가 이런 모습이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배우고 나서의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면 좋은 배움이었다고 생각해요. 연애도 비슷하잖아요. 좋은 연애란, 누군가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면 좋은 연애인 것처럼, 내가 이 시간을 통해서 달라진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 정말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똥
아까 주원님 말씀 중에 문화예술교육이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얘기하셨는데, 리얼원트가 가지고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도 그러한 맥락 속에 있는 걸까요? 예술교육단체 중에 따로 홈페이지를 자체제작해서 운영하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보통 다른 플랫폼 안에서 본인의 프로그램을 홍보하잖아요.
 
주원
문화예술교육이 사실 대단한 게 아니라 동네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인데, 너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얼원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강의도 어려운 것이 아니거든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에요. 취미생활을 하고, 사람들 만나면서 소통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런 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우리가 궁금하면 언제든 찾아와서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소똥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수강생이 많은 편인가요?
 
유리
일단 제가 스피치 하는 수업이 매주 진행이 되고 있어요. 코로나 전보다는 사실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일주일에 최소 10명 정도는 결제를 하시고 많이 관심 갖고 문의를 주세요.
💭사전질문지에서 유리님은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주된 예술의 소재로 삼는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에 일상 속에서 소재로 삼고 싶다고 생각하신 무언가가 있나요?
유리
작년에는 구두라는 소재를 활용했었어요. 올해는 저에게 꽂힌 것이 집입니다. 이번에 하는 작품도 우리의 집이라는 작품이에요. 코로나19 안내 문자에서 맨날 경고가 나오잖아요. “집에 계십시오. 안전한 집에 계십시오.” 집이라는 단어를 계속 듣다 보니까 집이 정말 안전한가? 사람들이 집에서 뭘 하고 있지? 벽 하나를 두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잘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졌어요. 8월 마지막 주에 관련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집' 포스터.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다.>
소똥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바쁘시겠어요. 작년에 구두를 소재로 삼으셔서 여러 작업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 이유도 궁금해요.
 
유리
그건 주원의 와이프님이 정부지원사업으로 수제구두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하고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젊은 사람들도 구두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만들어? 재밌다. 충격적이다. 나는 할아버지들만 구둣방에서 만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글로 써봐.”라고 말을 했어요. 근데 이 친구는 그걸 글로 쓰지 않았고, 저는 계속 너무 좋은 소재인 것 같아 고민을 하다가 글을 썼어요. 어르신 대상의 수업도 구두를 소재로 했는데, 그때 나온 소재들이 빨간색 구두에 대한 얘기가 제일 많이 나왔어요.
 
소똥
빨간색 구두요?
 
유리
. 할머님들이 거의 7-80대셨는데, 빨간색 구두에 대한 환상이 다 있으시더라고요. 빨간 구두를 샀는데 아버지가 너무 야하다고 갖다 버린 분도 계셨고, 남편이 못 신게 해서 못 신고, 한 번 신어보려고 숨겨놨는데 너무 오래돼서 못 신고, 그렇게 나이가 있으신데도 빨간색 구두를 계속 신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작품으로 썼어요.
💭 주원님은 인간에 대해 연구하고 삶에 대해 고민하는 배우이자 4개월 된 아기의 아빠이기도 하신데요. 코로나 시대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아이가 잘 성장하는 데에 있어 어른의 역할,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주원
일단 너무 안타까워요. 아직 4개월밖에 안 돼서 인식을 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코로나뿐만 아니라 무더위도 그렇고 전부 다 환경문제인데 이런 환경에서 자라야 할 아이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웬만하면 제 마스크 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지금 시기에 아기를 키운다는 게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많은 걸 보여주고 싶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아기가 자아가 생기기 시작할 때쯤엔 코로나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연극이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학문이잖아요. 인간이 연극을 하는 이유는 모방본능 때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기가 나를 따라 하겠구나 싶어서 아기 앞에서 더 많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해주는 편이에요. 유쾌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요. 어른으로서, 아빠로서 인생이 고달프고 힘든 일이 많겠지만 웃을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어요.
 
소똥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변화된 순간들이 있나요?
 
주원
집이 더 이상 쉬는 공간이 아니에요. (웃음) 이게 너무 힘들고 그런데요. 아기에게만 신경이 되게 쓰이고, 부부가 서로에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아기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많이 변화하더라고요. 제 삶도 원래 나의 정체성, 나의 자아, 나의 성공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아기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열심히 연극하고 있습니다.
 
소똥
되게 큰 변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많은데, 아기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타인을 더 신경 쓰고 존중하게 되는 그런 변화의 지점들이 신선하기도 하고 멋있는 것 같기도 해요. 어른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고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 가장 당신다운 복장을 설명해주세요.
주원
저는 평소에 이러고 다닙니다. 연습 때 반바지가 긴바지로 변하는 거 말고는 없고요. 수업을 간다거나 그럴 때는 반바지가 청바지나 슬랙스로 바뀐다는 것 정도가 있어요. 상의는 티셔츠나 남방. 편한 걸 위주로 입고 다녀요. 수업도 정적인 수업이 아니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움직일 때 편한 옷을 입죠.

<편안한 복장의 주원. 오늘은 반바지를 입었다.>
소똥
연습할 때 보통 반바지를 많이 입지 않나요? 긴바지를 입으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주원
연습할 때 바닥에 쓸리거나 너무 많이 몸이 노출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가려요.
 
유리
오늘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진짜 많이 고민을 했어요. (웃음) 그래도 대표니까 자켓을 입고 갈까. 오늘 진짜 한 15분 동안 원피스 입었다가 , 원피스는 아니야.’ 티셔츠를 입었다가 이건 무늬가 너무 커.’ 기본티를 사갈까 하다가 기본티도 사실 사 왔어요.
 
소똥
기본티를 사셨어요? (웃음)
 
유리
마침 필요하기도 했어요. 그냥 기본 흰색을 딱 사서 그래. 난 기본이 중요하다.’라고 말을 할까 하다가, 근데 지금 이게 제가 좋아하는 티거든요. 저는 강한 동물들을 좋아해요. 늑대도 좋아하고, 재규어나 치타 그런 동물들을 좋아해요. 이 친구도 강하고 빠른 동물이잖아요. 근데 또 하이힐을 신고 있죠. 저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빨리 가고 싶은데 하이힐을 신어서 빨리 가지도 못하고. 누가 내 다리를 잡고 있는 것만 같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 티셔츠를 골랐어요.

<유리의 티셔츠에는 빨간 구두를 신어 빨리 달릴 수 없는 치타가 그려져 있다.>
💭 여러분의 식사는 안녕하신가요? 먹는 행위가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주원
좀 대충 먹어요. 배고프지만 않게, 연습할 때 배고프면 안 되니까 아무거나 대충 빨리 배 채울 수 있는 거 먹고 연습하러 가자 싶고요. 집에서도 요즘은 아기 때문에 배만 채우고요. 그냥 김에다 밥 싸 먹고 그러다 보니까 체력이 좀 달릴 때가 있어요. 저는 보양식을 원래 안 좋아하는데 삼계탕 이런 거 먹게 되더라고요. 인터뷰가 끝나면 버거킹에 갈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웃음)
 
유리
저는 먹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엄마가 항상 식사를 맛있게 준비하세요. 메인요리, 서브요리, 나물도 다 직접 해주시고 그런 상황에서 커왔기 때문인지, 먹는 게 되게 중요한 편이에요. 제가 연극만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되게 궁핍했어요. 저녁 공연을 가기 전에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갔는데, 딸기우유가 너무 먹고 싶은데 100원이 모자라서 그냥 나온 적이 있어요. 편의점을 나오면서 이렇게 살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이건 누구를 위한 삶이지? 그다음부터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제일 쾌감을 느낄 때는 편의점에서 내가 먹고 싶은 거 다 살 때. 만원 정도는 괜찮아. 이 정도 사치는 부릴 수 있는 거니까.
💭 밥을 먹으며, 술과 커피를 마시며 가장 많이 나누는 이야기 주제가 무엇인가요?
주원
사적인 얘기, 공적인 얘기 다 혼합해서 하는데 일로 만난 사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유리
모든 걸 알고 있어요. (웃음) 남동생보다도 친한 사이라.
 
주원
재작년에 대학로에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연극으로 시작해서 삶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그런 자리가 없었지만 주로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일 얘기는 술 없이도 할 수 있으니까요.
 
유리
매일 똑같은 질문이에요. 우리 이제 어떡하지. 내일은 어떡하고 내년은 어떡하고 뭐 먹고 살지?
 
충현
프리랜서들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아요. 저도 내년에 뭐 하고 살지 고민이에요.
 
소똥
2년 전엔 대학로에서 주로 술을 마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간 활동했던 거점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부천에서 활동하고 계신 걸까요? 그 전엔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셨는지도 궁금해요.
 
주원
본격적으로 함께 붙어 다니게 된 건 제가 서울문화재단 예술가 강사 TA를 하게 되면서부터였어요. 서울문화재단이 대학로에도 있고 하다 보니까 혜화에서 워크샵하고 거기서 밥 먹고 했었거든요. 창작활동으로는 혜화보다는 오프대학로를 외치며 영등포나 극단 밖 연극을 많이 시도했어요. 올해는 부천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충현
부천에는 극장이 많이 있나요?
 
유리
극장은 그래도 시에서 운영하는 게 4-5개 되는 것 같고요. 일반 단체가 갖고 있는 게 그래도 5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언젠가는 공간이나 극장을 만들어야 할 텐데 하는 고민이 있어요.
 
소똥
리얼원트가 꿈꾸는 공간이 있을까요? 공간 없이 활동하시면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실 것 같아요.
 
유리
저 같은 경우는 4층 정도의 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통으로 저희가 쓰는 거죠. 지하는 연습실이나 극장으로 운영하고, 1층은 카페나 갤러리 용도로 사용하고 2, 3층은 저희 수업할 수 있는 클래스 공간이 있고요. 그렇게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기도 하고 부천에 스페이스작카페라는 곳이 있어요. 4층까지 통으로 카페인데 지하는 갤러리로 되어 있어서 전시를 볼 수 있고 그 위에는 중간 중간에 대표님이 기타도 치시고 밴드 와서 공연도 하고 그런 걸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어서 편하게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많이 생각했었어요.
 
충현
그런 공간 운영하려면 여러모로 여유가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유 있는 표정도 중요하잖아요. 갑자기 2층 가서 미소 지으며 기타 치시고, 돈이 많아야 하죠. 홍대 쪽에 라이브 바를 운영하시는 인자한 미소를 가진 분을 본 적이 있는데 라이브 바는 밤에 하잖아요. 알고 보니까 본업이 의사셨던 거예요. 그때 딱 이해했죠. 그래서 저렇게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실 수 있구나. (웃음) 정말 궁금했거든요. 어떻게 이 공간을 운영하는데 저렇게 밝으실까.
 
유리
맞아요. 그래서 더 자괴감이 드는 것 같아요. 어려워.
💭 유리님이 2019연극과 예술에 목말라 하는 동료들을 하나로 모으려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싶고 그를 위해 단체를 만드셨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그러한 시도를 통해 바뀐 것이 있나요?
유리
그때는 항상 아이디어만 공유하던 단계였다면 작년에는 첫걸음을 떼면서 저희 힘으로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올해는 더욱더 확장이 돼서 공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됐어요. 꿈지도 되고 부천문화재단에서 하는 교육도 참여하고 공연도 이렇게 기획하고 있고, 최근에는 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어요. 정말 바쁘게 하다 보니까 2년 전에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던지던 말들이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죠.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충현
뒷북이란 단체도 일종의 구심점, 플랫폼을 하는 단체거든요. 이제 5년 정도 됐는데 진짜 뒷북이 없었다면 상상으로만 했을 것들이 어딘가에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되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동료들을 크게 모으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유리
그런 생각도 하고 있죠.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작년에도 창업을 하면서 막 활발하게 예술가들을 모아서 활동하고 싶었지만, 경계도 많이 하시고 모으기도 어려워서 일단은 저희의 성장에 집중해야 믿고 오시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 주원님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모양의 집(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과 아이러니함을 표현해주셨죠.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두 분이 언젠가 살게 될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구체적인 상상일수록 재밌을 것 같아요.
주원
요새 집값이 많이 올라가기도 하다 보니까 티비에서 집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엄청 많이 생기더라고요.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집들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집이 개성을 가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집이 쉬어야할 공간인데 재산으로만 보고 스트레스가 되고, 이런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용한 곳에 지하 파서 엔터테인먼트 할 수 있는 공간 만들고 넓은 마당과 잔디가 너무 넓진 않고, 관리하기 힘드니까요. (웃음) 맥주 한잔하고 고기 먹을 수 있는 크기. 2층에는 작업실, 서재. 또 제가 하늘 보고 이런 거 좋아해서 그런 거 할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 와이프가 제주도 사람이에요. 애기도 크고 그러면 제주로 떠나자는 계획 아닌 계획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렇게 살려면 육지에서 성공을 해야 하거든요.
 
충현
핑클 정도는 하셔야. (웃음)
 
주원
그러니까요. 그렇지 않고는 쉽지 않다.
 
소똥
연결돼서 궁금한 건 올해 특히 바쁘게 살고 계신 것 같은데 본인만의 쉼을 가지는 컨텐츠나 방법이 있을까요? 특히 주원님의 경우 육아를 하다 보니 개인만의 쉼을 원하실 것 같기도 하고요.
 
주원
프로젝트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진행하다 보니 하나가 끝나면 짧은 해방감이 오거든요. 어딜 갈 수는 없고 맥주를 마셔요. 어제도 하던 일이 하나 끝나서 , 맥주 하나만 먹어야지.’ 하다가 냉장고에 없더라고요. 너무 더워서 사러 가기도 귀찮고 그래서 어제는 그 해방감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채로 잠에 들었는데요. 지금은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아기도 있고 어디 갈 수가 없으니까. 맥주 한 캔의 여유가 쉼입니다.
 
유리
저는 여행을 가요. 드라이브도 가고요. 그래야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집에 있으면 24시간 일을 하게 되거든요. 꿈에서도 일하고 눈뜨면 노트북 켜고 카페 가서 일하고 친구들 만나도 아이디어 쓰고 그래서 쉬려고 주로 떠납니다.

<인터뷰 중인 유리, 주원, 소똥.>
소똥
저희도 지금 이제 라잎스페이퍼 작업해나가고 있는데, 매주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니까 떠나지 않으면 계속 생각나고 계속 연락드려야 하고 편집해야 하고, 밥을 먹다가도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충현
제가 소똥에게 뭔가를 체크해달라고 연락을 하면 항상 밥 먹고 있는 거 다 먹고 볼게.”라는 카톡이 와요. (웃음) 밥 먹는 타이밍에만 보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밥 먹으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주원
공감합니다.
💭 리얼원트의 하반기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유리
일단 저희가 8월 마지막 주에 정기 공연을 하고요. 9월 중순쯤에는 다큐멘터리와 웹연극 상영회를 할 예정이에요. 코로나가 심하면 팀원들끼리만 하고 아니면 다른 분들도 초대할 예정입니다. 10, 11월에는 음악과 연극이 만나는 수업이 있어요. ‘음악.MOV’라는 수업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있고요. 그 수업과 함께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초연기수업도 부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다양성 사업의 지원을 받아서 그것과 함께 연말을 보낼 것 같아요. 코로나 전에는 크리스마스 낭독극 파티를 했어요. 기부파티를 해서 기부금을 보내고. 일반인들이 와서 낭독하고 스피치하고 선물도 주고받고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올해도 가능하다면 하고 싶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난생처음꿈지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원
코로나만 아니면 사업에 참여하시는 다른 분들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싶고 한데 아무래도 줌으로 만나는 건 말이 안 되더라고요. 그게 제일 아쉬워요.
 
소똥
꿈지 사업은 어떠세요?
 
유리
저는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조금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인건비 부분이 조금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퍼센티지가 정해져 있어서 더 많이 하면, 강사비도 더 드리고 수업도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딱 정해져 있잖아요. 연극 같은 경우는 다른 데에 돈을 쓸 재료비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장르마다 유연하게 해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리얼원트 인터뷰: 빨간 구두를 신은 치타처럼 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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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 부천의 한 연습실
  • 인터뷰 발행일: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