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처서가 지나면 마법처럼 시원해진다는 말인데요. 입추가 지나고 저녁에는 좀 선선해진 것도 같은데, 다음 주에는 처서가 기다리고 있으니 선선한 여름밤을 조금 기대해봐도 될까요? 무더위 피해 없이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글밥이 많으니 인사를 서둘러 마칠게요. 무려 3개의 예고로 이루어진 오늘의 레터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맨체스터대학출판부Manchester University Press
Free-view, Preview: :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기후위기의 태피스트리

🔬신간 미리보기 로리 파슨스Laurie Parsons 지음 | 추선영 옮김 | 300쪽 내외

📖 편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편독자입니다. 극심한 폭염 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이 여름이 물러가기만을 기다리며 새로운 책을 작업하고 있어요. 오늘도 그 책의 일부를 함께 나누고자 찾아왔습니다. Carbon Colonialism이라는 원제를 지닌 책인데, 우리말로 하면 ‘탄소 식민주의’쯤 되겠네요. 제목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및 재앙과 무관치 않은 작업인데요. ‘식민주의colonialism’라는 단어가 이 책이 범상치 않은 계보를 추적할 것임을 암시해줍니다. ‘부유한 국가가 기후붕괴를 수출하는 법’이라는 부제에서 좀 더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한국어판은 ‘탄소 식민주의’가 아닌 새로운 제목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저의 이 짧은 책 소개 안에 이미 답이 있으니, 답을 유추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쓴 저자 로리 파슨스는 지리학자입니다. 지리학자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을 쓰면 어떨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구호의 이면에서 화석연료를 추출하는 부유한 국가들 내지는 기업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 작업 곳곳에 동남아시아 현지의 주민과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배치합니다. 현장연구와 인터뷰, 인문지리학, 역사학 등 다채로운 접근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며 기후위기에 대한 촘촘한 태피스트리tapestry를 완성해내죠. 부유한 국가들은 자국의 공장을 캄보디아, 베트남 같은 저개발국가로 이전시키면서 탄소 회계를 조작하고 손쉽게 친환경을 표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그 그린워싱greenwashing의 대가를 지게 되는 건 (부유한 국가들이 배출하는 탄소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 저개발국가고요. 바로 이것이 글로벌 물류라는 오늘날의 거대하고도 비가시적인 공급망의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동시에 말 그대로 탄소 식민주의의 문제고요.   

이런 점에서, 로리 파슨스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물류와 불공정한 탄소 회계의 문제를 동남아시아 현지의 이야기에 기초한 ‘지역적 관점’으로 소환하는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때로 그는 ‘가상의 노동자’를 설정해 자신이 목도했던 현지 공장의 노동 일과를 묘사하기도 하는데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본문 구절은 바로 그 대목이에요. 그럼 이제, 캄보디아의 한 의류 공장에서 장시간 노동을 이어가는 한 가상의 노동자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현재 경제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의 캄보디아 여성 5명 가운데 약 1명이 의류 노동에 종사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들 또는 심지어 일자리가 하나라도 생기면 예비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일자리가 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공장 문 앞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의류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이렇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암울했던 1990년대에 비해 모든 것이 훨씬 더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의류 노동은 여전히 어렵고 고된 일이다. 장시간 노동, 영양실조, 건강 악화 등 지금도 여전히 인권 문제로 얼룩져 있는 의류 산업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가상의 의류 노동자가 보낼 법한 하루 일과를 그려보자.

가상의 의류 노동자는 창문이 없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약 10제곱미터 규모의 방에서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난다. 3~8명의 노동자가 이 방을 공유한다. 임대료를 낮춰야 하므로 공유하는 사람의 수는 많을수록 좋다. 이곳에서는 한 해의 많은 날들이 밤에조차 30도에 육박한다. 이런 지역에서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공간의 더위가 더 심해지기 마련인데, 이 방에서 그 더위와 씨름하는 것은 선풍기 한 대뿐이다. 가상의 의류 노동자는 묽은 쌀죽을 준비한다. 함께 지내는 노동자들과 같이 먹을 아침 식사다. 아침을 먹은 가상의 의류 노동자는 도로변으로 나가 자기를 공장으로 실어 나를 트럭을 기다린다. 도착한 트럭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서 미어터질 듯하다. 그러나 가상의 의류 노동자와 또 다른 6명의 노동자는 트럭 뒤에 평상 모양으로 붙어 있는 적재함을 차지한 50명 남짓한 동료 노동자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어깨를 맞댄다. 당연히 불편하다. 그러나 위험한 국도의 교통체증을 뚫고 달리는 트럭 위에서 불편함은 두려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노동자들의 몸이 오직 또 다른 노동자의 몸에 의해서만 고정되는 이 트럭은 지극히 위험하다. 트럭이 충돌하거나 전복되는 바람에 매년 수십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넘는 노동자가 아스팔트에서 팔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는다. 공장이 저 앞에 보인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중략) 벽돌로 네 개의 벽을 쌓고 그 위에 금속 재질의 지붕을 얹은 거대한 공장에는 창문이 없다. 천장에 통풍구 몇 대가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원활한 통풍을 기대할 만한 크기는 아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그는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느낀다. 몇몇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와중에도, 그는 수백 장의 셔츠 소매를 추가로 박음질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후 4시에 하루의 노동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그는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줄지어 밖으로 나간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불어오는 미풍을 느껴본다. 그러나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해외에서 발주한 주문이 들어와 초과 노동이 가능한 날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노동자들처럼 그는 초과 노동이 있는 날이면 무조건 초과 노동을 한다. 따라서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으로 줄지어 돌아온 뒤 2시간을 추가로 노동한다. 그런 뒤 죽음을 무릅쓰고 트럭에 올라 오후 7시 30분에 집에 도착해서 저녁 준비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밥과 계란이다. 그러고 나서 지친 몸으로 단잠에 빠진다.

바로 이것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의류 노동자가, 1년 내내 일주일에 6일 혹은 7일을 보내는 하루의 모습이다. 장시간 노동, 건강 악화, 바늘구멍만 한 경험에 갇힌 세계, 재봉틀과 셋방의 벽 사이를 오가는 삶 말이다. 얼마간은 이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노동이다. 대부분의 의류 노동자는 최대한 버티다가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간다. 의류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27세(캄보디아) 혹은 25세(방글라데시)다. 의류 노동은 대체로 어린 여성의 일감으로, 그들이 농촌 생활로 복귀하기 전 한시적으로 떠맡는 일이다. 오직 가장 가난한 사람들만이 장기간 머무는 경향이 있다. 어느 의류 노동자가 한때 나에게 하소연했던 것처럼, ‘미래가 없고’ 오직 ‘끝없는 노동’만 존재하는 삶이 달가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독서를 위한 꿀팁


지금까지 읽으신 이 대목은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로 ‘가상’일까요? 그 답은 여러분께서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으며, 책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좀 더 흥미로운 독서를 위해 함께 생각해볼 만한 논점을 남겨둡니다. 물론, 여기에 공유한 논점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에서 펼쳐집니다.


✔ 동남아시아의 의류 공장에서 행해지는 노동이 과연 기후변화/기후위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농민은 어떻게 해서 산업 노동자가 되며, 그 과정에는 어떤 환경상의 변화가 있을까? 그리고 그 변화를 견인하고 강제하는 힘은 무엇일까? (위에서 읽은 가상의 의류 노동자가 이 일에 종사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 궤적을 그려보기)   


✔ 산업화와 도시화는 농업의 지위 및 양상을 어떻게 바꾸며, 어떤 경로로 노동자들을 유인하는가?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을 알립니다
모래

뜨거운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여성영화제인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벌써 26회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달뜬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어요. 각종 문화예술 지원금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예산 역시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이 삭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씁쓸해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웃음의 쓸모'라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에 담긴 의미처럼 많은 여성영화인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여러 의미의 웃음 사이로 연대하고, 돌파하며, 삶을 만들어가는 장면을 떠올리니 더욱 응원의 마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네요. 이번 영화제에는 오월의봄도 후원 도서로 함께합니다. 영화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선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현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 개막작과 여러 섹션의 상영작이 공개된 상태예요. 기대되는 영화 몇 편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와 만나게 되실지 궁금해요=!


박마의, 박수남 감독의 〈되살아나는 목소리〉(2023, 한국)

➡️ '경계에서, 끈질기게' 섹션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수남은 재일조선인 원폭 피해자와 오키나와 전쟁으로 동원된 군징용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기록에 인생을 바쳤다. 80대에 들어선 박수남은 딸과 함께 16mm 필름에 담긴 채 부식되어 가던 10만 피트 분량의 푸티지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기로 한다. 재일조선인 3세이자 공동 감독인 딸은 어머니의 기나긴 기록의 시발점이 된 재일조선인 소년 사형수 사건을 비롯해 재일조선인에 대한 100년 동안의 차별과 투쟁의 역사를 더듬어간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원폭 피해, 군함도 강제 징용 등 영화는 사건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모습을 되살려내고,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며,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또 하나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미나 난지, 지피 키문두 감독의 〈우리의 땅, 우리의 자유〉(2024, 케냐, 미국, 포루투갈, 독일)

➡️ '쟁점들: 정치, 일상과 투쟁' 섹션

케냐를 배경으로, 강인한 여성 완주구 키마티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한 여정 중에 강제 수용소와 수십만 명의 케냐인을 빈곤하게 만든 대규모 토지 절도 등 영국의 식민지 잔혹 행위를 조사하게 된다. 그녀는 어머니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이들의 노력은 더 큰 운동으로 확산되며, 완주구를 정의와 토지를 빼앗긴 사람들을 위한 토지 재정착을 옹호하는 강력한 대변인으로 변화시킨다.


젤리 하드지디미트리우 감독의 〈레스비아〉(2024, 그리스)

➡️ '퀴어 레인보우' 섹션

1970년대부터 전 세계의 레즈비언들이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의 고향인 레스보스 섬에 모여들었다. 이들이 지역 마을에서 자신들의 파라다이스를 찾고 자신들만의 레즈비언 커뮤니티를 구축하면서 이 지역 사람들과의 긴장이 고조된다. 두 집단 모두 레즈비언 정체성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현지인이자 레즈비언인 감독 젤리 하드지디미트리우는 그 중간에서 40여 년 동안의 사랑, 공동체, 갈등 그리고 수용의 의미를 기록했다.


조이 창 감독의 〈다시 일터로〉(2023, 대만)

➡️ '아시아단편' 섹션

주부 리펀은 오랜 공백 끝에 직장에 복귀하지만, 가정부 아디가 도망을 가 버린다. 경력을 지키기 위해 아디를 찾아 나서는 리펀. 그러나 이주노동자 미인대회에서 아디를 '붙잡은' 순간, 아디가 도망친 진짜 이유를 알게 되고, 훨씬 가혹한 선택으로 내몰린다.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최: 2024년 8월 22일(목)~2024년 8월 28일(수), 총 7일간

◌ 장소: CGV 연남, CGV 홍대, 씨네큐브 광화문 (상영시간표는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시놉시스 출처: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 홈페이지

  제26회 서울국제영화제 후원 도서 

박주연 지음

넷플릭스도, 웨이브도 없던 시절부터 인터넷 바다를 항해하며 온갖 퀴어 드라마와 영화들을 찾아냈던 박주연 저자. 퀴어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요소만 있어도, 자막이 없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도! 그저 그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행복했던 저자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벗기고, 세상에 존재하는 한 사람으로서 발 딛게 만들어준 여자들을 향해 무한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여자들을 찾고 싶은 분들은 모두 여기로!
신승은 지음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어린이, 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을 밀도 있게 담아내거나, 정치, 환경, 자본주의, 예술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와 씨름하는 영화들을 다룬 신승은 감독의 첫 영화에세이입니다. 영화가 과정과 연출을 통해 어떻게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 '교차'와 '연대'라는 두 키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는 고유한 문법으로 우리가 살아내는 불평등의 세계를 깨나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글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임영희 글·그림

5·18 시민군이자 생존 피해자, 진도에서 문학가를 꿈꾸던 소녀, 장애인, 화가, 아내이자 엄마, 시인······ 이 모든 삶의 수식이 가리키는 한 사람, 바로 임영희 저자입니다. 명랑하고 따뜻한 글과 자꾸만 시선을 붙잡는 그림으로 삶을 통과하며 가지게 된 이야기들을 풀어냈어요. 거대하고 폭력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남겨진 고통의 증언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새겨진 소중하고 소박한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박채영 지음

'섭식장애'라는 질병과의 관계를 살피며 확장하는 삶의 기록을 담은 섭식장애 당사자 박채영 저자의 에세이. 여전히 삶을 무너뜨리고, 일상을 뒤흔들고, 폭식과 구토로 자주 미끄러지게 하는 질병 앞에서 '이렇게 사는 삶도 있다'고 말하며, 오히려 일상의 정상성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 명의 내밀하고 사적인 서사에서 섭식장애의 모든 면을 이해할 수 없듯이, 바로 이 지점에서 질병이란 진단명으로만은 설명될 수 없는, 개인들의 삶에서 복잡하게 교차하는 경험이라는 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손희정 지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손희정 저자가 3년여간 발표한 칼럼과 글을 묶은 책입니다.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 소라넷 폐쇄 청원, '강남역 여성살인 사건' 추모 운동,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 운동,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 혐오와 배제와 차별의 순간이자, 페미니스트의 지혜와 상상력으로 다시 쓴 가장 뜨겁고 치열한 순간들이 담겼어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지리멸렬한 불평등의 얼굴 앞에서 무력해 질만도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버티고 또다시 쓰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이 책 앞에서 '다시' 나아갈 결심을 해봅니다. 
💌

➡️ 박주연: 영화제에서 자원활동했던 학생이 여자사랑을 말하는 책을 낸 사람이 됐습니다. 이 영광을 SIWFF에 돌리며,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신승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보러 가서 극장 앞에서 만나기. 이만큼의 낭만이 또 어디 있을까요! 시원한 극장에서 영화 보고 아주 뜨겁게 만나요! 
EVENT
《누가 나만큼 사랑하겠어》는 〈퀴어 페미 덕후의 한풀이〉라는 큰 제목으로 묶인 글들이 각 부의 끝에 배치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한풀이의 제목은 이러합니다. 

'퀴어들 좀 그만 죽입시다'
'퀴어들 좀 낚지 맙시다'
'궁금한 건 알겠지만 그 질문은 참읍시다'

미디어에서의 퀴어 재현에 관한 박주연 저자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글인데요. 하지 말고, 그만하고, 참으라는 전언과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이 재현을 바라보아야 하며,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누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자는 초대장 같은 글이기도 합니다. 이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면서 어떻게 앨라이 되기를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2회를 맞은 앨라이 도서전을 기념하며 뜻깊은 이야기들 함께 나누어요. 작년 제1회 앨라이 도서전에도 함께 참여했던 이후북스에서 진행합니다!
 
"성소수자의 재현과 관련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과소재현"이고 둘째는 "왜곡된 재현이나 정형화"다."(p.71)
"미디어는 한 사람이 현실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일을 뛰어넘어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만나게 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미디어마저 제한된 세상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p.74)
"퀴어/성소수자 캐릭터를 죽이지 말라고,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건 퀴어가 불사조여서도, 현실의 모든 퀴어가 행복해서도 아니다. 퀴어도 죽을 수 있고 불행할 수 있다는 걸 부정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에서 어떤 재현이 반복되고 있으며 왜 그러한지 의문을 품고 같이 질문을 던지자는 거다.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새로운 길을 좀 찾자고. 오늘도 난 그 길을 만들어나갈 이들을 기다린다."(p.79)

* 출연: 박주연 저자/ 사회: 홀릭(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일시: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오후 7시
장소:  이후북스 망원(서울 마포구 망원로4길 24, 2층)
참가비: 15,000원(이후북스 도서 구입 쿠폰 5,000원 포함 금액) 
(국민은행 657401-04-012406 '오월의봄 박재영'으로 입금)
참가신청: 구글폼 작성 후 입금
행사문의: 070-7704-5590

📍 환불은 행사 일주일 전인 9월 5일 오후 3시까지만 가능하오니 신중한 결정 부탁드립니다.
📍 참가비 15,000원은 북토크 참여 비용 10,000원+이후북스 도서 구입 쿠폰 5,000원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책방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에 적용 가능한 쿠폰입니다. 해당 행사 도서를 이미 가지고 계신 분께서는 다른 책이나 굿즈 구매에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쿠폰은 행사 당일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  기재해주신 번호로 북토크 하루 전 알림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문자 안내가 오지 않을 경우 070-7704-5590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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