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먹고 사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라잎스페이퍼 라잎스페이퍼는 경기문화재단의 ‘난생처음꿈지’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18개 문화예술교육 단체의 이야기를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와 더불어 이들이 가진 관계, 태도, 관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18개 단체의 먹고 사는 이야기를 인터뷰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7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매주 두 팀의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본 뉴스레터는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 충현, 소똥이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안양 청년오피스에서. 영웅과 득행> 에듀테인먼트 꿈트리: 한 구석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익한 마술을 위해
모든 이들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고, 꿈트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2020년 1월에 설립된 꿈트리는,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하고 있었던 교육프로그램들을 줄줄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꿈트리는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마술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DIY마술키트도 제작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들을 전해 듣기도 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힘을 조곤조곤하게 뿜어냈던 영웅과 득행이 더 기억에 남는다. 영웅과 득행은 마술의 실질적인 유익함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생각이 변화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마술이라는 도구로, 다양한 주제들을 구석구석 파고들려 한다. 눈을 사로잡는 컨텐츠를 만드는 건 여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컨텐츠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에게서 탄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웅과 득행은 부지런하다. -소똥- 💭 여러분과 여러분의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득행 이름이 특이해요. 뜬금없이 이름 이야기를 하자면. (웃음) 이름이 특이해서 사람들이 제 이름을 잘 기억해주더라고요. 꿈트리 청소년지도사 파트를 맡고 있고, 청소년 교육 업무를 맡아 일을 하고 있어요. 청소년지도사가 된 것도 뜬금없이 시작했어요. 대학을 성적에 맞추어 가다 보니까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학부제여서 전공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막연하게 아이들이 좋다는 이유로 아동복지를 선택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학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아동복지는 진로가 한정적이더라고요. 유치원 체육 교사가 아닌 이상 남자들에게 특별한 진로가 없더라고요. <청소년 교육 업무를 맡고 있는 득행> 득행 친하게 지내던 형이 청소년전공이었어요. 그 형 따라서 여름에 캠프를 갔다가 아이들을 만났는데, 기억나는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친구고, 말썽을 많이 부리던 친구였어요. 처음에는 그 친구가 말썽도 많이 부리고, 말도 잘 안 들어서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친구한테 관심을 더 주고 챙겨주니까 말을 잘 듣기 시작하더라고요. 내 행동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 경험을 통해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청소년수련원에서 근무했고, 우연치 않게 아는 형이 창업한 마술 회사에 입사했어요. 전에는 무작정 애들이 좋아서 애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주로 했다면, 마술 회사에서 일하면서는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내가 했던 말을 조금이라도 기억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강사를 업으로 삼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영웅을 만났어요. 이야기해보니까 시너지가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흘러흘러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영웅 14년 가까이 마술 생활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프리랜서 활동을 하다가, 꿈트리는 작년 1월 말에 만들었어요. 저희가 공동대표에요. 직원은 없어요. 신기한 게 나이도 똑같고 생일도 똑같아요. 이전 직장에서 득행을 만났는데,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이전 직장은 꿈트리의 주요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마술과 청소년교육 컨텐츠를 합쳐서 활동하는 게 크게 다르진 않아요. 같이 출장을 하면서 혹여 회사를 나가면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그러고 있어요.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혼돈의 회사입니다. (웃음) 💭 마술사와 청소년지도사가 어떤 접점으로 만나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함께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영웅 마술을 한번 포기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마술을 해보자고 한 것이 득행이 들어갔던 마술 회사에 입사한 것이었어요. 대체로 문화예술종사자들은 틀 안에 갇히는 걸 안 좋아하는데, 그걸 깨부수기 위해 득행과 많은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청소년교육과 마술을 결합한 회사는 전국에 많이 있음에도, 대부분은 마술사의 공연 프로그램이에요. 저도 마술사지만, 친구들이 이 프로그램을 들었을 때 유익할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었어요. 제가 먼저 퇴사를 했고, 1년 뒤에는 이 친구가 퇴사하면서 꿈트리로 뭉쳤습니다. <꿈트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충현 1년 반 동안의 시도들은 어땠나요? 영웅 암울한 이야기이긴 한데요.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 리더쉽교육단체의 소개로 2019년 때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연이 잘 닿아서 팀워크와 마술이 합친 프로그램을 계획했어요. 사업자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가 터지면서 계획이 무산되었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며, 환경과 마술을 결합한 청소년교육프로그램도 모두 중단됐어요. 사업적인 것과 별개로, 서울 금천구에 있는 청춘삘딩이라는 곳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술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 해도 제한되는 것이 많아요. 그래도 무기력하게 있지는 말자고 했던 것 같아요. 💭 단순히 마술공연을 하는 교육 업체로의 성장보다 특색있는 마술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팅매직 단체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꿈트리의 마술철학이 궁금합니다. 궁극적으로 꿈트리가 만들고 싶은 마술컨텐츠의 이미지도 궁금합니다. <유익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웅> 영웅 이 질문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는 유익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마술은 유익하죠. 재미있는 유희의 수단이 될 수 있고, 마술을 행함으로 자존감과 자신감이 올라갈 수 있고, 창의력을 기를 수도 있어요. 누구나 마술이라는 컨텐츠로 느낄 수 있는 유익함을 넘어서, 현 사회 상황에서의 실질적인 유익함을 주고 싶었어요. 청소년문제 중에 학교폭력 문제 심각하잖아요. 어떤 문제에 대해 딥하게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실질적으로 친구들의 생각이 변화될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어요. 향후에도 실질적인 유익함을 주는, 한구석을 파낼 수 있게끔 말이죠. 사회적 문제를 마술로 풀어가고 싶어요. 충현 한구석을 파고 싶은 이슈는 무엇인가요? 영웅 일단 학교폭력과 관련한 부분이 있고요. 또 아이들이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마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 유익함을 지닌 예술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긍정적인 무언가를 꿈틀꿈틀 자라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꿈트리가 지향하는 유익함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주변에는 긍정적인 무언가를 꿈틀꿈틀 자라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존재하나요? 청소년들과 어떻게 만나려 하나요? 영웅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수업을 나가면 일반 친구들과 다른 특이한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마술 분야를 접하면서 변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일회성 교육은 느끼기 어렵지만, 지속해서 만났을 때 변해가는 부분이 보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 친구들이 마술을 배우면서 이전에 안 보였던 행동을 하거나, 변할 수 있는 싹을 확인할 때라거나.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좋은 컨텐츠를 만나면 변할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득행 저는 아이들을 만날 때 어른이 아니라 동네 형처럼 이야기하고 싶어요. 꿈트리의 컨텐츠를 기획할 때도, 대화를 나누는 걸 항상 염두에 둬요. 저는 철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철이 들면 아이들과 대화를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철이 들면 어른과 아이의 구분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대구에서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기도 하고, 청소년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대학교 선배가 있어요. 그분은 아이들에게 편하게 다가가요. 그분처럼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만나고 싶어요. 저도 그런 식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철 들고 싶지 않은 득행> 충현 두 분은 아직 철이 없으세요? 철이 안 들었나요? (웃음) 득행 철이 안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웃음) 영웅 철이 들어도 문제더라고요. 철이 들었다는 뉘앙스를 풍겨버리면 바로 꼰대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철이 안 들었다고 생각해요. 충현 철이 안 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있나요? 영웅 나이와 상관없이 그 친구와 친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최적화 된 마인드를 탑재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좋은 이야기인가요? (웃음) 충현 어떤 의미로 철이 안 든다는 건 좋은 의미 아닐까요? 나이 차이가 많아도 경험치의 차이는 인정하되, 가르치려는 태도로 비롯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 역시 항상 하고 있어요. 철이 들고 싶지 않다는 두 분의 이야기와 비슷한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 난생처음꿈지를 통해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은 어떨 때 배웠다고 느끼나요? 득행 대학 때 1년 장기프로젝트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청소년 친구들이 북을 배우고 발표하는 사업이었어요. 중학교 부적응 학생들이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결국에는 학생들이 전국대회에 나가서 동상을 받았어요. 전국대회가 끝나고 학생들과 끌어안았는데, 그날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상을 탔을 때는 정말 기뻤고, 그때 아이들한테 배운다는 느낌을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영웅 득행이 모듬북 자격증이 있어요. 득행 대학 다닐 때 동아리로 모듬북을 쳤어요. 드럼을 치고 싶어서 밴드를 들어가려 했는데 오디션에 탈락했어요. 차선책으로 모듬북 동아리를 들어갔어요.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영웅 저희가 이번에 교육하고자 하는 건, 청소년 인성교육의 주제를 담은 창의 마술 프로그램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대상은 10~13살이고요. 일반적 마술 교육이라고 하면 마술 도구를 나눠주며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줘요. 그것보다는 스토리텔링마술이라고 해서 똑같은 마술이라고 하더라도 이야기를 넣으면 다르게 느껴지는 마술 컨텐츠를 다뤄보려고 해요. 이 컨텐츠는 마술사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고, 유튜브를 본다고 해서 배우기에도 어려워요. 저희는 도구부터 직접 만드는 걸 알려주려고 해요. 너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술 도구로 만들어보자고 말이죠. 각자 만든 마술 도구를 통해 마술을 시연하게 만드는 게 최종목표에요. 걱정이 많기도 해요. 이런 사례가 없어요. 성공할지, 반응이 좋을지, 좋은 효과가 있을지,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꿈트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충현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득행 기약이 없어요. (웃음) 영웅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할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2번을 미뤘어요. 참가자 모집도 하고 홍보도 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 2번 미뤘죠. 11월 말까지 해야 하는데 기약이 없어요. 잠정중단인 상황이에요. 충현 진짜 답답하시겠어요. 영웅 비대면 진행을 염두 안 한 건 아니지만, 대면으로 꼭 진행하고 싶어요. 💭 영웅님은 프리랜서 마술사로 오랜 시간 활동을 해오다 마술을 포기하고 직장인의 삶을 영위하다가 다시 마술사의 생활로 리턴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선택했던 순간들 속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 마술사와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다시 마술사라는 정체성으로 지내시며 새롭게 변화한 지점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술사가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영웅 마술사의 시작은, 누가 마술을 보여줬는데 너무 멋있어 보여서, TV에서 봤는데 너무 신기해서. 그렇게 다들 마술사의 길을 걷죠. (웃음)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중학교 1학년일 때 이은결 마술사의 책을 구매했어요. 그 책에 들어있던 카드를 가지고 놀았어요. 취미가 운동 말고는 없었던 시기에 카드를 만지다 보니 재미있었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마술을 보여주면 반응이 좋기도 했고요. 취미가 점점 깊어지는 거죠. 온라인 마술대회에서 등수에 올라보기도 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마술동아리로 학교 축제에서 공연했었는데, 다른 동아리들보다 저희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이기도 했어요. 마술을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마술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제가 인내심이 크게 있는 편이 아니어서 뭐든 쉽게 질려 하는 편이에요. 진득하게 잘 못 하는 편인데, 마술 하나만큼은 진득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거죠. <뭐든 쉽게 질려하는 편이지만, 마술 하나 만큼은 진득하게 했던 영웅> 영웅 사실 사기를 당하듯이 마술 회사에 들어갔어요. 2천만 원을 등록하고 입사했는데 나중에 보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 회사를 퇴사한 후에는 마술 학과에 들어갔어요. 한국에 딱 한 군데 있고, 세계적으로도 딱 한 군데가 있어요. 동아인재대학(현 동아보건대학) 마술 학과를 들어갔지만, 그 당시에는 마술 학과를 전공한다고 해서 마술사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1년 뒤에 마술학과에서 이벤트 기획 학과로 전공을 바꿨는데 그게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 이후에는 굉장히 많은 공연을 하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영위했어요. 군대에서도 군악대 마술병이기도 했어요. 국방 라디오에서도 인터뷰하기도 했고요. 국방TV에 출연하려고 했다가 김정일이 죽어서 무산되기도 했었어요. (웃음) 영웅 마술 생활을 하다가 현타가 왔어요. 프리랜서 마술사가 오래 지속하기 어려운 건 돈이거든요. 폭발적으로 단기간에 버는 돈은 많아 보일 수 있지만, 꾸준하지 못하면 결국 허덕일 수밖에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공연을 진짜 많이 하기는 했어요. 대학을 다닐 때는 시험을 안 볼 만큼 공연을 많이 했어요. 그 정도로 열심히 활동했었는데 어느 순간 한계가 왔어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마술이 재미가 없어졌어요. 마술은 취미로만 남기고 다른 일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어요. 저의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회사에서 일했어요. 웨딩 이벤트회사, 인형 탈을 만드는 회사, 텔레마케팅 회사. 2~3년 정도 일을 했는데 또 현타가 왔어요. 이렇게 돈 벌면서 사는 게 맞나? 월급이 좋기는 하지만 진짜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다 보니까 금방 질리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꿈트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무엇을 만들고 있는걸까?> 영웅 그러던 와중에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마술사를 구하고 있다는 마술 회사의 연락이었고, 그렇게 마술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득행이 먼저 입사해있었던 마술 회사였죠. 프리랜서라고 하는 게 정말 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기상의 운이나 사람복이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마술회사에 들어간 이후에는, 마술하는 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이렇게 살려고 마술한 게 아닌데... (한숨) 충현 삶에 대한 고찰을 많이 했네요. 영웅 이제는 프리랜서도 아니고, 마술에 대한 태도도 많이 바뀌었어요. 마술사로 성공하기보다 마술이라는 컨텐츠로 뭐든 좋으니 시도해보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프리랜서로 지내면 그러기 쉽지 않아요. 예전에는 순수하게 마술이 좋았고, 지금은 먹고사는 게 문제라면, 그걸 탈피하면서 좋아하는 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의점을 찾은 거죠. 💭 여러분의 식사는 안녕하신가요? 먹는 행위가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영웅 저는 먹는 거에 예민해요. 못 먹으면 예민해져요. 만약 저희가 돈이 없어서 사무실도 빼더라도, 밥은 먹어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했어요. 먹는 행위가 힘의 원천이에요. 저희는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야 하는데, 헝그리 정신으로 쥐어짜듯이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때문에 빈도가 줄긴 했지만, 술을 자주 먹기도 했어요. 밥은 잘 먹어야 된다는 주의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요. 득행과 같이 외식을 했을 경우에는, 지출을 안 따질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하면서도 비싼 걸 먹어요. 득행 금액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해요. (웃음) 영웅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록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고요. 가장 맛있는 음식점을 들어갔을 때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고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후회하고. (웃음) 그냥 기분 좋게 먹고 더 긍정적으로 뿜어내는 게 이득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득행 가치관이 비슷해요.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는 출장을 전국적으로 갔기 때문에, 가서 교육을 잘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도, 저녁식사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역에 맛집을 많이 찾아갔어요. 돈을 번 거보다 지출을 많이 하는데, 그럼에도 좋아해요. 매일같이 사 먹기는 어려워도 1주일에 한 번은 맛있는 걸 먹으려 해요. 마트에 가서 회나 소고기를 사서 먹어요. <꿈트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출장 중에 사먹은 듯 하다> 💭 밥을 먹으며, 술과 커피를 마시며 가장 많이 나누는 이야기 주제가 무엇인가요? 영웅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나눠요. 어제 뉴스 봤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둘 다 남자이다 보니, 여자 이야기도 가끔 하고요. 누구나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친구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눠요. 소똥 뉴스를 챙겨보시는 편인가요? 영웅 뉴스를 챙겨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뉴스를 보면 프로그램 소스를 뽑아낼 수도 있어서 보게 되더라고요. 득행 좀 예민한 문제들이 있잖아요. 가령 젠더 갈등이라거나. 성을 관련으로 한 마술프로그램을 기획해보려 했지만 중단되기도 했어요. 몇 년 전보다 많이 예민해지다 보니 교육적으로 잘못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도 뉴스를 챙겨보고 있어요. 💭 가장 당신다운 복장을 설명해주세요.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은 영웅, 채도가 낮은 옷들이 많은 득행> 영웅 슬랙스 바지에 닥터마틴 워커를 신는 패션이 서로 많이 겹쳐요. 평상시에 서로 깔끔한 복장을 입어요. 옷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될지 고민되더라고요. 충현 오늘의 선정기준이 궁금합니다. 영웅 별거 없어요. 청바지의 흰 티는 국룰이기 때문에. 요새 날씨가 너무 더워서 원래는 반바지를 자주 입어요. 근데 오늘은 인터뷰가 있어서... 충현 연미복을 많이 입는다고 하셨는데, 연미복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영웅 연미복이나 정장 패션이 불편해 보이는 옷으로 볼 수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 스타일을 입다 보니 편해졌어요. 제가 히어로물을 좋아하다보니 연미복을 입으면 배트맨이 된 느낌이 들기도 해요. 특수한 옷을 입었을 때 변신하는 느낌이 짜릿하더라고요. 마술사 이미지 자체가 젠틀하고 깔끔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정갈하게 떨어지는 옷을 좋아해요. 제 스스로 거울을 보면 아 멋있다. (웃음) 그 느낌이 아직 있어요. <연미복을 입고 있는 영웅은 정말 히어로 같다> 충현 득행님도 영웅이 되는 느낌의 복장이 있나요? 득행 그런 건 없어요. (웃음) 저는 상황 자체가 사람 앞에 서는 사람이지만 튀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옷도 채도가 낮은 옷들밖에 없어요. 기본적인 베이스는 무난한 걸 좋아해요. 옷에도,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 현재 전용 사무 공간이 없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유오피스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영웅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을 때는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잖아요. 처음 일을 할 때는 카페에서만 작업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 저희가 인터뷰하는 공간 건너편에 있는 월세 50만 원의 사무실을 구했어요. 저희 업종 같은 경우에는 연습공간이 필요해요. 연습공간이 있는 공간을 구하면 구할 수 있었지만, 시기가 안 좋을 때 구하면 나중에는 감당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사무실을 나오면서 다른 공간들을 찾아봤어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청년단체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공유오피스가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사무공간만 있어도 좋겠다고 합의해서 여기서 활동하고 있어요. 월세 없이 1년 넘게 이용하고 있는데, 저희만의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은 있어요. 영화 기생충의 송강호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이게 어떻게 보면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일하는 공간에 대해서 지금 최하단계에 와 있는데, 다음 단계들을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버티고 있어요. 공간을 빨리 구하고 싶은 불편함까지는 없어요. 충현 꿈트리의 전용공간은 없는 거죠? 영웅 네. 전용공간은 따로 없고, 공용공간을 예약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득행 화장실 가는 길에 입주(전용)공간들이 있는데, 입주(전용)공간들을 보면 부럽더라고요 <꿈트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영웅 여기는 입주공간이 무료더라고요. 입주공간이 비어있던 시기가 있어서 그때 열심히 공고를 찾아봤는데 문화예술단체는 모집대상 범주에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다른 공간사업들도 비슷해요. 범주를 보면 다 it나 제조업체에요. 오히려 그걸 찾아보면 좌절감을 느껴요. 소똥 청년을 대상으로 한 많은 국가사업이 대부분 창업지원이죠. 그것도 IT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제 주변에는 IT분야나 4차산업혁명 범주에 들어갈 만 한 분야의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주변이 좁은 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질감을 많이 느껴요. 영웅 창업은 장려하면서 정작 쓰고 버리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작 필요한 부분에서는 신경을 안 쓰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우울하지만은 않습니다. (웃음) 재미있어요. 나중에 추억이 되겠죠. 💭 에듀테인먼트 꿈트리의 하반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영웅 이거는 조금 긍정적이에요. (웃음) 충현 다행이네요. (웃음) 영웅 올해 초부터 준비했던 것이 있어요. 청춘삘딩에서 올해도 활동하고 있어요. DIY마술키트를 제작해서 배포하려고 해요. 판매까지도 바라보고 있어요. 교육 프로그램 진행도 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키트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게 되었어요. 이 시국에 영향을 덜 받는 활동인 것 같아서요. 꿈트리의 이름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DIY마술키트를 만들어서 개시해보는 게 목표에요. <꿈트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DIY마술키트를 제작하고 있는 득행> 소똥 궁금하네요. 마술키트에는 어떤 도구들이 들어가나요? 영웅 오토마타라고 나무를 쪼개서 조립하면 움직이는 물품이 있어요. 관상용이기도 하면서 움직이는 원리를 알게 해주기도 해요. 마술도 과학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요. 직접 조립하고 만들면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만간 버전1이 나와요. 💭 마지막으로 난생처음꿈지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영웅 난생처음꿈지 사업이 신생 단체들끼리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어요. 지금은 왜 그러지 않냐고 한다면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막상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단체끼리 교류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생각만큼은 안 이루어질 것을 알아요. 영웅 라잎스페이퍼를 통해 다른 팀들의 존재와 각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게 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이 시국에 다들 수업을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연이 없다 보니 직접 물어볼 수 없어서 담당자님에게 물어보고 있어요.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득행 교류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서로 강사로 섭외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에듀테인먼트 꿈트리: 한 구석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익한 마술을 위해. 끝. 님! 해당 뉴스레터를 읽고 에듀테인먼트 꿈트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작성해주세요! 응원의 메시지, 인터뷰를 보며 느낀 생각, 궁금한 점, 함께 해보고 싶은 일, 전하고 싶은 소식 등등 글의 내용은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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