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먹고 사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라잎스페이퍼 시즌2

라잎스페이퍼는 2022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지원사업 참여 단체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와 더불어 이들이 가진 관계, 태도, 관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각 단체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7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 두 팀의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본 뉴스레터는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 충현, 소똥, 혜진이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 10월 21일 인터뷰는 휴재입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를 탐방하다 
* 인터뷰이: 동일, 찬우, 석준, 승민, 수아, 은혜
* 인터뷰어 : 소똥, 충현
* 인터뷰 편집: 소똥
💬 음성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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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청년협동조합 뒷북에서는 매 달 ‘뒷동네 보드게임방’이라는 모임을 진행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청년이 모여 즐겁게 놀기 위한 모임이다.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의 근황도 나누고, 보드게임도 하고, 가끔은 동네 맛집을 뿌시러 가기도 한다. 비장애인에게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러한 소셜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지만, 장애를 가진 이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런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사회는 언어 중심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며 관계가 이어진다. 잘 말하는 것이 중요한 덕목처럼 여겨지곤 한다. 그럼에도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언어적인 표현보다도 비언어적 표현이 큰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언어의 장벽은 꽤나 높게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고 느끼려면 더 많은 시간을 끈덕지게 쌓아가야 할 것이다. 뒷동네보드게임방은 그렇게 4년의 시간을 끈덕지게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동일은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회적 소통을 실현하고자 한다. 예술로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고, 자립으로까지 연결하기 위한 일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예술활동은 극복의 서사로 쓰여지거나, 취미 그 이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납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사회적 소통’과 ‘노동’ 두 가지 키워드는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당일에는 특별하게도 서동일 단체가 진행하는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셀러로 참여하고 있는 예술창작자들의 작업도 구경하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소똥-

💭 본인과 서동일이라는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서동일이라는 단체의 대표인 동일>

동일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발달장애인에게 예술이 이 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연결하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저도 제 딸을 통해서 깊이 체험하고 있고요.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인 창작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일자리나 자립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고 있어요.


동일
서동일이라는 단체도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발달장애 창작자들의 작업을 대외적으로 선보이며 사회적인 소통이나 관계들이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많이 찾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본인도 창작의 동기를 찾고,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들 속에서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고 있어요.

💭수년간 발달장애인 창작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예술 창작행위가 단절된 사회와 관계 맺는 매우 의미 있고 유용한 비언어적 소통방식임을 체감하셨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많은 활동 중 예술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동일
발달장애인들의 큰 어려움은 소통의 문제예요. 우리 사회는 언어적인 소통 중심으로 모든 소통이 이루어져요. 말로 자기 생각이나 의사 표현을 잘해야 비로소 관계가 맺어진다고 하죠. 그런데 발달장애인들이 제일 어려운 게 언어적 소통이잖아요. 그렇다고 그들이 소통하고 싶지 않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언어의 장벽이 있는 거죠.

 

동일

그림, 소리, 음악, 춤이 언어적인 소통을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 소통이 가능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이 도구를 통해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또 거기서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이, 그것이 사회적 소통이나 관계가 가능한 유일한 도구이기 때문에 노동으로 인정해야 지속 가능한 경제적 자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동일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같이 어울릴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해요. 노동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가치가 달라져요. 노동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우리의 대우가 너무 다르죠. 발달장애인들은 노동할 수 없는 존재이자 뭔가를 생산할 수 없는 무용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노동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들의 예술 활동이 노동으로 인정될 때 삶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이들이 먹고 살 방법이 없어요.


충현
엄밀히 따지면 예술로 먹고 사는 것도 힘든 일이잖아요. 노동으로 인정받는 것과 자립은 또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발달장애인이 예술로 실제로 먹고 살며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동일
나라가 해결해 줘야죠. 개인으로 해결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나라에 계속 요구하고 있어요. 저희 단체와 관계맺고 있는 발달장애 예술창작자 분들은 매일 9시에 출근해서 4시간씩 그림을 그리면서 최저시급을 받아요. 우리는 이제 이분들을 예술 노동자라고 해요. 그리고 이 예술 노동자가 지금 스무 명이 고용돼 있어요. 경기도에서 지원해주고 있죠.

<발달장애 예술창작자분들이 출퇴근하며 작업하는 양평 작업실>

충현
서동일이라는 단체에 고용된 건가요?


동일
서동일이라는 단체에 고용된 것은 아닙니다.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라는 단체에 고용되어 있어요. 저는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의 회원이고요. 작업실 밖으로 나와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이들의 창작 행위와 예술 행위가 노동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나와 있는 거죠. 국민의 노동권을 보장해 주고 조건을 만들어주는 게 국가의 의무잖아요. 그러니까 교육도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것이고요.

동일
근데 발달장애인들은 노동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노동시장에 들어갈지, 어떤 노동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노동시장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 해요. 실제로 없고요. 그러면 그거는 국가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기능이나 경쟁, 효율성, 생산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노동시장은 절대 없어요. 그러면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그 가능성으로 보는 게 예술 활동입니다. 예술 활동이 이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기도 하고, 이것을 노동으로 인정할 때 비로소 이들이 집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어요. 우리는 그러한 필요성을 사람들한테 알리고, 실제로 지자체나 정부에 그런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충현
반응이 있나요?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나요?

동일
경기도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작년에 이러한 일자리를 25개를 만들었고, 올해는 200개로 확대가 됐어요. 이 일자리 지원으로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 단체에서 20명을 고용했어요. 고용된 예술노동자 중 5명씩 한 기수로 나눠서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프로그램 구경하러 같이 나가 봅시다.

💭 신박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양평의 핫 플레이스!>

동일

사무실에만 있으면 이런 창작 행위가 어떻게 노동이 될 수 있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양평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인 이곳에서 이제 직접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작업을 통해서 만나는 거죠. 만남을 통해서 사람들은 작가도 알게 되고, 작가의 작업도 보게 되고, 작업물을 구매도 하면서 지금 이분들의 창작 행위가 단순히 취미 활동이 아니라 다 노동이고 돈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거죠. 캠페인이라고 보면 돼요.


자신의 이야기보다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동일의 의견이 있었다. 소똥과 충현은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프로그램에 셀러로 참여하고 있는 작가님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셀러로 참여하고 있는 찬우 작가님 
<수제명함과 슈퍼히어로를 그려주는 찬우>

찬우
저의 이름은 이찬우입니다.


충현
수제명함과 슈퍼히어로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여기서 어떤 작업을 하나요?

찬우
사람의 얼굴을 직접 그립니다.

소똥
얼마예요? 만 원?

 

찬우

네. 만 원이요.

충현
저희도 하나 할까요. 저희가 항상 명함이 없어서. (웃음)

찬우
그러기 위해서는 한 네 가지 정도가 들어갑니다. 일단 이름은 기본이고 이름에 한자명이나 영어명, 집 주소, 이메일 주소. 그리고 슈퍼 히어로 같은 경우 말이죠. 만화 속 혹은 게임 속 히어로들이 모두 모였을 때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요즘 사회 문제도 같이 섞어서 그리고 있어요.


충현
어떤 사회 문제요?


찬우
연평해전. 현재는 20년 되었어요. 작년에 이거 전시했는데 다들 이거 보니까 주변에선 ‘와 핵공감.’


충현
그림을 언제부터 그리셨어요?

찬우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했어요.


충현
혹시 이 사진들 저희 보내주시면 저희가 인터뷰에 실어도 돼요? 어떠세요?

찬우
전화번호를 알려주신다면요. 사진을 보내주십시오라고 문자를 보내주시면...


소똥

(공식적인 요청을 핸드폰으로 입력하며) 사진을 보내주십시오.


찬우
소재용은 소똥이라니 좀 안 어울리네... 아무튼 접수. 사진 전송 갑니다.

<공식적인 요청을 통해 전달받은 작업 이미지>

소똥
감사합니다. 명함에 들어갈 제 얼굴과 관련해서는 마스크는 벗고 싶은데 모자는 안 벗어도 될까요? 오늘 모자 벗긴 조심스러워서 모자 쓴 채로 그려주세요.

찬우
설마 머리 뭐야...

소똥
저 어젯밤에 머리를 감았어요. (멋쩍은 웃음) 머리가 오늘 많이 떠서 모자를 쓰고 왔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찬우
(소똥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머리가 생각보다 풍성하시네요.

소똥
맞아요. 저 머리숱 많아요.

찬우
부럽구먼. 저도 한 때 머리를 뒷목까지 길렀지만, 학교 규정 무진장 엄격했어요. 그 엄격한 규칙들이 난무하던 곳에서 여태까지 잘 살아남았죠... 그나마 다행스러운 거는 고등학생 때부터 약 40%가 교복 규제 완화. 솔직히 좀 엄격한 규제가 진작에...

소똥
일찍 없앴어야 됐는데, 그 말이시죠?

찬우
네 맞아요. 일찍 완화됐어야 했다.

소똥
찬우님 먹는 거 좋아하세요?

찬우
두 말 하는 잔소리지... 당연한 걸 왜 물어보시지.

소똥
저희 질문 중에 하나가 잘 먹고 지내시는지, 먹고 살 만한지 물어보는 거거든요. 먹고 살 만하세요?

찬우
네. 말해 뭐 합니까.

 

소똥

부럽네요. 작업실 출근하면서 지내는 거는 어때요?

찬우
아침 출근은 조용하고 평화로워요. 왜냐하면 지하철 탈 때 앉을 자리가 꽤 많아요. 여유롭고.
그래서 앉아서 이렇게. (지하철에 앉아있는 포즈를 취한다)

소똥
그러면 아침에 출근해서 1시에 퇴근한다고 들었어요. 그럼 퇴근해서는 어떻게 지내요? 바로 집으로 가세요?

찬우
바로 집으로 가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 겸 조깅을 합니다.

소똥

퇴근하고 난 뒤에는 매일 강아지하고 산책하겠네요?

찬우
네 맞아요. 비 오는 날 제외하고요. 명함은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원하는 캐릭터도 그려드릴까요? 원래 한 개에 1만 원인데 인터뷰라 생각해서 한 개로 서비스로 해드리죠.

소똥
진짜요? 감사해요. 저는 제리 그려주세요!

찬우
아.. 뜻밖인데.. 저도 톰과제리 좋아합니다. 초등학생 때 제 엔돌핀이었죠.

소똥
찬우님은 톰을 좋아했어요? 제리를 좋아했어요?


찬우
제리. 왜냐? 쥐고, 저도 쥐띠에 태어났으니까. 그리고 톰과 제리는 어떨 때는 제리가 톰을 먼저 괴롭혀서 문제였기도 하지만, 가끔은 톰이 제리를 방해해서 문제가 생기고. 또 가끔은 톰과 제리가 전쟁하면서도 휴전과 협력을 하기도 하죠. 그 에피소드는 너무 인상적인 거 있죠. 또 웃긴 거는 추격전뿐만 아니라 스포츠 재능이 있지. 악기 연주 재능이 있지... 요즘은 힘순진이라고 하니까 제리 같은 경우에는 재능을 숨긴 동물 친구그러니까 재숨동.

<머리숱이 많은 소재용과 재숨동 제리>
🐘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셀러로 참여하고 있는 석준 작가님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석준>

석준
저는 강석준입니다. 나이는 22살입니다. 세계의 멸종위기 동물 뱃지 만들었습니다.

충현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석준
저는 2021년 여름부터 시작했어요.

충현
원래부터 멸종위기 동물들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석준
네. 제가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서요.

충현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데 어떤 자연의 풍경물이 아니라 동물의 모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뭐예요?

석준
풍경이 힘드니까 어려워서 동물의 얼굴을 만들어 봤어요.

<석준이 판매하고 있는 세계 멸종위기 동물 뱃지>

충현
직관적인 이유. (웃음) 만든 작품 중에 나 이거 진짜 잘했다. 이런 거 있으세요?

석준
아프리카 코끼리. 저 잘했죠.


소똥
여기 나와서 판매하는 건 어때요?

석준
좋아요. 돈도 받고.

소똥
오늘 얼마나 버셨어요?

석준
1만 8천 원이요.

충현
언제부터 여기 팀하고 같이 작업하신 거예요?

석준
양평 식구들이요? 2019년도 1월부터 했어요.

충현

이제 3년째 하고 계시네요. 어떻게 처음에 같이 하게 되신 거예요?

석준

2019년도 처음엔 그림 그리기 작업했어요. 차를 타면서 양평에서 만나게 됐어요. 처

 

충현

오... 차를 타면서. (웃음) 동물 중에서는 아프리카코끼리를 제일 좋아하세요?

석준
그럼요.


충현

아프리카코끼리의 어떤 모습이 좋으세요?


석준
코가 손이라서요. 펄럭이는 큰 귀가 있어서. 정말 멋진 동물이라서요.

소똥
서약서를 쓰셨네요. 지구의 동물은 멋져 협회는 석준 님이 만드신 협회인가요?

석준
네.

소똥
첫째 코끼리 상아로 만든 물건과 코뿔소 뿔로 만든 약을 사지 않겠습니다. 트로피 사냥도 하지 않겠습니다.

<지구의 동물은 멋져 협회의 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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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
코가 손인 동물이 코끼리밖에 없으니까. 근데 아프리카코끼리 말고도 다른 코끼리도 코가 손이긴 하잖아요.

석준

저는 아프리카 코끼리가 제일 좋습니다.

충현
알겠습니다. 아프리카 코끼리 이야기를 싣겠습니다.


석준

좋아요.

🖌️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셀러로 참여하고 있는 주원 작가님
<충현의 시선을 사로잡은 주원의 그림>

충현

나는 사실 이 작가님에게 작업 받고 싶었어.

 

소똥
안녕하세요, 저는 소재용이라고 하고요. 별명은 소똥이에요. 오늘 여기 프로그램 구경하고 인터뷰하러 왔어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주원

주원입니다.


소똥
주원 님은 여기서 어떤 거 판매하세요?

주원
저는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요. 물감으로 그림을 칠해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소똥
그러면 저희 얼굴을 그려주시는 거예요? 여기 보이는 그림은 주원 님이 만드신 그림인가요?

주원

네.

 

충현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하신 거예요?

주원
얼마 안 됐어요.


충현
근데 왜 그림을 그리기로 생각하셨어요?

주원
그냥 그림이 좋고요. 그림이 멋있어서 그리게 된 것 같아요.

소똥
그림은 오늘 많이 판매하셨나요?

주원
오늘은 한 개 판매했어요.

충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입니다. 작은 사이즈 그림 하나 의뢰할게요.

<주원과 충현>
📚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셀러로 참여하고 있는 승민 작가님과 주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수아 작가님
<인사를 나누는 승민과 충현, 누군가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본다>

승민

안녕하세요, 승민입니다.

 

충현
반갑습니다. 만화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어떤 만화책 좋아하세요?


승민

신비아파트 고스트몰. 저는 방에서 (만화)책을 봐요.

충현
승민 작가님도 매일 평일에 작업하러 출근하시나요? 4시간씩?

 

승민

네.

수아
주로 어떤 거 그려요?

승민
독수리, 고양이.


수아
근데 가수랑 연예인을 엄청나게 잘 그리세요. (옆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여준다) 사진 보고 작업 많이 하세요. 승민 작가님이 쑥스러움이 많아요.

<BTS와 EXO 멤버들이 나란히 있다>

충현,소똥
괜찮습니다. 여기 오는 건 어떠세요?

 

승민

좋아요.

 

소똥
왜 좋아요?

승민
(사람들이랑) 인사하고, 사진 찍고.


소똥

승민 님은 퇴근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승민
엄마랑 같이 집에 가요.

00
엄마가 동양학 연습 가르쳐 주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가르쳐 주세요?

승민

잘.

충현
다행이네요. 잘 가르쳐주셔서. (웃음) 이상하게가 아니라.

승민

절에 가서 그림을 배워요.

 

수아

맞아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충현
잘못된 정보가 인터뷰에 들어가도 어쩔 수 없어요. (웃음) 두 분은 되게 오래 알고 지내셨죠?

수아
네~ 근데 절에서 그림 배운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아요.

충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수아

현서? 작가입니다. 보조강사로 참여하고 있어요. 승민 씨랑 여기 이분들 외에 한 6명 정도 더 계세요. 이분들이 작업하는 장소가 양평에 있어요.

충현
어떻게 합류하시게 되었나요?


수아
저희 언니가 이 팀의 팀원이기도 하고요, 저는 원래 작가 생활이랑 그냥 일반인으로 살다가 어떻게 기회가 돼서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충현

먹고 살 만하세요? 저희 인터뷰는 먹고 사는 이야기가 주제거든요.

수아
오 먹고 산다. 이분들은 작가 입장에서 바라보면 퀄리티 있는 생활을 하고 계신 거예요. 왜냐하면 솔직히 예술 작가로서 월급을 받기 힘들잖아요. 근데 어쨌든 이분들은 ‘예술도 노동이다’라는 컨셉으로 매달 정당한 월급을 받고 계시고, 이런 사회 활동에 셀러로 참여해서 돈을 벌어 가시는 것도 있고요. 좋은 것 같아요.

 

충현
두 분에게 여쭤보고 싶은데 두 분은 돈 벌어서 어디에 쓰는 거 제일 좋아하세요?


수아

완전 다를 것 같은데? 승민 씨는 돈을 많이 벌면 뭐에 쓰세요?

 

승민

월급이요? 만화책.

 

충현

00님은 어디다 쓰세요?

수아
잠깐만요. 일단 대출 이자로...(웃음) 다 아시잖아요. 자취하면 식비 50만 원, 핸드폰비 10만 원 뭐뭐뭐 해서 100만 원이 나가겠죠. 그러면 150이 벌써 나갔죠. (웃음)

충현
원하는 걸 말씀하실 여유가 없으실 수도 있겠어요.

수아
전 작가 생활하니까 물감 같은 재료를 사게 되면 금방 또 떨어지죠. 원하는 소비는, 식재료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샤프란 이런 거 구비해 놓고 싶어요. 인도 음식에도 흥미가 많거든요. 요새 인도에 많이 다녀오기도 해서 인도 향신료를 세트로 구비하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 그리고 어저께 제 그림이 하나 팔렸어요. 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지 10년 넘었는데 이렇게 그림을 팔고 이름 알리기까지는 거의 10년 된 것 같아요.


충현
10년이면 근데 예술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잖아요. 사실 아무리 얼마나 하든 간에.


수아
먹고 살 수 있겠지 하고 그냥 하는 거죠. (웃음)

👪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책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는 은혜 작가님 
<책 저자 사인회와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니 얼굴' 공동체상영회를 홍보하고 있는 은혜>

소똥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거든요. 거기에서도 은혜 작가님의 그림을 봤던 것 같은데 은혜 작가님은 어떤 그림 주로 그리세요?

은혜
사람들을 그리죠.

소똥
오늘 행사에는 은혜 작가님은 어떤 역할로 참여하고 계신가요?

은혜
이 책에 사인 하나 해주고 있어요.

충현
이게 은혜 작가님이 쓰신 책이군요. 그림은 그럼 언제부터 그리셨어요?

은혜
2013년부터 그렸어요.

충현
10년째 그리고 계시네요.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신 거예요?

은혜
2016년부터 문호리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충현
그림의 매력이 뭐예요? 왜 좋아하세요?

은혜
사람들은 다 다른 사람이니까.

충현
각자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으신 거군요.

은혜
응. 가족, 아이, 동물, 고양이 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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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있는 영화 포스터>

충현
은혜님은 영화도 찍으셨네요. 영화도 소개해주세요.

은혜
네. 6월 23일 개봉했고요. 문호리에서 그림을 그렸고, 사계절을 지나고 찍는 걸 담았죠.

소똥
바쁘시겠어요. 영화 홍보도 해야 하고, 인터뷰도 많이 하시는 것 같고요.


충현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참여하신 작품이 유명해져서 은혜님도 확 유명해지셨잖아요. 그게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다른가요?

은혜
음... 달라졌죠. 나가서 그림 그리는 게 달라졌고, 유명해져서 달라졌고, 길가에서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하죠.

충현
그렇게 된 게 더 좋다고 느끼세요? 힘들진 않으세요?


은혜
힘든 거는 전혀 없어요.

소똥
은혜 작가님도 매일 9시에 출근하시고 1시에 퇴근하세요? 작업실에서 그림 그리는 건 어떠세요?

은혜
네. 동료들과 같이 하면서 돈을 벌고 있죠.

충현
그리셨던 그림 중에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 있으세요?

은혜
그런 거 없어요.


일동

(웃음)

소똥
그럼 1시에 퇴근하신 이후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세요? 바로 집으로 가세요?

 

은혜
아니요. 더 늦게까지 (작업) 해요.


충현
집에 가서는 주로 뭐 하면서 지내세요?

은혜
일기도 쓰고 해요.


충현
일기를 쓰시는구나. 일기 쓰는 거 되게 어렵지 않아요? 저는 일기 못 쓰거든요. 너무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은혜
그냥 싹~ 쓰는 거예요.

충현

(웃음) 약간 삶의 태도가 그냥 하는 거 그냥 하시는군요. 돈을 벌면 주로 어디에 쓰세요?


은혜

없어요.

 

소똥
그럼 돈을 모으세요?

은혜
보증금을 써요. 양평 사무실에서도 제 돈으로 보증금 써요.


충현
다른 분들과 다른 고민을 하고 있네요. (웃음) 소똥 사인 안 받아도 돼요?

 

소똥

맞아요. 저 사인 받고 싶어요. 사인받아도 괜찮을까요?

은혜
(책을 짚으며) 이거라도 하자.

소똥
책이요? 아... 책은 얼마예요?

은혜
구매는 없어요. 값도 없어요. 그냥 드리는 거예요.

충현
아니 이거 파시는 거 아니에요?

 

은혜님 매니저

진짜요 작가님? 잠시만요. 아버님께 컨펌받고. (웃음)


은혜
뭘 물어봐. 그냥 드리는 거예요. 그렇게 했어요.


은혜님 매니저
진짜요 작가님? 그거 아닐걸..?


은혜
뭘 아니야. 왜 구매해요. 사인해서 드리는 거예요.

충현
진짜 멋지신데. 이건 파는 게 너무 당연한데.

 

은혜

파는 거 아니라니깐.


은혜님 지인
작가님 나는 책 샀는데. (웃음)

은혜님 매니저
(소똥과 충현에게 귓속말로) 판매한대요. 아니면은 옆 부스에서 은혜 작가님이 그린 엽서도 판매하고 있어요.

소똥
그럼 저희 엽서 구경하러 가도 될까요. 업서 구매해서 사인받겠습니다.


은혜

네.

<결국 사인을 받았다!>
'우리는 여기서 예술로 노동한다' 를 탐방하다. .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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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충현, 소똥
  • 녹취록 작성 : 소똥
  • 장소: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
  • 인터뷰 발행일: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