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벤타리오 방문기 2. 불닭 마스코트 교체 이유
 2026.06.17 26-024호   |   잘림 없이 보기   |   지난호 보기  
   
  1. 인벤타리오, 때론 기획보다 운영이 중요합니다
  2. 삼양식품, 불닭 마스코트를 바꾼 진짜 이유
  3. Picked_ '컬리, 브랜드 도서 제작 비하인드'
   

 인벤타리오, 때론 기획보다 운영이 중요합니다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인벤타리오는 지난해의 흥행을 발판 삼아 올해 규모를 크게 키웠지만, 입장 대기와 과도한 혼잡으로 인해 비슷한 운영 문제를 반복하고 말았습니다.
  2. 이처럼 대형 오프라인 행사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았느냐가 아니라, 개별 방문객에게 얼마나 좋은 경험을 제공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3. 적어도 기획력만큼은 이미 충분히 증명한 만큼, 이제 인벤타리오에게 필요한 건 콘텐츠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보단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인벤타리오. 등장하자마자 큰 화제를 모은 문구 페어입니다. 주관사는 '어른들의 문방구'로 잘 알려진 포인트오브뷰, 그리고 첫 행사였던 지난해에는 29CM가 함께했죠.

하지만 첫 행사는 절반의 성공에 가까웠습니다. 대형 문구 페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를 감당하지 못하며 운영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런 부분들이 개선될 거라 기대했습니다. 더욱이 새로운 공식 후원사로 네이버까지 참여했고요.

실제로 규모도 훨씬 커졌습니다. 지난해 코엑스 플라츠 1에서만 열렸던 행사는 올해 플라츠 2까지 확장됐고, 참여 브랜드 역시 69개에서 110개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을 찾고 보니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행사는 오전 11시에 시작이었지만, 정시에 도착하면 입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들렸고요. 저 역시 토요일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음에도 입장하는 데만 무려 2시간이 걸렸습니다.

힘들게 들어간 행사장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파가 몰리면서 부스를 제대로 둘러보기조차 어려웠고, 일부 인기 부스는 오픈 직후 당일 예약이 모두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상당수 한정 상품은 구경조차 쉽지 않았죠.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밖에 안 보인다", "괜히 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예약 후기나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반응 역시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고요.


기본만 지켰어도 달랐을 겁니다

이미 지난해 행사라는 레퍼런스가 있었고, 심지어 네이버라는 검증된 파트너까지 함께했는데도 왜 같은 문제가 반복된 걸까요?

준비 과정만 놓고 보면 분명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받았던 협소한 행사 공간을 확대했고요. 티켓도 날짜별로 나눠 판매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요일이나 시간대 구분 없이 통합 판매하면서 특히 첫날 인파가 과도하게 몰렸고, 그에 따른 불만이 컸었거든요.

재입장을 허용한 점 역시 눈에 띄는 변화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재입장이 불가능하다 보니 한 번 들어온 방문객들이 행사장 안에 계속 머물렀고, 그 결과 혼잡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올해는 중간중간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요.

문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개선은 있었지만, 정작 행사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운영 설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티켓 판매 규모가 지나치게 컸습니다. 공식 방문객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느낀 혼잡도는 지난해 방문객 2만 5천 명을 넘어선 듯했습니다. 특히 입장 대기줄은 프리즈 아트페어나 서울국제도서전 같은 대형 행사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길게 느껴졌는데요. 더구나 인벤타리오는 이들보다 행사 공간이 좁았기에, 행사장 혼잡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운영의 디테일 역시 아쉬웠습니다. 티켓은 평일과 주말로 나눠 판매했지만, 많은 대형 행사들이 요일은 물론 입장 시간대까지 세분화해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재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도는 도입했지만, 실제로는 다시 입장하기 위해 30분 가까이 줄을 서야 했거든요. 현장에서는 "이럴 거면 재입장이 무슨 의미냐"는 불만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들은 특별히 어려운 영역이 아닙니다. 대형 행사 몇 곳만 벤치마킹해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는 운영 방식들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는 건 결국 기획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역량의 문제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자신 없으면 덜 받으면 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떠올랐던 행사가 컬리의 뷰티페스타와 푸드페스타였습니다. 이 역시 한때는 과도한 인파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행사였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과감하게 티켓 판매 규모와 부스 수를 줄이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람 수를 늘리는 대신, 방문객 한 명 한 명의 경험에 더 집중한 거죠.

결과는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방문객 수는 다소 줄었을지 몰라도, 개개인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경험의 가치는 더 커졌으니까요. 결국 행사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았느냐보다, 개개인에게 얼마나 좋은 경험을 남겼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가끔 유명 맛집에 갔을 때, 자리가 조금 비어 있는데도 바로 입장을 시켜주지 않아 답답했던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럴 때 식당에 대한 신뢰가 커지곤 합니다. 눈앞의 매출보다도, 준비된 상태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인벤타리오 역시 무조건 더 많은 사람을 받는 것보다, 지금의 운영 역량에 맞는 규모를 선택하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인벤타리오에 개선 의지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실제로 당일 재입장만 해도 처음에는 최초 입장 대기줄로 다시 가야 했지만, 행사 도중 재입장 전용 동선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하려는 모습은 분명히 보였고요.

그렇기에 오히려 더 아쉽습니다. 기획 자체는 정말 좋았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긴 대기 시간과 혼잡함을 겪고도 내부 부스 구성이나 콘텐츠에 대해서는 만족했다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괜히 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던 동행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년에도 또 오자"며 태도를 바꾸더라고요. 그만큼 준비된 콘텐츠와 참여 브랜드들이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내년에는 조금 덜 욕심내더라도, 더 나은 운영으로 행사를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인벤타리오는 이미 사람들을 불러 모을 만한 기획력은 증명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그 기획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운영의 디테일을 갖추는 일일 테니까요.

   

삼양식품, 불닭 마스코트를 바꾼 진짜 이유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마스코트를 호치에서 페포로 교체한 이유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불닭 IP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2. 이제 브랜드 경쟁력은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스토리와 세계관에서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상표권·소스와 같은 브랜드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3. 삼양식품은 마스코트 교체, 소스 사업 강화, 상표권 확보 등을 통해 불닭을 라면을 넘어 굿즈와 콘텐츠까지 확장 가능한 IP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친숙한 '호치'에서 낯선 '페포'로

삼양식품이 이달부터 불닭볶음면의 마스코트를 교체합니다. 제품 출시 초기부터 함께해 온 '호치' 대신 새로운 캐릭터인 '페포'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건데요.

호치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불닭볶음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실제로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유사 제품들이 캐릭터까지 함께 따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존재였기에, 이번 교체 소식에 대한 반응 역시 대체로 부정적인 편입니다.

물론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는 결국 취향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다만 어떤 브랜드든 오랫동안 사용해 온 상징을 바꿀 때는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에 더 큰 애착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 역시 이런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교체를 강행한 건 사업적으로 꼭 필요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호치라는 캐릭터의 권리는 삼양식품이 온전히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실제로 호치의 작가는 공개적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보유한 권리는 식품 관련 사용 범위에 한정돼 있었고, 굿즈나 캐릭터 사업 등 저작권의 상당 부분은 외부 업체와 작가에게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불닭볶음면을 단순한 제품을 넘어 독자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IP로 확장하려는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분명한 제약이었을 겁니다. 결국 이번 마스코트 교체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불닭이라는 브랜드의 미래를 위한 정비 작업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라면도 팔고, 굿즈도 팔고, 콘텐츠도 팔아야

이는 더 이상 전통적인 산업의 경계가 의미 없어진 시대를 잘 보여줍니다. 과거라면 라면 회사가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IP 사업까지 확장하겠다고 나서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어쩌면 삼양식품 역시 당시에는 호치의 저작권 문제를 지금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품의 품질이나 기능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 자체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경험까지 함께 소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불닭볶음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히 매운 라면이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매운맛 챌린지'라는 놀이 문화와 수많은 레시피 콘텐츠가 더해지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성장했죠. 그렇기에 불닭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서사를 만들고 확장할 수 있는 세계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스코트 역시 중요한 자산이 될 수밖에 없었고요.

그렇기에 이제 브랜드 기업들은 상품 자체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권리와 자산까지 훨씬 꼼꼼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로 삼양식품이 확보하지 못했던 건 호치의 저작권만이 아니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소스 역시 협력사인 에스엔디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생산 설비는 물론 핵심 배합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보니,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최근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에 대한 통제력을 하나씩 강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스코트를 만들었고, 소스 전문 기업도 인수했습니다. 여기에 오랜 법적 다툼 끝에 'Buldak' 상표권까지 확보하면서 브랜드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고요.

결국 삼양식품이 정리하고 있는 건 단순한 권리가 아닙니다. 불닭이라는 브랜드가 앞으로 라면을 넘어 굿즈와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IP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반을 하나씩 갖춰가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브랜드의 모든 것을 직접 가져야 합니다

이번 삼양식품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앞으로는 브랜드의 시대라는 점입니다. 제품의 특허나 기술만큼이나 스토리와 서사가 중요해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브랜드들이 더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브랜드를 둘러싼 자산과 권리는 처음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불닭볶음면만 해도 상품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의 권리를 온전히 보유하지 못했고, 정체성을 만들어준 핵심 소스 역시 협력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브랜드 이름에 대한 상표권조차 최근에야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동안에도, 정작 이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권한은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죠.

결국 브랜드가 강해질수록 상품 자체보다 브랜드를 둘러싼 권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굿즈를 만들고, 콘텐츠와 캐릭터 사업으로 확장할 때마다 결국 권리가 사업의 범위를 결정하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삼양식품이 최근 보여주는 움직임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이 성공하며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브랜드 자산 확보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마스코트를 만들고, 소스 전문 기업을 인수하고, 상표권까지 확보하며 불닭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통제력을 하나씩 높여가고 있습니다.

사실 맛이라는 기능적 우위는 언젠가 따라 잡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이야기와 세계관,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는 쉽게 복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경쟁력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를 얼마나 온전히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삼양식품은 본격적으로 불닭을 하나의 브랜드이자 IP로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과연 불닭이 라면을 넘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계기로 또 어떤 브랜드들이 비슷한 도전에 나설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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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애플 AI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적절한 기술로 편리함을 만들려 합니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려 합니다

    서로에게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