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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태 · 최예빈 기자
요즈마 이갈 에를리히 회장
‘AI 거품론’에 반대 “기대치 너무 높아”
투자 냉각 뒤 깨달음->생산 안정기 촉발 전망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매경DB>

천문학적 자금이 투자된 인공지능(AI) 을 두고 게임체인저라는 찬사와 함께 수익은 내지못하는 거품이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I가 기술적인 기대치는 높은 반면 개발 기업들이 아직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면서 경고 목소리를 나오는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투자냉각 위기 속에서도 의료, 건설, 공장 등 현장에서 효율이 배가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장밋빛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의 글로벌 벤처투자기업 요즈마그룹의 창립자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차세대 AI 데카콘을 찾아서’ 세션에서 “AI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다른 신기술처럼 되길 바라지 않지만 아직 기대치에 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트너의 ‘하이프사이클’ 예시.
에를리히 회장은 기술이 발전하는 단계를 설명하는 글로벌 IT(정보통신)전문 리서치사인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를 통해 AI 기술의 미래에 대해 묘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혁신 기술은 5단계를 거친다. ‘기술 촉발 →과도한 기대의 정점 →환멸의 골짜기 →깨달음의 언덕 → 생산성의 안정기’ 순이다. 에를리히 회장은 2019년에 시작했던 많은 신흥 기술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처럼 정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경우가 있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AI 기술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면서도 “기대치처럼 기술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지 않고 일부 AI 기술은 상용화됐지만 기대치를 다 실현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I 과도한 운영비용은 약점이지만
기업효율 100만배 증가시키는 등 효과 톡톡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차세대 AI데카콘을 찾아서’ 세션 <@wkforumkorea/YouTube>

아주IB투자의 미국 자회사인 솔라스타벤처스에서 실리콘밸리를 개척하고 있는 마이클 전 지점장도 “AI를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어떤 모델을 만들어서 어떻게 현금 흐름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데 언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남아있다”고 동의했다. 예컨데 혁신적인 기술로 여겨진 생성형 AI 챗지피티(GPT)조차 기술적으로 봤을 때 놀라운 제품이고 범용성이 있고 기술이 작동한다는건 입증됐지만, 운영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AI)에 전문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스트랫마인즈(STRATMINDS)‘를 이끄는 리처드 장 대표는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난 뒤 불을 갖고 금속 무기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오랜 세월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며 “AI는 현재 여러 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AI가 2040년이나 2050년에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30년에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AI 코딩을 통해 100만배 이상의 효율을 얻은 회사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100만이라는 숫자는 AI로 문명화된 인류와 그렇지 않은 인류 간에 큰 격차될 수 있다”며 “AI가 모든 걸 완벽하게 바꾸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사들은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아주IB투자의 미국 자회사인 솔라스타벤처스에서 실리콘밸리를 개척하고 있는 마이클 전 지점장은 코히어라는 B2B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코히어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엔비디아를 비롯한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이 참여한 투자자로부터 4억5천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전 지점장은 “실제로 AI 기술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코히어같은 기업용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기업용 솔루션, 건설현장 자동화 주목
요즈마 “AI 의료분야에서 가장 많은 활용 기대”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차세대 AI데카콘을 찾아서’세션에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매경DB>

디지털 전환을 전문으로 하는 유럽의 선도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창립자인 토마 르 디우롱 임펄스 파트너스 대표는 건설 현장 자동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AI는 사람보다 더 빨리 실수없이 건물을 설계할 수 있고, 현재 캐나다나 노르웨이 회사들이 해당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디우롱 대표는 “이 회사들의 가치는 1000만 달러 정도”라며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AI에 대해서 탐색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AI가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의료라고 생각한다”며 “AI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 관련 AI 기업들의 현재 가치를 추산하기 쉽지 않고 투자자들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AI 투자에 대한 조언도 잇따랐다. 장 대표는 투자에 앞서 비즈니스를 먼저 고민하고 나서 기술을 선택하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기술에 먼저 투자를 했다가 산업이 급격하게 전환할 때 쓰레기가 돼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디우롱 대표는 “미국으로부터 AI 독립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슈퍼컴퓨터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할 때 미국 기반 회사의 AI를 썼다가 데이터 소유 문제나 기밀 누출 등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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