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뮤즈라고? ✂️

영화 <가위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한 감독 팀 버튼 (👻: 팀 버튼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한 플로터들은 클릭! ) 어둡고 기괴한 작품에게 버튼 양식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는 본인만의 뚜렷한 작품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팀 버튼의 영화가 풍기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섬뜩한 영상미를 즐기는 플로터라면 분명 일러스트레이터 에드워드 고리의 작품들도 좋아하게 될 거예요.

왼쪽의 사진은 팀 버튼의 대표작 <가위손>의 주인공이 나무를 동물이나 신체 일부의 모양으로 다듬는 장면이에요. 오른쪽 <The remembered visit>의 표지 속 동물 모양으로 깎여 있는 나무 그림들과 어딘가 유사해 보이지 않나요? 이처럼 그가 감독을 맡은 영화들은 고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데요. 팀 버튼의 또 다른 작품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배경 디자이너는 작중 할로윈 마을을 디자인할 때 고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죠.

👻:팀 버튼에게 이렇게 많은 영감을 준 사람이 있었다니! 그렇다면 에드워드 고리는 어떤 사람인가령?

비범한 아이에서 작가가 되기까지 📕

에드워드 고리는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예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는데요. 한 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세 살에 스스로 글 읽는 법을 깨우쳤죠. 그리고 여덟 살에는 무려 빅토르 위고 (👻: 빅토르 위고의 작품들과 그의 생애가 궁금한 플로터들은 클릭! )의 작품들을 즐겨 읽었다고 해요. 이후에도 프랑스 문학에 큰 흥미를 보이던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해 불문학을 전공했는데요. 그 영향으로 고리의 작품들에서는 유럽 고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죠. 

졸업 후 그는 여러 작가들의 책을 디자인하며 미국 디자인계에서의 입지를 넓혔어요. 그러던 중 자신의 작품을 쓰고 싶어진 고리는 일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려 첫 그림책 <The Unstrung Harp>을 출간하죠. 이 책은 세간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고리는 이를 계기로 프리랜서 작가의 삶을 살기 시작해요. 이후에도 그는 100권이 넘는 책을 쓰고, 60명이 넘는 다른 작가들의 책에 삽화를 그렸으며, 50권이 넘는 책의 표지를 디자인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 이런 사람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지, 그의 스타일이 궁금해령! 

글과 그림을 넘어 연극까지 🤡

고리는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걸 넘어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하고 창작하는 것을 즐겼어요. 그는 일년의 절반 이상 발레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뉴욕 발레의 열렬한 애호가였고, 집에 도서관처럼 많은 책들을 쌓아 둘만큼 유명한 독서가이기도 했죠. 무엇보다도 대학 시절부터 극단에 합류해 활동할 정도로 연극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고.

에드워드 고리를 유명세에 오르게 만든 작품은 바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연극 <드라큘라>인데요. 어릴 적부터 소설 <드라큘라>를 좋아했던 그는 연극 무대와 의상 디자인 제의를 기쁘게 받아들였죠. 선이 잘 드러나는 그의 흑백 그림체가 입체적으로 옮겨진 듯한 무대는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어요. 공연의 포스터와 MD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고, 그의 디자인과 작품에 매력을 느낀 팬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해요. 공연이 토니상*을 받을 정도로 흥행하면서 고리는 연극계에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죠.

*토니상: 브로드웨이 연극 중 우수작에게 수상되는 상으로 미국 연극계 최고 권위의 상.

👻: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책으로 만든 연극에 참여한 것도 모자라서 그 연극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니, 정말 기뻤겠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