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날 괴산 불정면의 외령교회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만난 권사님들은 골짜기 안에 널찍하게 펼쳐진 들에서 복숭아, 사과, 감자, 고추, 등의 농사를 지으며 50년된 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자식 농사도 짓고, 생계도 이어가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번 여정은 이곳에 온 지 5년째되는 박성령 목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교인 대부분이 농사를 짓거나 가공을 하는데 판로에 도움을 주고자 생명의 망 잇기 문을 두드린 것이다. 시골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후반의 젊은 목사가 교인들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박목사는 마치 기다려다는 듯 나를 데리고 교인 가정을 방문했다. 사과와 복숭아 고추 농사를 크게 짓는 정민채, 김성자권사님 부부, 귀촌하셔서 된장, 효소를 담그시는 이남호, 천정일 권사님부부, 마을 이장일을 맡고 감자, 옥수수, 사과 등의 농사를 짓는 정영채, 서승숙권사님 부부, 수원에서 살다 귀농해서 복숭아 농사를 지으며 복숭아 효소, 식초 등을 만드시는 하혜란, 배영덕 집사님 부부, 4가정을 만났다.
  저농약으로 지은 복숭아, 사과가 흠집이 나서 즙을 내 팔지만 판로가 여의치 않다. 생산만큼 중요한 것이 판매다. 가공 시설을 만들어 하면 좋지만 그도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감자밭을 뒤로 외령교회가 보인다. 정영채, 서승숙 권사님이 짓고 있는 감자밭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감자밭이 두 분 권사님의 삶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서권사님은 큰 도시에서 생활하시다 결혼을 하고 이곳에 오셨다고 한다. 무속신앙의 집 안으로 시집온 권사님에게 외령교회는 큰 의지와 힘이 되었다. 남편의 병 때문에 찾아간 기도원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고,  온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해와 미움으로 뒤엉켰던 시부모님과의 화해의 길도 열렸다.
  저농약으로 사과 농사도 짓고 있다. 작년에는 작황이 좋이 않아 거의 즙으로 내려 판매하고 있다. 

△ 박성령 목사와 교우들
정민채, 김성자 권사 부부의 복숭아 밭이다. 올해 복숭아 농사는 걱정이 많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아직도 추운 날씨 탓에 벌이 찾아오지 않는다. 
복숭아밭 옆으로 사과밭이 있다. 몇 해 전부터 복숭아 농사를 줄이고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올해는 고추 농사를 900평 가량 짓고 있다. 
된장이 맛나게 익어가고 있는 이남호, 천정일 권사 부부의 장독대이다. 한 번 들른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귀촌까지 하게 되었다 하신다. 맑은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는 된장이 깊은 사랑으로, 정으로 익어가는 두 부부의 모습 같다.
배영덕, 하혜란 집사 부부
저농약으로 키운 복숭아로 복숭아 식초, 발효액, 잼 등을 만들고 있다.
생명의 망을 잇는 여정은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