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No. 661)
정치적 분노는 신체적 고통을 유발합니다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연일 터져 나오는 정치권의 자극적인 기사와 노골적인 편 가르기 멘트(예를 들어, "스타벅스를 들고 투표장에 가자!")를 읽을 때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한숨이 나오거나 뒷목이 뻐끈해지지 않나요? 우리는 정치 문제로 인한 분노와 혐오를 추상적인 '정서적 스트레스'로 치부하곤 합니다. "마음을 비워야지", "신경 쓰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면 통제할 수 있는 정신 영역의 문제로 여기면서 말이죠.

그러나 정치 이슈로 느끼는 분노는 심리 현상이 아니라 우리 몸의 '생리 현상'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안드레아 빅(Andrea Vik) 연구팀은 정치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992명을 대상으로 'emBODY'라는 검증된 신체 지도화 도구를 활용해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참가자들에게 일상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분노, 불안, 혐오 등의 감정과 정치적 상황에서 유발된 '정치적 분노'를 느낄 때 몸의 어느 부위에서 감각이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는지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정치적 맥락의 감정들은 훨씬 더 넓은 신체 부위에서 강렬하고 고유한 신체적 패턴을 만들어냈습니다. 정치 이슈로 인한 분노는 감정에서 머물지 않고 심박수 증가와 가슴 답답함 등 신체적 고통을 유발한다는 뜻이죠.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은 실제 정치적 행동과 참여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가'라는 주관적 심리 수치가 아니라 '그 감정이 내 몸에서 얼마나 강하게 느껴지는가(신체적 체화 정도)'에 달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자극적인 뉴스를 접할 때 우리가 느끼는 피로감은 그저 기분 탓이 아닙니다. 심장과 폐, 근육이 실제로 타격을 입는, 물리적 소모 상태인 것이죠. 출근 전이나 업무 중에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꼬이기에 업무에 쏟아야 할 창의성과 집중력이 순식간에 고갈되고 맙니다.

지방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정치는 끊임없이 여러분의 몸을 물리적으로 괴롭힐 겁니다. 선거철마다 자극적인 망언을 일삼고 편 가르기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은 여러분의 기분만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 정치인들은 심장 박동을 교란시키고, 근육을 긴장시키며, 신체 에너지를 갉아먹는, 말 그대로 '몸을 상하게 만드는 나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업무 시작 전이나 집중해야 할 시간에 정치 기사나 관련 영상 시청을 차단하세요. 그들의 얄팍한 표 계산을 위해 여러분의 몸이 소모품이 되도록 허용하지 말기 바랍니다. (끝)

(덧붙이는 글)
이 논문에는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보수 성향의 사람들보다 부정적 정치 감정에 훨씬 더 격렬한 신체 반응을 겪는다'는 결과도 나옵니다.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심박수 증가와 가슴의 압박감 등 신체적 고통을 보수 성향의 사람들보다 더 느낀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무엇을 시사할까요? 


*참고논문
Vik, A., Galvez-Pol, A., Park, S., & Tsakiris, M. (2026). Politics embodied: How politics shapes and is shaped by the bodily experience of emotion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23(20), e25348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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