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맥베스> & 연극 <인형의 집>
닌텐도 스위치로 동물의 숲 짱구 에디션을 하던 유령이. 그런데 어느 순간 시키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화면 속 캐릭터가 안쓰럽게 느껴졌다는데?!
👻: 오늘은 사랑과 욕망에 눈이 먼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레이디 맥베스>를 가져왔어령! 레터 하단에는 연극 <인형의 집>과 플롯에서 새롭게 준비한 소셜 살롱, <혜화동 사람들> 소개가 준비되어 있어령!
▲ 영화 <레이디 맥베스>, 출처: 네이버 영화

코르셋을 벗고 폭주하는 그 여자 👗

늙은 지주에게 팔려가 외딴 시골 성에 갇힌 열일곱 소녀 캐서린. 그녀는 이곳에서 남편에게 복종하고 하루빨리 후손을 낳으라는 시아버지와 그녀를 하대하는 남편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그들은 캐서린에게 조금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아요. 매일 착용하는 코르셋*과 크리놀린*도 그녀를 가두는 또 하나의 새장이자 감옥이죠. 처음에는 순종적으로 두 사람을 따랐던 캐서린도 점점 자기 의사를 드러내고 표현하기 시작해요. 어느 날, 시아버지와 남편이 오랜 시간 집을 비우게 되자 그녀는 성을 박차고 나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요. 이때 캐서린은 우연히 하인 세바스찬을 만나게 되고, 그와 은밀한 관계를 이어나간다고.
 
*코르셋: 배와 허리둘레를 졸라매어 체형을 보정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착용하는 여성용 속옷.

*크리놀린: 스커트를 부풀리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철사나 고래뼈를 바구니처럼 세공한 것.
▲ 영화 <레이디 맥베스>, 출처: 네이버 영화

이후 캐서린과 세바스찬의 관계를 눈치챈 시아버지가 가문의 수치라며 캐서린에게 호통치자, 그녀는 독버섯을 먹여 그를 살해해요. 곧이어 불륜 사실을 알고 돌아온 남편 역시 뒤통수를 내리쳐 죽여버리죠. 그러던 어느 날, 죽은 남편과 다른 여자 사이의 아들 테디가 성으로 찾아와 성의 주인이 되는데요. 테디 때문에 세바스찬과 성에서 함께하지 못하게 되면서 그와 사이가 멀어지자, 캐서린은 베개로 얼굴을 눌러 죄 없는 아이의 숨까지 끊어내죠. 죄책감에 시달리던 세바스찬은 아이의 타살을 의심하는 의원에게 캐서린의 만행을 알리는데요. 그러자 캐서린은 세바스찬과 또 다른 하인에게 자신의 죄를 뒤집어씌워요. 그들이 잡혀간 후 캐서린만 성에 남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고.
 
👻: 아무리 구속받는 삶에서 벗어나려 한 것이라도 살인은 너무 극단적인 방법인 것 같아령… 이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령?

▲ 니콜라이 레스코프 초상화, 출처: Wikimedia Commons

추천인 코드 [톨스토이] ✍

영화 <레이디 맥베스>는 가부장적인 폭력을 묵인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당시 여성과 반대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해요. 캐서린은 귀족 집안에 팔려와 가부장적인 남성 귀족, 심지어 하인들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폭발해 살인을 저지르죠. 이처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규칙이 그녀를 숨 막히게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 역시 백인 상류층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살인의 책임을 피해요. 영화는 그녀가 처벌받지 않는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사회 전체에 죄를 묻고자 했다고.

이 영화의 원작은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소설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에요. 레스코프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작가로, 러시아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죠. 그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는데요. 이 작품은 레스코프가 형사재판소의 기록원으로 근무할 때 접했던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쓴 글이에요. 그의 초기 대표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오페라,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꾸준히 재창작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 레스코프의 글들은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여과 없이 전하지만, 가끔은 섬뜩하게도 느껴지는 것 같아령.. 그런데 캐서린과 비슷한 주인공이 또 있다고령?

▲ 헨릭 입센 <인형의 집>, 출처: Safetimes

거친 인형의 집에 뛰어든 건 나니까 🏠

세 아이의 엄마이자 토르발 헬메르의 아내인 노라 헬메르. 그녀는 가정을 위해 어떤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며 살아왔어요. 결혼 초 남편의 건강 문제로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노라는 병상에 있는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크로그스타드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죠. 여자는 어떤 책임을 질 수도 없었던 시기였기에 노라는 이 사실을 숨기며 초조한 시간을 보내요. 한편 크로그스타드는 은행에서 헬메르의 부하직원으로 근무했지만, 과거의 나쁜 행실로 해고당하는데요. 그는 자신을 복직시켜달라며 차용증으로 노라를 협박하고, 그로 인해 노라는 오랜 시간 지켜왔던 비밀을 남편에게 들키고 말아요.

▲ 연극 <인형의 집> 연습 사진, 극단 제공
남편 토르발 헬메르는 자신이 일군 성과와 명예만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악착같이 지켜내려고 하는 인물이에요. 그는 노라가 위조 서명으로 돈을 빌렸다는 걸 알게 된 후, 이유도 듣지 않고 모든 것을 노라의 잘못으로 돌리며 그녀에겐 아이를 키울 자격도 없다고 몰아세워요. 이 일로 자신이 쌓아 온 전부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분노였죠. 하지만 이후 차용증을 돌려받게 되자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노라를 대해요. 그녀는 남편의 위선적인 행동에 환멸을 느끼고, 지금껏 자신은 그의 인형으로 살아왔음을 깨닫죠. 결국 노라는 스스로를 찾기 위해 문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고. 

👻: 인형 같은 삶을 살았던 노라는 자신을 위해 세 아이를 두고 떠나는 큰 결심을 했군령..!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지나령?
▲ 이리떼고찰소 연습실 무대 세트

This is me! ✨

노라가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인형의 집>. 원작이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연극이 먼 과거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도록 관객과의 거리감에 특히 신경 썼다고 해요. 이를 위해 시대 배경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어느 인형의 집에서 일어나는 인형의 이야기를 몰래 훔쳐보는 듯 구성했죠. 또, 무대 곳곳과 각 인물에게 숨겨진 상징색은 관극에 재미를 더해주는데요. 상징색을 찾으면서 인형의 집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형 같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이야기를 따라가보는 걸 추천한다고.

<인형의 집> 속 캐릭터는 모두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며 새롭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우리 모두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후회와 반성을 거듭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많은 수식어에 가려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고 살아가기도 하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나’로 살아가는 건 무엇일까 고민하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수록 나를 정립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아령! 어떤 극단이 이런 공연을 만들었을지 궁금해령 ㅎㅎ

▲ 종합상사 이리떼고찰소 단체사진, 극단 제공

연극인 듯 연극 아닌 연극 같은 🐺

연극 <인형의 집>은 종합상사 이리떼고찰소의 작품이에요. 이들은 가장 연극적이면서 가장 연극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는 가치 아래, 연극을 기반으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자 모였죠. 7번째 작품인 이번 <인형의 집>을 포함해, 주로 생명력이 있는 고전을 선정해 숨을 불어넣는 무대를 만들어오고 있어요. 또,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우의 살아있는 움직임과 기발한 오브제*를 활용하는 것이 이리떼고찰소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이죠. 이를 통해 타 예술 장르와는 다른 연극만의 ‘극’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삶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게 목표라고 해요.


*오브제: 의도한 주제에 맞춰 작품에 사용된 물건.

에디터 B의 참관 후기 👩
배우님들과 연출가님이 장면에 대한 해석을 나누면서 디테일을 더하는 과정을 지켜봤는데요. 각자가 중점을 둔 부분과 해당 장면에서 강조되어야 할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장면씩 만들어 나가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면마다 작품에 대한 배우님과 연출가님의 애정이 가득 묻어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연습실의 분위기를 두 눈으로 보고 나니, 무대 위에서 배우님들의 시너지가 더 기대되는 참관이었습니다!
 
에디터 J의 참관 후기 👨
차용증을 돌려받기 전과 후의 헬메르의 태도 변화가 압권이었어요! 참관 전까지만 해도 집을 떠난다는 결정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는데 그의 행동에 실망하고 결단을 내리는 노라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셔서 그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노라가 자유를 찾아 나서기까지의 섬세한 감정 변화가 전부 눈에 보여서, 노라라는 실제 인물을 두 눈으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플롯 PICK 💎
무대가 끝나면,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 기반 소셜 살롱 <혜화동 사람들>


🎫 유령이 플로터는 어떤 문화생활을 좋아하시나요? 

🎫 한 번 보면 끝나버리는 공연이 아쉽지는 않으셨나요?



<혜화동 사람들>은 PLOT이 엄선한 연극을 함께 감상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연극 기반 소셜 살롱이에요. 연극이 끝난 무대 위에서 관객, 연출가 및 배우들과 함께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연극 <인형의 집>과 함께하는 <혜화동 사람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롯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노라, 헬메르, 크로그스타드, 크리스티네
그리고 연출가와 함께하는 소셜 살롱!
5월 28일, 혜화동 사람들이 다시 플로터를 찾아옵니다.


👻: <혜화동 사람들>과 함께하는 28일은 그 어떤 날보다 특별할 거예령! 자세한 정보는 플롯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세령~

🔹 가격: 30,000원 *연극 티켓 가격 포함
🔹 일시: 5월 28일(토)
[공연 관람] 19시 - 20시 30분
[살롱 진행] 20시 40분 - 21시 50분
 *공연 종료 시각에 따라 살롱 시작이 다소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장소: 놀터예술공방
🔹 구매기간: ~ 5월 25일(수)까지
🔹 살롱 참여 인원 6명 선착순 마감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플롯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긴 플로터들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유령이👻가 살금살금 전달하는 플롯레터는 가끔씩 메일함에서 사라지기도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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