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의지 박약이라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있어? 자기소갠데 말이지, 그래도 장점이라 하면 난 나에 대해 잘 아는 편이라 일찍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온라인 강의 같은 자율성이 중요한 공부 방법은 택하지 않았어. 뉴스레터의 시작도 혼자선 절대 글을 쓰지 않을 테니 강제로 만든 마감이었거든. 지난 금요일부터 새로운 마감을 만들었어😎 내가 아는 가장 치밀한 지인에게 매일 플랭크 인증을 하기로 했어. 거창하진 않고 플랭크 30초 씩 기본, 사이드 총 5번, 2분 30초를 매일 하는 거야.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살짝 높은 정도로 매일 하는 습관을 만드는게 목표야. 그럴듯 하게 쓰고 있지만 실상은 “제발 내일은 빼주면 안될까요”를 빌고 있어😭 그래도 누군가가 채찍질해주는 기분이 나쁘지 않아. 관심받고 있는 기분🤣 난 항상 뭐든 남들이랑 같이 하자고 꼬시는 편이야. 자칭 챌린지 매니아! 도 레이지 카우랑 챌린지 하나 하지 않을래?(Yes or Yes) 참, 눕방일기도 오랜만에 여름방학을 다녀오려고. 2주 쉬고 8/14에 돌아올 예정이야! 언제나 그렇듯 지독한 관심종자인 레이지 카우 잊지마. 쉬는 동안 인스타그램으로 가벼운 콘텐츠는 낼 수 있게 노력해볼게!

#왕과의 야행

피의 숙청이 이어지며 밤에는 야차로 변한다는 괴기한 소문까지 떠도는 역대 가장 잔혹한 왕과 왕에게 책을 읽어주는 궁녀 서정, 그리고 궁녀에게 내려진 왕의 아우 휘선군 대감의 비밀스러운 명령. “왕의 목을 가져오라.” 조선판 <색, 계>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거야. 서정은 늘 같은 꿈을 꿔. 꿈에서 서정은 한 남자와 뜨거운 관계를 맺고 열렬한 구애를 받지만 그에게 마음을 절대 주지 않는다는 내기를 했어. 현실에선 반대야. 왕에게 연모한다는 거짓말로 접근한 서정이 100일 안에 왕의 마음을 얻어야하는 내기를 했거든. 서정은 성교 체위를 묘사한 ‘소녀경’을 왕에게 읽어주는데 왕이 듣고 끝났다면 이 웹툰에 성인 인증이 필요하지 않았겠지?😊 몸소 체위를 체험(?)하는 두 사람의 만남이 길어질 수록 서정은 자꾸만 마음이 흔들려. 네이버에서 이 정도로? 싶을만큼 수위가 높지만 아무 이유 없이 섹스만 해대는 무지성 성인웹툰은 아니라서 추천해. 왕과 서정 사이에 얽히고 섥힌 과거사가 흥미로워서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들어.(너무 궁금해서 쿠키까지 구웠다구) 그래도 후방주의하고 집에서 혼자 보길...(카페에서 뉴스레터에 넣을 이미지를 캡쳐하러 웹툰을 켰는데 자꾸만 뒤를 두리번거리게 되었어)

덧, 그림체가 취향이 타려나? [왕과의 야행] 전하가 요새 내 네이버 웹툰 3대 미남인데(1대 미남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 테오, 2대 미남 [전남편의 미친개를 길들였다] 빌헬름) 친구한테 추천했더니 질색하더라고. 참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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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네이버 토요웹툰 인기순 1위를 기록 중인 [개꿈]은 하이퍼 리얼리즘 19금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설레지도 야하지도 않은 게 매력이랄까. 최근 내 길티 플레저이자 가장 웃긴 웹툰이야. 윤빛나는 독서실 총무 알바를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데 사실상 시험은 포기했고, 누가 봐도 잘생긴, 재벌가 딸 차현주의 남자친구 강경준과 섹파로 지내는 게 유일한 재미인 평범한(하지만 가슴이 큰) 여자야. 강경준은 얼굴 하나로 먹고 살아온 그야말로 제비.(갑자기 연륜이 묻어나는 단어 선택..) 강경준과 윤빛나는 물론이고 강경준과 차현주까지, 이 웹툰 속 어느 인물 간의 관계도 순수해보이진 않아. 성인 남녀의 육체를 향한 노골적이고 저급한 욕망, 적당히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않은,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그런 인물들의 나태함, 완전히 꼬였지만 들여다보면 이해되는 결핍들을 기반으로 한 발 떨어져 무덤덤하면서도 독한 유머를 구사하는 독특한 작법이 독보적이야. 독자들 사이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의견이 분분해. ‘이렇게 현실감 있는 여자 몸매를 남자가 그릴 수는 없다’는 쪽과 ‘이런 걸죽한 유머를 과연 여자가 구사할 수 있을까’ 쪽으로 나뉘어있어. 일단 난 여자에 한 표. 도 보고 맞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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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 뮤지션

제목과 썸네일 그림체만 보고 스킵했다가 친구가 추천해서 보니 [먹는 존재] 들개이빨의 신작이었지 뭐야. 작가의 페르소나를 뒤집어 쓴 주인공 ‘들빨개빨’ 유유령은 10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뼛 속 깊은 헤테로 웹툰 작가. 유달리 수학을 좋아하는 유유령은 어느 날 2차 함수 풀이를 노래 가사에 때려넣은 기이한 곡, ★의 2차 함수라는 노래를 듣고 나만 아는 뮤지션 덕질이 시작돼. 스타성을 숨길 수 없는 아름다운 외모의 ★의 공연을 본 후 유유령은 자꾸만 그녀에게 관심이 가는 걸 멈출 수가 없는데…? 첫 화부터 모든 인물과 이야기는 픽션이라 밝혔지만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투영된 캐릭터 ‘들빨개빨’ 덕에 이 혼란스러운 로맨스가 과연 어디까지 픽션이고 논픽션인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당장 다음 컷도 예상 할 수 없는 판타지적 전개가 이 웹툰의 묘미. 초반 특유의 개그들이 너무 웃겨서 소리 내서 웃었어. 다만 지금은 도대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보고 있는지 다소 혼란스럽긴 해. 야한 웹툰은 아니지만 단어의 선택들이 강하니 확실히 호불호는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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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결

성인과 어른이라는 단어는 꽤 다른 뉘앙스를 풍기지. [미완결]에 한해서는 성인 웹툰이라는 납작한 단어를 쓰고 싶지 않을 만큼 고급지고 연출력이 뛰어나. [다이어터], [지옥사원] 등으로 유명한 네온비 작가 글 작품이야. 문화예술 전문잡지 에디터인 원유진은 주목받을 즈음 일련의 사건으로 잠정 은퇴한 뮤지컬 배우 은미결과 오랜 연인사이야. 예술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큰 원유진은 성별 포함 어떤 개인 정보도 알려져 있지 않은 최고의 소설가 선은호와 우연한 계기로 사적인 관계를 쌓게 되는데, 이 만남은 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 붙이는 시작이었어. 교묘한 언행으로 사람을 조종하는데에 탁월한 선은호는 은미결과 선은호 각각의 결핍과 자신을 향한 동경을 이용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나가. 과연 선은호가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예쁜 만남을 이어가던 원유진과 은미결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처음엔 섹슈얼한 무드의 웹툰이라 성인인증이 필요한가? 생각했다가 곧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정신적, 신체적 폭력의 묘사 때문이라는 걸 알았어.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좋아한다면 추천할게. 아쉬운 점은 안나래 그림작가가 항암치료를 받게 되며 오랜 휴재에 들어갔다는 거야. 최근 2025년 하반기에 복귀하겠다는 공지가 떴어. 총 3부작이고 지금 2부작 중간까지 연재됐대. 나도 보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보다가 하는 웹툰인데 그래도 결말은 너무 궁금해. 꼭 완결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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