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일 | 제190호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최고의 음료”라고 극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초콜릿과 에스프레소, 우유가 세 겹의 색을 이루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전통 음료 ‘비체린’입니다. 한 잔의 음료에는 맛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어느덧 깊어진 가을, 시인들은 익숙한 풍경에서 떠도는 삶과 지나간 시간, 오래된 사람의 기억을 발견합니다. 이번 카페인은 음료와 문학, 커피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영화와 과학의 이야기까지 다섯 편을 골랐습니다.

[찻잔 스토리텔링] 음료에 관한 이것저것
뒤마가 예찬한 비체린부터 그리스의 프라페, 러시아의 크바스까지


1852년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한 알렉상드르 뒤마는 초콜릿과 에스프레소, 우유가 세 겹을 이루는 ‘비체린’을 맛보고 극찬했습니다. 그리스의 국민음료가 된 프라페는 1957년 무역박람회에서 한 직원의 우연한 시도로 탄생했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푸슈킨이 예찬한 전통 음료 ‘크바스’는 톨스토이의 소설에도 등장합니다. 평범한 음료 한 잔에 문학과 역사, 우연한 발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문학산책] 가을, 시가 되는 순간
시인들이 발견한 가을의 풍경


가을볕은 왜 서럽고, 늦가을 햇살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요?
신경림의 〈목계 장터〉에는 떠도는 사람의 삶이, 김선우의 〈단단한 고요〉에는 도토리묵 한 모에 쌓인 계절과 노동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백석의 〈국수〉에서는 차가운 갈바람을 지나온 뒤 가족과 고향의 온기가 피어납니다. 

[카페동네사람들] ㈜더나은에프앤비 이경수 대표

보석 같은 음료, 더 나은 회사를 꿈꾸다


보험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경수 대표는 2003년 커피업계에 들어와 전국의 카페와 도매상을 누비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2021년 창업한 ㈜더나은에프앤비에서는 액체의 산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그라데이션 파우더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과 매출만이 아닙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 회사 이름 ‘더나은’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커피시네마] 필리핀 영화 〈떠나간 여인〉

‘학습된 착취’에 맞선 여인의 저항


누명을 쓰고 3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던 여인 호레시아가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세상은 부패와 폭력, 불신으로 가득합니다. 201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라브 디아즈 감독의 〈떠나간 여인〉은 한 여성의 복수를 통해 필리핀의 식민지배와 독재가 남긴 깊은 상처를 들여다봅니다.
악한 사람 하나가 사라진다고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영화는 폭력에 길들여진 사회에서 용서와 구원이 어떻게 가능한지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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