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랜드디자인의 3대 중요요소중 하나인 컬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

브랜드 컬러는 단순히 '예쁜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되어 브랜드를 즉각 연상시키는 시각적 언어이자, 감정을 전달하는 무언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죠.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처음 접했을 때 단 90초 만에 그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하며, 이 과정에서 색상이 최대 90%의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또한 적절한 컬러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 8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컬러는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컬러를 선택하기 전, 먼저 브랜드의 성격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의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요?

• 젊고 역동적인 성격인가요?
•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인가요?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캐릭터인가요?
•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추구하나요?

브랜드 성격이 정의되면 그에 맞는 컬러 선택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같은 업종 내 주요 경쟁사들이 어떤 컬러를 사용하는지 분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 업계의 컬러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차별화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특정 컬러가 빈번히 사용되는 심리적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장 먼저 눈에들어오는 맥도날드의 레드/옐로우 컬러

추가로 컬러는 문화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라면 특히 이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 흰색은 서양에서는 순수함을 상징하지만, 일부 동양 문화권에서는 장례와 연관됩니다.
• 빨간색의 경우 중국에서는 행운을, 서양에서는 열정이나 위험을 의미합니다
• 파란색은 많은 문화권에서 신뢰를 상징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우울함(feeling blue)과도 연관됩니다

각 컬러가 가진 느낌들과 대표적인 브랜드컬러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레드(Red): 열정과 에너지

레드는 식욕을 자극하고 긴급함을 느끼게 하며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넷플릭스(Netflix)의 경우 넷플릭스의 강렬한 레드는 엔터테인먼트의 열정과 흥분을 전달하며, 검은 배경과 대비되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컬러는 "지금 바로 시청하세요"라는 긴급함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블루(Blue): 신뢰와 전문성

블루는 안정감과 신뢰를 주며, 특히 금융, IT, 의료 분야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IBM의  "빅 블루(Big Blue)"라는 별명을 가진 IBM은 깊이 있는 블루 컬러를 통해 기술 분야의 선구자로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전달합니다. 이 컬러는 복잡한 기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는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퍼플(Purple): 창의성과 고급스러움

퍼플은 창의력, 지혜, 고급스러움을 연상시킵니다.

하나투어 여행사 하나투어는 밝은 퍼플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면서 민트색을 포인트 컬러로 더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퍼플은 여행의 환상적이고 꿈같은 경험을, 민트는 신선함과 활력을 상징하며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그린(Green): 건강과 지속가능성

그린은 자연, 성장, 안정, 친환경을 상징합니다.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은 다양한 녹색 톤을 사용해 신선함과 건강, 친환경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합니다.

블랙(Black): 고급스러움과 세련됨

블랙은 권위, 고급스러움, 세련미를 표현합니다.

태닝게이트 태닝 살롱 브랜드 '태닝게이트'는 블랙을 메인 컬러로, 옐로우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프라이빗하고 힙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어두운 배경에 옐로우의 강렬한 대비는 태닝의 뜨거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더하여 차별화된 컬러를 사용하여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나타내는 대표사례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티파니(Tiffany & Co.)의 '티파니 블루'

티파니는 특유의 에그-블루 컬러를 상표로 등록해 독점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특별한 색상은 상자만 봐도 즉시 티파니를 연상시키며,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가치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힘티의 다채로운 컬러 전략

'힘이 나는 아이스티' 힘티는 진한 마젠타를 메인으로 하면서 옐로우, 블루, 레드 등 밝고 원색적인 톤의 컬러들을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는 힘티의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브랜드 개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메이크에잇(Make It)의 차별화된 컬러 선택

IT 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블루 대신, AI 플랫폼 메이크에잇은 형광 연두색과 블랙의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첨단 기술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더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유(BE YOU)의 감성적 접근

HR 솔루션 플랫폼 '비유'는 IT 업계의 전형적인 컬러를 탈피하고 밝고 강렬한 연보라색을 사용해 기술적 전문성에 친근함과 인간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이는 HR 분야의 '사람 중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좋은 예입니다.

메인 컬러, 서브 컬러, 포인트 컬러의 균형

효과적인 브랜드 컬러 팔레트는 일반적으로 다음 비율로 구성됩니다. 모든 브랜드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주로 인식될 주조색, 즉 메인컬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맞추어 배색될 포인트 컬러가 무엇인지 가이드를 정해 놓으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때 우리만의 색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 메인 컬러(60%):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담당
• 서브 컬러(30%): 메인 컬러를 보완하고 다양성 제공
• 포인트 컬러(10%): 강조와 집중을 위한 액센트

톤온톤 vs 톤인톤 배색 전략

• 톤온톤 배색: 같은 색상의 다양한 톤을 활용 (예: 다양한 밝기의 파란색)
• 톤인톤 배색: 같은 톤의 다양한 색상을 활용 (예: 모두 파스텔 톤이지만 다른 색상들)

톤온톤 배색은 메인컬러를 정하고 함께 사용하는 컬러들이 다양한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 색이 블루라면 더 밝은 블루, 더 어두운 블루 등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색의 다채로움을 일관성 안에서 보여줄 수 있죠.

톤인톤 배색은 같은 톤 안에서 다양한 컬러를 응용합니다. 라인업이 다양한 시리즈물을 만들때 용이합니다. 풀컬러 패키지 구성으로 각 색별로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톤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컬러 시스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색상체계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 • CMYK (인쇄용)
  • RGB/HEX (디지털 화면용)
  • Pantone (표준화된 색상 참조)

• • 모바일 기기
  • 데스크톱 화면
  • 인쇄물
  • 옥외 광고물

브랜드를 리뉴얼할 때는 컬러 전략도 재검토해야 합니다. 특히나 리뉴얼 전 컬러정체성의 역할이 강한 브래드였다면 기존 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나이스키친 굿즈 편집샵의 경우 나이스키친은 로고타입과 키비주얼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지만, 기존 고객들에게 인식되던 레드 컬러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신선함을 더하면서도 기존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하여 이미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나이스키친만의 색은 잃지 않도록 코어를 유지하였습니다. 

신규 브랜드 런칭이나 리뉴얼시 고려해야할 상황 외에도 테스트를 거치면 좋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브랜드 컬러를 선정하고 테스틑하는 과정을 다섯가지로 정리해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목표 감정 정의하기: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은지 정의
2. 무드보드 만들기: 영감이 되는 이미지, 질감, 컬러를 모아 시각적 방향성 설정
3. 컬러 하모니 테스트: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하여 최적의 균형 찾기
4. 접근성 고려하기: 색약/색맹 사용자를 위한 컬러 콘트라스트 확인
5. 문서화와 가이드라인 제작: 모든 컬러 코드와 사용 규칙을 명확히 문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