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이 얼마나 치열한지 숫자로 확인해 볼까요? 올해 1~9월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을 신청한 10명 중 6명 이상이 서울 아파트에 몰렸어요. 그런데 정작 서울에서 나온 일반분양 물량은 수도권 전체의 6%에 불과했고요.
새 아파트는 적게 나오는데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많으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서울 못지않게 청약 경쟁이 뜨거운 곳이 있어요. 바로 세종!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세종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거든요.
서울 분양 물량은 6%, 청약자는 64%
올해 1~9월 수도권 94개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은
총 21만8629건. 이 가운데 서울 21개 단지에만 13만9717건이 몰렸어요.
수도권 전체 청약의 63.9%를 서울이 차지한 거죠. 그런데 공급 물량을 보면 상황이 정반대예요.
같은 기간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3만4796가구였는데, 서울은 2148가구에 그쳤어요. 비중으로 따지면 6.2%예요. 청약 신청은 서울에 64% 가까이 몰렸는데, 공급되는 아파트는 6% 정도밖에 안 됐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청약 비중은 신청 건수, 공급 비중은 가구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예요.
실제 경쟁률도 상당
서초구 '아크로드서초'는 평균 1099.1대 1을 기록. 일반분양 1가구를 놓고 평균 1000명 넘게 경쟁한 셈이죠. 같은 서초구의 '오티에르 반포'도 710.2대 1이었고요. 용산구 '이촌 르엘'은 134.97대 1, 동작구 '동작센트럴동문디이스트'는 114.79대 1을 기록했어요.
물론 경쟁률이 높다고 모든 서울 청약이 좋은 선택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일반분양 물량이 적으면 경쟁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고, 분양가나 입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니까요.
서울 새 아파트, 더 귀해질까?
서울은 앞으로 입주할 아파트도 줄어들 전망이에요.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933가구.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601가구보다 23.3% 감소했어요. 앞으로의 공급 계획도 넉넉하지 않아요.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027년 1만8263가구에서 2030년 5289가구로 줄어들어요. 현재 집계된 계획대로라면 3년 사이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거죠.
그렇다면 앞으로 청약할 아파트도 없는 걸까?
연말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어요. 11월에는 영등포구 '해링턴 플레이스 문래', 종로구 '경희궁 에피트', 서초구 '디에이치 반포124'와 '디에이치 신반포 에스테라' 등이 공급 계획에 올라 있어요.
이 가운데 눈여겨볼 곳은 '디에이치 반포124'예요[
홈두부 분석]. 총 5007가구 규모인데 일반분양만 1832가구로 계획돼 있거든요. 서울에서 이 정도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면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실제 분양 일정과 가구 수는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세종은 왜 전국 2위일까?
서울만 청약 경쟁이 치열한 건 아니에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세종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21대 1.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어요.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5.67대 1이었으니
약 2.5배 수준이네요.
실제 단지를 살펴보면, 지난 8월 분양한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는 일반공급 240가구에 4250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됐어요. 평균 경쟁률은 17.71대 1이었죠. 지난해 분양한 5-1생활권의 2개 단지도 각각 13.31대 1, 12.04대 1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세종은 서울과 조금 다른 사정이 있어요. 세종은 도시가 만들어지던 2014~2015년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어요. 이 2년 동안 입주한 물량만 3만2310가구로, 지난해까지 누적 입주 물량의 약 28%에 해당해요. 당시 입주한 아파트들이 이제 10년을 넘기기 시작한 거예요.
2015년까지 입주한 아파트를 모두 합치면 4만1285가구. 지난해까지 세종에 입주한 아파트의 35.8%를 차지해요. 2028년에는 입주한 지 10년이 넘는 아파트 비중이 54.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되고요. 쉽게 말하면 세종에서도 기존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 하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새 아파트 공급은 오히려 줄어
2015년에는 세종에 1만7323가구가 입주했지만, 지난해에는 1689가구에 그쳤어요.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있어도 선택할 수 있는 물량은 많지 않은 상황인 거죠. 여기에 중앙행정기관 이전도 변수예요.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44곳이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인데, 이전 대상 공무원 정원은 9929명이에요. 물론 이들이 모두 세종으로 이사하거나 집을 사는 건 아니지만, 실제 이주가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주택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오는 11월에는 세종 합강동 5-1생활권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 공급이 예정돼 있어요.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로 구성되며, 아파트는 모두 전용 84㎡로 계획돼 있어요. 서울뿐 아니라 세종에서도 새 아파트 청약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이유예요. 다만 관심이 높다는 것과 청약할 가치가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