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외요! 호외!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이후의 현장을 신문 기사로 재연했습니다.

대한제국 통감 이토 히로부미 사망!

일제에 저항한 청년의 탄환, 하얼빈을 가르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경, 러시아 재무장관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회동하기 위해 하얼빈역에 방문한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당해 쓰러졌다. 가슴 근처 세 군데에 총상을 입은 이토 통감은 즉시 타고 왔던 열차 안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대한제국 신민으로, 이름은 안응칠이며 나이는 31세라고 한다. 러시아 헌병대는 이번 사건에 개입되기를 피하고자 안응칠을 일본 경찰에 인도했다. 일본에 따르면 안응칠 외에도 우덕순이라는 공범이 있으며, 두 사내는 항일운동을 계속하며 기회를 노리다 이토의 만주 시찰 소식을 입수한 후 즉흥적으로 범행을 모의했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의 시각일 뿐, 한껏 다져져 있던 두 청년의 결기가 이토의 하얼빈 방문이라는 기회로 인해 분출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촉박한 시간, 모자라는 자원…

안응칠의 성공은 신의 뜻인가?

  안응칠은 감옥에서 그가 따르는 천주교회 신부 니콜라 빌렘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하얼빈 거사는 안응칠이라는 인간이 지닌 힘으로 겨우 성공했다고 할 만큼 우연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했다. 안응칠이 밝힌 이번 거사의 위험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우덕순을 만나기 위해 10월 19일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2주일에 1번 출항하는 배를 겨우 탔는데, 그 배를 놓쳤다면 이토가 하얼빈에 온 날까지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 블라디보스토크의 한인 지도자 이석산에게서 백 루블을 빼앗았다. 그 돈을 얻어 여비로 삼을 수 없었다면 하얼빈까지 갈 수 없었다.
  • 처자식들이 상봉을 위해 하얼빈으로 오던 중이었는데, 거사 다음날인 10월 27일에야 도착했다. 만일 가족들이 거사 전에 도착했다면 마음이 흔들려 실패했을 위험이 컸다.
  • 이토에게 쏜 탄환이 명중한 뒤, 문득 스스로 이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일에 대비해 이토의 수행원 세 명도 모두 쏘았다. 수행원 세 명은 목숨을 부지했다니 감사한 일이다.

  안응칠이 믿는 천주는 안응칠에게 살인이라는 중죄를 허용한 것일까. 아니면 몸소 교회의 울타리를 빠져나가 범행을 저지른 안응칠을 버린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스스로 죄업을 등에 진 한 인간조차도 품어 안고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안응칠의 탄환이 대한제국과 일본, 천주교회 전체에 거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형은 이달 중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훈 작가님이 jtbc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하셨습니다. 작가님은 젊은 시절, 안중근 의사의 '신문 조서 기록'을 읽고 그때부터 안중근의 청춘을 쓰는 게 소망이자 과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는데요. 
작가님이 꼽기에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대목과 문장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폭력과 야만으로 가득찬 시대, 청년들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그린 김훈식 하드보일드

하얼빈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습니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영웅'의 그늘을 걷어낸 한 인간의 가장 치열했던 일주일. 인스타그램에 #하얼빈8개의씬을 검색하면 안중근의 8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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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토끼🐰 댕민🐝 호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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