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 진행자가 강제로 하차당한 이유

2022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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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하이라이트 🙌

1. 대선을 앞두고 증가하는 정치권의 언론 압박 이야기부터
2. 코딩 대회에서 평균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한 AI 프로그램 이야기까지
3. 그 외 쪼꼬미 뉴스들도 기대하시라.

#DJ DOC : 나 이런 사람이야

라디오 진행자가 강제 하차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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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최근, 한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를 맡던 이재익 PD가 강제로 하차당했는데요. 하차하게 된 원인이 노래 가사였다고 해요.

노래가사 때문에 잘렸다고?

이재익 PD는 방송 중에 이런 말을 했어요.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가사에 어떤 내용이 나오죠?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여러분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막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겠죠. 누구라고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그럼 이 방송 없어져요."

(위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2분 16초부터~)

이 방송이 나가고 얼마 후, 이재익 PD는 해당 멘트에 민주당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자신이 잘리게 되었음을 알렸어요.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재익 PD를 잘라버린 이번 조치가 합당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는 중이래요.

민주당에서는 왜 항의를 한 거야?

민주당은 해당 멘트가 이재명 후보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았어요.

민주당 의원 : 대선 시기에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면서 찍지 말라고 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국민에게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는 식으로 기준 등을 제시하는 거라면 몰라도, 이번에는 조금 오버한 게 맞지. #라디오 인터뷰 전문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 : 방송은 공인이 하는 거잖아. '특정 후보를 찍어라, 찍지 말라'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는 발언이야. 선대위가 해당 방송국에 관련 문의와 항의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이지. #관련 기사

SBS 라디오센터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냈는데요.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여겨 내린 결정이라고 했죠.

민주당과 SBS 라디오센터 측에서는 위 발언이 특정 후보를 떠올리게 한다고 본 거구나.

그렇죠. 이에 반해, 야당과 SBS 노조 측에서는 민주당의 항의를 언론 탄압으로 보았는데요.

국민의힘 원내대표 : 발언이 불공정하다거나 정치편향이라고 보기 어려운데도, 민주당이 몰려가 항의하니 회사측이 즉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비민주적이고, 무시무시한 폭압이 느껴져 소름이 돋아. #페이스북 글
정의당 : 유신 정권의 금지곡 사태가 떠오를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본 사건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정확하게 해명해야 해. #정의당 브리핑
SBS 노조 : 진행자가 민주당의 항의 한 마디에 교체되는 반민주적,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졌어. 사회 이슈를 전하며 권력을 비판하는 건 언론 본연의 역할인데, 항의를 받을 때마다 진행자를 교체한다면 어느 누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까? #노조입장문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더슬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언론사에 대한 정치권의 항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6개 언론단체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둘이서만 약 한 달간 16차례에 걸쳐서 압력을 행사했다고. 대표적인 사건들을 들여다보자면...

국민의힘 : MBC '스트레이트'에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의 녹취파일을 공개하려 하자, 국회의원들이 MBC 본사에 방문해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고, 제작진을 고발했죠.
민주당 : 다수 언론사에 대장동 재판 관련 기사 제목을 문제 삼으며, 언론중재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제소하겠다고 했어요. 이번 이재익 PD 하차 사건 또한 논란이 되고 있죠.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편향 보도에 제재를 가하는 선관위 조직,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보면 이 사실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심의 요청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국민의힘 or 민주당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다만, 정치권의 항의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보면, 이번 대선 관련 심의 건수 277건 중 기각된 사례는 36건뿐이었거든요. 나머지 241건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크든 작든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결론이었다는 겁니다. (2022년 1월 19일 기준)

이번 이재익 PD 하차 사건은 어디에 속하는 녀석일까요.

이재익 PD에 대한 민주당의 항의는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을 막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이었을까요.

#무한 원숭이 정리

인간의 영역을 넘보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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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그간 개발자, 작가 등 일부 직업군은 AI(=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와 결과물을 창작하고 창조하는 활동인 만큼, 프로그램 등으로 흉내 내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AI가 개발자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여놓는 중이래요.

코딩하고 프로그램 만드는 개발자의 영역에도 AI가 침투 중이라고?

알파고(=바둑 AI)를 만들었던 기업, 딥마인드를 기억하시나요? 이 딥마인드에서 코드 제작 프로그램(=알파코드)을 만들었는데, 실제 개발자 대회에서 중간 정도(=54%)의 순위를 기록했대요. 평균은 가는 실력을 보여준 겁니다.

알파코드가 정확히 뭔데?

알파코드(=AlphaCode)는 코딩을 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AI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글로 쓰인 코딩 문제를 읽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든다는 겁니다. 이번에 알파코드가 참여한 대회에서는 '특정 조건 내에서 도로와 건물을 배치하는 방법 찾기'나 '특정 보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만들기' 따위의 문제가 나왔었는데요. 알파코드가 이런 류의 문제를 읽고,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딩해서 제출한 답이 중간 정도의 순위를 차지했다고.

문제만 보고도 코딩을 하는 수준이라니... 진짜 인간 수준인 거야?

이 결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합니다.

알파코드 진짜 대단한데? 🙆 : 대회 등에서 경쟁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건 진짜 어려운 거야. 인간의 우수한 코딩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니까. 여기에서 성과를 낸 알파코드는 정말 대단해! #구글 엔지니어
아직 인간 따라오려면 멀었어. 🙅 : 원숭이들에게 무한한 시간과 타자기를 주면, 언젠간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작성하게 될 것이라는 말, 들어봤지? 알파코드도 비슷한 느낌이야. 수만 ~ 수백만 개의 후보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중 제일 나은 녀석들을 골라서 답안으로 제출하거든. 똑똑한 원숭이들을 써서 시행착오를 줄였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 예를 들자면... 프로그램이 길어질 경우, 엄청난 숫자의 후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알파코드는 작동하기 힘들 거야. #컴퓨터 공학 교수의 글

알파코드 개발진 또한, 현재의 알파코드를 실력 있는 개발자급으로 치켜세우지는 않았는데요. 지금은 시작일 뿐이라며, 개발자 +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이들을 돕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더슬랭

알파코드 외에도, 코딩에 참여하는 AI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프로그래머가 쓴 코드의 다음 내용을 예측하는 AI 프로그램, 코파일럿(=Copilot)입니다. 수많은 드라마를 섭렵한 후에는 새로운 드라마를 보았을 때 이어질 내용이 예상되곤 하는 것처럼 - 수많은 코드 데이터를 보며 코드 간의 연관성 등을 학습해서,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 앞부분만 보고도 👉 그다음에 올 코드 내용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죠.

비슷한 원리를 사용한 '글 쓰는 AI'들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라고 하니, 더슬랭도 긴장 좀 해야겠어요. 😅

#문화 침탈하려는 거 같은데 VS 조선족을 소개하려 했을 뿐

쪼꼬미 뉴스

1. 벤츠의 202억 원어치 거짓말

자동차 회사들이 배출가스량을 속여왔다는 것이 밝혀진 세계적인 사건, 디젤 게이트를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사실이 밝혀지며, 지난 수년간 아우디 + 닛산 + 포르쉐 + FCA 등의 기업들이 제재를 먹었었는데요. 며칠 전 벤츠에 과징금 202억 400만원이 부과되면서, 디젤 게이트 대상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마무리되었다고 해요. #공정위 보도자료

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나타난 한복

최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러 소수민족 대표들이 각자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는 퍼포먼스가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조선족 대표가 한복을 입고 나오면서, 중국이 문화 약탈을 시도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실 조선족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의 전통의상도 한복이긴 합니다. 올림픽 퍼포먼스로 중국 소수민족들이 전통의상 입고 나오니, 조선족 또한 한복을 입고 나왔다고 볼 수 있죠.

다만... 그간 중국은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하려 시도하고(=동북공정), 한국 여러 문화(삼계탕, 김치 등)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이러한 맥락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복을 '소수민족의 의상'으로 나타낸 이번 퍼포먼스 또한 문화 약탈의 일종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 상황입니다. 또한,

조선족의 과거 전통복장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굉장히 한국적인 한복을 입은 점 #서강대 교수 인터뷰
개막식에서 재생된 조선족 지역 소개 영상에서 [ 강강술래, 상모돌리기, 김치, 윷놀이, 김밥 ]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등장한 점 #해당 영상

등의 요인들도 이러한 의심을 키우는 데에 한몫했다고.

한편 우리나라 정부 측과 중국 대사관 측의 반응을 보면, 국가간의 적극적인 대응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희 문체부 장관 :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공식 항의까지 할 생각은 없어.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어. #관련 기사
중국 대사관 :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고,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동시에 중국 조선족의 것이지. #대사관 입장 전문

🗡️ 더슬랭 원탁 회의 🗡️

많은 분이 이전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셨는데요, 일부를 적어보자면...

링크 연결 방식 좋아요! 저는 모바일로도 자주 메일을 봐서 문장 안이 아닌 끝에 각주처럼 달려 있는 더슬랭의 뉴스 링크 연결 방식이 원래도 좋았는데, 간단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으니 훨씬 보기 편해졌어요! 너무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이렇게 가는 게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공공 앱 부분은 몰랐던 부분인데 대선 후보 의견과 곁들어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피드백,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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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링크인지 바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피드백을 반영해서, 당분간은 링크 하나하나에 설명을 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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