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레터 5호 '서점방문기' 특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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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8 뭉클한 레터 5호 
님. 서점 자주 가시나요?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 된 요즘이지만, 오프라인 서점에 방문해 책을 직접 고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뭉클한 레터 5호에서는 서점을 더 알차게 둘러보는 방법과 방문해보면 좋을 서점을 알려드립니다. 문학동네 일꾼들은 밥 먹듯 서점을 방문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서점방문기도 쓰거든요! 오늘도 스킵할 내용 없는 뭉클한 레터, 기대해주세요! 참, 북클럽 가입 및 선물은 이번 달까지만 가능합니다. 여기서 가입, 선물이 가능해요. 

뭉클한 레터 5호에서는?
    1. 📝 서점방문기란? (a.k.a. 서방기) 📝 
    2. 출판사 직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서점
    3. 출판사 직원이 알려주는 알찬 서점 방문법 ✨
    4. 추천 서점과 서점 200% 탐방하기
    5. 동네서점 담당자 K-팝 덕후의 추천 서점
    6. 만화 편집자와 인문교양 편집자의 책 만드는 이야기

    [NOTICE]
    진짜 재밌는 장편 소설 뭉클한 선택 『올드 스쿨』 OPEN (~6.13)

    [EVENT]
    하라다 히카 소설 『낮술』 첫번째 이야기 공개
    1호 '책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https://stib.ee/GHG3 
    2호 '문학동네 일꾼들의 책 잘 읽는 법' https://stib.ee/3NJ3 
    3호 '한국출판계의 팬톤 컬러 문학동네시인선 대백과' https://stib.ee/h1M3 
    4호 '시대를 뛰어넘은 상상의 도서관 세계문학전집' https://stib.ee/FwP3
    ▶4.5호 '뭉친 님을 위한 추천 책!' : https://stib.ee/CpU3

    📝 서점방문기란? (a.k.a 서방기) 📝 

    오랜 세월 축적 된 '서점방문기' 게시판입니다. 매월 말일이 가까워오면 그 달의 서점방문기가 업데이트되지요. 모든 문학동네 일꾼들이 서점방문기를 쓰고, 서점방문기에는 주목할 신간, 내가 꼽은 이달의 책, 서점에 대한 총평 등의 내용을 담습니다. 서점방문기와 문학동네의 교정 교열을 관장하는 오독 편집자님께 그 유래를 물어봤습니다. 

    문학동네 임직원의 서점방문기 그 시작
    2005129일 대표이사의 발의로 2월부터 시행되어 2021년 현재까지 근 20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제도입니다매월 1회 이상은 주말이나 휴일, 휴가(독서휴가 포함)중에 대형서점이나 동네서점, 지방서점, 도서전, 북페스티벌, 외국 서점 등을 방문한 후 방문기를 인트라넷 서점방문기코너에 올리면 다음달 소정의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 년마다 자기계발비를 받으려면 서점방문기를 꼭 써야 하지요.
       
    서점방문기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
    문학동네 임직원들이 쓰는 서점방문기의 형식은 자유로운 편이지만 반드시 아래 다섯 가지 사항은 꼭 기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뭉친님도 이 가이드를 참고해서 서점을 찾는다면 어느 때보다 알찬 방문이 될 거예요! 서점방문기를 써보셔도 좋고요.

    • 우리 책에 관하여 
      문학동네 임직원이라면 서점에서 당연히 자사 출간 도서를 살펴보기 마련입니다. 우리 책의 매대 진열상태와 서가 상황, 디자인과 서점에서의 인상 등을 확인합니다.

    • 이달의 주목할 신간들 
      타사 책들에 대한 느낌, 최근의 출판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 내가 뽑은 '이달의 책' 또는 가장 눈에 띄었던 책 
      표지와 본문 디자인, 책 앞 뒤와 띠지에 적힌 카피 등을 종합하여 선정합니다.

    • 가장 인상적인 매대 / 이벤트 코너 / 기획전 
      서점은 다양한 매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운영되는 매대도 있는 반면 이슈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기획전과 이벤트도 있습니다. 매대 구성은 서점의 특색에 따라 상이한 편이여서 방문하는 서점이 어디인지에 따라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 총평 / 제안 /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위의 내용을 종합해 서점방문기의 총평을 적습니다. 서점을 둘러보며 떠오른 아이디어나 제안 등을 적어봅니다. 

    출판사 직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서점

    지난 3월에는 사내 서점방문기 우수 작성자를 뽑아 시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상한 분들에게 뭉친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서점 방문의 모든 것'을 여쭤봤습니다. 이 글을 읽어두시면 서점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욱 확장되실 거예요. 

    💟 내가 사랑하는 서점의 면모

    • 나를 감싸안는 책냄새 
      자연스레 차분해지면서 숲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점은 책숲인 것이다. 내가 만든 책, 남이 만든 책을 둘러보면 금세 서점은 놀이터가 된다.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있을까? (디자이너M)

    • 세상을 구경하는 곳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손 닿는 곳마다 누워 있고 수두룩 빽빽하게 꽂혀 있는데, 그걸 몇 시간이나 구경해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요… 책은 보통 사회보다 한 발 먼저 필요한 어젠다를 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또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김핸)

    • 서점, 그 공간 자체 
      책을 보며 동행인과 이야기하는 사람들, 찾고 있는 책이 있는지 직원에게 문의하는 독자들, 책보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해당 서점이 어떤 식으로 공간을 활용해 책들을 분류하고 배치했는지를 살펴보고 방문 경험이 좋았을 때 재방문하게 되는 경우 어떤 부분들이 달라져 있는지 비교해보는 게 재미있습니다. (훼리미쥬스)


    🙎 출판사 직원이기에 서점에서 유심히 들여다보는 부분 

    • 북디자이너
      특이한 색이나 해보지 않았던 후가공, 재미있는 컬러 조합이나 처음 보는 일러스트 같은 것을 유심히 본다. 유심히 보면서 디자이너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왜 그렇게 했을까. 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디자이너M)
      직업병이라고 하면 이건 다들 그럴 것 같긴 한데… 다른 출판사의 책이어도 올라가 있는 띠지가 있으면 저도 모르게 내리는 습관이 있네요… (훼리미쥬스)

    • 편집자
      책은 물리적으로 '들고 읽는' 것입니다. 판형, 종이(색이라면 색, 질감이라면 질감), 무게, 펼침의 유연함 등이 모두 합쳐져 들고 읽기 좋은 가독성을 만든다 생각해요. 결국은 만듦새를 꼼꼼히 보게 됩니다(김핸)
      눈길을 끄는 카피가 어떤 것인지 찾아보게 됩니다. 다른 편집자, 다른 출판사가 내보이는 카피가 신선하게 다가오곤 해요. (호양이)
      양장 재킷을 꼭 벗겨봅니다. 그 안에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pizza)

    • 마케터
      광고 매대를 살펴봐요. "... 이렇게 돈을 쓰다니 주력작인가보다"하고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책 읽는 토끼)
      서점에 가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을 관찰해요. 옆 사람이 문학동네 책을 집는다! 싶으면 그 책의 어떤 부분을 살펴보는지, 구매로 이어지는지 등도 유심히 관찰합니다. (마루)

      출판사 직원의 알찬 서점 활용법

      💎 이걸 보기 위해 꼭 오프라인 서점에 갑니다

      • 정가대비 사양, 판형, 본문 구성 등 실물책으로 보는 건 확실히 차이가 커요. 더불어 온라인 쇼케이스 상에서는 노출되지 않았지만 가끔씩 정말 발견의 기쁨이 있기도 하고요. (책읽는 수달씨)
         
      • 서점 주인장의 취향. 어떤 책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보는 것도 서점을 방문하는 즐거움 중 하나. (콩콩이)  
         
      • 표지는 실물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요. 특히 후가공 처리가 된 경우 온라인상의 이미지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호양이 
         
      • 온라인 서점에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종이책의 경우 장정, 규격, 종이의 질감 등 책의 만듦새를 꼼꼼하게 살피는 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아직 제가 경험이 부족한 탓도 분명 있을 겁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아무리 많이 봐도 직접 그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다르듯, 책의 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비대면' 만남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는 듯합니다. (미지근한 봄)
         

      🌷 나만의 서점 활용법

      • 친구들과 만나기로 할 때 (되도록 큰) 서점 근처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아요. 종로라면 광화문 교보문고나 종로 영풍문고. 합정이라면 합정 교보문고처럼. 왜냐면… 저와 친구들은 약속에 늦는 못난 버릇이 있는데, 그럴 때 서점에서 기다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책도 한 권 사고…) (김핸)
       
      •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서점을 한 군데 이상 꼭 방문한다. 방문한 서점에서 가능하다면 서점지기분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의외로(?) 다들 반가워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신다. (콩콩이)
       
      • 방문한 날 자기 자신을 체크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 오늘은 심리학 서적이 눈에 들어오는구나(마음이 힘든가?), 오늘은 나를 계발하고 싶은 열정이 끓는구나... (호양이)
        
      • 하나,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세 달째 넣어놓고 살까 말까 고민되는 책이 있을 때는 실물을 보러 간다. 독서 권태기가 왔을 때는 서점에 가서 뭐라도 한 권 산다. 때로 교보문고(핫트랙스)에서 예쁘고 귀여운 문구나 팬시용품을 사며 스트레스를 푼다. (미지근한 봄)
         
      • 해외여행을 갈 때 서점을 꼭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잡지나 책 한 권은 되도록 사려고 해요. 여행 짐을 무척 무겁게 하지만 나중에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책읽는 토끼)

      추천 서점과 서점 200% 탐방하기

      😳 서점에 가면 이런 점을 살펴보세요

      • 저는 광화문이나 강남교보를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분야별로 정말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있고 그 가운데 의외의 발견이 많답니다. 월말에 가면 다음달 잡지 다 공짜로 볼 수 있고요.(전 별자리 운세 봅니다.) 주말 저녁에 가면 진짜 서점이 내꺼다 기분으로 책 볼 수 있어요. 후훗 (책읽는 수달씨)
       
      • 띠지. 보통 온라인 서점에는 띠지를 두른 표지가 실리지 않을 때가 많은데요, 띠지를 눈여겨봐주세요. 편집자는 책에 대해 얼마나 할말이 많겠습니까. 이 책이 얼마나 세상에 필요한지, 재밌는지. 재미가 없다면? 그럼 그거대로 할말이 많아집니다그런데도 편집자는 거르고 걸러서 띠지엔 책의 핵심만 담습니다. 그런 점에서 띠지는 수많은 '한 줄'들의 전투장이자 편집자의 고뇌가 담긴 앞광고입니다. (김핸)
        
      • 주로 권말에 자리한 판권면에는 책을 쓰고 만든 사람들의 이름과 이 책이 언제 최초로 발행되었는지, 몇 쇄까지 찍었는지 등의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어요. 판권면을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시면 책에 대해 좀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구입을 고민하고 있을 때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pizza)

      • 평소 자신이 잘 읽지 않는 분야라도 꼭 한번 둘러보시길 권해요. 저는 주로 문학을 읽지만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선 또 다른 트렌드를 접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업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읽는 토끼)

      😍 문학동네 일꾼들이 사랑하는 서점

      • Printed Matter - 뉴욕에 있는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 
      • 교보문고 광화문점 - 다양한 책을 보고 싶다면
      • 이터널저니 - 북케이션을 실천할 수 있는 서점
      • 인덱스 - 층고가 높고 탁 트인 느낌, 구매와 독서까지 한 곳에서 가능
      • 데어이즈북스 - 방문할 때마다 새롭게 아름다울 곳
      • 갈다 - 특색 있고 알찬 과학서점. 삼청동의 맛집들과 멋진 뷰는 덤! 
      • 불광문고 - 개성있는 큐레이션에 부지런하게 충실한 서점 
      • 마포구 책방투어 추천 - 땡스북스, 당인리책발전소, 진부책방, 번역가의 서재
      • 특유의 분위기가 좋은 작은 서점 - 책방연희, 위트 앤 시니컬, 아독방 
      • 지역색을 잘 살리고 자신만의 시선을 가진 작은 서점들 - 마리서사(군산), 별책부록(서울), 최인아책방(서울), 문우당서림(속초), 고래책방(강릉), 북극서점(인천), 어서어서(경주), 만춘서점(제주)

      동네책방 담당자와 K-팝 덕후의 추천 서점

      문학동네 출판그룹 동네서점과 도서관을 담당하고 있는 해라예요. 동네서점을 맡은 이후에 전국의 동네서점을 꽤 방문했었는데요, 우리 북클럽 회원분들에게 동네서점을 추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다만, 전국에 매력적인 동네서점이 정말 너무 많아서 한 곳만 꼽아 이야기 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온라인 서점 주문 보다 오프라인에서 책을 고르는 것을 좋아한다면, 대형서점보다 작은 동네책방의 방문을 선호하신다면 동네서점 몇가지 tip을 알려드립니다. 

      1. 책방 공식계정에서 휴일과 책방 오픈 시간을 확인후 출발하세요. 
      외근지에서, 휴가지에서, 출장지에서 가까운 동네서점을 한군데는 꼭 들러보려고 하는데요, 이때 책방 이름과 주소만 가지고 곧장 방문하진 않아요. 동네책방은 1인, 소규모 운영이 대부분이고 책방 정책에 따라 근무일과 오픈 시간이 상이합니다. 꼭, 책방 공식계정(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시는 걸 추천!)에서 체크하고 방문하는 걸 추천드려요. 

      2. 동네서점에 들어가서는 먼저, 책을 좀 둘러보면 어떨까요. 
      책방 구석구석, 책방 주인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면, 책을 구매하시면서, 책방 사진을 좀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네책방에서 구입한 책을 읽을 땐, 그 책방에 방문했던 추억과 풍경이 그려져서 좋더라고요. 사진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푸르른 유월, 훌쩍 제주
      애정하는 책방이 너무 많지만, '푸르른 유월, 훌쩍 제주'라는 컨셉으로 한군데 소개해드려요. 어느날 문득, 훌쩍, 제주에서 휴식을 원하는 북클럽 회원분들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제주살롱을 추천드려요. 생각의오름에서 북스테이를 하면서 책도 읽고, 아침에 한적하게 송당길을 산책하고 가까운 오름을 걷어보는 건 어떨까요.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힐링할 수 있는 책방입니다. 제주살롱을 방문했던 계절 계절이 모두 좋았어요, 추천합니다.

      ▷ 책방 이름 : 제주살롱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2길 7-1
       영업시간 : 11시-18시 | 수/목 휴무 | 070-8860-7504 
      ▷ 특이점 : 여성1인 북스테이(생각의오름)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책방 대표님의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살롱 추천책, 친필사인본, 동네책방에디션 등 보물같은 책들을 만날 수 있어요. 

      케이팝 덕후라면 알아두면 쓸모있는 서점 리스트! 

      1. 서촌카페 '대오서점' 
      아이유 <꽃갈피> 앨범사진에 실렸고 BTS RM이 들렀던 바로 그곳! 
      옛날 서점은 어떻게 생겼을까? 빛바랜 책들의 소담한 정서를 구경하려면 들러보시길 강추합니다. 서점 곳곳 흔적에서 NCT DREAM, RM 등의 글귀를 찾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구요. 

      K-팝 팬들 중 에스엠 엔터테인먼트를 내리 사랑하는 덕후들이라면 가끔씩이라도 꼭! 주기적으로 들리게 되는 코엑스와 SMTOWN&CAFE. 청담에서 들리면 좋을 분위기 좋은 서점 소전서림을 추천해드립니다. 화이트 톤과 한국적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이곳은 프라이빗한 나만의 고요한 독서 시간을 즐기기에 적합하답니다. 

      공연 갈 일 있으면 덕후들이 한 번쯤은 익숙하게 들어봤을 이태원 블루스퀘어. 이곳에 서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놀면 뭐하니>에도 나오며 높은 서가를 자랑했던 북파크 코로나가 지나가면 이곳에서 팬미팅 등 다양한 케이팝 공연이 다시 열리게 될 텐데요, 시간을 잘 분배해 잠시 들뜬 마음을 책으로 가라앉히는 시간은 어떠실까요! 1인 단독 독서 부스, 대형 소파에서 나만의 사색 타임을 가져보세요. 

      "너는 그래도 만화를 좋아하잖아." 
      "일로 해봐. 다 똑같아…" 

      대체 왜일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강하게 부정하고 싶다. 하지만 그렇다면서요? 우리 밀레니얼 세대는 일보다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개인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세대라면서요? 일을 너무 좋아하는 건 촌스러운 거라던데요? 결국 나는 결혼하면 마지못해 불행한 척 하는 사람들 같이 말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바빠서 몇 주 동안 보지 못한 웹툰을 보고 있을 때였다. 한번에 몇 화를 몰아봤기 때문이었을까. 그날따라 지나친 과몰입을, 그리고 격한 감동을 경험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재밌을 수가… 사람 머리에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역시 만화가 최고야. 현실은 다 허상이고 만화만이 진짜야.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이거 단행본으로, 종이 넘겨가면서 한 방에 몰아보면 진짜 재밌겠다… 

      일을 좋아하는 게 촌스러운 거라면, 그리고 그 마음을 인정하는 솔직함이 촌스러운거라면 나는 그냥 촌스럽고 싶다. 세상에 숨겨지지 않는 것이 재채기와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하니. 스스로에게도 솔직해지고 싶다. 굳이 열심히 하지 않는 척, 진심이 아닌 척, 그럴 필요가 있을까. 왜 그래야 할까? 아니 그럼 만화가 재밌는데 어떡해. 나도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데 만화가 재밌잖아. 내가 만화 읽고 와, 재밌다~ 하고 끝낼 거였으면 이 일을 왜 하고 있겠어. 나는 일이 좋아. 일이 좋아서 일이랑 결혼했단다. 

      그렇지만 결혼이란 사회적 제도이자, 어떠한 조건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서류상의 만남이기도 한 법이다. 

      "그럼 일할 때 무슨 생각해?" 
      "다달이 나가는 보험료, 통신비, 교통비, 적금… 그렇게 모든 것이 빠져나간 뒤 남는 작고 소중한 생활비… 하지만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아빠 생신… " 

      얼마나 좋아하든 또 얼마나 싫어하든, 결국 모두 일을 해야만 한다. 그 굴레 속에서 세련됨이 무엇이고 촌스러움이 무엇이냐. 그냥 하는 거지, 뭐… 대신 딱 9시부터 6시까지만. 

      원래도 서점에 가는 걸 좋아했지만, 요즘은 더 좋습니다. 제 손을 거친 책들이 매대에 올라와 있는 걸 보는 일은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시간이 좀 지나면 무던해지기도 한다는데 저는 어쩔 수 없이 새내기인 것 같습니다. 좀 민망한 이야기지만, 판권면에 제 이름이 들어간 첫 책이 서점에 입고된 날에는 퇴근 후 저녁도 안 먹고 서점으로 달려갔거든요. 그 후로는 서점에 들를 때마다 책 한 권이 세상에 퍼지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원고를 써주신 필자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편집부와 디자이너, 마케터, 제작부와 같은 출판사 인력, 그리고 인쇄, 제본, 유통 단계에서 힘써주시는 분들, 책을 진열하고 한 부라도 더 팔아주시는 서점의 직원분들까지,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책 한 권에 엮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서점에서 글항아리의 책이 어떻게 진열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듭니다. 최근에 『일본의 굴레』와 『피에 젖은 땅』이 만만찮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어, 서점의 베스트 매대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합정 교보문고를 찾았을 때엔 『일본의 굴레』는 베스트 매대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피에 젖은 땅』은 사라져 있더라고요. 어디로 갔지, 하면서 역사 분야 매대를 둘러봤는데도 보이지 않아 서점 컴퓨터로 검색을 해봤는데요, 안내를 따라 한참을 훑어보고서야 벽면 매대의 제일 위쪽, 눈에 띄기 어려운 어두운 공간에서 『피에 젖은 땅』을 발견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아르덴 대공세 1944』도 나란히요. 두 권 모두 조금이지만 제 손을 거친 책이어서 조금 심란해졌습니다. 

      더 많이 노력해서, 더 오래가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다시금 다짐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생존자 카페』라는 책을 출간하고 나서 서점을 찾았는데요, 어떤 독자님이 매대에서 『생존자 카페』를 집어 들고 유심히 책장을 넘기고 계시더라구요. 이것도 민망한 이야기지만, 괜히 그 옆에 서서 잠깐 책 구경하는 척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그 독자님이 책을 사 가시지는 않았지만, 잠깐 동안 느낀 그 설렘이랄까 뿌듯함이랄까 아직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 묘한 기분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네요. 앞으로 한동안은 그런 마음으로 서점을 찾곤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려 합니다.

      [NOTICE]
      뭉클한 선택 5호 『올드 스쿨』 OPEN 
      6월 우리가 함께 읽을 책은 모든 문학 러버들이 사랑할 책. 타블로의 스승, 21세기 헤밍웨이로 불리우는 토바이어스 울프의 『올드 스쿨』입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소년들이 유명 작가와의 독대 시간을 따내기 위해 자신이 쓴 단편 소설로 경쟁하는 문학판 스카이캐슬이죠.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와 깜짝 놀랄 반전까지. 읽는 내내 재미와 품격을 갖춘 장편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미국 작가들에 대한 정보도 알차게 얻어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북클럽 홈페이지에서 6월 13일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놓치지마세요! 파란 글씨를 누르면 이동합니다.

      지난 4월과 5월 뭉클한 선택으로 함께 읽은 책 완독 리포트를 공개합니다. 완독 리포트에는 해당 책을 고르고 읽은 사람들의 추천사, 평점, 취향 등이 담겨있어요. 아래 버튼을 누르면 완독 리포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EVENT] 
      맛깔나는 점심에 시원한 술 한 잔! 지친 날 힘이 되는 낮술 이야기 
      하라다 히카 소설 『낮술』 첫번째 이야기 공개 
      서른한 살 쇼코의 직업은 조금 독특하다.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반려견, 아픈 아이, 노모의 곁에서 밤을 보내고 난 쇼코에게 퇴근 후 술 한 잔을 곁들인 점심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한 끼.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밤새 돌봐주는 일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오늘도 맛있는 한 입, 시원한 한 잔으로 기쁨을 쌓아가며 쇼코는 무너지지 않으려 한다. “나는 살아 있고 건강하다. 주저앉아 있을 수 없지. 자, 오늘도 꿋꿋이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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