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은 인간과 자연을 사이버네틱컬(Cybernetical)한 연결로 보고 있다. 이는 자연이 작동하듯이 인간이 생각하고, 인간이 생각하듯이 자연이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이 ‘연결성’의 산물이라면, 생물학적 진화는 정신적 과정이며 우리의 의식적인 경험은 선택적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 형태와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성정은 우리가 속해 있는 생태계에 수십억 개로 상호 연결된 신경다발의 선택 과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당신을 통해서: 그래서 우리는 그런 식으로 살게 될 것이다》는 타자로서 자연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잊지 말아야 했던 모습이나 살아가는 세계의 일단을 보여준다. 자연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모르거나 볼 수 없는 자연은 더 이상 없다고 가정해 보면, 우리가 언급하거나 경험하는 물리적 자연은 이미 인간화된 자연이다. 인간화될 수 없는 자연이 인간화된다는 것은 인간이 필요하고 스스로 목적에 부합하는 자연의 부분을 취사선택한 것이 아닐지 질문해 본다. 자연의 일부인 재해나 재난은 그 원인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그 자연의 작동으로부터 피할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이자 힘인 것이다. 노자가 말한 천지불인(天地不仁), 불인한 자연, 즉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자연의 외부라는 것이 떠오른다. 여기 4인의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미 당신의 일부이자 외부로 감각되기도 하는 ‘자연’과의 사이버네티컬한 작용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  기간  2024. 6. 19(수) - 7. 10(수)
»  장소  PS CENTER(구. 을지예술센터)
           서울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3층
»  시간  11:00 - 19:00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무
»  관람료  무료
»  참여 작가  안수인, 어밍, 이소요, 황선정

작가 소개


안수인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는 생활 속 소소한 균열의 이미지를 찾는 것에서 시작하여, 익숙한 주변 사물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상상 속 풍경을 소재로 한다. 그리고 무엇으로 명확하게 명명할 수 없는 상태에 관한 단상을 화폭에 담아낸다. 작가가 놓인 환경, 작업의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변화되는 감정은 그 자체로도 오롯한 의미를 가지게 되어 확장되는 이미지를 작품에 구현한다. 


어밍

서양화와 미디어를 전공했고, 사진을 찍고 조형을 하고 영상을 만든다. 신기루와 같은 망막을 자극하는 현상에서부터 환각, 왜곡을 아우르는 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작업의 주된 출발점이다. 다큐멘터리적 표현을 하면서도 결국 작가의 상상적 표현이 작업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최근 비인간의 영역인 식물지능과 생물의 진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공상과학적 영상 스토리텔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소요

동식물과 미생물 등 여러 생물과 인간이 맺는 관계와 상호 작용에 관심이 있다. 사람의 활동으로 교란되는 환경에도 다양한 생태적 틈새와 삶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작가가 직접 수행하는 현장 조사와 재료 실험을 주된 창작 과정으로 여긴다. 주된 장르는 자연물을 이용한 설치 미술, 그리고 생명 과학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연구 기반 예술이다.


황선정

현대 예술가이자 뉴미디어 컴포저로, 인간과 비인간, 자연, 사물, 물질 등 세계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 간의 관계 텔레매틱스와 공명의 인터페이스, 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생태학, 물리학, 현대철학 등 다학제 간의 연구와 사유를 바탕으로, 동시대 인류세가 가진 결핍을 관찰한다. 주로 오디오 비주얼, 제너러티브 코딩, 전자회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설치, 음악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다매체적 실험을 통해 미래 인터페이스 및 감각경험-네트워크-환경을 제안하는 미래적 움직임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Closing Party


⟪당신을 통해서: 그래서 우리는 그런 식으로 살게 될 것이다⟫
클로징 파티에 초대합니다.

2024. 7. 10(수) 18:00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세요.

PS CENTER는 을지예술센터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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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