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Font 사용자 이야기
〈사투리는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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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Font 사용자 이야기
글꼴은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인상의 작업물로 재탄생합니다. 글꼴을 디자인하면서도 이 글꼴이 어떤 모습으로 쓰일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죠. 그렇다면 디자이너 사용자는 어떤 맥락으로 작업에 사용할 글꼴을 선택했을까요? 이번 따옴표레터에서는 글꼴을 사용하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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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이이OYE (오혜진)
홈페이지 https://ohezin.kr/
소개 작업
- 『초과』 10호: 더블링 (글꼴: 〈AG 최정호체 Std.〉)
- 〈틱-톡〉 전시 리플릿 (글꼴: 〈AG 최정호체 Std.〉)
- 『줄줄-동시대 한국 시 선집』 (글꼴: 〈스크립추얼 오픈패스(Scriptual Openpath)〉)
디자이너 오혜진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오와이이(OYE)를 운영하며 다양한 시각 매체를 아우르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와이이의 작업물은 글꼴이 다양하게 조합, 배치되어 새로운 질감과 성격을 자아냅니다. 디자이너 오혜진이 즐겨 사용하는 글꼴 중 하나는 〈AG 최정호 Std.〉인데, 책도 저마다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에 여러 작업에 똑같이 〈AG 최정호 Std.〉를 사용하더라도 한글과 로마자 글꼴을 매번 새롭게 조합함으로써 각 작업물에 개성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그의 작업물에서 〈AG 최정호 Std.〉는 어떤 반찬과도 잘 어울리는 흰쌀밥과 같이 다양한 로마자 글꼴과 함께 쓰이며 작업물에서 다양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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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 10호와 〈틱-톡〉 리플릿 모두 〈AG 최정호 Std.〉가 쓰인 작업물입니다. “더블링”이라는 테마의 『초과』 10호는 국문과 영문이 병기되는데, 오혜진은 각 언어의 원고 길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AG 최정호 Std.〉에 두 가지 너비의 로마자 글꼴을 섞어서 조판했습니다. 영문으로만 구성된 곳은 보통 너비로, 국문과 영문이 함께 쓰인 곳에는 좁은 너비가 사용되는 변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시 〈틱-톡〉의 제목은 틱(tic) 장애와 시계 소리 ‘틱톡’(tick-tock)을 합친 것으로, 질병이라는 것이 예상치 못한 순간 삶에 갑자기 찾아오고, 예상치 못한 질병과 공존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삶을 주제로 한 전시입니다. 오혜진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들이닥치는 통증의 이질감에 초첨을 맞춰 〈AG 최정호 Std.〉와 다른 느낌의 로마자 글꼴을 조합하고, 국문과 영문의 글줄이 맞물리며 충돌하는 방법으로 전시 주제를 표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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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진은 작업하면서 접한 글꼴 중 흥미로웠던 글꼴로 디자이너 일리아스 한저(Elias Hanzer)가 제작한 〈스크립추얼 오픈패스(Scriptual Openpath)〉를 소개했습니다. 〈스크립추얼 오픈패스〉는 면으로 채워진 버전과 선으로만 이루어진 버전 두 가지로 구성되며, 『줄줄-동시대 한국 시 선집』에서는 선으로 이루어진 버전이 제목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버전은 일반적인 글꼴과 다르게 닫힌 면(벡터, vector)이 아닌 패스(path) 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혜진은 시집의 제목인 “줄줄”이 시집 내용 중 스웨터 올이 줄줄 풀리듯이 이야기가 줄줄 풀린다는 데서 따왔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줄(선)’을 모티브로 글꼴을 찾기 위해 많은 리서치를 했다고 합니다. 오혜진은 평소 글꼴을 모아두고 그 안에서 글꼴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작업과 더 잘 어우러지는 글꼴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리서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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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그래픽스
홈페이지 https://inthe.graphics/
소개 작업
- 〈베이글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포스터 (글꼴: 〈AG 마당 돋보임〉)
- 〈박물관 속 밴드〉 포스터 (글꼴: 〈AG 마당 돋보임〉)
- 〈마음속의 구조들 문화1호선: 좋은 일을 만들어요〉 포스터 (레터링 작업)
- 〈강화유니버스 총출동〉 (레터링 작업)
인더그래픽스는 디자이너 이정인이 이끌며, 디자이너 김정은, 차상우가 함께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셋은 각자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모션과 3D 분야를 담당하며 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시각 실험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합니다.
인더그래픽스는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이미지의 작업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포스터 전면에 크게 보이는 제목 글자들이 인상적입니다. 디자이너 이정인은 주로 제목용 글꼴을 구매하며, 최근 〈AG 마당 돋보임〉을 유용하게 사용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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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마당 돋보임〉은 인더그래픽스의 자체 전시 프로젝트에 출품한 포스터 〈베이글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를 제작하던 중 알게 되었는데, 탈네모꼴의 특유의 리듬감이 기억에 남아 후에 〈박물관 속 밴드〉의 비주얼 작업을 할 때 〈AG 마당 돋보임〉을 다시 사용한 일화를 공유했습니다. 〈박물관 속 밴드〉는 지방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밴드 공연을 열어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자 했습니다. 이정인은 “청년층이 흥미로워할 만한 비주얼로 제작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지만, 박물관을 이용하는 기존 연령층과 가족 방문객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것 또한 큰 과제였습니다. 〈AG 마당 돋보임〉의 복고적이면서도 옛스럽지 않은 인상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며, 덧붙여 “한글도 그렇지만 특히〈AG 마당 돋보임〉 로마자는 2030세대에게 매우 재미있는 조형으로 느껴졌어요. 한글과 조판했을 때, 리듬감도 느껴져 다른 글꼴을 고민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라며 사용 후기를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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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그래픽스는 글꼴뿐 아니라 레터링한 개성 있는 글자도 그래픽 요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인더그래픽스의 레터링은 대부분 디자이너 김정은이 도맡아 제작합니다. 김정은은 ‘한글타이포그라피학교 히읗’에서 글꼴 제작과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으며, 학부 졸업 후 인더그래픽스의 막내 디자이너로 합류했습니다. 이정인은 “전체적인 디렉팅은 제가 하지만 글꼴과 글자를 그리는 일에 관련한 것은 대부분 김정은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있어요. 좋은 글자를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으면서 직접 그릴 수 있는 사람이 팀에 있는 것은 정말 큰 무기라고 생각해요. 저희끼리 타이포그래피 스터디를 열어서 김정은 디자이너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동료 디자이너에 대한 신뢰와 애정과 함께 글자를 직접 그리는 작업에도 열의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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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풍경 (신인아)
소개 작업
- 『두유 노우 케이-그래픽 디자인?』 (글꼴: 〈AG 초특태고딕-좁은너비〉)
- 『스티프트』 (레터링)
-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 (글꼴: 〈칠곡 할매 글꼴〉)
- 『숨은참조』 (글꼴: 〈칠곡 할매 글꼴〉)
‘오늘의 풍경’은 디자이너 신인아가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신인아 디자이너는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 창작자와 협업하며, 상황과 맥락을 고민하여 디자인에 반영합니다.
오늘의 풍경 작업에서는 유료와 무료, 본문 글꼴과 손글씨 글꼴의 범위를 넘나들며 다양한 글꼴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인아는 글꼴의 제작 배경을 고려해 프로젝트 맥락에 맞는 글꼴을 선정합니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에 관한 프로젝트라면 여성 디자이너가 만든 글꼴을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신인아는 “저는 글꼴을 섬세하게 보는 편은 아니에요. 완성도가 특별히 뛰어난 글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최고의 가독성을 가진 조판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프로젝트의 맥락과 맞는) 좀 이상한 폰트를 가져다 쓰는 경우도 많아요.”라며 모든 글꼴에 열려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인아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글꼴은 좁은 너비 글꼴이었습니다. 큰 크기의 글자로 많은 양의 정보를 담으려면 너비가 좁은 것이 유리한데 원하는 인상의 좁은 너비 글꼴을 찾기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좁은 너비 글꼴이라고 해도 막상 너비가 원하는 만큼 좁지 않거나 강한 느낌을 내기에는 너무 귀여운 인상인 경우가 있어, 구조가 어렵지 않은 글자는 좁은 너비 글꼴을 바탕으로 직접 수정하여 사용하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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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AG 초특태고딕-좁은너비〉를 제호에 사용한 『두 유 노우 케이-그래픽 디자인?』 | 우. 직접 좁은 너비 글자를 레터링한 『스티프트』
(출처ㅣ오늘의 풍경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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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아는 인상적이었던 글꼴로 〈칠곡 할매 글꼴〉을 뽑았습니다. 〈칠곡 할매 글꼴〉은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한글을 모르는 노인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치는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했던 할머니 5명의 손글씨를 글꼴화한 것입니다. 그는 손글씨를 글꼴로 만든 전례는 많으나 〈칠곡 할매 글꼴〉이 특히 실제로 글씨를 쓴 것처럼 잘 구현되었다고 느끼며,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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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 | 우. 『숨은참조』 (출처ㅣ오늘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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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아는 아직은 많지 않지만 종종 그가 어떤 맥락으로 글꼴을 선정했는지 의도를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디자이너가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처럼 작동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그는 “완성도 높은 글꼴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은 디자이너의 어떤 덕목처럼 여겨져 왔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완성도 높은 글꼴’은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든 오랜 기간 쓰였기 때문에 독자에게 익숙하고, 그 익숙함이 일부분 글꼴 완성도에 대한 평가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라며, 새로운 글꼴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작업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더욱 다양한 인상의 글꼴이 나오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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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방언을 주제로 한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개최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나고 자란 지역, 세대, 성별, 속한 집단 등에 따라 공통성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를 방언이라고 합니다. 문화와 정체성이 담긴 방언은 우리말을 풍부하게 하는 언어적 자산입니다. 이번 전시는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최초로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방언의 화자입니다. 그래서 언어로 펼쳐지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이번 전시의 생생한 콘텐츠입니다. 전시를 통해 방언의 다양성과 가치, 그리고 이를 보전하는 한글의 힘을 발견하고 우리 말글의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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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4.04.19.(금) ~ 2024.10.13.(일)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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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따옴표레터의 발행 방식이 정기 발행에서 비정기 발행으로 변경됩니다. AG 따옴표레터는 이번 17호까지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월 1회 정기적으로 발행했습니다. AG 따옴표레터 18호부터는 주기를 고정하지 않고 전해드릴 소식이 있을 때마다 구독자분들께 레터를 발송하려 합니다.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내부 사정에 따라 발행 방침을 변경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뉴스레터에 꾸준히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 전하며, 앞으로 전달할 다채로운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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