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가 오다 안 오다, 춥다 덥다 하는 날씨와 눈치 싸움하느라 쓸데없이 피곤한 에디터 E입니다. 세상에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고,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날씨에도 이렇게 관심을 줘야 하는지… 😞 그럼에도 매일같이 바뀌는 계절의 모습이 썩 싫지는 않아요. 아니 사실 좋아요. 신묘막측하잖아요?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래일까요?

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어릴 때 어른들 앞에서 ‘뽕짝’ 부르는 거 좋아했어요. 이빨 빠진 초등학생이 “콩밭 매애느~ㄴ 아아나악네에헤야~”하면 어른들이 용돈 잘 주셨거든요. 최근 들어선 가요를 좀 찾아듣게 됐어요. 대중가요 가사 중에 의미 없이 반복되는 문구가 난무하는 노래도 많지만, 때로는 가사가 참 영특하단 생각을 하게 하는 노래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노래는 친구에게 “가사 너무 좋지 않니?”라며 공유하면 “난 가사가 안 중요한 인간”이라고 멜로디만 듣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전 노래에서 가사만큼 중요한 게 어딨냐고 뭐라 하죠. 가사 좀 들어보라고 닦달하면 친구는 찬송가 가사도 아직 못 외운대요. (세상에나…🤦‍♀️)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래에서 중요한 건 멜로디일까요, 가사일까요?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중요성뿐 아니라 효과에서도 음악이 말씀(the Word)을 능가한다고 본다. 이들은 음악이 없는 말은 메마르고 영향력이 없으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내게는 말보다 음악이 더 크게 말해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듣지 않으면 예배가 안 돼요.” 이런 사람들에게 말은 음악에 의존한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음악이 말씀을 약화시킨다고 본다. 이런 이들이 있으면, 교회에서 음악과 말씀이 연관될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 이들은 음악이 사람들에게 갖는 힘을 두려워하며, 따라서 음악사용을 제한하려 한다. […]

음악의 감성적 효과를 말할 때, 감성적 감동과 영적 조명을 구분해야 한다. 음악은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지만 명제적 진리를 말하지는 않는다. 음악에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 목소리가 늘 분명하지는 않다. 한 곡의 음악이 마음을 평안하게 하지만 음악 자체는 절대로 주님이 우리 목자시며 우리가 하나님과 영원한 평화를 누리도록 예수님이 대신 하나님의 진노를 받으셨다고 말해 주지 않는다. 오직 가사가 그렇게 한다.

존 파이퍼, 저스틴 테일러,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

저도 어릴 땐 멜로디가 좋은 찬양이 좋은 찬양곡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사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계기가 있어요. 한창 우울할 때 좋다고 부르던 찬양곡의 가사가 제 상황도, 제 마음도, 제가 향해야 할 신앙의 방향도 대변해 주지 않는 내용이었던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전 그저 멜로디가 제 당시 감정에 맞닿아서 위로를 느꼈을 뿐이죠. 그 후론 찬양도, 찬송가도, 가요도 가사를 보고 좋은 노래 나쁜 노래를 구분 짓게 되었습니다. 멜로디와 라임에 홀려 “어머, 이 노래 내 취향이야!” 하는 걸 터부시하게 됐죠. “음악은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지만 명제적 진리를 말하지는 않는다. […] 오직 가사가 그렇게 한다.”라는 코플린의 말처럼 가사가 갖는 고백의 힘만 믿었습니다. 그러나 코플린은 처음부터 이렇게 말합니다.

말을 멜로디에 맞추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은 시편을 대충 훑어봐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시 96:1-2).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시 47:6).

위의 두 구절에는 ‘노래하라’(sing, 찬송하라)라는 명령이 일곱 번이나 나온다. 성경 전체에서, 노래(찬양)는 400번 넘게 언급되고, 노래하라(찬양하라)는 명령은 50번이나 나온다. 성경에서 가장 긴 책인 시편은 노래 책이다.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모일 때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라고 두 번씩이나 명령하고 있다(엡 5:19; 골 3:16).

왜 하나님은 우리가 모일 때 노래로 찬양하라고 명하시는가? 왜 기도와 설교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찬양이 있어야 하는가? 왜 하나님의 백성은 어느 시대에나 찬양했는가? 왜 말만 있으면 안 되고 음악도 있어야 하는가? 왜 하나님은 우리가 찬양(노래)하길 원하시는가? 한 가지 이유는 하나님 자신이 노래하시기 때문이다. 스바냐 3장 17절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으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셨다(마 26:30). 히브리서 2장 12절은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고 한다. 에베소서 5장 18-19절은 ‘성령 충만’의 결과 가운데 하나는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노래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처럼 되길 원하신다..

존 파이퍼, 저스틴 테일러,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