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우리에게는 '청소년(teenager)', 그리고 '청소년 문화(youth culture)'와 같은 것들이 매우 익숙하고 당연합니다만, 이러한 개념들이 사회적으로 인지되고 받아들여진지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1950년대의 청소년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많은 자유와 기회를 누렸는데요, 락앤롤의 인기와 더불어 청소년이 자동차를 가지고 다닐수 있게 된 상황, 높아진 교육 수준, 이전 세대만큼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 성인이 되기전 노동을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금지 등의 요소로 인해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집단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1950년대의 미국은 전후 회복이라는 이유를 들며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굉장히 획일적이고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강요하였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주입시켰고 이는 당시의 청소년들에게도 해당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청소년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그림과 그들이 실제로 보고 경험하는 것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면서 혼란스러워했고 부모 세대와도 많은 갈등을 빚었습니다.
한편, 다양한 산업 분야들은 청소년의 높아진 구매력을 인지하게 되고 점점 더 청소년들만을 타겟으로 삼은 상품들을 만들어내며 그들에게 어필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중엔 당연히 영화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다만 영화들은 청소년들을 매우 일차원적인 모습으로 그려냈으며 청소년을 타겟으로 삼은 영화들도 공포 영화 혹은 SF 영화와 같은 장르 영화들이 주였습니다. 장르 영화가 나쁜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제대로 탐구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해낸 영화는 당시에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난 영화가 바로 <이유없는 반항>(1955)이었습니다. <이유없는 반항>(1955)의 '청소년' 캐릭터들은 일차원적인, 연기하는 티가 나는 꾸며진 모습이 아닌 당시 현실에서의 '청소년'이 실제로 어떤지를 잘 반영한 영화로 그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감정 또한 사실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이유없는 반항>(1955)이라는 영화가 '현대 청소년'과 '청소년 문화'와 같은 개념들을 단독으로 만들어내진 않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사회적으로 확고하게 인지되는데에는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