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혹시 아이맥스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최근 개봉한 영화 <듄>을 용아맥(용산CGV아이맥스관)에서 보려고 피땀눈물 튀는 예매 전쟁에 뛰어들었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저예요… 아이맥스 상영관은 일반 상영관에 비해 스크린 규모가 압도적이고 또 화질도 선명한 것으로 유명하죠. 특별한 시각적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이맥스는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음악감상실 ‘콩치노 콩크리트’는 ‘이어👂맥스’라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에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음악감상실 ‘콩치노 콩크리트’는 자그마치 30년 가까이 오디오를 수집해온 오정수 대표의 ‘꿈의 종착지’ 같은 공간이에요. 처음엔 ‘내가 오디오 박물관에 왔나?’하는 생각까지 들지 뭐예요! 멀리서부터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건물의 안으로 들어서면 성능만큼이나 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을 자랑하는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들이 시선을 강탈해요. 시원시원한 크기의 통창 너머로는 임진강이 흐르고요. 사뭇 장엄함 마저 느껴지는 공간에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고(듣고 있으면 내 몸에 소름도 같이 퍼지고), 한참을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개관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아래는 1930년대 미국의 대형 극장에서 사용되던 웨스턴 일렉트릭사의 오디오 시스템 M2, M3 사진이에요! 원음을 그대로 깨끗하게 거울에 비추듯 재생할 수 있다는 뜻에서 미러포닉이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천장에 와이어로 연결된 26A혼은 콩치노 콩크리트의 로고에도 사용되었죠. 당시의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이 M2의 경우 높이가 4m, 무게가 480kg에 달한다고 해요. 미국의 대형 극장에서 무려 3,000명까지 커버했고요.

홀 정면의 양측 사이드에는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거대한 정사각형의 스피커 두 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1930년대 후반 세계적인 물리학 박사들에 의해 개발되었고, 무려 1,500명 이상을 수용한 독일 최대 규모 극장에서 사용되었던 클랑필름 유로노 주니어예요. 이 클랑필름 독일에서 한국으로 가져올 때 문화재 반출이라는 이유로 제지를 당해 압류되기도 했던, 우여곡절이 많은 스피커라고 해요. 

정면에 웨스턴 일렉트릭과 클랑필름이 시선을 압도한다면, 우측엔 약 1만장에 달하는 LP와 각종 오디오 관련 기기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2,3층에 걸쳐 공간 곳곳에 100점가량의 다양한 빈지티 스피커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글쎄,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도 있더라고요. 벽면에 붙은 포스터들도 수십년 전 해외 공연장에 붙었던 찐 공연 포스터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다 모으신 오정수 대표님, 정말 찐 오디오 덕후 인정…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콩치노 콩크리트가 그 분의 인생 그 자체인 것 같더라고요.      

콩치노 콩크리트에서는 거의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런 엄청난, 그리고 아주 귀한(억 소리… 들리세요 혹시?) 빈티지 오디오로 클래식과 재즈 같은 음악을 보다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요. 어디서도 체험하기 힘든 현장감이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제공되는 300ml 생수 한 병을 제외하면 카페처럼 음료나 디저트를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노트북도 사용할 수 없다는 운영 방침을 가졌는데도, 이곳에서 머문 4시간이 마치 40분처럼 짧게 느껴졌어요. 사자성어로 시간순삭…

콩치노 콩크리트의 인스타그램에서는 공간에 설치된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자료들, 클래식과 재즈 정보 등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홀에 울려퍼지는 음악 소리가 포함된 영상도 올라오고요. 임진강 너머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석양 사진도 종종 볼 수 있어요. 대관으로 인한 휴업 등 방문 전 확인하시면 좋을 내용이 많으니 꼭 들어가보세요!(클릭)

월간 오디오에서 콩치노 콩크리트를 소개했어요. 오디오 전문 잡지 답게 콩치노 콩크리트의 각종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어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방문 전에 읽어보시기를 추천해요😉  쉽지는 않지만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