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HOPARK"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노래하고 베이스 치는 박철호라고 합니다 :) 가리는 것 없이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릴 때 부모님께서 피아노 학원에 보내셨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피아노를 굉장히 사랑했고, 음악을 사랑했었죠. 나이가 들면서 공부를 더 좋아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음악과 멀어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중학교 때 우연히 밴드부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베이스를 처음 만나 합주도 해보고, 대회에서 상금도 받고 하니 너무 재밌어서 "음악을 정말 진지하게 시작해볼까?"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베이스 기타를 처음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요?
중학교에 입학하고 과학 동아리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신청 기간이 지나서 다른 동아리를 찾아보자 하다가 우연히 밴드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건반을 계속 연주하다가 "기타를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타는 너무 어려워 보였어요. 그래서 '비슷하게 생긴 베이스는 어떨까?' 하고 베이스를 만진 게 첫 만남이었네요. 네 줄밖에 없어서 더 쉬워 보였나 봐요.
Q. 베이스는 리드 악기보다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점에서 본인만의 존재감을 어떻게 표현하나요?
무대에서 베이스를 친다면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씁니다. 앞에 나가서 연주를 한다던지, 열심히 뛰어 다니거나 머리를 열심히 흔들면서 무대의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연주는 다른 악기들이 제 연주 위에서 잘 놀 수 있게 받쳐주는 것 같아요. 어릴 땐 "나 진짜 잘하는데" 하며 빠른 연주도 하고 돋보이고 싶을 때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단단하게 받쳐주는 것이 음악에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간단하고 필요한 순간만 돋보이는 연주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연주할 때 가장 몰입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무대인 것 같아요. 특히 누군가의 반주를 할 때! 녹음도 물론 집중해야 하고 신경도 많이 쓰이지만, 반주할 땐 그 사람이 어떻게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는지 계속 들으면서 맞춰주고 받쳐주려고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녹음은 틀리면 다시 하면 되지만, 무대는 틀리면 큰일 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Q.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연습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나요?
좋은 소리의 시작은 베이스를 잡고 현을 튕겼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오른손 모양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현을 튕기는지, 악기는 어떤 목재나 파츠로 이루어진 악기를 사용하는지, 줄 높이는 어떻고 어떤 스트링을 사용하는지 등 본인이 연주하는 소리의 시작이 어떨지 많은 시도를 해보면서 연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정말 많이 바꿔보고, 그러면서 실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때의 모습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먼저 음을 정확히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Q. 가장 좋아하는 베이스 기타 모델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샌드버그라는 회사의 악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연주감도 너무 좋고, 어떤 상황에서도 소리를 잘 내줘서 든든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일 좋아하는 베이스는 펜더 재즈베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음원에서 항상 듣던 그 소리... 60년 전에 나온 모델이지만, 지금도 펜더 재즈베이스를 이길 수 있는 베이스는 없는 것 같아요. "돌고 돌아 펜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근본 있고 매력이 넘치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소리는 펜더베이스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지금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군악대에서 근무 중이고, 열심히 행사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입대 전에 바쁘게 지내서 못했던 연습이나 할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무대에서 공연할 때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무대를 하는데, 리허설 땐 나오던 모니터가 본 공연 때는 나오지 않는 거예요. 심지어 모든 악기를 인이어로 모니터하고 있었어서 들리는 소리는 드럼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연주는 시작됐고... 드럼만 들으면서 계속 연주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직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또 체육관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할 때였는데, 세션이 아닌 팀으로 연주하는 상황에서 엔딩곡을 엄청 신나는 곡으로 했었어요. 사람들도 많이 오고 그랬는데, 너무 신난 나머지 무대 밑으로 내려갔다가 베이스 선이 빠져서, 빠르게 인사하고 후다닥 다시 무대로 올라가 연결했던 기억이 있네요.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싱어송라이터 다린님이 최근에 가장 제게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인 것 같아요. 원래부터 좋아하기도 했지만, 다린님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너무 좋아해서 열심히 들었고, 그게 제 연주의 색깔에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때문인지 시나트라나 부블레의 캐롤을 많이 들었어요. 듣기만 해도 참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Q. 세션 참여한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나 곡은 무엇인가요?
윤지인님의 "Little Pink"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음악을 처음 듣고 베이스가 잘 감싸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이 음악과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찾아본 것 같아요. 템포도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곡이라 기타 연주와 호흡을 맞춰 열심히 연주했던 기억이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했고 음원도 잘 나와서 완전히 마음에 들었어요!
Q. 작업 스타일(세션 연주)은 어떤 편인가요?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에는 미리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정확하게 정교하게 진행하려고 하고, 작업실에서 레코딩을 하는 경우에는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이야기 후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녹음실로 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반주자가 아니고, 음악을 같이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연주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막 샘솟을 때가 있는데, 이런 의견을 존중하고 같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작곡가는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작곡가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제가 채워줄 수도 있으니, 일을 할 땐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사실 노래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악기 연주와 다르게 노래는 가사를 붙여서 전달할 수 있잖아요. 저는 한글 가사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좋아하는데, 제가 노래하는 앨범을 내는 것이 최근의 목표입니다. 다른 사람의 곡을 연주하며 빛내다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 노래에 담고! 이런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시간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계속 지나가면서 흘러나오는 선율을 들으며 때론 행복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죠. 각자의 고민이나 힘든 일이 다 다르겠지만, 제 이야기나 연주를 듣고 공감이 되어 힘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들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평소에 항상 밝은 사람인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요. 그러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오히려 좋네!"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합주나 일을 할 땐 조금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아닌 것 같은 건 바로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웃으며 잘 이야기를 해줍니다. 음악을 안 할 땐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해서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가서 여유를 즐기는 걸 좋아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것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군 안에서 열심히 갈고 닦은 후에 밖으로 나가서 클럽 연주도 많이 다니고, 음악도 많이 만들고, 제 노래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공연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Q. 만약 후배 베이시스트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나요?
"너무 많은 것을 연주하려고 하지 말고, 음악 안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자"고 말을 할 것 같네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연주하는 음악과 맞지 않게 더 튀어 보이려고 연주를 한다던가, 멋지게 뽐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음악을 만들어 가야 하는 사람들이니, 뽐내고 싶은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자신이 연주하려는 음악에 맞게 다른 악기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모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2024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2024년은 어땠나요? 힘든 일도 지치는 일도 있겠지만, 올해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한 2025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궁금하거나 그 외의 연주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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