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간편하게 이해하는 미술 뉴스
오늘부터 새롭게 개편된 영감한스푼 '이번주 미술계'를 보내드립니다.
이번주 가장 눈여겨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앙리 마티스의 대규모 회고전이 미국과 프랑스 파리, 니스 세 곳의 미술관을 순회하며 열린다는 뉴스입니다. 마티스의 예술세계가 무르익은 1930년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라고 하네요.
그 다음으로는 지난달 개막한 미술계 큰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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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전시:
올해는 미국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마티스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요.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체크해보세요!
✳️ 베니스 비엔날레, 냉정하게 볼까요 :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권위의 비엔날레' 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해외 미술계에서는 크게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 세계 작가들이 모이는 주요 행사는 맞지만, 권위에는 의문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베니스 비엔날레를 냉정하게 한 번 바라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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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창문 밖 타히티 II, 1935년. Musée départemental Matisse, Le Cateau-Cambrésis, France © 2022 Succession H. Matisse/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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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립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열린 드로잉전을 영감한스푼에서 다뤘는데요.
마티스의 진면목은 색채죠. 올해 미국이나 내년 프랑스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일정을 체크해보세요. 직접 가지 않으시더라도 주요 작품 자료가 공개되면 '영감한스푼'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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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올해는 미국의 두 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립니다.
- 1930년대의 마티스,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2022.10.19~2023.01.29
- 빨간 스튜디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2022.05.01~2022.09.10
✅ '1930년대의 마티스' 전은 내년에 프랑스 파리 오랑주리미술관(2023.02.27-05.29), 프랑스 니스 마티스미술관(2023.06.23-09.24)으로 순회를 합니다.
✅ '빨간 스튜디오'전은 올해 하반기에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미술관(2022.10.13~2023.02.26)으로 순회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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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마티스는 작품 100여 점과 다큐멘터리 사진, 영화까지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라고 합니다. 마티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춤'이 1931~33년 그려졌답니다. 이 무렵 마티스는 여성 초상화를 넘어 '춤'처럼 더 과감한 예술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 시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는 전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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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스튜디오는 마티스의 1911년 작품 속에 있는 그림 6점과 조각 3점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마티스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에 대해"그림을 보고 작업실에 온 사람들은 항상 두리번거렸고 나는 '빨간색은 없습니다'라고 말해주곤 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현실을 배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감각에 따라 그린다는 것을 말하는 이야기죠. 그림 속 작품을 실제와 비교해보며 작가의 감각을 직접 가늠해볼 수 있을 전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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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한 곡물상의 아들💰: 프랑스 북부 르 샤토 캉브레라는 지역에서 태어난 마티스의 부모님은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열심히 노력하며 가게를 키운 부유한 곡물상의 아들입니다. 이 가게 한 켠에서 물감을 팔아 어릴 때부터 다양한 색채를 접했다고 합니다.
- 마티스 가문의 바보x3: 상업으로 성공한 마티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화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앙리 마티스는 이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잠시 일하지만 결국 파리로 가 그림 공부를 시작하죠. 이 소식을 들은 지역 사람들은 가업을 물려받지 않은 앙리 마티스를 '삼중 바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 늦깎이 미술학도: 집안의 반대로 늦게 미술학교에 입학한 마티스는 '남들처럼 그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절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노력했고요. 그는 "누가 뭐라해도 작업만이 살 길이다.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빠져나올 길은 그림밖에 없다."고도 했었답니다.
- 타협하지 않은 자유 영혼: 마티스가 '야수파'로도 잘 알려져 있죠. 당시 그림에 비하면 색채도 폭력적이라 할 정도로 강렬하고, 형태도 모든 군더더기를 걷어낸 벌거벗은 듯한 조형언어입니다. 지루함, 반복을 경멸했던 마티스는 항상 새로운 것, 이전에 없던 것을 위해 비난을 받더라도 밀고나간 자유 영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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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a Mahieddine, Femme au panier et coq rouge, 1947. Collection Adrien Maeght, Saint Paul. © Photo Galerie Maeght, Par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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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마다 열리는 미술전인 베니스비엔날레는 전세계 미술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지만, 정말 그렇게 중요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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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는 1893년 바티칸시가 시작한 '이탈리아 예술 격년전'이 출발입니다. 이 전시는 다음해 외국인 작가도 참가를 할 수 있게되고, 또 그 이후에는 각 국에서 '국가관'을 만들어 전시장을 열면서 대규모 국제 전시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로버트 라우셴버그, 백남준 등 유명 작가들이 거쳐간 흔적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권위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권위가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냉정하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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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도 올림픽이 되나요?🤷♀️: 베니스 비엔날레를 두고 미술계 사람들은 흔히 '미술 올림픽'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올림픽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는데요.
- 우선 국가별로 전시관을 구성한다는 점, 그리고 비엔날레가 개막하면 이들 국가관 중 몇 곳을 선별해 상을 준다는 점이 올림픽과 아주 유사합니다.
-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개별적 가치관과 작가의 고유 조형 언어로 작품 세계를 펼치는 예술을 1,2,3등으로 줄을 세울 수 있을까요?
- 그것은 누가 정하는 것이죠? (심사위원이 정하긴 합니다만) 그 심사위원은 누가 결정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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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영광을 붙잡으려는 간절한 몸부림 : 누가 예술의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누구'를 조명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탈리아가 주최한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한데요. 여기에는 세계 미술사의 역학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베니스 비엔날레가 처음 개최될 무렵 프랑스 파리에서는 인상파가 태동했죠. 이 때까지만 해도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미술 최고의 권위를 가진 국가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 그러나 그 중심지는 점차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그리고 최근에는 독일로 넘어오게 됩니다.
-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바티칸시가 국제전을 개최한 것은 여전히 '미술 권위국'으로서의 영광을 붙잡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 그러나 미국 유럽을 떠나 전 세계로 확장된 미술사에서는 사실 가느다란 지푸라기를 잡는 것과도 같은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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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은 돈은 어디서 왔나🤔 : 베니스 비엔날레에 가장 많이 제기되는 비판이 바로 '돈' 문제 입니다. 비엔날레측은 각 국가관에 전시 비용을 지원해주지 않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 각 국은 스스로 예산을 마련해 전시에 참여하는데,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쥔 게임에 국가가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지 의문이 나옵니다.
- 그리고 여기서, 시장이 개입을 하게 됩니다. 작품을 판매하려는 대형 갤러리나 기업이 후원을 하게 되는 것이죠.
- 이 때문에 베니스 비엔날레는 공공 국제전이 아니라 사실상 시장 홍보전으로 봐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실제로 베니스 비엔날레는 1942년부터 1968년까지 직접 작품 판매를 중개했고, 10% 수수료를 가져갔습니다. 1968년 판매 금지가 되면서 자금 조달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죠. 이 때문에 '전시 후원'의 형태로 간접적 판매 홍보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 또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비슷한 시기에 국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열리게 되는데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작가의 작품이 아트바젤에서 판매되는 모습을 매우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이에 파올로 바라타 베니스 비엔날레 대표는 "우리는 시장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시장을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이 비엔날레를 이용하는 것도 알기에 필요하다면 주류를 벗어난 방향을 갈 것"이라고 2019년 밝히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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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감 한 스푼, 어떠셨어요?😋
✳️ 어떤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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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스 두 전시 중 하나만 볼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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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미술관의 전시 소식과 화가 소개가 좋았습니다 (배야고보님)
😊: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는 국내 전시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미술계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잘보고 있습니다. (보배이야기님)
😆: 오늘 소식도 재밌게 보셨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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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감 한 스푼'이 전해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가까운 소통을 원하신다면 저의 인스타그램(@mini.kimi)으로도 찾아오셔서 편히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김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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