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가족'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2020. 9. 18. 4호│ 구독하기│웹에서 보기

왈왈! <뉴스앤조이>가 만드는 뉴스레터 처치독🐕입니다. 
교회(Church)를 지키는 감시견(Watchdog)의 자세로
국내외 교계 이슈와 사건들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전광훈 목사에게 스카웃 받은 SSUL(응 안 돼~)
취재하다 황당한 일을 종종 겪습니다. 지자체 행정명령에도 현장 예배와 식사 모임을 강행한 목사로부터 "<뉴스앤조이>는 좌파라서 인터뷰는 정중히 사절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놈의 좌파 타령, 늘 듣다 보니 그러려니 합니다. 한데 "당신들은 문재인 정부에 도움 주려고 취재하는 것이다"는 이어진 말에 고개가 갸우뚱했습니다. 저희가 일반 언론처럼 정부 광고를 받는 것도 아닌데(광고 좀 들어왔으면!!!), 왜 저렇게 소설을 쓸까 싶네요. 뭐,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입니다. 

"거기 그만두고 나하고 일해 볼 생각 없어? <뉴스앤조이>는 천국 못 갈 텐데." 취재를 하다 보면 종종 부탁 아닌 부탁을 받습니다. 보통 '보도하지 말아 달라', '잘 좀 써 달라', '기사 좀 내려 달라'는 식의 요청을 해 오는데요(응 안 돼~). '같이 일하자'는 제안은 처음이었습니다. 좀 황당했는데, 하필 제안한 사람이 '자칭 선지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여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아니, 늑대 새끼가 어떻게 개 밑으로 들어가나요?'라고 말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총선을 앞둔 올해 3월경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 목사와 통화 중이었는데, 대뜸 "국회의원 해 볼 생각 없느냐"고 묻더군요. 하도 어이없어서 헛웃음까지 나왔습니다. 제게 입신양명 의지가 '1'도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안 그랬다면 늑대 새끼가 개 밑으로 들어가는 걸 봤을지도 모릅니다...    

당시에는 황당 그 자체였지만, 지나고 보면 '피식' 웃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적지 않습니다. 일하면서 겪는 이런 소소한 일이 재미가 있고, 감사하게 여깁니다. 이게 다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발로 현장을 누빌 수 있게 해 준 회사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우리 후원자와 독자님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세요. - 늑대 Shake it 드림🐕
by 이용필

  • '친절한 뉴스 B'는 지난 한 주 동안 나온 기사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고직한 선교사의 사이코 가족 이야기', '대면 예배 고민하는 교계',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저자 이민지 작가 인터뷰' 등을 다룹니다. 
  • '이건 왜 그래?'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장로교 분열 과정을 다룹니다. '이건 왜 그래'는 독자님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코너예요. 혹시 교회 다니면서 평소 누구에게 물어보기 애매했던 것들이 있다면, 처치독에 물어봐 주세요.😉
'사이코 가족'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

※ 3줄 요약
 - 김재준·송창근·한경직 목사가 1940년 조선신학교를 세우고, 해외 진보 신학을 가르침.
 - 해방 이후, 평양신학교 학생들이 입학. 김재준 신학 사상에 문제를 제기.
 - 예장 총회가 37회 총회에서 김 목사를 제명하고, 38회 재확인. 이에 반발한 김 목사와 동료들이 분립해서 기장을 세움. (예장통합은 2016년 101회 총회에서 제명 결의를 철회함.)

 
※ 기장을 소개할 때 한국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빼놓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원용·안병무·장준하·문익환·문동환·서남동·이우정 등 민주화·인권·통일·여성 운동에 선구자적인 인물들이 이 교단에서 나오죠.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관련 기사를 추천합니다! 
👉 고 이우정 선생의 아름다운 삶 
👉 김재준과 한신 그룹의 탄생
고직한 선교사 가정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내가 취재하겠다"고 답했어요. 제 지인 중에도 정신질환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지인도 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겪고 있었는데, 병원 치료가 잘 듣지 않아 기도원을 전전하고 있을 때였어요. 지인의 가족은 제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다"는 말로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고 싶었어요. 고직한 선교사와 두 아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담담히 들려주었죠. 세 사람과의 만남 후 더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 '사이코 가족이지만 괜찮아'라는 다큐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영상에서 두 아들의 엄마 김정희 씨는 "하나님의 하이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웃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과 좌절이 있었을까요. 

신앙의 힘과 정신과 치료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는 게 '사이코 가족'이 지닌 강점이에요.🤝잘 모르는 목사님들이 정신질환을 귀신 들린 것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병세를 더 악화시킨다고 하지요. 신앙에 깊은 닻을 내리고 보이지 않는 희망을 꿈꾼 고직한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 더 많은 교회와 교인이 이 영상을 보고 정신질환자를 편견 없이 대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저도 지인와 그 가족에게 이 영상을 공유하려고요. 

👉 고직한 선교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by 이은혜
그런데 학생들은 왜 갑자기 진정서를 냈을까요. 
평양신학교 학생들의 합류가 계기였어요. 이들은 해방 이후 소련군의 38선 이북 점거로 학교 개교가 불투명해지자, 다 같이 조선신학교에 들어가는데요. 모두 충격을 받습니다. 보수 성향을 지닌 평양과 달리 서울의 자유로운 학풍을 보고 놀란 거죠❗ (평양신학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저항하다 강제 폐교됐어요.)

논란은 몇 년째 계속돼요. 새 신학교 건립이 추진되고(장로회신학교), 조선신학교가 총회 직영 자격을 상실하고, 두 학교 합병이 거론됩니다. 그러다 1952년 37회 총회에서 다음과 같은 결의가 나와요. 
✔ 한국신학대학(구 조선신학교) 졸업생은 목사가 될 수 없음. 
✔ 김재준 목사를 교수직에서 파면하고 노회에 목사직 제명을 지시. 

혹시 지난 레터 기억하세요? 37회 총회에서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있었죠. 총회가 고신 그룹의 참석을 거부한 일이요. 이들은 곧바로 새 교단을 만들지만, 김재준 목사와 동료들은 1년 더 기다립니다. 1953년 다음 38회 총회에서 결의 철회를 요구하거든요. 하지만 총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요. 결국 김 목사 측은 같은 해 자신들끼리 따로 총회를 엽니다. 기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죠.   

잠깐, 김 목사와 함께 삼총사로 불리던 송창근·한경직 목사는 어떻게 됐을까요? 안타깝게도 송창근 목사는 한국전쟁 중에 북한군에 피랍되어 목숨을 잃습니다. 한경직 목사는 교단에 남고요.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졌다고 합니다. 20대 청년 시절, 프린스턴신학교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국의 독립과 교회 개혁을 위해 기도하던 절친이었지만, 나중에 각각 보수와 진보의 아이콘이 되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에요.
"비대면 예배 연장하겠다"
자발적인 선언 안 될까요?🙌

지난 한 달은 정말 악몽 같은 시간이었어요. 8월 한 달만 확진자 5200명이 나왔죠. 주말에도 쉽사리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힘든 시간이었요. 무엇보다 일요일이 되면 교회에 가던 교인들도 멈춰야 했으니까요.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교회 40곳이 집단감염 사례로 보고됐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곳이고요.😟 다행히 현재 일부 몰지각한 교회의 일탈은 거의 잦아든 상황이에요.

👉
 코로나19 전국 교회 집단감염 현황을 확인하려면?  

한국교회는 거의 혐오 집단이 되다시피 할 정도로 사회적 인식이 험악해졌습니다만, 사실 대다수는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왔어요. 지난주 경기도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한 곳은 전체 0.3%. 약 12곳입니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 종교 담당 주무관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대다수 교회가 잘 준수하고 있다고 답해요.👏 오죽하면 "우리는 잘못 없다, 정부가 교회 탄압하는 거다"는 식의 일부 대형 교회 목사도 철저히 비대면 예배를 준수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20일부터는 대면 예배가 부분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처럼 마스크 벗고 노래 부르거나,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가 또 발생하지 않겠죠. 한 교회에서만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확진자 수십 명이 나오니까요. 감염병 전문의들은 교계가 선제적으로 10월 초까지는 비대면 예배를 연장하는 등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실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이래저래 '교회의 공공성'이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9월인 것 같습니다.

👉 거리 두기 2단계로 하향에 '대면 예배' 재개 솔솔
by 최승현
페미니즘, 교회를 망치러 온(?)
교회의 구원자🙋

얼마 전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들녘) 저자 이민지 작가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했는데요. 처음 해 보는 시도라 어색할까 걱정했어요. 걱정과는 달리 1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이 나눠 주신 경험과 이야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웃음이 끊이질 않았네요. 사람 얼굴을 보고 대화 나눈 것 자체가 오랜만이어서 반가움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눈치 챙겨😢)

이 책은 교회 내 편만한 성차별 문제를 짚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변화를 주도해 가는 다양한 여성의 증언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요. 차별과 불의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믿는 페미니스트'의 등장!🤛 지난한 과정 속에서도 재기발랄함을 잃지 않는 자매들의 투쟁기를 보며 '당장 거창한 무언가를 이뤄 내지는 못 하더라도, 내 주변부터 서서히 바꿔 갈 수는 있겠구나' 하는 용기와 희망이 생겼어요. 페미니즘에 입문하는 분들을 위한 주옥 같은 추천도서도 많이 소개해 주셨답니다.

혹자들은 페미니즘이 신적 질서를 깨뜨리고 교회를 망친다고 학을 떼요. 하지만 남성 중심 성별 구조를 해체하고 성평등한 교회 문화를 세워 나가자고 호소하는 믿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야말로 오늘날 교회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복음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공고한 질서를 자기 몸으로 부수고 새 세상을 여신 예수님, 그분을 따라 죽어야 다시 사는 것이 우리가 믿는 복음의 역설이라면요.

👉 강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의 교회 내 여성 혐오 투쟁기
👉 [이민지 작가 인터뷰] '페미니즘 세례 받은' 새로운 교회 세대를 위한 헌사  
by 여운송

"합동·통합·기장 등… 뭐가 달라요?(2)"

영화 '1987' 보셨나요? 저도 극장에서 울면서 봤던 경험이…😥 엔딩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연희(김태리 분)가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장면에 이한열 열사의 이름을 부르짖는 한 노인이 나오는데요.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조사를 전하는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모습입니다. 

영화 이야기 좀만 더 할게요. 김정남(설경구 분) 기억하시죠? 극에서 김정남이 경찰을 피해 향림교회라는 곳으로 도망가는데요. 이 향림교회 실제 모델이 서울 명동에 있는 '향린교회'입니다. 김정남이 교회에 피신한 건 허구지만, 항린교회는 명동성당과 함께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근거지였다고 해요. 김부겸 장관, 박노해 시인이 이 교회 출신이에요. 

문익환 목사와 향린교회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모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이라는 사실! 오늘은 한국 현대사에 기라성 같은 인물을 배출한 기장의 탄생을 이야기할게요.
김재준과 조선신학교
기장의 분립💭 

기장은 조선예수교장로회(예장)에서 두 번째로 갈라져 나와요. 고신 그룹이 1952년 첫 번째로 예장에서 독립하죠. 그로부터 1년 뒤인 1953년, 기장이 이어서 분립을 선언합니다. 👉 고신의 분립 복습하러 가기   

기장도 신학교 문제가 갈등의 발단이었어요. 바로 조선신학교(현 한신대) 사건이죠.  
⛪ 조선신학교 사건 
✔ 1947년, 조선신학교 신학생 51명이 교수 김재준 목사의 신학 사상과 교육 내용에 문제를 삼고 총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건. 
✔ 이 일을 계기로 예장은 조선신학교 직영 인가를 취소하고, 김재준 목사를 목사직에서 제명함. 
✔ 조선신학교: 김재준·송창근·한경직 목사 등이 1940년 서울 종로구 승동교회에 세운 학교.

김재준 목사는 학교에서 축자영감설 등에 비판적인 해외 진보 신학들을 가르쳤어요. 그는 "근본주의 신학이 신앙적 양심과 학문 연구의 자유를 억압하게 되고, 한국의 목사들을 학문 이전의 '성경 학교 수준'에 매어 놓게 된다"(문동환)고 봤거든요. 
[공지] 후원회원 랜선 모임 참가자 모집💌
✔ 일시: '20. 10. 8(목), 저녁 8시
✔ 장소: 온라인(ZOOM) 
✔ 참가 자격: 후원회원이라면 누구나 가능
✔ 내용: 9월 기사 논조나 편집 방향 관련 자유로운 의견 교환. 평소 <뉴스앤조이>에 하고 싶은 말도 환영. 
✔ 준비물: 9월 기사 꼼꼼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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