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73 | 2024.10.24
벗은 어떤 뉴스에 관심 있어? 혹시 북한 뉴스는?  도넛몬🍩은 매번 챙겨보진 못해. 그 뉴스가 그 뉴스 같기도 하고, 봐도 어렵더라고.

북한군 파병 뉴스는 달랐어. 북한이 러시아에 1만명 넘게 군인을 보낸다니, 어리둥절하고 불안하더라고. 2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야 하는데, 북한군까지 참전한다? 오히려 확전되는 거잖아.  

우리도 걱정이야. 북한이 얼마 전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를 폭파했잖아. 우리가 ‘삐라’를 실은 무인기를 평양으로 보냈다면서. 오늘은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 떨어졌고. 매일 긴장 중.
 
북한이 러시아를 돕는 거랑 한국을 위협하는 거랑 상관이 있을까? 북한은 왜 1만명 넘는 군인을 위험한 전장에 보내려는 거지? 이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까지 보내면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게 되는 건가? 그동안 뉴스를 못 챙겨온 만큼 궁금한 게 너무 많아. 차근차근 알아봐야겠어.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2. 한 번 물어봤다: 북한은 왜 이러나
  3. 휘클리 심화반: 한강을 읽다(with 책기자)
  4.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경제 뉴스픽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우크라이나 문화 및 정보정책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북한의 러시아 파병

 국정원의 전격 발표
  • 우리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발표한 건 지난 18일이야. 국가정보원💡이 자세한 보도자료를 냈는데, 지난 8~13일 북한 특수부대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타고 러시아로 들어가는 걸 포착했대.
  • 국정원은 러시아 해군 함대가 북한 해역에 진입한 건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했어. 북한군 1500여명이 1차로 이동 완료했고, 총 1만2000명 정도 파병될 거로 예상된다고 덧붙였고.
  • 국정원은 파병된 이들이 북한 11군단💡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어. 11군단은 특수작전군 정예부대로 ‘폭풍군단’이라고 불려.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비슷.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122㎜·152㎜ 포탄, 불새-4 대전차 미사일💡, KN-23 미사일💡 같은 무기도 지원해왔다고 밝혔어.
  • 닷새 뒤인 지난 23일 조태용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군 3천여명이 러시아로 이동했고, 12월까지 총 1만여명 움직일 거라고 밝혔어. 이동했다고 추정되는 인원이 두 배로 는 거지.

파병의 증거들
  • 파병설에 힘을 싣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어. CNN 보도를 보면, 러시아가 북한군에 군복 같은 보급품을 지급하기 위해 한글과 러시아어가 함께 적힌 설문지를 준비했다고 해. ‘모자 크기,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란 문구가 한글로도 적혀있었던 거지.
  • CNN가 밝힌 보도 출처는 우크라이나 문화 및 정보정책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인데, 여기선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지급받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어.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같은 말들이 담김.
  • 우크라이나 언론은 북한군 18명이 식량을 배급받지 못해 탈영했다가 러시아 당국에 붙잡혔다는 구체적인 보도를 하기도 했어. 러시아 매체도 지난 23일 북한 군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러시아에 있는 영상을 공개했어. “힘들다야”, “드가소”라고 북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소리가 담겼고.
  • 다만 러시아와 북한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 러시아 외무부는 24일 북한군 파병 보도가 “허위·과장”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어. 다 우크라이나 정권에 놀아나고 있다면서.  

군대 줄 테니, 핵기술 다오? 
  • 사실 몇달 전부터 우려가 있었어. 지난 6월19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었거든. 이런 내용으로.
  •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 이렇게 약속한 지 넉달 만에 정말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거야.
  • 국제사회는 긴장 중. 두 나라에는 특히 핵 문제가 있으니까.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현재 핵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나라뿐. 북한은 NPT를 진작 탈퇴했지. 핵보유국이 되고 싶은 북한이 군대를 보내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핵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거 아니냔 걱정이 나와.
  💡  Hi-light
파병: 군대를 파견하는 것
국가정보원(NIS): 국가 정보활동의 기본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국가 최고 정보기관
수송함: 부대와 장비, 보급품 등을 실어 해안에 상륙시키는 데 이용하는 함정
11군단: 전체 병력 규모는 4만∼8만명으로 추정. 아래 ‘번개’로 불리는 경보병여단과 ‘우뢰’로 불리는 항공육전단, ‘벼락’으로 불리는 저격여단 등 10개 여단이 있음
대전차 미사일: 적군의 전차를 파괴하는 미사일
KN-23 미사일: 북한이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 정보 업무를 관할하는 국회의 상임위원회. 국정원을 담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5선 대통령.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핵확산금지조약(NPT):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비핵보유국이 새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과 보유국이 비보유국에 대하여 핵무기를 건네는 것을 동시에 금지하는 조약
우크라이나 문화 및 정보정책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CNN
2년 넘게 전쟁 중
  • 맨 처음 북한군 파병 이야기를 꺼낸 건 우크라이나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북한이 러시아군에 인력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어.
  •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이 얘기를 꺼냈어. 러시아는 북한 파병까지 받고 있으니, 미국과 유럽도 자신들을 더 적극 도우라는 거지.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해왔는데, 부족하단 거야.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해달라고도 요구 중. 
  • 우크라이나가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가 있어.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시작된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거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8만명, 부상자가 40만명에 이른다고 지난달 보도했어. 러시아군도 최대 20만명 숨졌다고 하고.
  • 갈수록 병력은 부족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는 번화가를 급습해 청년들을 강제 징집할 정도. 러시아 역시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징집병까지 최전선에 세워 부모들이 분노하고 있고. 이젠 전쟁을 끝장내겠다고 두 국가 모두 벼르는 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
  • 미국은 한국 정부 공식 발표에도 파병설을 확인해주지 않다가, 닷새 만인 지난 23일(현지시각) 처음 인정했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거야. 다만 “그들이 그곳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고.
  • 미국의 인정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어. 나토는 다음 주 초 우리 정부 대표단으로부터 정보를 공유 받을 예정.
  • 미국과 유럽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 서방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땅에 발을 디디면 핵전쟁도 불사한다고 러시아가 경고해왔거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
  • 특히 미국에선 11월5일 대통령선거가 있잖아. 2주도 안 남았어. 그 결과에 따라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거든.  

러시아 “한국 가만히 있어”
  • 우리 외교부는 지난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즉각적으로 북한군을 철수시키고,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어.
  • 하루 뒤엔 대통령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어. 입장이 바뀐 거지. 그동안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군수물자💡만 지원해왔거든.
  •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준다면? 우리 무기가 러시아의 군인과 민간인을 해치는 데 쓰이게 돼. 러시아와 적이 되는 거지.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을 향해 “우리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어. 
  💡  Hi-light
서방국가: 미국과 서유럽의 자유주의 국가를 동유럽의 공산 국가에 상대해 이르는 말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1949년 구소련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12개 나라가 발족한 집단 방위기구. 현재 회원국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32개국
초치: 자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하는 것
비살상 군수물자: 트럭, 구급차 등 살상에 쓰이지 않는 지원 장비들
로이터 연합뉴스

🎙️️처음에 북한군 파병 얘기가 어떻게 나온 거야? 

💬맨 처음에 얘기가 나온 건 지난 4일이야. 우크라이나 현지 신문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북한군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 공개 석상에서 북한이 1만명을 파병한다는 얘기를 하며 공론화했고.


🎙️️우크라이나는 좀 도와달란 뜻?

💬그렇지. 서방 파트너들도 새로운 대처와 결단을 해야 한다며 대응을 촉구하는 거였어. 지금 미국과 나토 등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돈은 대주지만, 병력은 안 보내고 있어. 그건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을 의미하니까.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이제 북한이 파병까지 하는 마당에 서방도 기존 태도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거지.


🎙️️우리 국정원도 파병을 확인한 거고? 

💬응. 지난 18일 금요일 보도자료를 냈는데. ‘국정원, 북한 특수부대 러-우크라 전쟁 참전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나는 보면서 국정원이 이렇게 단정적으로 내도 되나 싶긴 했어. 근거가 되는 내용을 보면 모호하게 돼 있거든. 판단의 구체적 근거가 뭔지, 무엇을 참전으로 봐야 하는지도 모호하고. 사실과 의견이 섞여 있어.


🎙️️모호해? 

💬근거로 내놓은 사진을 보면 (러시아에서 찍혔다는 북한군의 사진이) 무장한 군인인지 민간 인력인지 알 수 없어. 북한 특수부대가 갔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이 사람들의 임무가 뭔지, 단계별로 따져볼 대목이 많은데 국정원은 일단 뭉뚱그려서 참전이라고 못을 박았어.


🎙️️북한군이 러시아로 간 건 맞는 거 아냐?

💬국정원에서 북한군이 갔다고 지목한 곳은 러시아 연해주 쪽이거든. 여긴 우크라이나 전선과는 떨어진 동네야. 국정원은 북한군이 일단 여기서 준비해서 향후 전선으로 투입된다고 보는 건데. 그렇게 된다면 파병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전 단계긴 하거든. 물론,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지.


🎙️️그렇구나. 북한이나 러시아는 뭐래?

💬일단은 북한이나 러시아 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야.


🎙️️증거가 있는데, 왜 아니라고 해?

💬러시아 기본 입장은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국제법의 틀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안보 이익을 저해하려는 목적이 없다는 거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이 아닌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며 서방의 공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어. 침략전쟁이란 점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


🎙️️전쟁을 전쟁이 아니라니, 황당하네.

💬이 논리라면 북한이 침략전쟁에 동조한다는 지적도 러시아 입장에선 말이 안 되는 거야. 주권국가인 러시아와 북한이 (그냥) 군사협력을 하는 거지. 러시아와 북한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인데 왜 한국이 뭐라고 하느냐, 한국은 관심 꺼라, 이런 것.


🎙️️북한은 원래 다른 국가로 군대를 보내왔어? 

💬국정원이 얘기하는 대규모 파병은 처음이야. 그 전에도 북한이 군인을 해외로 보낸 적은 있었어. 1960년대 베트남전 때도 북한군 조종사들이 일부 참전했고. 그 후로는 아프리카 쪽에서 내전이 많을 때, 앙골라나 콩고민주공화국에 군사 고문단, 교관을 보내서 그 나라 군대를 훈련시키고 대통령 경호 편성을 도와줬고. 직접 전투보다는 훈련시키는 교관 역할을 많이 해왔어. 하지만 이번에 얘기하는 것처럼 몇만 명의 파병은 안 해왔어.


🎙️️이번엔 왜 했어?

💬일단 명분은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 러시아 형제를 돕는다는 것일 테고. 북한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점은 북러 관계, 군사 동맹을 확장하는 거야. 동맹은 공동의 적에 대해서 같이 싸우는 거잖아. 이번에 러시아가 어려울 때 우리가 싸워줬으니까, 북한이 어려울 때 러시아에 ‘너희도 싸워달라’라고 할 수 있는 거지.


🎙️️북한이 어려울 때라면, 설마?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때 우리가 러시아에 한 것처럼 (러시아도 북한에) 무기도 보내주고 군대도 보내서 도와달라는 일종의 보장책을 미리 마련해놓으려는 것일 수도 있지. 그럼 한반도를 향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을 보장받는 것이고. 북한이 제일 크게 기대하는 효과는 바로 그거야.


🎙️️러시아 핵 기술도 넘겨받고?

💬응. 북한은 핵 능력을 완비했다고 주장하지만 우린 그렇게 보지 않고 있거든. 수년째 여러 미사일을 개발하고 능력이 많이 발전한 건 맞지만, 이 미사일을 실전에서 쓰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중요해. 북한엔 그게 없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그게 뭐지?

💬핵 미사일은 쐈을 때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포물선을 그리며 대기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하거든. 치솟았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이때 재진입 기술이 필요한 거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면 공기 마찰로 700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해. 진입 각도가 안 맞으면 다시 대기권 밖으로 튕겨져 나가기도 하거든.


🎙️️튕겨나가면 어떻게 되는데?

💬고열에 탄두가 녹거나, 표면이 깎이고 갈라지면서 무기가 성능을 잃어버리게 돼. 아예 튕겨 나가서 공중에서 폭발할 수도 있고. 그럼 실전에선 쓸모가 없는 무기가 되는 거지. 재진입 기술이 완비돼 있지 않으면 그래.


🎙️️핵심 기술이구나.

💬그렇지. 이 기술이 없으면 실제에선 쓸모없는 무기가 되니까. 이 기술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가지고 있고. 북한이 이 난관을 극복하려면 자체 기술로 할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는 이미 수십 년째 기술을 보유한 핵강국이잖아. 그러니까 러시아가 기술을 넘겨준다면? 이 난관을 단박에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거지.


🎙️️러시아가 넘겨줄까? 

💬북한의 기대는 그러한데, 러시아가 실제 줄진 모르겠어. 별개 문제야. 한미 관계만 봐도, 미국이 한국에 핵 미사일 기술은 안 주잖아. 자기네가 세계를 지배하는 수단인데 타국과 공유할 필요가 없지. 러시아도 당연히 마찬가지로, 지금 미국과 맞장 뜰 수 있는 일종의 영업기밀, 비밀 노하우인데, 이걸 덜컥 북한에게 가져가라고 할지는 미지수야.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해.


🎙️️파병으로 돈도 벌 수 있어?

💬북한이 1만명 넘게 파병한다면 꽤 큰 도움은 될 거야. 러시아는 자체 징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병력 부족에 시달리니까 외국인들도 일종의 용병으로 받아주고 있거든? 그 대가로 한 달에 300만원 정도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어.


🎙️️월 300만원? 북한 군인에겐 큰돈 아니야?

💬그렇지. 북한이 지금 중국 공장 등에서 일할 때 받는 급여 수준이 지역이나 업종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100만원이 안 되거든. (월 300만원이면) 북한의 경제 수준에서는 꽤 괜찮은 대가라 할 수 있지.


🎙️️북한 경제에도 도움이 될까?

💬이 돈으로 북한 경제를 단박에 회생시킬 수준은 아니야. 북한이 가장 크게 노리고 있는 건, 앞서 말했듯이 한반도에서 상황이 생겼을 때 러시아의 개입을 보장받는 것일 거야.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외신 보도에 북한이 세계 최대 규모 병력을 보유했단 내용도 있던데, 맞아?

💬그건 아냐. 미국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2024년)의 세계 상비군 규모를 보면 중국이 204만명, 인도가 146만명, 미국이 133만명이야.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132만명으로 그 뒤를 잇고. 우크라이나 90만명, 이란 61만명이야. 한국은? 50만명.


🎙️️중국이 제일 많구나.

💬상비군을 기준으로 볼 때 군대 숫자는 인구수랑 비례한다고 보면 돼. 인구가 많아야 군대가 커. 아니면 분쟁 지역이거나. 북한의 경우 인구 규모에 비해 병력이 많지. 인구 대비 이례적으로 비대한 건 맞는데 세계 최대는 아냐.


🎙️️군대를 보내기 전에도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많이 지원해왔지?

💬응. 2년째 북한의 무기가 들어가고 있다고 해. 주로 위성 사진을 가지고 분석하는데. 북한 항구에서 러시아 배들이 오가는 게 찍히고, 내리는 컨테이너 숫자가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거로 추산하는 거야.


🎙️️아, 컨테이너 숫자로?

💬그렇지. 지금까지 북한에서 러시아로 1만8000개의 컨테이너가 들어갔어. 이를 통해 무기를 추산, 추정하는 거고. 전쟁터에서도 북한 무기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미국은 확인 중이라고 하다가 닷새 만에 처음 인정한 거지?

💬응.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존 커비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 우려되는 가능성”이라고 밝혔어. 사실 미국과 나토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게 맞지.


🎙️️왜?

💬(파병이) 사실로 확인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미군이나 나토도 도와주러 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압박을 더 강화할 거 아냐. 부담이 생기는 거니까. 굳이 유럽이나 서방은 그런 부담을 앞장서서 떠안을 필요가 없지.


🎙️️명확하게 확인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 엄청 신중하네.

💬그렇지. 커비 보좌관의 설명은 북한군의 존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거야. 러시아에서 북한군이 뭘 하는지 일단 지켜보고,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북한군이 이동해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베리아 후방 기지에서 러시아군을 돕는 임무를 할지.


🎙️️전방으로 가냐, 후방에 남느냐. 그게 그렇게 중요해? 

💬실제 파병이라고 해도 파병의 규모나 실제 수행할 임무, 배치 지역에 따라 위협의 정도가 달라지니까. (미국은) 그에 맞춰서 대응하면 된다는 거지.


🎙️️상황을 보면서?

💬미국의 입장에선 미리 강경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는 거지. 그게 국익에 맞는 거니까. 지금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북한 병력이 연해주에 가 있다, 정도야. 얼마나 더 모일지, 이 병력이 어디로 이동해 어떤 일을 할지를 보고 대응하면 돼.


🎙️️우리는? 

💬사실 대응할 게 크게 없어. 대러 관계가 좋다면 협상 카드가 많은데, 대러 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잖아.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에서 접촉면이 많으면 북한에 쓸 카드가 많은데, 관계가 아무것도 없으니 쓸 수 있는 게 없지.


🎙️️국제적인 규제 같은 게 있는 거 아냐? 

💬북한은 이미 수십 년째 고립돼 있고 제재는 받을 대로 다 받고 있어. 그런데 여기서 더 한다? 아니면 세계적인 왕따 국가라는 오명을 더 얻는다? 북한 입장에선 특별히 받을 데미지가 없어. 한국이든 미국이든 북한을 압박할, 제어할 수단이 크게 없는 상황이야.


🎙️️그럼 우린 가만히 있어?

💬그나마 현재 남은 카드 중 가장 유력한 게,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는 거야. 북한이 만약 계속 그러면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는 거지. 어찌 보면 마지막 카드야.


🎙️️그건 엊그제 대통령실이 발표한 건데?

💬사실 거의 유일한 마지막 카드를 깐 거지. 이 카드를 상황 변화에 맞춰서, 잘 가지고 있다가 끝까지 활용해서 협상력을 키워야 할 텐데, 어찌 보면 초장부터 최후 카드를 꺼내 들고 흔들고 있는 거야.


🎙️️얼마 전에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도 폭파시켰잖아. 우리랑 관계도 더 냉랭해졌고. 이것도 파병과 연결된 거야?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어. 남북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서 관심을 한반도에 묶어두고, 자기들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간다, 이렇게 파병을 염두에 두고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의도적으로 높여왔다고 보는 거지.


🎙️️동의해?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나는 아예 관계가 없다고 볼 순 없겠지만, 두 사안이 큰 연관은 없다는 입장이야.


🎙️️남북관계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사실 지금으로선, 더 좋아질 게 없어. 정면충돌만 안 했으면 좋겠다, 일종의 상황 관리 정도라도 잘 유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이끄는 위기 관리에 대한 인식이 지금 부족하다는 거야.


🎙️️위기 관리 인식?

💬예전엔 전쟁이 나면 안 된다는 대전제에 동의하고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했잖아. 충돌이 벌어지더라도 확전시키지 않으려고 관리했고.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은 둘 다 ‘한 번 해보자’는 입장이니까. 그러다 보면 사소한 충돌이나 오해로 인한 우발적 상황에서, 상황이 더 커질 수 있거든.


🎙️️우발적 상황?

💬예를 들면, 휴전선에서 오발 사고가 나서 양쪽 초소끼리 총탄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잖아. 남과 북에 서로 채널이 있다면 바로 전화해서 오발된 거니까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실수라고 사실을 통보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소통 채널도 없으니까. 그러다가 지금처럼 또 격앙된 분위기면, 대포를 쏘는 등 더 위태로워질 수 있어.


🎙️️조마조마하네, 상황이.

💬응. 위협을 가중시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제발 큰 사고가 안 났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가지고 있어.

  🖐️  Hi-five
  1. 당사자들은 부인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냈단 증거가 나오고 있어.
  2. 북한은 파병으로 북러 관계를 공고히 하고 군사 동맹을 확장하고 싶을 거야.
  3. 핵 개발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는 것도 목표.
  4. 서방국가는 북한군이 실제 전선에 배치되는지를 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듯.
  5.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는 게 우리 최종 카드인데, 이미 꺼냈어.
벗은 한강 작가 책 본 적 있어? 읽어봤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 아직 안 읽어봤지만 궁금하다고? 그러면 우리 만나서 같이 읽어볼래? 팀 휘클리가 11월엔 한강의 작품을 읽는 독서모임을 준비했거든. 그것도 세 번이나. 한 달에 한 번 열었던 심화반과는 좀 다르지? 노벨 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반이라고 할까.

세 번의 모임을 이끌 모임장도 특별해. 한겨레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책지성팀 기자들이야. 보름에 한권씩 책을 읽은 뒤 책기자와 이야기 나누다 보면 한강의 작품 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야. 올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을 알차고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함께해줘! 

휘클리 심화반_10강

📕1회_임인택 기자(11월2일)
  • 1교시: ‘한강의 겨울 언어’ 강연(40분)
  • 2교시: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밑줄 긋기(80분)

📗2회_허호준+구둘래 기자(11월16일)
  • 1교시: ‘소설 배경인 4.3’ 강연(40분)
  • 2교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밑줄 긋기(80분)

📘3회_최재봉 선임기자(11월30일)
  • 1교시: ‘노벨문학상과 번역 이야기’ 강연(40분)
  • 2교시: 소설 ‘소년이 온다’ 밑줄 긋기(80분)

*세 번의 독서모임 중 몇 번 참여할지는 선택할 수 있어. 2회 1교시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제주 지역 기자가 강연하거든.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연합뉴스
💰누굴 위한 디딤돌? 올해 디딤돌 대출자 중 연소득 4000만원 이하 비중은 26%. 2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어. 근데 6000만원 이상 대출자 비중은 2배 넘게 늘었대. 

💰300원 올리는 맘스터치 배달앱이 중개수수료를 올린 뒤 맥도날드와 버커킹이 배달 메뉴 가격을 더 받고 있잖아. 맘스터치는 모든 가격을 올린대. 오늘부터.

💰MZ 사장님의 픽 자영업자 중 20~30대 비율이 18%래. 10명 중 2명인 거지. 이들 중 절반이 5년을 넘지 못하고 장사를 접었대. 가장 많이 택한 업종은? 
GS25
💰편의점의 뉴제너레이션 편의점 하면 누가 떠올라? 학생? 청년? 요즘엔 50∼60대, 중장년층이 올려주는 매출이 크게 늘었대. 그들은 왜 편의점을 찾고 있을까?

💰나만의 ‘채팅방 비서’ 카카오 채팅방에서 잡은 약속, 까먹을 때 있지? 앞으론 ‘나나’가 알림을 준대. 놓친 단체방 대화는 ‘카나’가 도와주고. 카카오 AI 비서 얘기야.

💰폼롤러 탑3 홈트 필수품인 폼롤러. 종류는 많은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읽어 봐. 소비자원이 시중 20개 제품을 조사한 뒤 3개 제품을 추천했어.    
한겨레에 자주 놀러오는 코봉이
지난주 휘클리 Vol.172: 메일함에 한강을 넣어두었다를 읽고 답장 보내줘서 고마워. 날카로운 지적부터 응원까지 모두 자양분 삼을게. 앞으로도 많이 의견 남겨줘. 

🤗파격수상의 의의, 작품의 특징을 정리해줘서 좋았어. 중국과 일본 노벨상과 비교도 알게 됐고. 인터뷰의 질문과 대답 내용이 다 알차고 재미있었어. 기자님의 추천 도서도 메모해두고 천천히 읽어보려고 해. 

😊휘클리는 다른 뉴스레터보다 쉽게 읽게 되고, 읽고 나면 더 꽉 찬 머리와 마음으로 닫게 돼. 고마워!

😅“한강 작가의 ‘차 마시며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는 인터뷰까지 보도하느라, 정작 난 물 한 잔 못 마시고 다음 날 새벽 2시에 퇴근했어.” 이 말이 제일 웃펐어ㅜ.ㅜ

😉한강 작가의 책을 아직 접하지 못한 이들도 작가의 문체가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해볼 수 있을 만큼 작품의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좋았어!

🤩‘그'라는 표현이 참 좋아, 하나하나 신경써서 만든 뉴스레터 늘 잘 보고 있어~

😮'시의 개념과 특성이 시나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바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잖아. ‘불가역적인 걸 가역적으로 만드는 언어가 시적 언어'란 표현이 이해를 도운 것 같아! ‘스웨덴 한림원이 10일 저녁에 발표했잖아. 기자들에겐 미리 알려줬?' 이 문장은 오타일까?(👉응, 맞아. ‘알려줬어’에서 ‘어’가 빠졌지 뭐야. 꼼꼼하게 봐줘서 고마워.) 

🧐한국문‘화’번역원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오기야.(👉맞는 말이야. 오타 조심할게!)

휘클리 심화반 티켓🎫 당첨자는👉9796
+
📢이벤트 알림  

날씨가 확 추워지니까 밖에 나가 운동하는 것도 힘들지 않아? 집에서 ‘홈트’ 하는 건 어때? 이번주엔 홈트 필수품인 트라택 홈트 운동 슬림핏 EVA 폼롤러를 준비했어. 한국소비자원이 추천한 제품이야. 2명에게 선물할게!

✔️관심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꾹 누르고 신청해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10월30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 꼭 남겨줘.
팀휘클리는 늘 답장을 기다리고 있어 🙌
📫 친구의 메일함에도 똑똑한 시사 뉴스레터 휘클리를 넣어주자! 💌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송경화(도넛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한겨레
week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