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무극복 프로젝트
  


🌊 7월 넷째 주 흐름레터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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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일센스 99』 편집 후기와

책도적✊의 판권이야기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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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건 프로지만, 뉴스레터는 초보인 저희에게 피드백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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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차이


『일센스 99』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장혜영 옮김


정칸트의 일주일 일과표

‧ 월요일: 출근😡
‧ 화요일: 출근😩
‧ 수요일: 출근☹️
‧ 목요일: 출근😞
‧ 금요일: 출근🤩
‧ 토요일: 친구 만나기, 영화(공연) 보기, 야외 활동, 맛집 가기, 예쁜 카페 가기, 서점 방문, OTT 탐방, 동네 산책, 요리, 청소, 숙면 등😍
‧ 일요일: 출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어김없이 월요일이 밝았습니다. 속된 말로 '죽지도 않고 돌아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새벽까지도 친구들과 "아니지? 내일 월요일 아니지?"를 남발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월요일은 정신 차리면 이미 제 앞에 와 있습니다. (월요일 사라져즘)

그런 이유에서 대부분의 직장인이 월요병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누군가는 '아 회사 가기 싫다' 정도로 그치지만, 또 누군가는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쏟기도 하죠. 다행히 저는 눈물을 쏟을 정도는 아닙니다만, 일요일에는 종일 뒹굴거리며 에너지를 충전해야 출근할 힘이 생깁니다. 😂


그런데 문득 일요일에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런다고 월요일이 안 오는 것도 아닌데 아마추어 같이 왜 이래?'

나는 왜 이렇게 출근이 싫을까? 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제 경우에는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어떻게 성과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그때 만난 책이 바로 『일센스 99』였어요.
이 책은 일본 직장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경영 컨설턴트 고미야 가즈요시의 전략서입니다. 쉽게 말해 "어떻게 하면 '알잘딱깔센'이 되는지 알려줄게!"를 외치는 자기계발서예요. 솔직히 저는 '직종도 직급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특정 인물을 존경할 수 있어? 과장 아닌가??🧐'라는 의문(의심병 있음)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을 작업하면서 그런 의심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일을 잘하는 방법🌟이 들어 있었거든요. PPT에는 숫자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짧은 시간에 수천 장의 서류를 탐독할 때의 꿀팁이 무엇인지 등 실용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생생한 팁이었어요. 

직장인들에겐 이런 조언이 많이 따라옵니다.
'외국어 공부를 하면 좋다.' '자격증 하나쯤 따두면 좋다.' 'PPT는 잘 보이게 만들어라.' '일처리는 빠르게 해라.'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을 잘해야 한다' 등등...
다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

『일센스 99』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인풋을 쌓아 아웃풋을 내고 싶지만 방법도 모르겠고, 드높은 진입 장벽 앞에서 좌절하는 직장인(like 정칸트)에겐 한 단계씩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아마추어 직장인이 프로 직장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여정으로 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될 거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저는 월요병을 극복하기 위해 일센스에 집중하기로 했는데요. 일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을 내려놓고 시간의 제약, 숫자가 주는 공포감에서 자유로워지면 확실히 출근이 덜 힘들어지겠다 싶었거든요. (그래도 외칩니다. 주4일제!!)

저마다 월요병을 마주하는 방법, 극복 방안도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출근이 덜 두려워지기를 바라며 레터를 마칩니다. 


『일센스 99』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장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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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판권 읽기입니다. 책의 앞부분 또는 끝부분에 마치 상품설명서, 제품성분표처럼 붙어 있는 녀석이 바로 판권입니다.

독자분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책 만드는 사람에게는 지문, 역사, 묘비명 같은 존재랍니다. 궁금해서 지금 판권을 펼쳐보셨다면, 네 그렇습니다... 숫자, 이름, 주소로 구성된 무미건조해 보이는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지요. 그러나 알고 보면 나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은 판권에 숨겨진 책 이야기를 읽는 법을 소개합니다.

 

자, 아래 판권을 한번 보시죠. <도파민네이션>의 판권입니다

제목 아래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초판  1쇄 발행 2022년 3월 21일

초판 18쇄 발행 2024년 5월 10일

 

초판 1쇄란 <도파민네이션> 한국판이 처음 출간된 시점이 2022년 3월 21일임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초판은 책의 첫 버전을, 1쇄는 첫 버전 중에서도 처음 찍은 책이란 의미입니다.

책마다 다르지만, 유명 작품의 경우 초판본이 중요한 역사적, 경제적 가치를 가지기도 합니다. 1997년 출간된 <해리포터> 초판본의 경우 경매에서 10만 달러 이상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도 <전태일 평전> 초판 1쇄가 있는데요. 혹시나 하는 흑심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답니다.

현대적 의미의 판권 면을 가진 가장 오래된 초판본은 1455년 출간된 <구텐베르크 성경>으로 금속활자로 대량 생산한 최초의 책입니다.

 

다음으로 초판 18쇄 발행 2024년 5월 10일은 2024년 5월 10일에 18번째 인쇄했다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간혹 온라인 서점에서 100쇄 기념 이벤트 같은 행사를 보셨을 텐데요.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이 쇄입니다.

다만, 쇄만으로는 책의 판매량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해리포터 : 죽음의 성물> 미국판 같은 경우 초판 1쇄만 1,200만 부를 인쇄했거든요(너무 부러워서 죽을 거 같아욧!).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초판은 1,000~3,000부, 재쇄부터 500~2,000부를 찍고 있습니다.

 

간혹 초판, 개정판, 1판, 2판이라고 표시된 경우도 보실 수 있는데요. 간단한 오탈자 등을 수정한 경우는 초판 1쇄, 2쇄 식으로 표기합니다. 그러나 책의 큰 오류를 수정하거나 내용이 증감된 경우에는 별도로 개정판 또는 2판으로 표기합니다(예시 : 개정판 1쇄, 2판 1쇄). 약간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삼국지>처럼 나관중이 집필한 <삼국지연의>를 모본으로 두고 후대의 작가들이 이를 재해석하거나 각주를 단 경우에는 누구누구 판의 <삼국지>라고 쓰기도 합니다(모종강 판본 <삼국지>).

 

다음으로 책을 쓴 저자(지은이), 이를 우리말로 옮긴 역자(옮긴이)의 이름이 나오고

조금은 생소한 펴낸이가 보이실 겁니다. 출판사 사장님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출판사 구성원들의 이름과 업무가 나열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부분을 읽고 대충 출판사의 규모를 파악하거나, 저 친구가 이 회사로 옮겼네 하는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책임편집(일부 출판사에서는 기획편집이라고도 표기합니다)’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책임편집이란 이 책을 책임지고 만든 사람을 뜻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탈자를 찾으셨거나 오류를 발견하면...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 책임편집에 있는 OOO을 찾으신 다음 “니 죄를 니가 알렸다”하시면 됩니다.

가끔 딸이 저에게 아빠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야 물으면. 저는 책임편집에 있는 제 이름을 보여줍니다. 편집자에게는 책임편집이 나름의 책임감의 표현이자, 자랑이며, 묘비명 같은 거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출판사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항의를 하실 수 있는 모든 정보가 이곳에 있습니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오류 때문에 내 눈으로 책 만든 인간을 꼭 봐야겠다 싶으시면, 이 주소로 찾아오셔서 <도파민네이션> 만든 ‘신성식’이란 편집자가 있느냐 물으세요. 그럼 40대 중늙은이가 흙빛이 되어 등장할 텐데요. “니 죄를 니가 알렸다”하시면 독자님 앞에서 엎드려 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출판사의 협력업체라고 할 수 있는 ‘출력, 인쇄, 제본’ 회사와 종이책의 재료가 되는 종이를 공급해 주시는 ‘용지’ 회사, 표지의 금박이나 코팅을 책임지는 ‘후가공’ 회사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힘을 모은 분들의 공을 기리며 동시에 책임감을 가지자는 의미로 넣고 있습니다. 이는 법적 요구사항이기도 합니다.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상 저자. 출판사, 인쇄소, 용지사 등의 이름을 넣게 되어 있어요.

 

그 아래에는 책의 지문이라고 할 수 있는 ISBN과 저작권 보호를 당부하는 글(협박이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SBN은 국립도서관에서 발행하는 번호인데요. 대한민국이 지구상에 사라지지 않는 이상, ISBN 번호를 받은 책은 국가가 일정기간은 종이책으로 그 이후로는 디지털 형태로 보관합니다.

 

마지막 TMI. 판권이 책의 부속물로 자리 잡은 시기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등장 이후입니다. 책이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해지고,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판권을 넣게 됐고요, 이를 법의 형태로 처음 규정한 국가는 영국으로 1710년 제정된 앤 여왕법(Statute of Anne)이 그 시작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제 선배 중에 주류회사에 다시는 형이 있습니다. 그 형은 소주병 뒤에 붙은 라벨만 봐도 소주의 맛을 상상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데요(물론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이 말을 꺼낼 때 때쯤이면 이미 아빠엄마도 못 알아보는 상태거든요).

저는 판권을 보면 책의 내용은 몰라도 책 만든 사람의 노고는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남으셔서 너무 할 일이 없을 때, 혹시 집에 오래된 초판 1쇄본이 있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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