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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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만약,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20년 넘게 누출되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최근 경주에 위치한 월성원전 1호기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성원전에서 검출된 물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누출된 것일까요. 나아가 원전 주변 지역의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은 없는 걸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월성원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왔다😨
월성 원전 모습 (출처: 연합뉴스)
월성원전 부지 안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원안위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지난 반년간 조사한 결과, 월성 1호기 주변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과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9m 깊이에서 퍼 올린 흙에서는 감마 핵종인 세슘-137이 g당 최대 0.37Bq이 나왔습니다. 이는 세슘-137의 자체처분 허용농도인 g당 0.1Bq을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또 물에서는 g당 최대 0.14Bq의 세슘-137과 리터당 최대 75.6만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습니다. 

조사 결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곳곳에서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민간 조사위는 지난 1997년에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이 원래 설계와 달리 시공됐으며, 그 시점 이후부터는 차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핵분열 생성 물질 등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차수구조물의 하자가 확인된 해부터 최대 20년 이상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어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건전성 확보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저장조 내부 에폭시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보수 이력과 보수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2~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건전성 확보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새어 나온 방사성 물질이 원전 바깥으로 유출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조사단은 원전 부지 인근 나산천과 해안 인근 관측공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나산천에선 리터당 16.9~19.9Bq, 해안 인근 관측공에선 리터당 수십~수백Bq의 삼중수소가 확인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 여부에 관해 “조사단은 지하수를 통한 부지 내 방사성물질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수 흐름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방사성 물질의 외부 환경 유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며, 향후 기존 및 신규 관측공의 수위측정, 수리시험, 방사성물질 분석 등의 정말조사를 실시하여 방사성 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월성 원전과 지역 사회👪
월성 원전 모습 (출처: 뉴시스)
월성원전에 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월성원전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월성원전의 시설용량은 67 8700kW이며, 1976 1월에 착공해 87개월 만인 1983 4월에 예정대로 준공했습니다. 해당 발전소는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자력 발전소로, 캐나다에서 개발한 가압관식 중수형 원자로를 설치했습니다.

또 시설 용량이 70kW급인 월성2·3·4호기는 경수로원전의 보완호형으로서, 1990년대 후반기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현재 문제가 발생한 월성 원자력 1호기는 설계 수명이 30년으로 운영기한은 2012년까지였습니다. 원안위가 2015 2월에 10년의 수명 연장을 결정하면서 운영 종료 시점은 2022년으로 늘어났죠. 하지만 결국 2018 6월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서 조기 폐쇄가 결정됐습니다.
2019년 말 영구정지된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1호기 (출처: 한겨례)
그런데 지난 2019 4월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안 고인 물에서 최대 713000/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습니다. 이어 올해 1, 월성원전 부지 안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원안위는 지난 3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원전 피해를 호소하며 7년 넘게 이주 대책을 요구해온 일부 지역 주민들은 더는 원안위와 한수원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현재 국회에서 원전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구제할 이주대책지원법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국회를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출처 : 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
이번 누출 사건은 국내 원전의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즉각적인 조치와 대책 필요한 상황이죠.

조사단은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이 된 것과 관련해 유해 물질이 부지 밖으로 유출된 정황은 관측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해안 측으로 이어진 심도 약 20m에 있는 지하수 관측공에서 유의미한 방사성물질의 농도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죠. 하지만 구조상 지속적 누출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향후 외부 유출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유출이 있다면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방사성물질이 흘러나와 원전 밖으로 흘러나갔는지 측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는 원전의 안전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월성 2, 3, 4호기 역시 저장조의 방수기능, 균열 여부에 관한 추가 조사가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죠. 나아가 방사성 물질로 인한 지하 환경 오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피해 규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입니다.

의혹 수준이던 방사성 물질 누출이 이번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된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3줄 요약 <
👆. 경주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돼😨
✌.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문제...원전 관리 실태 보여주는 사례😡
👌.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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