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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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14. 계절공방 16호 - '조금 망한 사랑' 아니면 '완전 망한 사랑'   
  밸런타인데이에 발행할 <계절공방>의 주제를 정하는 회의 자리. 대화는 자연스레 ‘사랑’으로 흘러갔어요. ‘사랑’이라는 한 단어만으로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졌지요. 도대체 ‘사랑’은 무엇이길래 우리를 이렇게 끊임없는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걸까요. 

  한편 누군가 그저 달콤한 사랑이 아닌 ‘쓰고’ 달콤한 사랑 하면 떠오르는 책이 있는지 물었을 때 에디터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결론에 이르렀어요.  
  대부분의 문학은 ‘조금 망한 사랑’ 아니면 ‘완전 망한 사랑’이야기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번 <계절공방>은 ‘조금 망한 사랑’과 ‘완전 망한 사랑’ 사이를 오가며 여러분과 함께해보려 해요. 원고들을 모두 모아놓고 보니 각자 생각하는 ‘사랑’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싶어 새삼 놀랐는데요.  
 달콤쌉싸름한 오늘, 여기에 펼쳐진 오만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요?

by. 지지

Article - 달콤쌉싸름한 페어링
Editor's love - 사랑하는 이와 가고 싶은 곳
계절책장 -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지만···.
Quote : 계절문장 - 이승우 『고요한 읽기』에서
Article - 달콤쌈싸름한 페어링
"책 속 한 구절과 어울리는 한 입"
  어떤 문장은 읽는 순간 묵혀둔 기억을 불러내거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특정한 맛을 떠오르게 하죠.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한입은 마음속에 스며 있던 책 속 한 구절을 곱씹게 만들어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책 속 한 구절과 어울리는 한입. 초콜릿이 생각나는 날이니만큼, 이 조합이 탄생한 달콤쌉싸름한 사연까지 곁들여서요. 이번 글을 통해 공방원분들도 저마다의 취향이 담긴 문장과 맛을 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 가지 페어링을 소개할게요.

※ 주의. 입이 심심해질 수 있으니, 간식과 함께 읽어주세요.
by. 송쏘
Editor's Love - 사랑하는 이와 가고 싶은 곳
"사랑하는 만큼 커지는 세계"
  ‘사랑’ 하면 떠오르는 사람. 여러분 주변에는 누가 있나요? 오늘 이 자리에는 <계절공방> 에디터들의 러블리한 동료들을 초대했습니다. 이제 막 결혼한 새 신부부터 늘 반려동물 사진을 꺼내 보여주는 못 말리는 애묘(견)인까지! 
  사랑이 넘치는 그들에게 물었어요. "사랑하는 이와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그렇게 모인 사연에는 사랑이 듬뿍 묻어 있었어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며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 경험도, 그들과 함께 머무른 곳이라면 어디든 가장 행복한 장소로 바뀌는 마법도, 모두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by. 지지

계절책장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있습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밸런타인데이’와 ‘무말랭이’가 궁금해서 펼쳐보니 오래전 2월 14일 저녁나절에 ‘무말랭이 조림’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무말랭이 조림을 맛있게 만들어 저녁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데, 그런 날 저녁에 왜 ‘나’는 제 손으로 만든 된장국을 마시고, 또 ‘내’가 만든 무말랭이 조림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해요. 옛날에는 ‘나’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고등학교 때는 세 명의 여자아이에게 초콜릿을 받았고, 대학 시절에도 심심찮게 초콜릿을 받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밸런타인데이 저녁에 무말랭이 조림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조금은 시시껄렁한(!)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 이야기에 무척 공감이 되어, 훗! 하고 웃게 되더라고요. 
  공교롭게도 이번 <계절공방>의 레터 발송일이 밸런타인데이의 아침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누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할지 고민하며며칠 전부터 설레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와도 고백할 사람이 한 명도 없더니, 이제는 고독하게 북 큐레이션 글을 쓰며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이 되었네요(씁쓸~). 
  <계절공방> 회의 때, 밸런타인데이를 핑계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고 슬쩍 의견을 냈는데 그게 채택이 되었어요.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지만, 막상 큐레이션을 하려고 보니 떠오르는 책마다 가지가지의 이유로 제외하게 되더군요. 흥미롭지만 슬픈 결말이라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해피 밸런타인데이’에 고통스러운 문장이 가득한 소설은 안 된다고 빼버리니, 소개할 책이 여러 번 바뀌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다행스럽게도 머릿속에서 스치듯 떠오른 책들이 있었죠. 한때 나의 바이블처럼 여겼던 소설부터 요즘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까지.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중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 책은 거의 없겠지만 그  책 중에서 제가 고르고 고른  다섯 권의 사랑에 관한 책을 소개해보려 해요. 비록 이제는 무말랭이 조림이나 만들어 먹는 하루키처럼 사랑에 관한 북큐레이션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지만, 한때는 저도 밸런타인데이를 즐기며 설레기도 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말이지요.
by. 롤러
Quote : 계절문장
"잃어버릴 두려움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인용: 이승우, 『고요한 읽기』, 문학동네, 2024

↓ 지난 15호에 보내주신 메시지들↓

"박완서 작가님의 여행이야기 꼭 읽어볼께요.
책 읽으며 돌아가신 엄마와의 여행 상상해 보겠습니다." _오렌지빛

"에디터님들의 여행기를 읽어보다가, 오로라 여행 이야기를 읽고 왠지 눈물이 났어요. (...)
얼핏 뻔한 이야기인데도 불과 지난 달까지 겪은 심한 번아웃을 떠올리며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_정적

"박완서 작가님과 호원숙 작가님, 두 분이 함께 서 있는 여행 사진에
박완서 작가님에 대한 가슴 설레는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책을 읽은 터라
인터뷰에 실린 숨은 사연들을 읽는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_정수정

"며칠 전 동해로 떠난 여행에서 동네책방에 들러 보자마자 꽂혀서 구매한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이 레터에 소개됐다니! 기분 좋은 우연이에요. 레터와 함께 책도 잘 읽어볼게요." _수연

후기를 보내주신 16명의 구독자님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계절공방> 16호는 어떠셨나요?
레터 후기를 남기고 싶다면, 또는 에디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특별히 밸런타인데이인만큼 추첨 다섯 분께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할게요.
당첨자께는 개별 연락드려요.
by. 계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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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공방>은 일곱 명의 에디터가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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