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224호, 클릭! Vol.224|2026. 03. 06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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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어제가 경칩(驚蟄)이었어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절기죠. 그럼 이제 봄이냐? 웃어른들의 말씀을 빌면 절기상으로 춘분(春分)은 지나야 완연한 봄이 시작된답니다. 이르게 봄옷으로 갈아입는다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시기라는 거, 요거 딱! 알려드립니다.^^ 그럼 <더플렉스> 출발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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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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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지축을 울리는 엔진의 포효, 사라질까 부활할까
전기차 시대, 슈퍼카의 진화
페라리 본사가 자리한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공장에선 지금껏 들리던 굉음과 달리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 진동이 생경한 장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볼로냐 인근 산타가타의 람보르기니 공장 역시 다르지 않은데요. ‘레부엘토’의 멋들어진 보닛을 열면 825마력을 뿜어내는 V12 자연 흡기 엔진 옆에 190마력을 숨긴 3개의 전기모터가 야무지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기차 전환의 높은 파고는 결코 비켜 가는 법이 없죠. 이른바 슈퍼카의 진화랄까요. 어쩌면 1960년대 미드십 레이아웃(엔진이 앞·뒤 축 사이, 차량 중앙에 배치되는 방식)의 등장 이후 가장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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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배기음, 강렬한 진동, 고회전 엔진의 폭발력
그럼 슈퍼카(Supercar)란 무엇일까요. 이 차는 보는 이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듣는 이의 귀에 짜릿한 전율을 전하며, 타는 이는 하차감부터 특별한 일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단순한 사전적 정의보다 감성적 정의가 우선이죠. 슈퍼카란 수식어를 달기 위한 조건도 남다른데요. 서류상 기준은 아니지만 통상 500마력 이상의 출력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 3초대 이하의 가속, 최고 시속 300㎞ 이상이 출발점이에요. 물론 이 수치가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2003년에 등장한 ‘페라리 엔초’는 660마력에 제로백 3.65초, 최고 시속 351㎞를 자랑했어요. 20여년이 지나 출시된 ‘람보르기니 레부엘토’는 1015마력에 제로백은 2.5초에 불과하죠. 기준 자체가 진화하고 있는 셈이에요. 레이아웃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인데요. 대부분의 슈퍼카는 무게중심을 최적화하기 위해 엔진을 차량 중앙(미드십) 또는 후방에 배치합니다. 1966년 ‘페라리 디노 206 GT’가 미드십 레이아웃을 처음 양산 모델에 적용한 이후 이 구성은 슈퍼카의 기본 문법이 됐어요. 극한의 코너링 성능과 공기역학적 다운포스 생성에 가장 유리한 이 배치는 슈퍼카를 일반 스포츠카와 구분 짓는 핵심 철학입니다.
대량 생산 체제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는 장인 정신과 소량 생산도 슈퍼카를 구성하는 요소에요. 이를 통해 얻게 되는 희소성이 전 세계 부유층들의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일례로 페라리는 연간 판매량을 엄격히 제한하는데요. 2024년 페라리의 전 세계 판매량은 1만3752대에 불과합니다. 파가니 유토피아는 99대, 코닉세그의 하이퍼카들은 수십 대 단위로만 세상에 나오죠. 이 희소성이 슈퍼카를 자동차이면서 동시에 예술품이자 투자 자산으로 만듭니다. 물론 기술적 완성도는 기본이에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티타늄 합금, 단조 알루미늄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나 쓰일 법한 소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됩니다. 맥라렌은 1990년대 초 F1 모델에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모노코크 차체를 양산차에 도입했어요. 이 기술이 오늘날 슈퍼카의 표준이 됐죠. 공기역학 설계에서도 F1 기술이 직접 이식됩니다.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의 다운포스 생성 메커니즘은 F1 레이싱카에서 직접 파생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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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워치를 닮은 슈퍼카의 현재
슈퍼카는 성능의 정점을 추구합니다. 전기모터가 제공하는 즉각적인 토크와 정밀한 제어는 슈퍼카를 생산하는 브랜드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에요. 그럼에도 전기차는 딜레마죠. 앞서 나열했듯 폭발적인 내연기관의 배기음과 힘, 강력한 주행 성능이 슈퍼카의 기준이자 강점이기 때문이에요. 이건 마치 바쉐론 콘스탄틴, 파텍 필립, 브레게 등으로 대변되는 하이엔드 워치의 딜레마와 결이 맞닿아 있는데요. 하이엔드 워치는 고도로 복잡한 기계식 시계의 제작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 다이아몬드와 백금 등 고가의 소재로 무장한, 수억원을 호가하는 작품이죠. 일례로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의 경매 시장에서 파텍 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레퍼런스 1518’은 1200만스위스프랑(약 224억원)에 거래됐어요. 2019년 3100만달러(약 447억원)에 거래된 파텍 필립의 ‘그랜드마스터 차임’ 모델과 2017년 배우 폴 뉴먼의 ‘롤렉스 데이토나’가 기록한 1780만달러(약 256억원)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낙찰가에요. 1943년에 제작된 이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4점 중 하나인데요. 해당 모델은 대부분 금으로 제작됐고, 단 4점만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됐어요. 특히 이번에 낙찰된 시계는 4점 중 가장 먼저 제작된 제품으로 알려졌는데요. 양산된 시계 중 최초로 퍼페추얼 캘린더(날짜·요일·월·윤년까지 자동으로 계산해 표시하는 기능)와 크로노그래프(아날로그 스톱워치 기능)를 동시에 탑재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가치와 성능은 단 하나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로 ‘정확한 시간’이죠. 바로 그 점에 있어 스마트워치의 등장은 충분히 위협이 될 만했어요. 2014년 갤럭시기어가 태어나고 이듬해 애플워치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하이엔드 워치 업계는 ‘스마트워치는 전자장비’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한 바쉐론 콘스탄틴 아시아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스마트워치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웨어러블 워치는 아주 환상적인 제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 또한 구매할 의사가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은 없다”고 말했어요. 그는 “스마트워치와 우리 시계는 본질적으로 시장이 다른 제품”이라며 “스마트워치는 편리한 테크놀로지이지만 우리 시계는 소유자와 정서적인 교감이 가능한 오브제(Objet)에 가깝다. 스마트워치가 줄 수 없는 가치와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5억6000만명 이상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럼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는 어떻게 됐을까요. 중국 럭셔리 시장의 붕괴와 미국발 관세 쇼크에도 불구하고 이들 브랜드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이름을 공고히 하고 있어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롤렉스의 경우 공식 인증 중고 시계를 내세우고 2차 시장까지 브랜드가 직접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품질 통제에 집중하고 장인 정신, 헤리티지를 강조하며 AI 시대에 알고리즘이 복사할 수 없는 가치를 판매한다”고 전했어요. 그는 “그 결과 수십, 수백만원대 중고가 브랜드는 볼륨이 줄었지만 수천, 수억원대 제품을 생산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N차 인상 논란에도 탄력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슈퍼카로 돌아올까요. 2024년 7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한국 취재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당시 현장에선 전동화와 자율주행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윙켈만 회장은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다만 주행의 즐거움도 슈퍼카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큰 과제이기 때문에 100%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온다 해도 람보르기니의 운전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의 시대적 흐름은 슈퍼카조차도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고 설명했어요. 그는 “우리는 레부엘토, 우루스, 우라칸 등의 하이브리드화를 통해 퍼포먼스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개선하고 다음 단계로 전기차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죠. 어쩌면 슈퍼카 브랜드 입장에서 전기차는 스마트워치의 존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시간은 정확하지만 감성적이지 않은 손목시계와 엔진 배기음 없는 전자식 고성능 자동차랄까. 그럼에도 슈퍼카 브랜드들은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다 사그라들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어요. 규제의 벽도 한몫했는데요. 특히 탄소 배출량이 높을수록 벌금도 높아지는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슈퍼카에 치명적이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겪으면서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거란 전망도 전동화 고민을 가중시켰죠.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고급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가 2025년 2632억5000만달러에서 2034년 1조1694억달러로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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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기차, e-Fuel
현재 슈퍼카 업계는 세 가지 전략으로 전기차 시대를 대응하고 있는데요. 첫째, 하이브리드(HEV/PHEV)를 중간 단계로 삼아 점진적으로 전동화하는 노선. 둘째, 전기차로 직행하는 급진적 전환. 셋째, 내연기관의 감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탄소중립 연료(e-Fuel) 기술에 베팅하는 보수적인 접근이에요.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마세라티였어요. 마세라티는 2019년 이탈리아 북부 도시 모데나의 공장에서 일부 내연기관차의 단종을 선언하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로 선회했어요. 전동화 라인업에 번개를 뜻하는 ‘폴고레(Folgore)’란 이름도 붙였고, 특히 전기 사운드 설계에 공을 들였어요. 전기모터와 인버터가 만들어내는 고유의 고주파 소음을 정밀하게 정제해 제트기 엔진 같은 디지털 터빈 사운드를 만들어냈어요. 페라리는 지난 2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 마크 뉴슨이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그룹 러브프롬과 행사를 개최하고 첫 순수 전기차의 이름과 실내 디자인을 공개했어요. 차량명은 빛을 상징하는 이탈리아어 ‘루체(Luce)’. 루체의 인테리어 키워드는 촉각이에요. 최근 전기차들이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에 터치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루체는 물리 버튼과 기계식 조작계를 되살렸어요. 페라리 측은 “레이아웃은 단순하지만 조작은 손끝에서 반응하도록 설계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사운드에요. 페라리는 “전기차도 페라리다워야 한다”는 철학 아래 엔진 소리를 흉내 내는 대신 전기모터 고유의 주파수를 증폭해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에요. 페라리는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루체의 외관을 공개하며 론칭 캠페인을 마무리할 예정이에요. 람보르기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카 ‘레부엘토(Revuelto)’를 통해 기존 자연흡기 방식(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공기를 흡입해 엔진의 폭발로 이어지는 방식)의 V12 엔진을 유지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전기모터는 내연기관 엔진의 폭발적인 성능을 도와주는 조력자죠. 정숙함이나 효율성을 감안한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감각적인 주행 성능을 보다 증폭시키는 장치에요. 다시 말해 내연기관을 포기할 수 없어 하이브리드로 V12과 V8 엔진의 수명을 연장한 셈이에요. 2029년에 출시 예정이던 첫 순수전기차 ‘란자도르(Lanzador)’의 양산 계획은 지난해 10월 하이브리드로 변경을 검토 중이란 발표 이후 최종 파워트레인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에요. 전기차 캐즘과 고객들의 V12 엔진 보존 등의 요구가 결정적인 요인이란 후문이에요.
맥라렌은 2024년 10월 P1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W1’을 공개했어요. 맥라렌 F1팀의 첫 월드챔피언십 우승(1974년) 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챕터 1장의 시작을 의미하는 명칭이에요. 파워트레인은 4.0ℓ 트윈터보 V8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1258마력, 제로백 2.7초, 최고 시속 350㎞의 성능을 발휘하죠. 지난해 생산을 개시해 올해 고객 인도가 진행되는데, 이미 399대의 생산량이 완판됐어요. W1의 핵심 기술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앞선 공기역학(맥라겐 액티브 롱테일)이에요. 맥라렌 측은 서킷에서 테스트한 결과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이러한 성능에는 맥라렌이 추구하고 있는 경량화도 한몫하고 있는데요. 맥라렌은 이미 하이브리드 시스템 무게를 기존 대비 70% 줄이는 데 성공하며 하이브리드는 무겁다는 편견을 깼습니다. 2028년경에는 V8 하이브리드 SUV도 출시될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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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2024년 2세대 ‘타이칸’을 공개하며 전기 스포츠카의 기준을 갱신했어요. 개선된 800V 아키텍처와 새로운 배터리 기술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678㎞(WLTP기준)까지 늘렸어요. ‘타이칸 터보S’는 761마력에 제로백 2.8초를 유지하면서 열 관리와 충전 속도가 모두 향상됐죠. 2025년 타이칸은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 세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어요. 2023년 콘셉트카가 공개된 전기 하이퍼카(EV) ‘미션X(Mission X)’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포르쉐는 지난해 2030년까지 전 차종의 80%를 전동화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어요. 전기차 시장에선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마늠 파이가 작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퓨얼의 잠재성도 지나칠 수 없는 요소였어요. 포르쉐는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며 e-퓨얼 개발에 나서고 있어요. 칠레에 e-퓨얼 생산 공장도 운영 중이에요.
제임스 본드의 애마로 알려진 애스턴 마틴은 트윈터보 V8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발할라(Valhalla)’를 출격시켰어요. 총1064마력, F1 에어로다이나믹스를 도로용 슈퍼카에 직접 이식했어요. 반면 순수 전기차 계획은 연기됐습니다. 2024년 10월 취임한 에이드리언 홀마크 CEO가 취임 직후 당초 2026년으로 계획됐던 첫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를 2030년대로 미루겠다고 선언했어요. 대신 하이브리드와 PHEV 라인업을 강화하고, V12 내연기관을 적어도 2032년까지 존속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어요. 현재 슈퍼카 시장의 가장 확실한 트렌드는 ‘하이브리드’에요. ‘페라리 F80’ ‘맥라렌 W1’ ‘부가티 토르비온’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레부엘토’ ‘애스턴 마틴 발할라’ 등 슈퍼카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은 모두 하이브리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기모터의 즉각적 토크와 내연기관의 감성적 사운드를 동시에 취한 이 접근법은 적어도 2020년대 후반까지 슈퍼카의 파워트레인 공식이 될 전망이에요. 흥미로운 건 전기차 캐즘이 일반 브랜드와 비교해 슈퍼카들의 전동화 속도를 현저히 느리게 만들었다는 점인데요. 슈퍼카 고객은 환경 규제보다 경험에 반응합니다. 역시 관건은 언제나 감성이에요. 수입차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지금 슈퍼카들은 두 갈래 길에 놓여 있어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처럼 하이브리드를 통해 내연기관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며 감성을 챙기는 쪽과 리막, 포르쉐처럼 전동화의 압도적 성능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쪽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두 갈래 모두 목표는 하나란 거예요. 전기가 들어가도 여전히 짜릿해야 한다는 것. 그건 슈퍼카의 변치 않는 숙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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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명사가 된 新가전, LG 스타일러
“긴 냉장고처럼 생겼는데 옷 관리해 주는 거 있잖아.”
“스타일러? 그거 요즘 펜션에도 있던데.”
의류관리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에요. 조미료는 ‘미원’, 붙이는 쪽지는 ‘포스트잇’, 투명 테이프는 ‘스카치테이프’처럼 ‘스타일러’는 어느새 특정 제품군을 의미하는 보통명사가 됐어요. 그도 그럴 게 스타일러 이전에는 아예 관련 상품군이 없었어요. 2011년에 세계 최초로 제품이 출시된 이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지금은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스타일러를 ‘브랜드 토크’에 다루기로 한 이유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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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리프레셔너’란 개념 하나에 9년간 개발
스타일러의 콘셉트는 명확했어요. 물세탁이 어려운 옷을 매일 쾌적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 단순한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세탁기 박사로 불리던 LG전자의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전 부회장이 중남미 출장길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어요. 캐리어에 보관했던 셔츠와 양복에 어찌나 구김이 심하던지, 바쁜 일정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자니 시간이 아깝고 손수 다리미를 들기도 어려웠어요. 집에 돌아와 푸념을 했더니 부인이 한 마디 했답니다. “욕실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증기가 올라오면 그 안에 양복을 걸어놓으세요. 그럼 효과가 있어요”라고. 그 순간 그의 머리 위에 백열등이 반짝였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LG전자 개발팀의 스타일러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LG전자는 2006년 10월 창원공장 세탁기 연구소에 공식 개발팀을 꾸렸어요. 당시 의류와 관련된 가전 제품은 세탁기와 다리미가 전부였는데요. 고급 의류와 기능성 소재가 늘고 있던 시장 변화에 세탁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개발팀 구성의 배경이 됐어요. 하지만 무엇부터 진행해야 할지 난감했지요.
“참고할 만한 도면도 물건도 사람도 없었어요. 사이즈부터 정하려고 옷의 길이, 가정에 놓인 가구의 모양을 수없이 비교하며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당시 개발팀 구성원의 전언이에요.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게 그들이 맞닥뜨린 첫 번째 난관이었어요. 물세탁이 불가능한 고급 의류를 화학 처리 없이 관리하고, 물세탁한 세탁물은 건조·탈취·주름 제거·보관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기기를 만들어야 했지만 그 어디에도 참고할 제품이 없었어요. 크기와 형태를 결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요. 개발팀은 일단 가정집 설치를 전제하고 수많은 의류를 검토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시장 분석도 더해졌어요. 그렇게 세로형 캐비닛 구조를 최종 형태로 결정했는데요. 옷을 걸어둔 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보관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관리의 기능을 결합한 설계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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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한 줄 펴는 데 1년 반…
두 번째 난관은 주름. 스팀은 탈취와 섬유 이완에는 효과적이었지만 다리미처럼 물리적인 힘을 가해 주름을 펴는 데는 한계가 명확했어요. 일부 해외 업체들은 튜브 팽창이나 무게추 방식을 시도했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사용 편의성이 떨어졌어요. 해법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주부들이 빨래를 널기 전에 옷을 탁탁 털어주는 일상적인 동작이 개발팀의 눈에 들어왔어요. 한 번 터는 것으론 부족하지만 짧은 시간에 수백 번 털 수 있다면 주름을 펴는 게 가능하다는 아이디어였죠. 개발팀이 선택한 해법은 ‘무빙행어(Moving Hanger)’. 옷을 좌우로 반복해 진동을 주는 구조에요. 분당 200회 이상 옷을 흔들어 먼지를 제거하고 주름을 완화시켰어요.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최적의 속도, 진동 간격, 옷걸이 간 거리를 찾는 지난한 시간이 이어졌어요. 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무빙행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옷이 걸린 행어를 흔드는 겁니다. 위아래, 좌우 어느 방향으로, 얼마큼의 폭으로, 얼마나 빨리 흔들 것인가 등 최적 조합을 찾아내는 데 1년 반 이상 걸렸습니다. 무빙행어의 운동력을 옷에 최대한 전달하는 방식도 연구과제였죠. 기계장치도 문제였어요. 오래 사용해도 고장이 안 나고 소음도 줄여야 했으니까. 자석을 이용할지, 기차 레일을 응용할지 한참 동안 고민을 거듭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어요. 그런가 하면 냄새 제거 실험은 개발팀의 전설이 됐어요. 실생활에서의 냄새 시료를 얻기 위해 퇴근 후 일부러 삼겹살집과 흡연이 가능한 당구장에 드나들었다는 군요. 연구실 안에서 삼겹살과 고등어를 굽기도 해 다른 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어요. “기존 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에 더 독하게 실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시 개발팀의 회고에요. 그렇게 스타일러에는 LG전자의 3대 핵심 가전 기술이 집약됐어요. 2003년 세탁기에 처음 적용한 스팀 기술과 냉장고의 온도 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이에요. 2006년에 개발팀을 꾸리고 2011년 첫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4년 6개월의 본격 개발 기간을 포함해 총 9년이 소요됐어요. 이 과정에서 200개 이상의 글로벌 특허가 쌓이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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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낮은 판매량, 새롭게 가동한 에센스 프로젝트
2011년 2월,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데요. 하지만 당시 소비자의 반응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어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제품에 대한 생소함, 게다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 부담스러울 만큼 크기도 컸거든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식당이나 사무실 등 업소용 주문이 많았어요. 당시 상품기획 담당자는 “그래서 에센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스타일러의 첫 광고 문구는 ‘매일매일 새 옷처럼’이었어요. 늘 새 옷처럼 유지해 준다는 기대에 힘입어 출시 첫해에만 1만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객이 좀 더 많이 사용할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이즈였어요. 스타일러는 가로 60㎝, 높이 196㎝, 깊이 60㎝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만 한 크기인데 고객들이 너무 크다고 느꼈던 거예요. 그때는 집에 드레스룸도 흔치 않은 시기여서 주로 거실에 설치됐거든요. 가격도 200만원에 육박할 정도였고. 그래서 2013년에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낮추되 성능은 업그레이드하자’는 방향으로 에센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슬림한 스타일러가 나오면 ‘반드시 뜬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정확히 명중했습니다. 포기 대신 진화를 택한 LG전자는 2014년에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크기를 대폭 줄인 2세대 ‘슬림 스타일러’를 내놨어요. 이듬해에는 더 슬림해진 모델이 등장했고, 2017년에는 상의 5벌에 하의 1벌까지 최대 6벌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가, 2018년에는 도어 전면을 전신 거울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 미러’를 선보이며 인테리어 가전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했어요. 2020년에는 업그레이드된 무빙행어 플러스를 탑재한 ‘블랙에디션2’와 함께 무광 컬러를 입힌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가 잇따라 출시됩니다. 시장이 세상에 없던 제품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일단 문이 열리자 성장 속도는 가팔랐어요. 2020년 국내에서 판매된 LG 트롬 스타일러 판매량은 출시 첫해와 비교해 약 30배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어요. 2021년 2월에는 첫 출시 이후 약 10년 만에 국내 모델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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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서도 주목
LG전자는 스타일러를 첫 출시한 이후 5년간 국내 시장 안착에 주력했는데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건 2016년부터에요. 현재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그중 눈길을 끄는 건 일본과 미국 시장의 반응이에요. 스타일러는 2017년 일본에 진출했어요. 일본 소비자들의 깐깐한 기준을 통과하는 게 관건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수요처가 시장을 열었죠. 일본은 매년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수천만명에 이르는데 스타일러가 꽃가루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입소문이 퍼진 거에요. 진출 이듬해 일본에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배나 증가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17개 지점을 운영하는 헨나 로봇 호텔은 700여개 객실에 스타일러를 배치했고 예약객들이 스타일러가 있는 방을 지정해 예약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어요. 미국 시장은 글로벌 해외 판매의 핵심 거점인데요. LG전자는 미국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스포츠 의류 전용 코스와 인형·베개 살균 코스 등 미국인 특성을 반영한 기능을 탑재했어요. 그 결과 해외에서 판매된 스타일러의 약 3분의 1이 미국에서 팔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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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가 ‘마스터 울트라 씬 데이트(Master Ultra Thin Date)’ 컬렉션에 새로운 코퍼(Copper) 컬러 그레인 다이얼을 선보였어요. 빛의 각도에 따라 베이지부터 깊고 그윽한 브라운 계열의 색상까지 다채로운 표정을 연출합니다. 무엇보다 심장부에는 인하우스 칼리버 899가 탑재돼 70시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해요. 투명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그 정밀한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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