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 멘델스존 #Das Jahr <The four seasons>,Alphonse Mucha ©️Meisterdrucke 여러분, GLIT의 음악 편지를 두 번만 더 받아보면 2020년이 끝난다고 해요. GLIT의 2020년은 팀원이 모여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많은 글리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한 해였답니다. 님의 2020년은 어땠나요?🥺 오늘 GLIT이 가져온 곡은 파니 멘델스존의 <Das Jahr (일 년)>입니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누나로 자주 다뤄지던 파니 멘델스존이 사실은 동생의 질투를 샀던 실력 좋은 음악가였다고 하는데요. 파니의 음악과 함께 지난 일 년을🗓 돌아볼까요? ABOUT Performance 💬: <Das Jahr> 중 「9월」 을 피아니스트 Sarah Rothenberg 의 연주로 만나보세요! 🗣 사운드클라우드 재생 버튼을 누르고 메일 어플로 돌아오면 음악과 함께 해설을 즐길 수 있답니다! 파니 멘델스존은 1805년 유명 은행가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뛰어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레아는 파니를 낳은 직후, 파니의 손가락을 보며 “바흐의 푸가를 연주하기에 완벽한 손가락이야!✋🏻”라고 외쳤다고 하죠. 레아는 파니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가 4살이 된 해부터 직접 피아노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8년 후 12살의 파니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 수록된 24곡을 모두 외워서 연주하여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어요. 파니는 41년의 짧은 생애 동안 실력 있는 작곡가로, 음악회를 총괄하는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어요. 따라서 작품 출판의 기회가 종종 찾아왔었지만, 여성이 작품을 출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는 부모의 만류로 결국 파니는 동생 펠릭스의 이름으로 곡을 출판하게 됩니다. 어느 날 펠릭스 멘델스존은 빅토리아 여왕👑 앞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연주가 끝난 후 여왕이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곡은 그의 곡이 아니라 누나인 파니의 곡이었다고 하죠🤣 ©️Seattle Chamber Music Society 멘델스존家 의 교육? “펠릭스에게 음악은 직업이 될 수도 있을 거다. 그러나 너에게는 장식품 같은 것일 뿐이니 앞으로도 분별 있게 처신하도록 해라. 그것이 여자다운 것이고,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명예로운 일이란다.”
-아버지가 파니에게 보낸 23번째 생일 편지
파니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인 아브라함은 아들과 딸을 구분하여 교육했어요. 펠릭스와 남동생 파울에게는 역사, 고전문헌, 수학을 가르친 반면 파니와 여동생인 레베카에게는 화술, 무용, 가정을 잘 꾸리는 방법 등을 가르쳤죠. 이에 불만을 가졌던 레아는 남편에게 '펠릭스와 파울이 받는 교육을 파니와 레베카도 주 1회는 같이 들어야 한다' 라고 건의했고, 그제서야 파니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밖에도 넉넉했던 가정 형편 덕분에 문학 가정교사로 무려 대문호 괴테🎩를 붙인 것은 유명한 일화인데요. 특히 남매의 선생님이었던 카를 첼터는 1831년에 괴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파니의 연주 실력을 칭찬했답니다. <세이렌과 오디세우스> 중세시대인 12세기부터 현재까지, 800년 넘는 세월 동안 서양 음악사 곳곳에 묻혀있던 여성 작곡가의 음악을 꺼내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음악학계에서 여성 음악가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 또 2017년부터 3년간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 24시간 동안 여성 음악가의 음악을 방송하는 BBC 라디오 등 여러 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요. “사랑하는 펠릭스, 이 겨울에 단 한 곡도 작곡하지 못했단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보다 연주는 더 많이 하고 있지만, 가곡을 작곡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런 느낌을 다시 알 수 있을까?” -1838년, 동생 펠릭스에게 1838년 돌연 슬럼프가 찾아온 파니는 이를 치유하고자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떠납니다. ‘일 년’이라는 뜻을 가진 <Das Jahr> 는 자신이 동경하던 이탈리아에서 적은 일종의 ‘음악 일기’에요. 그래서 1839년부터 1840년까지의 이탈리아 여행이 끝난 후 그 이듬해인 1841년 6월 2일부터 1842년 4월 12일까지는 일기가 기록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음악🎶이 일기📕를 대신한 것이죠! <Das Jahr (일 년)> 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1월부터 12월을 표현한 12곡과 마지막 후주곡을 포함하여 13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피아노곡입니다. 12월과 후주곡을 제외하고 1월부터 11월까지는 모든 악장에 시를 삽입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작곡했다고 해요.
독일 낭만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울란트, 괴테, 쉴러, 티크 등의 시를 발췌한 만큼 낭만주의 색채가 짙은 곡이며, 주된 소재인 ‘계절’과 ‘종교’는 낭만성 나타내는 대표적인 키워드이죠. 악보야 그림이야? 📜 위에 첨부된 사진은 파니 멘델스존의 자필본입니다. 그 옆에 그려진 그림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악보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해요. 이를 그린 화가는 다름 아닌 빌헬름 헨젤, 바로 파니의 남편입니다. 뛰어난 화가였던 그는 각 악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음악과 시를 배경으로 한 그림을 그려주었어요. 이 작품의 초안은 그녀의 남편인 빌헬름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이었으며, 동시에 빌헬름에게 헌정하였습니다. 확실히 그림이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