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부모에게 정말로 원하는 건 어떤 것일까? 좋은 장난감이나 맛있는 음식일까? 놀이터에 가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중간중간 지켜보며 휴대폰을 보거나 놀이터에서 만난 다른 어른들과 이야기 나누기 바쁘다. 보호자로서 어른의 일과 놀이를 원하는 아이들의 일을 분리해서 각자의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림책에서 만나보자.
매일 엄마가 유치원에 데리러 오는데 오늘은 아빠가 오셨다. 아빠에게도 낯선 일이라 어설프고 서툴기만 하다. 엄마가 알려준 대로 집에 가서 간식을 챙겨줘야 하는데 아이의 이 말에 함께 놀이터에 간다.
“엄마는 그냥 집에 안 가는데…. 놀이터에서 꼭 놀다 가는데.”
놀이터에 함께 왔지만 아빠는 일 때문인지 시소를 타면서도 계속 전화하느라 바쁘다. 이제 그만 놀고 집에 가자는 아빠와 아직 하나도 못 놀았다는 아이. 아빠는 충분히 놀아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놀아주는 아빠 싫어!”
아이의 말에 아빠는 한참을 가만히 생각하다 어디론가 향한다. 어디로 간 걸까? 갑자기 놀이터는 한 아이의 잃어버린 요술 병을 함께 찾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의 장소로 변한다. 놀아주는 아빠에서 함께 노는 아빠로 변하는 과정이 인상적이고, 그 과정 속에서 아이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깊은 공감이 된다.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