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MG 무슨일이야 GMO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비트입니다🌷

지난 주 뉴스레터가 없어서 놀라셨죠?

비트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신 분에게는 스토리에 급하게 이번 주 뉴스레터는 발행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연결되지 않았던 구독자분들은 '무슨일이지?' 하고 놀라셨을 것 같아요😖 주제를 가지고 에디터들과 계속 토론하다,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점 죄송해요!😥 앞으로도 급한 소식 안급한 소식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공지할 테니, 만약 비트 인스타그램 아직 팔로우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팔로우하고 비트의 실시간 소식 확인해주세요😍

날씨가 요즘 참 변덕스러워요. 추울 땐 엄청 춥다가도, 햇살이 들면 완연한 봄 같아요. 비트는 지난 주말 잠깐 야외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어렸을 때 소풍을 떠나던 4월의 공기를 느꼈답니다.🌸

님은 봄 생각하면 어떤 게 생각나세요? 비트는 벚꽃, 개나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땅에서 잎을 탱탱하게 허리를 편 새싹이 생각나요🌱

갑자기 왜 새싹 이야기냐구요? 오늘부터 2주 동안 비트가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거든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표고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 GMO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GMO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정말 옛날부터 익히 들었는데, 왜 그런 인식이 있는 건지.. 뭐가 문제인지 사실 제대로 알아본 적은 없었다면! 오늘 비트 끝까지 잘 읽어보기🌷

🥗 GMO 너부터 판다!

표고🍄는 두부러버!!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 두부보다는 시장에서 파는 두부를 좋아해요.

여느 때처럼 장을 보던 표고는 며칠 전 EFG이엪지 뉴스레터에서 본 내용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내가 자주 사 먹는 두부도 GMO 콩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사장님께 물어봤죠.

🍄 사장님 이 두부 GMO로 만든 거예요?

👨 글쎄...? GMO인지는 잘 모르겠고, 캐나다산 최고 등급 콩이에요!

두부가게 사장님마저도 잘 모르신다니! GMO라고 말하면 안 살까봐 그렇게 대답하셨던걸까요?🤔 표고는 문득 GMO가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건지, 내 주위에 실제로 GMO가 얼마나 있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Photo by Tijana Drndarski on Unsplash

🔎GMO

GMO란 특정 작물에 없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특성의 품종을 개발하는 유전공학적 기술로, 유전자변형을 가한 농수산물을 말해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의 약자랍니다. GMO라고 하기도 하고 GM 작물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유전자변형 식물이라고 하면 에디터들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열매식물과 뿌리식물을 합쳐서 동시에 재배하는, 예를 들어 위에서 고추🌶가 나고 아래에서는 감자🥔가 나는 모습이 막연히 떠올라요. 하지만 그런 작물만 GMO라면 우리 일상에서 보기 조금 어려웠겠죠? 유전자변형식물들은 조작으로 인해 기존보다 병충해에 강해진 능력 +1, 맛 +1 을 얻게 되지만 겉보기에는 다른 점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죠.

🔎 GMO, 언제부터 시작된 거야?

1970년대: 세상에 처음 등장! 이 시기에 유전정보(이하 DNA)를 자를 수 있는 효소들이 발견되고 응용 기술이 등장하면서 DNA 재조합 기술이 완성되었어요.
1994년: 대중에게 GMO가 알려진 계기😮미국의 생명공학 연구개발 회사인 칼젠(Calgene)에서 숙성 이후에도 잘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개발했어요. 이 토마토는 과일이 숙성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작용을 막아 오래 보존할 수 있었죠. 지금 이 토마토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맛이 없어서..!
1996년: 미국의 생명공학 연구개발 회사인 몬산토(Monsanto)가 제초제 '라운드업'에 내성을 가진 GMO 콩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를 출시했고, 크게 성공했어요. 현재 미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콩, 옥수수, 면화의 90% 이상이 GM 작물이라고..!

위에서 본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유전자 변형을 시작한 목적은 농사를 망치는 주요한 원인인 벌레나 잡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내가 수확해야 하는 작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주변에 있는 잡초들을 제거해서 작물이 영양을 잘 흡수하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근데 잡초를 일일이 뽑기에는 너무 많고! 제초제를 뿌려서 다 없애려니 수확해야 할 작물도 죽네?!🙄

그래서 제초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도록 특정 작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기 시작한거죠.

이렇게 GMO와 제초제를 함께 써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자, 평소보다 수확량이 좀 더 많아졌어요. 당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와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장식 축산업을 뒷받침하기 아주 적절했죠.

그렇구나, 그런데 어떤 점들이 문제적인거야?🤔

모든 이슈가 그렇듯이, GMO도 다양한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GMO는 새로운 기술이다보니 안정성 논란부터 효용성 여부까지 의견이 분분하죠. GMO에 대한 대표적인 찬반의견들을 보니 어떤 점들이 주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비트는 GMO에 대한 서로다른 의견들😊🤨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정평가원과 한국소비자연맹에서 발행한 '유전자변형식품 바로알기' 보고서와 리얼푸드에서 참고했어요.

❗ 생산량 증가 & 농가소득 증대? 미래 식량 대안 가능?

😊 잡초나 해충/바이러스로 인해 작물이 죽는 경우가 줄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에,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부양할 수 있을거야. 식량부족 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수확량이 증가하면서 농가 소득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어!

🤨 식량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생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야. 기존 농산물에 비해 GMO 수확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는 통계도 있어. 게다가 GMO는 다시 심을 수 없어서 매번 종자구입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 사람 건강에 안 좋다?

😊 20년 간 문제 없었잖아. 비타민A가 강화된 황금쌀 사례처럼 오히려 영양소가 풍부해지는 경우도 많다구!

🤨 아직 20년밖에 안 됐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니? 위험성이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다구

❗ 생물 다양성 & 환경 보전?

🤨 GMO로 인해 토종품종이 감소하고 슈퍼 잡초가 발생해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있어! 이후에는 더 강력한 화학물질이 필요할 거야!

😊 환경정화 능력이 높은 유전자변형 미생물과 식물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 글리포세이트(제초제) 논란

🤨 GMO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는 건강에 나쁘다구. 게다가 점점 내성이 생긴 식물들이 늘어나면서 사용량도 늘고 있어.

😊 GMO만 사용하는 거 아닌데? 글리포세이트 하나로 반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글리포세이트는 그나마 제초제 중에서 제일 순한 편이라구🤫)

정말 대립이 첨예하죠? GMO와 관련된 많은 실험들이 있었지만, 그런 실험들도 모조리 다 반박되고 있어 GMO 논쟁은 어느 쪽 주장이 더 우세하거나 설득력 있다고 판단하기가 어려운 느낌이에요.😓

Photo by Melissa Askew from Unsplash

위의 찬반논쟁을 보고 님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비트는 '어느 하나 명확한 게 없다. 모호하다'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에디터들은 'GMO가 건강에 나쁘다'라는 강한 인식 하나만 있는 상태에서 이번 뉴스레터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정보를 찾을 때 자연스럽게 GMO와 건강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그런데 정보를 찾아볼수록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아직 GMO가 건강에 나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많아서 놀랐어요.😲

GMO의 안정성이나 유해성을 논할 때 언급되는 실험들이 몇개 있었지만,

대체로 기업의 로비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실험🧪(2012년에 유해성을 제기했던 프랑스 칸 대학 실험은 실험쥐 종류, 수 등 기본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결론을 만들어 신빙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어요.)인 경우가 많았답니다.

비트가 GMO 공부를 위해 읽었던 <토종 씨앗의 역습>이라는 책에서는

Q.유전자변형 작물을 섭취하면 인체에 유해하다? 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는데요,

유전자변형에 새롭게 도입된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단백질이라 인간이 섭취하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영양분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요.

그렇다면, 정말 GMO에 대한 의심을 떨치고 우리 생활에 들여와도 괜찮을까요?

비트는 GMO에 대해 고민할 때

독과점과 환경 문제를 좀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GMO 찬반의견에서 'GMO는 씨앗이 자라지 않아 계속 농가에서 종자를 사야한다'라는 말 혹시 기억하나요? GM작물은 일반 식물과 다르게 한 번 씨앗을 사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는게 아니라 매번 종자 씨앗을 구매해야 해요. 그럼 GMO 종자를 파는 사람은 계속 돈을 잘 벌겠죠? 근데 이게 딱 하나의 기업에서만 판매된다면...?

독과점 발생! 독과점의 문제점은 GMO 씨앗을 파는 사람이 갑질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

GMO 갑질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이에요. GMO를 독점하는 기업이 농민들에게 매년마다 종자-제초제-살중체를 패키지로 구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죠. 만약 가격이라도 올린다면? 사는 사람에게는 무슨 힘이 있을까요😱

😕대체 그 갑질하는 기업들 누구야?

'라운드업 레디'를 만든 몬산토를 인수한 독일의 '바이엘', 신젠타를 인수한 '중국화공', 다우와 듀퐁이 합병해 설립한 '코르테바', 이 3대 기업이 현재 전세계 종자산업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대요.

<토종 씨앗의 역습>의 저자는 책에서 "단 3개의 기업이 세계 종자시장의 약 60%를 통제하고, 약 70%의 농약과 화학비료 같은 농자재 시장을 손에 넣으며, 그리고 유전자변형 작물의 거의 전부를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더 나아가 "초대형 다국적 농기업들은 종자와 화학농자재만이 아니라, 앞으로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칠 농업용 빅데이터(기후변화, 농작물 수확 등을 예측)와 농업용 로봇, 농장 무인관리기술 등 최첨단 농업기술을 틀어쥐게 될 것. 즉, 농업과 관련된 돈벌이 전반을 단 3개의 기업이 과점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죠.

👀 그거 아세요?

우리에게 익숙한 청양고추, 일부 참외, 수박 종류를 먹을 때도 외국 기업에게 돈을 내고 있다는 거..?

버섯의 65%가 외국산! 양파, 양배추는 일본회사에, 청양고추는 독일에 돈을 내고 있어요.

우리가 맛있게 먹는 사과와 배도 우리나라 씨앗이 20% 정도 차지하고, 귤은 3%로 심각한 상황.

이와 같이 이미 GMO 작물로 많이 대체되었기 때문에, 농민들이 GMO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어지는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환경문제🌳도 좀 더 자세히 보자면

1) GMO는 축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무지막지한 사료의 양을 제공하면서 축산업 - 환경파괴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중.

늘어나는 고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GM작물이 사료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2) GMO와 제초제는 한 세트! GMO 빼고 근방의 잡초들을 모조리 죽이는 제초제 때문에, GM작물의 근방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은 화학물질의 강도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어요. 이 중 내성이 생겨 살아남은 생물들도 있지만, 내성이 생긴 것을 안 인간들은 제초제 사용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더 많은 제초제를 뿌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요.

게다가 땅에 남은 약물들은 물에 스며들어 바다로 이어지고, 곧 전 지구로 퍼져요.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의견도 존재해요. 제초제를 단순히 GMO의 문제점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면 된다는 것이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유전자 변형을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화 능력이 높은 유전자변형 미생물 개발 등) 활용하면 지구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해요.

🌷 GMO, 알아볼수록 복잡하게도 얽혀있네요 그쵸?

Photo by Jordan Madrid on Unsplash

지금 님이 가장 가까이에서 GMO를 접할 수 있는 곳은 마트일 거예요. 그런데 GMO가 표시된 상품을 실제로 본 적이 있나요? 아직 우리나라는 GMO표시제도가 미흡한 편이라, 우리가 소비자로서 선택할 때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어요.

GMO완전표시제는 나라별로 시행하는 방식이 상이해요. 그 중 가장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 유럽인데, 유럽은 비의도적 혼입치 0.9% 미만의 작물이 아니라면 엄격한 표시를 요구하고 있어요.

🔎비의도적 혼입치

농산물의 생산·수입·유통 등 취급과정에서 구분하여 관리하더라도 GM농산물이 불가피하게 혼입될 수 있는 비율!

GMO 완전 표시를 원하는 움직임들이 많은 가운데, 비트는 이것의 목적이 무엇이 되어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완전 표시제는 소비자가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데 매우 유용하지만, 단순히 GMO 제품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어요.

단순하게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GMO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지...🤔

<토종 씨앗의 역습>의 저자 역시 GMO가 파면 팔수록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GMO는 농업의 차원에서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사회, 정치, 경제, 역사적 맥락을 두루 살피면서 그것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향력을 다각도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학기술과 자본 그리고 권력'은 어느 하나 따로 뗄 수 없게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농부 한 명, 소비자 한 명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GMO의 문제는 근본적인 사회구조를 변혁하는 운동을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특히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주 뉴스레터에서는 GMO가 일으키는 여러가지 논쟁점들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토종씨앗, 그리고 식량주권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와볼게요! 다음주 레터도 기대 많이 해주셔요😎💞

📺이번 주 비트가 공유하고 싶었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