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고 해제 발송) 기후 보건의 과제들
전문가 의견 26-136 "기후 변화, 세계적 보건 비상사태 선포해야"...'랜싯 건강 및 기후변화 카운트다운' 보고서

2026.10.28. **엠바고 28일 09시 01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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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
    • '랜싯 건강 및 기후 변화 카운트다운' 10차 지표 보고서가 28일 발표됐습니다.
    •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이 주도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제작한 연례 보고서로, 30개국 이상 100여 개 기관의 146명 다학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 올해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변화 대응 조치의 건강 효과를 나타내는 54개 지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 주요 내용
      • 기후 변화로 인한 일부 건강 피해는 파리 협정 발효 이후 10년(2016~2025년) 동안 이전 10년(2006~2015년)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 이는 기후 대응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폭염은 사람들의 생산적인 노동 능력을 저하시켜, 2025년 기준 세계 경제에 약 1조 700억 달러(세계 경제 생산량의 0.91%)의 잠재 소득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 2025년에는 전 세계 육지 면적의 절반 이상(51.8%)이 최소 한 달 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 극심한 강우 현상 또한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 홍수, 산사태 및 수인성 질병의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 보건 시스템은 중요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WHO 회원국 194개국 가운데 56개국(4분의 1)이 기후 변화에 맞춘 보건 서비스 적응을 위한 국가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 보고서 작성자들은 기후 변화를 공식적인 세계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공조된 글로벌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WHO 기구를 설립하며, 각국 정부가 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부터 기후 재정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후 관련 결정의 중심에 보건을 두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참여 전문가
    •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 민혜숙 건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스페인 SMC 전문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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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ㅇ(전문가)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ㅁㅁㅁ라고 말했다."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2026.10.27.

최근의 연구와 2026년 Lancet Countdown 보고서를 종합하면, 기후변화의 존재와 원인, 그리고 그 영향에 관한 핵심적인 과학적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후변화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지, 인간 활동이 그 주요 원인인지,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의 건강과 생존, 사회경제적 환경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이미 축적된 과학적 증거를 통해 충분히 해명되었다. 물론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영향과 대응 효과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문제는 기후변화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그 피해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광범위하게, 그리고 어떤 사회집단에 집중되어 나타날 것인가에 있다. 따라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완화(mitigation) 노력과 함께,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불가피하게 발생할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적응(adaptation)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부정론과 기후대응에 대한 저항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학적 지식의 부족이나 정보의 오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산업, 사회 전반에 걸쳐 형성된 기득권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석연료 산업을 비롯한 기존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권력은 기후위기 대응이 초래할 구조적 변화를 자신들의 이익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전통적인 담론에서 벗어나, 기후대응의 경제적 비용과 현실적 어려움을 과장하거나, 개인의 단기적 이해관계를 자극하고,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을 지연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담론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논쟁이라기보다 기존의 권력과 이해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담론적 경쟁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 커뮤니케이션의 과제는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고 허위정보를 교정하는 수준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사회적으로 정당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책임과 비용의 분배 문제를 공론화하고, 기후변화 부정론과 대응 지연 담론에 맞설 수 있는 광범위한 정보 네트워크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과학적 지식을 시민들의 공동의 문제의식과 집합적 행동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사회집단이 기후위기 대응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기후위기의 해결은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적 수단만으로 달성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사회적 가치가 충돌하는 정치적 대결 과정 속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적인 집합적 행동과 정치적 세력화로 발전시키며, 민주적 숙의와 제도적 의사결정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가 된다.


kimyw@ewha.ac.kr
민혜숙 건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2026.10.27.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와 연결되어 시행된 보건 관련 정책은 이미 발생한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단기적 대응 내용이 중심이었고, 기후변화 대응 정책 역시 건강과의 연결 지점보다는 각 부문의 내부적 관점에서 다루어진 측면이 크다. 즉, 기후변화 대응은 주로 국제 표준이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과제로 인식되어, 환경이나 에너지 및 산업 분야에서 각자의 논리에 따라 추진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본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중심에 둔 중장기적 관점,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의 참여, 그리고 부문 간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과 그에 대한 대응 현황을 추적하는 54개나 되는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가시화되었다. 중강도 야외 신체활동 시 더위와 관련된 건강 위험이 발생하는 시간이 크게 증가하였고, 고령층과 이주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농업이나 건설업 등 실외 노동 분야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위험이 취약계층에 집중될 우려가 크다. 산불과 감염병의 증가가 기후변화의 현실적 위협을 보여준다면,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그 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는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한 우려와 원인에 대한 무관심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 대응과 관련된 각 부문의 정책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건강과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 정책은 각 부문의 고유 목표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기후 대응의 공동 목표 하에서 유기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보고서의 내용대로, 관련된 정부 부처와 기관, 언론, 산업계, 연구자, 시민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대응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국내에도 기후변화영향평가, 건강영향평가 등 관련 제도는 이미 존재하지만, 공동의 목표 없이 분절적으로 운영되면서 제도 시행자와 이행 당사자 모두에게 형식적인 절차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기후와 에너지, 산업 정책 전반을 조정할 권한을 가진 범부처 거버넌스가 건강을 기후 대응의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당사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평가는 그 목표의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간결한 수단으로 구성하고, 그 결과가 예산 배분과 사업 결정에 실제로 반영될 때 비로소 당사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보고서의 지표를 국내 상황에 맞게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언론에 공개하여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hsmin2017@gmail.com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2026.10.27.

Q.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는 부분과 그 이유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보다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내용입니다. 파리협정 발효 이후 10년(2016~25년)을 그 이전 10년과 비교했는데, 여러 지표에서 위험이 증가하는 속도 자체가 매우 빨라졌습니다. 극한 가뭄, 극단적인 강수에 노출된 면적등의 빠른 증가 속도는 평균 기온이 조금 오르더라도 극한 현상은 비선형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비슷한 규모로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복합재해의 발생 빈도가 2000년대 초반 이후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복합재해가 단일재해보다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큼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는 실제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조기 경보와 적응 정책 모두 복합재해를 전제로 다시 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뜻합니다.


swyeh@ewha.ac.kr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2026.10.27.

『랜싯』 건강 및 기후변화 카운트다운(The Lancet Countdown on health and climate change) 보고서가 집계한 더위 관련 사망과 실내 공기오염 사망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크게 좌우됩니다. 2023년 더위와 관련된 사망은 71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보고서는 에어컨이 2022년과 2023년에 해마다 36만 명 넘는 사망을 막았을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그런데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가 낮은 나라의 가구 에어컨 보급률은 3%입니다. 전기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7억 3천만 명이고, 21억 명은 나무와 숯 같은 오염 연료로 밥을 짓습니다. 가정의 고체연료 사용에 따른 실내 공기오염으로 2023년 적어도 200만 명이 숨졌습니다. 정전은 폭염 속 냉방을 끊고 병원의 산소 공급까지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나만 갖춘 에너지로는 에너지 접근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인간개발지수가 낮은 나라에서 석탄 발전 비중은 2016년 0.7%에서 2023년 6.4%로 늘었습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더라도 비싸거나 자주 끊기는 전기로는 전력이 급한 나라에서 석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화석연료에서 나온 초미세먼지(PM2.5)로는 지금도 해마다 278만 명이 숨집니다. 저렴하고, 끊기지 않고, 온실가스와 오염 배출이 거의 없으면서 안전이 입증된 에너지를 함께 갖춰야 합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세계 보건 비상사태로 공식 인정하는 새 세계보건기구(WHO) 수단을 만들자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네 조건(저렴함, 안정성, 무탄소·무공해, 안전성)을 어떻게 함께 충족할지는 다루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에너지를 건강 편익의 하나로 들 뿐, 날씨와 상관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단은 논의하지 않습니다.


기후보건 대응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배출이 적으면서 끊김 없이 공급되는 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할지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출력이 달라져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날씨와 관계없이 상시 가동할 수 있는 원자력도 그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돼야 합니다. 원자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은 기술의 한계보다 제도적 장벽과 사회적 합의의 부족에 가깝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회원국이 기후변화를 세계 보건 비상사태로 공식 인정해 사망을 줄이려면, 네 조건을 갖춘 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지를 함께 내놓아야 합니다.


*COI: 없습니다.


dohyun@socialbrain.kr
아래는 스페인 SMC에서 수집한 전문가 의견입니다. 스페인 SMC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Mikel González Eguino, profesor de investigación del BC3, coordinador de la Línea de Investigación 2– Low Carbon y codirector de OTEA (Observatorio de la Transición Energética y la Acción Climática), dice:
“Este décimo informe de indicadores de Lancet Countdown sobre salud y cambio climático aporta abundante evidencia de que varios de los daños para la salud han crecido más rápido desde el Acuerdo de París que en la década anterior. Uno de los datos más relevantes es que en 2023 el calor se asoció a unas 710.000 muertes en el mundo, más del 70 % de ellas atribuibles al cambio climático. Ante esta evidencia, los autores piden que el cambio climático se declare formalmente una emergencia sanitaria global.
Aunque se ha avanzado desde París, la acción climática sigue sin estar alineada con sus objetivos. La inversión mundial en energías limpias alcanzó un récord de 2,1 billones de dólares en 2025, casi el doble que la dedicada a combustibles fósiles. Sin embargo, las mayores empresas de petróleo y gas planean una producción muy superior a la compatible con el objetivo de París, lo que, a mi juicio, puede generar activos que queden varados.
El informe también muestra que los 87 países analizados concedieron en 2024 subsidios a los combustibles fósiles por valor de 906.000 millones de dólares, casi diez veces de lo recaudado mediante el precio del carbono. Corregir estas señales económicas es clave para acelerar los avances que ya se observan”.
No declara conflictos de interés.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소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근거 기반의 과학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 과학계와 미디어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독립 비영리 조직입니다.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제대로 된 전문가의 해설과 의견을 빠르고 다양하게 기자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7월 이사회를 구성하고(이사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센터장(이근영 전 한겨레 과학전문기자)을 선임했으며, 같은해 9월 개소식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참고 기사: 
  
SMCK 역할
SMCK는 세 분야 전문가인 과학자, 기관 커뮤니케이터(홍보팀), 기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설립됐습니다.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 과학자, 연구자에게는 의견과 해설이 온전한 맥락과 함께 제공되는 안전한 발언 공간이 돼줍니다. 선의를 위해 한 논평이 기사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부정확하게 변질될 우려를 줄이는 완충 작용을 합니다. 
  • 기관 홍보 담당자에게는 기관의 성과를 기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이고 정교하게 알리고, SMC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합니다. 
  • 기자에게는 사안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치우침 없는 종합적인 정보를 빠르고 풍성하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사에서 과학과 기술을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돕습니다.
SMCK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근거에 기반해 사안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이것이 정책에까지 반영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해외 협력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는 2002년 영국에서 최초로 설립됐고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 스페인, 대만, 아일랜드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한국은 2025년 12월, 7번째 센터로 합류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포함된 8개 조직은 엄격한 독립성과 신뢰성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주요한 국제 과학 이슈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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