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혹시 요즘 '탄소중립'이라는 말을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탄소 제로' '탈탄소' 같은 말과 함께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용어인데요, '중립'이란 건 과연 뭘까요?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은 탄소 제로(Zero carbon emission)와 같은 뜻이에요. 인류가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를 배출한 만큼, 대기에 있는 탄소를 제거해서 결국 합계를 '0'으로 만들자는 거죠. 배출량(+)과 흡수량(-)의 합이 0이라서 제로라고 불러요. 그래야 대기 중 탄소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 중립 상태로 환경을 보전해나갈 수 있다는 취지예요.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는 대기 중 온실가스가 늘어나면서 일어나는데, 온실가스 중에는 '이산화 탄소'와 '메테인(메탄)' 같은 탄소 관련 물질들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이 물질들을 덜 배출하고 점점 줄여 나가자는 차원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거죠.

 

탄소 중립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는 '넷 제로(Net-zero)가 있어요. 뉴스에서는 둘 다 비슷한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른 의미예요. 탄소 중립이 온실가스 중 탄소 관련 물질들의 배출량과 흡수량 합계를 0으로 만드는 거 라면, 넷 제로는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테인,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모두를 '플러스마이너스 0'으로 만들어야 달성할 수 있어요. 넷 제로가 더 어려운 목표인 거예요. 넷 제로는 '기후 중립'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해요.

 

이런 개념들은 각국 정부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어요. 정부, 기업 가리지 않고 특정 시기(ex.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의 '탄소 중립 선언'을 내놓고 있죠.

 

그럼 어떻게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거론되고 있어요. 일단 전기를 얻을 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 비중을 늘리고, 탄소를 흡수하는 숲(나무)이나 갯벌·습지 등을 조성하면 도움이 되겠죠.

 

이외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는 미래 기술도 있어요. 바로 탄소를 공기에서 직접 포집하는 기술이에요. 직접 공기 포집(DAC, Direct Air Capture)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마치 환풍기나 선풍기처럼 생긴 팬(FAN)을 돌려서 공기를 빨아들이고, 이산화 탄소만 필터로 분리해 붙잡아 둔 뒤 다시 배출하는 방식이에요. 이런 장치들을 공장처럼 짓고, 친환경 에너지로 돌리면 효율적으로 대기 중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죠.

 

아직 기술은 발전 단계이고 비용도 많이 드는 편이지만, 이미  몇몇 회사는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에 공장을 지었어요. DAC 기술은 미래에 아주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도 DAC 기술에 투자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을 겨루는 대회에 1억 달러(약 1200억원)을 상금으로 내걸기도 했어요.

 

물론 직접 포집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포집 후에는 지하나 비어있는 유전, 해저 등에 묻는 방식으로 보관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묻을 수 있겠냐는 거죠. 예상치 못한 누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탄소를 묻는 대신 여러 제품들의 생산에 재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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