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콰이어가 선택한 유전자가위 질병치료 회사
2022.7.25 | 486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서 돌아온


3주 정도 전부터 김포 한강신도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저는, '김포 골드라인'이라는 경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경험을 두 번 정도 한 뒤부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불편해!!!!"


윤석열 대통령 님도 올해 1월 탑승하셨다는...  

불편함
문제 

혁신은 사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오늘날 그런 문제들을 가장 잘 해결하는 이들은 OOOO에 다 몰리고 있죠. 

OOOO이 뭘까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바로 

'스타트업' 
이죠. 

세상에는 여러가지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앞으로 그런 문제들을 자신들만의 기발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들을 종종 취재해서 전달드려 보려 해요. 

"나는 문제를 이렇게 풀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사례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바이오 스타트업 '진에딧'을 소개드릴게요. '진에딧'을 창업한 이근우 박효민 두 창업자 분들을 인터뷰 했어요. 

  • 회사에 대해 공부한 시간: 4년 전부터
  • 인터뷰에 소요된 시간: 약 12시간
  • 미라클레터 작성에 소요된 시간: 약 4시간 

그럼, 시작해 볼까요?
오늘의 에디션 

  1. 문제가 뭔지 알아? 배달이야 배달 
  2. (광고) NVIDIA의 데이터센터 솔루션 DGX

  3. 진에딧의 해법 - 창업!
  4. 한줄 브리핑

    문제가 뭔지 알아? 배달이야! 

    2014년 지하철 등을 달궜던 배달의민족 광고  

    촉망받는 유전자 가위라는 기술 


    오늘날 바이오 의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 중 하나를 꼽으라면 '유전자 가위'를 들 수 있어요.


    '유전자(Gene)'는 일종의 데이터 저장소 같은 것인데, 여기에는 머리카락 색깔, 손의 모양, 키, 발톱 크기 등과 같이 세세하고도 특이한 사람들의 생체정보들이 들어가 있죠. 


    그런데, 이런 유전자를 자르고, 편집하고, 다시 붙이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발견된 거에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일하던 임마누엘 샤펜티어 교수와, 미국 UC버클리 교수로 일하던 제니퍼 더드나 교수 두 사람은 2012년 '사이언스'라는 학술지에 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요. 


    논문의 핵심은 "유전자를 잘라낼 수 있는 단백질 가위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걸 우리의 목적에 맞게 훈련시킬 수 있다"는 거였어요.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2020년 노벨상을 받았죠.


    DNA에 저장된 정보는 RNA를 통해 몸으로 전달돼요
    <위키미디어>


    그런데 유전자 가위를 어떻게 배달할건데?


    먼저 DNA가 우리 몸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DNA에 저장된 정보는 mRNA라는 단백질에 의해 우리 몸의 곳곳에 전달돼요. 예를 들어 DNA에 "이 사람에게는 정강이 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이 없다"는 정보가 저장돼 있다고 하죠. (뒤센 근이영양증) 이런 DNA 정보는 mRNA의 형태가 되어 무릎 아래 근육조직을 만드는 곳에 닿게돼요. 그리고 비로소 그 사람의 무릎 아래 다리에는 근육 대신 지방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유전자 변이 떄문에 이 사람은 다리근육이 부족해 지면서 걷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라지게 돼요.


    그렇다면 유전자가위를 통해 이런 근육 부족 증세를 만들어 내는 유전자를 편집(해킹?)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그게 참....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유전자가위를 통해 조작한 mRNA를 무릎 아래 근육을 만들어 내는 조직까지 '배달'하는 문제가 간단치 않거든요. 


    문제는 배달, 배달, 배달


    이근우 '진에딧' 대표는 유전자가위를 통한 유전병치료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 첫째도 (유전자) 배달 
    • 둘째도 배달
    • 셋째도 배달 


    이라고 했어요. (근거) 왜 문제냐면,


    1. 유전자가위를 통한 DNA 편집이 완료된 mRNA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를 신체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뾰족하지 않기 때문이고요 
    2. 편집된 mRNA를 적절한 양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뾰족하지 않고요 
    3.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해당 신체조직에 또 다시 해당 mRNA를 예전과 똑같이 재투입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4. 다른 신체조직들을 해치지 않고 안전하게 mRNA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거죠. 


    이것만 해결되면! 유전자가위라는 차량 기술이 마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단 것처럼 목적지를 향해 날아다닐 수 있을텐데 말이죠. 


    문제: 유전가 가위 그놈 참 좋은데, 로켓배송할 길이 없네 그려 

    NVIDIA 엔터프라이즈 한국 총판 베이넥스

    NVIDIA 데이터센터 솔루션 DGX 

    클릭하시면 DGX 페이지로 이동.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HPC센터

    HPC 데이터센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고성능(High Performance Computing) 데이터센터라는 뜻이에요. 기존의 데이터센터들이 데이터의 저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HPC 데이터센터들은 짦은 시간 안에 많은 데이터를 연산하는 것이 주목적이에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단 시간안에 계산하는 것. 바로 AI에 제일 필요한 능력이죠. 이같은 연산에 유리한 칩은 CPU 보다는 GPU. GPU의 원조인 엔비디아가 HPC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고성능 GPU로 구성된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NVIDIA DGX H100. 기존에 사용되던 A100 의 차세대 버전으로 올해 3월 공개되었죠!


    엔비디아 신형 GPU 탑재된 H100

    DGX H100 에는 엔비디아의 H100 텐서코어 GPU가 8개 들어갑니다. AI 연산을 위해 만들어진 고성능 GPU. GPU 메모리가 최대 640GB 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 성능은 32페타플롭스. 초당 3만2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준의 성능이라고 합니다. GPU 외에 CPU로는 듀얼 x86 과 2TB 시스템 메모리가 사용됩니다. 내장 스토리지는 30TB NVME SSD. H100은 기존 A100 모델과 비교해 컴퓨팅 성능은 6배, 네트워크 처리 속도는 2배 더 빠르다고 합니다. 이런 뛰어난 성능으로 자연어, 이미지, 비디오 처리 등 거대모델의 훈련을 거뜬히 처리할수 있다고. 참고로 엔비디아가 공개한 슈퍼컴퓨터 EOS 에는 576개의 H100 이 들어갑니다! 


    H100 적용 슈퍼팟 하반기 출시

    DGX H100 이나 DGX A100 을 20개~140개 연결하고 각종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장비를 합쳐서 만들어지는 것이 엔비디아의 DGX수퍼팟(SuperPOD)이에요. HPC 데이터센터나 자체 AI 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한 솔루션이죠.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H100 이 적용된 DGX슈퍼팟은 하반기에 정식으로 출시된다고 하는데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것 같아요. 


    엔비디아 DGX 시스템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회사가 베이넥스(Baynex)에요. 2017년부터 엔비디아와 손잡고 한국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돕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 회사도 AI를 도입해볼까 생각해보고 계신가요? 엔비디아의 DGX 를 검토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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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 2022년 6월29일~7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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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에딧의 해법 - 플랫폼

    박효민(좌) 이근우(우) 진에딧 공동창업자들

    연구를 하다보니...학교에선 안되겠네! 


    이근우 진에딧 창업자는 UC버클리 대학교에서 고분자화합물인 폴리머 나노 입자를 통해 유전자가위를 다리 근육조직을 만드는 곳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를 제니퍼 더드나 교수와 협력하면서 계속 연구를 해 나가고 있었죠. 두 사람은 나노폴리머 입자를 통해 위에서 말씀드린 뒤센 근위축증을 교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냈어요.


    하지만 이근우 대표는 연구실에서는 "유전자 가위를 표적까지 배달하기 어렵다"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속도가 문제였죠. 매우 빠르게 '배달의 민족' 같은 편리한 유전자가위 배달 서비스를 만들려면 결국 '기업'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그는 생각했어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박효민 공동창업자와 의기투합한 그는 2016년 '진에딧'을 창업하게 돼요. 전임상단계의 권위자인 박효민 공동창업자의 합류를 통해 회사는 본격적인 모습을 갖게 되죠. 여기에 세콰이어 캐피탈이라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투자자가 회사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 그것도, 세콰이어 캐피탈의 차기 CEO로 사실상 내정된 '롤로프 보타'라는 인물이 직접 진에딧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 '진에딧'은 한껏 기대를 받게 돼요. 



    5만 개의 서로 다른 배달부 데이터를 모았다


    회사를 만든 두 사람은 이제 mRNA 형태의 유전병 치료 물질을 문제가 생긴 인체조직 속에 정확하게 배달시키는 나노 폴리머 물질 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이들이 취한 전략은 서로 다른 형태의 나노 폴리머입자들의 생체 내 배달을 데이터화시키는 방식이었죠


    배달하시는 분들도 각자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지역들이 다 다르시잖아요. 


    • 나는 강남을 잘 알지 
    • 일산은 내 손바닥 안이지 
    • 나는 목동 일방통행 길에서 최고가 되지 


    등등 말이죠. 나노 폴리머 역시 각기 종류에 따라 자신이 잘 결합되는 세포들이 있다고 해요. '진에딧'은 이런 나노 폴리머의 특성을 파악하고 약 5만 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나노 폴리머들에 대한 데이터들을 축적했다고 해요. 각 나노 폴리머 종류와 모양에 따라 


    • 나는 신경 세포랑 궁합이 잘 맞지 
    • 나는 뇌세포랑 찰떡이지 


    등과 같은 배달 전문 영역들을 파악한 거죠. 그리고 이런 배달부 정보를 플랫폼으로 만들어요. 마치 '배달의 민족'처럼 말이죠. 


    진에딧의 해법: 배달부 데이터를  수만 개 확보해서 이를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사렙타와의 협업 


    진에딧의 해법은 사렙타(Sarepta)라고 하는 나스닥 상장 유전자가위 회사와의 협업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어요. 유전자가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사렙타(Sarepta)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은 유전자가위 치료제 전달물질 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진에딧'의 해법이 가장 효과가 있었다며, 이 회사와 계속 일을 진행해 보겠다고 결정했거든요. (뉴스링크) 더그 잉그램 사렙타 CEO는 "진에딧의 나노 폴리머 플랫폼은 근육세포에 전달돼야 하는 치료제들을 배달하는 뚜렷한 폴리머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고 말했어요. 한 마디로, 


    '진에딧의 물건 배달 능력이 뛰어나더군요'


    라고 말한거죠. '진에딧'의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배달 플랫폼이라는 사실이 서서히 인정 받기 시작하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업하길 잘 했어요!


    두 사람이 학계에 있었다면 과연 이런 플랫폼은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근우 공동창업자는 창업을 통한 과정 속에서 "눈 앞에 당면한 과제보다 조금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성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어요. 박효민 공동창업자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과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죠. "작은 기회들 하나하나가 모여져서 (해법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 (바로 사업인데), 그런 기회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것이죠. 학문적 연구와 사업적 질주는 마치 0과 1의 차이처럼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한줄 브리핑 📢
    • 빌 게이츠를 누른 인도 원자재 갑부 : 세계 부자 순위의 지형이 바뀌었네요. 최근 인플레이션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인도의 항만 공항 원자재 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을 만든 '가우탐 아다니'가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부자 4위에 올랐대요.
    • FTX, 빗썸 인수 추진 : 바하마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네요! 
    • 일런이 버린 트위터 어닝쇼크  : 트위터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는 소식이에요. 일런 머스크가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네요.

    오늘 레터를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 유전자가위는 다양한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낳고 있다 
    • 하지만 유전자가위가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 치료물질을 해당 세포에 전달할 방법이 없는데
    • 의학계에서는 이 문제가 커다란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 이에 진에딧은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물질 플랫폼을 만드는 방식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 아마 학계에 남아서 연구하는 방식으로는 이런 플랫폼을 만들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 '창업'이라는 선택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진에딧' 창업자들은 믿고 있다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즐거운 월요일을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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