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개의 서로 다른 배달부 데이터를 모았다
회사를 만든 두 사람은 이제 mRNA 형태의 유전병 치료 물질을 문제가 생긴 인체조직 속에 정확하게 배달시키는 나노 폴리머 물질 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이들이 취한 전략은 서로 다른 형태의 나노 폴리머입자들의 생체 내 배달을 데이터화시키는 방식이었죠
배달하시는 분들도 각자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지역들이 다 다르시잖아요.
- 나는 강남을 잘 알지
- 일산은 내 손바닥 안이지
- 나는 목동 일방통행 길에서 최고가 되지
등등 말이죠. 나노 폴리머 역시 각기 종류에 따라 자신이 잘 결합되는 세포들이 있다고 해요. '진에딧'은 이런 나노 폴리머의 특성을 파악하고 약 5만 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나노 폴리머들에 대한 데이터들을 축적했다고 해요. 각 나노 폴리머 종류와 모양에 따라
- 나는 신경 세포랑 궁합이 잘 맞지
- 나는 뇌세포랑 찰떡이지
등과 같은 배달 전문 영역들을 파악한 거죠. 그리고 이런 배달부 정보를 플랫폼으로 만들어요. 마치 '배달의 민족'처럼 말이죠.
진에딧의 해법: 배달부 데이터를 수만 개 확보해서 이를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사렙타와의 협업
진에딧의 해법은 사렙타(Sarepta)라고 하는 나스닥 상장 유전자가위 회사와의 협업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어요. 유전자가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사렙타(Sarepta)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은 유전자가위 치료제 전달물질 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진에딧'의 해법이 가장 효과가 있었다며, 이 회사와 계속 일을 진행해 보겠다고 결정했거든요. (뉴스링크) 더그 잉그램 사렙타 CEO는 "진에딧의 나노 폴리머 플랫폼은 근육세포에 전달돼야 하는 치료제들을 배달하는 뚜렷한 폴리머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고 말했어요. 한 마디로,
'진에딧의 물건 배달 능력이 뛰어나더군요'
라고 말한거죠. '진에딧'의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배달 플랫폼이라는 사실이 서서히 인정 받기 시작하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업하길 잘 했어요!
두 사람이 학계에 있었다면 과연 이런 플랫폼은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근우 공동창업자는 창업을 통한 과정 속에서 "눈 앞에 당면한 과제보다 조금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성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어요. 박효민 공동창업자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과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죠. "작은 기회들 하나하나가 모여져서 (해법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 (바로 사업인데), 그런 기회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것이죠. 학문적 연구와 사업적 질주는 마치 0과 1의 차이처럼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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