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해외를 다녀올까 하다가 비싼 항공료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발이 묶였던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서비스 물가가 급상승한 탓입니다. 오죽하면 여행(Vacation)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라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그래도 기왕 가는 거 남들과는 다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촌캉스를 다녀왔습니다. 한옥 민박에서 며칠 머물며 마을 산책을 하고, 개울가에서 다슬기도 잡았답니다. 종갓집 며느리인 주인장의 맛깔스러운 솜씨 덕에 아침저녁으로 넉넉하게 배를 채우는 건 기본,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지요.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에 온 것처럼 푸근한 기분이 들더군요.
미처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이번 호를 눈여겨 봐주세요.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탐구할 작정이거든요. 곶자왈 탐방에 나선 시민정원사들 이야기를 시작으로 코로나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공정여행까지 두루 살펴봅니다. 올여름에는 호캉스 대신 촌캉스 가는 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