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웹툰을 소개하는 '찍먹리뷰' / 이주의 웹툰 추천 '툰슐랭 가이드' / 작가 인터뷰 전문
연합뉴스 기자들이 만드는 웹툰 뉴스레터 '하루를 툰툰하게' 입니다.
넘쳐나는 신작 속에서 눈에 띄는 작품을 고르고,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한 작가 인터뷰를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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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는 다 담지 못한 웹툰 이야기
기자들이 만든 웹툰 뉴스레터 '하루를 툰툰하게'
  툰툰하게가 꼽은 이번주의 주목되는 작품 둘

사사똑

인격 복제 실험에 참가한 나희남. 사고로 죽어버리고 디지털로 복제된 자아만 남는다.

🌰 조금 답답하고, 신기한 건 위험한 거야! 🥄🥄🥄🥄
🍿 '또' 귀여운 그림체로 '또'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꼬마비 신작 🥄🥄🥄🥄
🍳 범상한 대사가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으로 읽히는 마법 🥄🥄🥄

천의 얼굴

1천억대 사기를 쳤던 희대의 사기꾼이 고등학생 시절로 회귀해 배우가 된다.

🌰 천의 얼굴은 재능일까, 저주일까 🥄🥄
🍿 노블코믹스 특유의 느슨한 개연성으로 엮인 회귀물 🥄
🍳 아슬아슬 허술한 🥄🥄


토씨 하나 빠뜨리기 아쉬운 작가 인터뷰, 전문 공개
'기자매' 범배 작가 서면 인터뷰(2025.6)

 

🍚 후기에서 언급해주셨던 작품 구상 계기를 보았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주신다면? 말씀하신 '랄랄 기 싸움' 영상에서 퀸로라와 끼형제의 모티브는 보이는데, 기자매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나. 특히 기제니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나.

🖋️ = 예전부터 작화 스타일이 특이한 편이었다. 삼백안이나 올블랙의상 등 예전부터 살벌한 인상과 고딕풍 스타일을 좋아했어서 그런게 그림체에 베어있었다. 웹툰 준비를 할 때 항상 그 부분에서 발목을 잡혔는데, 학교물을 그릴 때 인물이 개성이 강해 한국 배경에 어우러지지 않아서였다.
  이번에는 그 스타일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 작품의 정체성으로 삼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기싸움 아이디어에 늘 좋아하던 스타일을 섞어 만든게 기자매였다.
  기제니의 경우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 10대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로맨스광’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상을 시작했다.
  사실 작품을 만들며 '랄랄 기싸움' 쇼츠 뿐만이 아닌,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모든 콘텐츠(영화, 드라마, 릴스 등)가 자연스럽게 섞여 나왔다. 끼형제에게는 보깅이나 드랙의 감성이 반영되었고,
  퀸 로라에게는 하이틴물의 느낌이 섞였다. 캐릭터가 특정한 모티브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수많은 콘텐츠가 나라는 정제기를 거쳐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 영상에서 영감받아 짧은 단편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신인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네이버웹툰에 연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당시 로그라인과 기획안 속 내용을 알려주신다면?

🖋️ = 개그웹툰 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 ‘네이버웹툰에 개그가 부족하구나’ 생각했다. 단편을 준비할 때부터 장편 연재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단편이 업로드 된 후에도 계속해서 반응을 살피며 정식연재 제의가 오기를 매일매일 기대했었고… 실제로 연락이 왔을 때 생각했다. ‘찢었다’…
  단편부터 연재에 들어갈때까지 로그라인은 ‘기가 너무 센 네 자매의 시트콤’이 전부였다. 옛날 시트콤처럼 가볍고 어찌보면 즉흥적인 분위기를 생각했기때문에 로그라인에는 별 내용이 없었다. 지금보다 네 자매 이야기의 비중이 훨씬 높긴 한것같다.



🍚 한 마디로 소개하기 참 어려운 웹툰이다. 주변에 이 작품을 추천할 때 '예측 불가다. 그래서 재밌다'는 말로 시작하고는 한다. 작가님이 꼽는 '기자매'의 매력 포인트는?


🖋️ = ‘예측 불가’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작가도 매번 다음 화를 모른 채 작업에 들어가는데, 그런 즉흥성이 오히려 ‘클리셰 부수기’로 이어졌던 것 같다… 독자님들이 이 점을 좋아해주시지 않았다면 그냥 지저분한 스토리가 됐을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느껴주셔서 늘 감사하고있다.
  개인적으로 기자매만의 매력포인트는 ‘개그밀도’라고 생각한다. 한 화에 하나정도만 있어도 될 메인 개그를 매번 5~6개씩 채워 넣었다. 완급 조절을 할만한 노련함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간절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씬과 모든 컷에 최선을 다해 개그를 구겨 넣으려 했었으니까.
  덕분에 독자님들이 스크롤을 다 내린 후 내용이 너무 많아서 무슨 댓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처음에는 조금 섭섭했지만, 이제는 그 정신없고 빽빽한 개그 밀도가 ‘기자매’의 스타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 '퀸 네버 크라이' 장면을 빼고 말할 수 없다. 이 대사를 만든 계기/비하인드가 듣고 싶다. 또 이것이 글로벌 밈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 기억나는지?

🖋️ = 메인 빌런인 ‘퀸 로라’는 정말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그렇다보니 메인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엎애 어떤 복선이나 떡밥도 깔려 있지 않은 상태였다. 안그래도 기자매와 끼형제가 개성이 강한데, 빌런의 카리스마는 그보다 더 강해야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퀸 로라의 캐릭터성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퀸패밀리’라는 가족 에피소드를 구상하게 됐다. 이 갑자기 등장한 캐릭터의 정체성을 강력하게 하려면 ‘유서깊은 느낌’이 필요했고, 퀸 패밀리의 역사를 설명하는 씬을 넣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처음엔 조상까지 거슬러올라가 구석기 시대부터 ‘퀸 네버 nasty’를 외치며 런웨이처럼 걷는 퀸 패밀리의 ‘퀸 마인드’를 보여주려 했었다.(ㅋㅋㅋㅋ) 하지만 분량도 모자라고 자칫 정신없어질 것 같아 ‘18년 전 로라의 탄생’으로 간소화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아기’로 수정한 버전이 더 임팩트 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 신기하다.
  ‘퀸 네버 크라이’ 장면이 처음 SNS에서 퍼지기 시작했을 때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마침 그 때 내 인생가수 지드래곤의 컴백 시기와 겹쳐서 ‘POWER’를 무한 반복으로 틀어놓고 있었다.
  그 노래를 틀어놓고 3박 4일 동안 밤을 지새우며 실시간으로 반응을 지켜보았다. ‘queen never cry’가 초단위로 세상에 퍼져나가는 걸 보면서 흥분과 설렘으로 밤을 새웠다. 그때의 공기, 감정, 감각이 아직도 POWER만 들으면 생생하게 떠오른다.



🍚 기자매, 끼형제, 퀸패밀리의 각각 아이덴티티가 뭘까. 추가로 더 넣으려고 했다가 뺀 새로운 패밀리가 있다면?


🖋️ = 컬러가 아닐까 싶다. 기자매는 블랙, 끼형제는 화이트, 퀸패밀리는 핑크. 특히 끼형제가 아이덴티티가 많은 것 같다. ‘또각 또각’하는 효과음이나, 모든 말풍선에 붙는 장미 데코레이션이나…
(하게될 진 모르겠지만) 시즌2의 스포일러일수도 있는데, '깡'가족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깡패 같은 외모에 무시무시한 흉터... 이름의 깡이 마치 갱처럼 느껴지는 캐릭터. 하지만 머리에 든 게 없어서 머리를 맞으면 깡 소리가 난다는 캐릭터였습니다 (ㅋㅋㅋㅋㅋ)



🍚 단 48화 만에, 러브스토리가 막 진행될까 싶은 국면에서 이야기가 끝났다. 마음속에 정했던 결말이 이 지점이었는지, 이렇게 완결된 이유는?

🖋️ = 결말 지점을 명확히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마무리가 다소 급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원래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더 살려서, 아버지의 과거 회상을 넣어 온 가족을 돌아보며 마무리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피소드를 단단히 구성하지 못한상태로 내용을 즉흥적으로 조정하다보니 지금의 형태로 완결되었다.
  또한 체력에 한계가 오기도 했었다. 밤을 너무 많이 새웠고, 더 이상 연재가 길어지면 언제든지 몸이나 정신 둘 중 하나가 무너질 것 같았다. 몸이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구상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결말이었다.



🍚 허세호, 서브남주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캐릭터 아닌가. 외전도 주신 김에 스핀오프 가능성도 여쭤본다.


🖋️ = 허세호가 예상보다 인기가 좋아서 놀랐다. 사실 후반부 전개를 책임져준 캐릭터라 분량이 거의 가장 많긴 하다... 기회가 된다면 세호가 주인공인 얘기를 짧게 해보고는 싶다. '세호의 요요', '세호의 다이어트' 라는 주제로.(ㅋㅋㅋ)



🍚 기자매의 저택은 청계천 변에 있다. 청계천 시작 지점 인근 회사에 다니는 입장에서는 청계천은 햇살 가득한 곳인데, 이 장소 배경은 어떻게 나왔을까.

🖋️ = 청계천을 배경으로 선택한 건… 사실 어감 때문이었다. ‘청계천’이라는 단어가 푸릇푸릇하고, 뭔가 산골짜기 계곡 같은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냥 써버렸다. 그렇게 설정한 채로 바로 연재에 들어갔는데, 중간에 우연히 청계천에 가보니 완전히 빌딩 숲 한가운데였다. 사람들이 ‘와, 제니 부자네…’라는 댓글을 다는 이유를 그제야 실감했다. 느낌상 거의 부산에 있는 남산타워였다.
  사실 배경에 대한 비하인드가 조금 있다. 제니의 저택도 그렇고, 끼형제의 집도 그렇고, 보면 전부 엄청난 부잣집이다. 청계천의 독립주택은 설정오류라 쳐도, 한강변에 끼저택같은 궁궐을 짓는 건 아버지가 이재용이어도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까지 부자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인 내가 돈이 없어서 알맞은 규모의 배경 소재를 구입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냥 싸게 구할 수 있는 배경을 사용했는데, 그게 대저택이나 궁궐처럼 보였던 것이다. 결국 작가의 자금 부족으로 모든 캐릭터들이 부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ㅋㅋㅋ)



🍚 작가님 개인에 대해서도 질문드린다. 만화가를 언제부터 꿈꿨는지, 좋아하는 작품, 데뷔 계기는?

🖋️ =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만화가를 꿈꿨던 것 같다. 중학생 때는 마블 코믹스 작가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생 때는 프랑스 같은 곳에 가서 독립만화를 그리고 싶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림을 잘 그리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걸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본심이었던 것 같다.
  그림은 나의 강점이지만, 스토리는 오히려 약점이라고 느껴서 그런지 서사가 강한 작품들을 유독 좋아했다. 특히 기생수, 데스노트, 진격의 거인처럼 진지한 대서사시에는 막연한 동경심도 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고태호 작가님의 당신의 과녁, 그리고 조석 작가님의 문유를 가장 좋아한다. 모두 내가 약한 영역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작가님들인 것 같다.
  데뷔하게된 계기는 지금은 돌아가신 손기영 선생님 덕분이다. 내게 만화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인데, "지금이 아니면 개인 작가로 자리 잡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데뷔를 첫 번째 목표로 삼게 되었다.



🍚 차기작이 시즌2가 될지 아예 다른 작품이 될지 질문드린다. 시즌 2 가능성은 얼마나 열려 있을까.


🖋️ = 기자매를 연재할 때는 완결이 나면 절대로 뒤도 안 돌아보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걸 쏟아냈고, 더 이상하면 아이디어가 고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완결된 상황에서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2에 대한 욕심이 있고, 언젠가 타이밍이 온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 위 질문과도 연결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으신지.

🖋️ = 원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목표가 구체적으로 있었다. 하지만 기자매를 완결하고 나니, 오히려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가'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졌다. 전엔 상상도 해본 적 없던 가벼운 만화가 내 인생에 정말 값진 경험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는 이제부터 다시 고민해봐야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떳떳한 만화를 그리고 싶다. 진심을 담아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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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 나를 키운 것의 5할은 만화라고 믿는 '책 대여점 세대' 잡식성 웹툰 애호가.
🌰 군밤 : 생각이 많거나 울적할 때, 욱할 때 '웹툰 처방'이 필요한 10년차 K-직장인.
🍿 팝콘 : 어쩌다보니 '덕업일치' 중인 성실한 독자. "자 일어나, 웹툰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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