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전 총리는 1986년, 29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중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게이오 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하던 그를 정계에 입문시킨 것은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였습니다. 다나카 전 총리는 이시바 전 총리의 부친과 친구 사이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시바의 아버지는 돗토리현지사와 자치성 장관을 역임한 이시바 지로입니다.
오래된 정치인 가문에서 자란 그는 사실 정치인 인생 내내 ‘아웃사이더’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1993년에는 정치 개혁 법안 처리와 관련해 미야자와 내각에 대한 야당의 불신임 동의안을 지지하며 자민당을 탈당한 적도 있습니다. 또 평소 ‘일본이 과거의 행적을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당 내부에서 ‘쓴소리’를 하는 캐릭터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전범들을 추모하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당내 주류의 지지를 받지 못했으니 이전에 4번이나 총재직에 도전했으나 당선되지 못한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그가 총리직에 당선됐으니 자민당이 얼마나 일본 국민들에게 쇄신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시바 총리는 평소 독서와 공부를 많이 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자신의 블로그로 대중과 소통하는 친근한 성향의 소유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NHK에 따르면 그는 나츠메 소세키와 모리 오가이 같은 문학부터 만화까지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는 독서가로, 사무실에는 책꽂이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책이 있다고 합니다.
요리도 좋아해 때때로 자신의 특기인 카레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라면 문화 진흥을 목표로 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을 맡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라면을 홍보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방위 오타쿠’와 ‘철도 오타쿠’로 불릴 만큼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특이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