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믿고 오래 일 할 직원’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생각해보니 정 대표의 머리에 중장년이 떠올랐다. [라이프점프 뉴스레터 커버 스토리]
“최근 개국하는 약사들은 20~30대가 많은 편이에요. 약국사무원으로선 상사의 나이가 어려지는 셈이지요. 자신보다 젊은 상사를 잘 대할 수 있는 분, 소통이 잘 되는 분이면 좋아요. 꼼꼼한 성격도 필요해요. 그동안 이력서 몇 백 장을 봤지만, 결국 취업에 성공하는 분은 성실하고 꼼꼼한 분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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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리스타만 있는 것은 아니다. 1인 카페가 아니라면 접객이나 정리를 하는 다른 직원이 함께 일한다. 약국도 비슷하다. 일하는 사람은 모두 약사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목이 좋은 자리거나 규모가 큰 곳이라면 으레 처방전 정보를 PC에 입력하거나 약값을 받는 다른 직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런 직원을 약국사무원이라고 부른다.
약국사무원의 업무 범위는 꽤나 넓다. 고객 응대부터 처방전 정보 입력, 공간 관리, 각종 증빙서류 발급, 결제 관리 등등.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약 조제와 판매, 상담 업무를 제외하곤 나머지 일은 대부분 약국사무원의 일이다.
서울에 사는 조성미(39) 씨의 직업도 약국사무원이다. 출산과 육아로 6년 전 다니던 일자리를 관둔 그는 공백기를 딛고 이달부터 약국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취업이 쉽지는 않았다. 이전에 했던 경리 업무를 해보려고 여러 곳에 원서를 내봤지만 번번이 ‘불합격’이라는 문자메시지만 돌아왔다. 끝내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콜센터 상담원으로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이랬던 조 씨가 맘에 드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 바로 하이어다.
하이어는 40~64세 중장년을 대상으로 약국사무원과 같은 직무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5월 설립됐다. 약대를 나온 뒤 5년의 약사 생활을 뒤로 하고 창업한 정민서(29) 씨가 이곳의 대표다. “영단어 ‘higher(더 높은)’과 ‘hire(고용하다)’는 발음이 ‘하이어’로 같잖아요. 중장년에게 ‘더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지요.”
정 대표는 왜 중장년에 주목했을까. 그가 약사인 만큼 주변에는 약국에서 일하는 지인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곤 했다. 약국사무원은 비교적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직무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지인들은 하나같이 성실하게 일할 사무원을 뽑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는 것.
“젊은 친구들은 뽑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학업 등을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작은 약국이라도 몇 백 개의 약을 취급하는데 숙련도가 높으면 좋겠지요. 의약품을 다루는 일인 만큼 더욱 믿고 일할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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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50대 채용 중소·중견기업에 인건비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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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50세 이상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새롭게 시행한다. 정부가 유사한 방식의 고용장려금 지원을 올해부터 중단한 뒤 50대 미취업자의 노동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내놓은 조치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5월 20일까지 ‘경기도 적합직무 고용지원금’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을 폐지했다. 이 사업은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최대 1년간 인건비 96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정부 사업 폐지로 50대 채용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해 올해 예산에 25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 기업이 50~59세 구직자를 ‘중장년 적합직무’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1년간 각각 월 80만 원과 월 4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적합직무는 품질관리, 경영지원 사무원, 운송장비 정비원 등으로 경기도의 일자리통합접수 사이트 ‘잡아바어플라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도내 중소·중견기업 사업주는 채용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작성·구비해 잡아바어플라이에 5월 2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채용계획 승인을 받은 후 도내 50대 미취업자를 고용하면 6개월 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경기도일자리재단 서부사업본부 서부광역사업팀으로 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도내 중소·중견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50대 베이비부머들이 기존의 경력을 활용해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전체 인구 중 50대는 233만 명으로 전체의 17.1%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전국 생산연령가능 인구 중 50~64세 비중은 2022년 34.7%에서 2072년 40.9%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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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학 유휴시설 시니어 교육단지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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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유휴시설을 시니어 평생교육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 전국 처음으로 시행된다.
부산시는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을 ‘(가칭)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하하 캠퍼스)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하하 캠퍼스란 여가·문화와 학습, 연구·산업시설이 집적된 대규모 시니어 복합단지다.
대규모 대학시설을 시니어 평생교육시설로 조성하는 전국 최초 사례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늘어나는 지역대학의 유휴자원을 초고령 사회의 돌봄 경제 기반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유형의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우선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1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산학 협력으로 고령맞춤 서비스·기술 전문 인재 양성, 관련 산업 육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단계로 신학원, 주교관, 학생관 등 건물 9255㎡를 증·개축해 치료센터, 건강·생활체육 시설, 디지털 체험 학습 공간,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또 의료·보건 학과와 연계한 각종 치료센터 운영, 시니어 특례입학 제도가 적용된 시니어인재양성학과 신설 등 대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숙 시설을 활용한 부산형 노인교육 여행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앞으로 이 곳은 시민들이 하루 1만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퍼스 내 복합시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가톨릭대는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대학인 만큼 노령화 서비스·기술 관련 인재 양성과 관련 산업 육성에도 긴밀히 협력해 하하 캠퍼스가 지산학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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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생성 AI ‘소라’가 불러온 충격···‘디지털노마드’ 넘어 ‘AI노마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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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주도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직업으로 첫째 인공지능을 만드는 직업, 둘째 인공지능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직업을 꼽았다. 그리고 후자의 직업군으로 경영자와 작가, 저널리스트, 교육자 등을 예로 들었다. 일의 성격으로 보면 ‘지시받는 쪽’보다는 스스로 자기 일과 삶을 꾸려가는 쪽일 가능성이 큰 분야다.
책 ‘AI 2024’의 김덕진 저자는 “AI는 끝없이 우리에게 ‘저는 답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질문을 좀 해 주세요’”라고 한다면서 “인간이 AI에 추월당하고 싶지 않다면 먼저 인간 스스로 AI봇처럼 행동하는 걸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지시를 받는’ 일은 AI가 다 가져가게 될 것이고, AI에 ‘지시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유지할 거란 얘기다.
디지털노마드는 ‘디지털’을 도구 삼아 일과 삶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세상은 디지털 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시대에 특히나 시니어는 더욱더 ‘AI 친화적’이 되어갈 필요가 있다. 사실 AI는 무섭거나 거북하지 않다. 유능하고 편리하다. 게다가 더없이 친절하다. 가까이 못 할 이유가 없다. 항상 답을 준비해 놓고 우리들의 질문과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막연한 두려움은 떨쳐내야 한다. 이제 시니어들도 AI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 시대의 일과 삶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AI 노마드’의 삶을 선언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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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라이프점프 뉴스레터 176호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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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라이프점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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