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언니전지현과 나>(감독 박윤진)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41 〈내언니전지현과 나〉 1월 13일 오늘의 큐 💡 Q. 일랜시아 왜 하세요? 🧙 안녕하세요, 님! 인디즈 큐의 새해 첫 레터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을 맞이하며 새롭게 생긴 변화 중 하나, 바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의 서비스 종료가 아닐까 싶어요. 이로인해 '쥬니어 네이버' 등에 있던 추억의 플래시 게임을 잃게 된 어른이들... 12월 31일에 플래시 게임 페이지에 몰려갔다고 하는데요😢 혹시 님도 이런 어른이들 중 한 분이신가요? 그렇다면, 이 영화에 공감 백 배일 걸요! 박윤진 감독의 <내언니전지현과 나>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찮은 이 영화, 바로 추억의 게임(그러나 현재진행형) '일랜시아'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도 없는 '망겜', "그런데 왜 우리는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할까?" 라는 '웃픈'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인데요. 십수년간 일랜시아에 몸담아온 감독의 유쾌한 터치 덕분에 재미는 물론이고, 현실과 게임 사이, 추억과 현재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동까지 느끼실 거예요. '아, 일랜시아! 나 그거 아는데!'부터 '일랜...시아? 그게 뭔데...?"까지, 모두 상관 없답니다.(아니면 혹시...일랜시아 길드원?🤔) 사라진 추억의 플래시 게임, 카페 커뮤니티, 태그 교실, 미니홈피, 메신저 등을 한번쯤 그리워하거나 떠올려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언제나, 좋아하는 마음이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죠.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 이덕찬 감독의 단편영화 <레오>도 함께 소개할게요. 그러나 이루어져야만 꿈인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소중히 품고 열렬히 좋아했던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남기는 것이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1년도, 새로운 꿈을 품고 시작해볼까요? 인디즈 큐가 님을 응원할게요♡
〈내언니전지현과 나〉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다행이야 얼마 전 “이야, 90년대에도 사람이 태어났어?”라는 말을 들었다. 묘한 향수를 느꼈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내가 십여 년쯤 전에 가끔 듣던 말, 최근에는 좀처럼 들은 적 없는 말이었다. 시대 감수성에 잘 들어맞는 말도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도 90년대생들이 이제 그렇게 어리지 않다. 90년대생들은 추억할 과거도 있고, 어딘가에 향수도 품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물론 향수를 품은 추억이 꼭 오프라인에 있는 건 아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넥슨에서 나온 게임 ‘일랜시아’ 유저들을 담았다. 그들은 일랜시아를 ‘망겜’이라고 부른다. 자조 섞인 말이지만 그렇게라도 이 게임을 언급하는 이들은 그들뿐이다. 일랜시아는 넥슨에서도 잊힌 존재다. 배경음악을 켜면 꺼져버리는 게임, 관리하는 운영진이 부재한 게임. 각종 매크로를 돌려야만 진행이 겨우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재야의 무림 고수만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은 산 속 절 수준의 접근성이다. 이들은 왜 아직도 거기 있는 걸까. “일랜시아 왜 하세요?”라고 묻는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은 차분히 마음을 밝힌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하는 이야기는 다 비슷하다. 일랜시아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면서도 향수와 애정을 품고 있다는 점도, 문제 해결을 꿈꾸지만 매크로가 완전히 차단된 게임을 바라지는 않는 이중적인 마음도. 이들이 일랜시아를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꼭 게임이 아니라 인생 이야기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유저들이 닦아놓은 매크로의 정석 루트를 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한국의 교육계 현실을 분석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의 자유도나 과금에 대한 이야기도 우리 사회를 가만히 돌아보게 한다. ( ... ) 이들의 여정은 단순히 추억을 더듬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화에 담고, 그러는 동안에도 시시각각 순조롭게 악화되어 가는 일랜시아를 살리기 위해 의견을 모은다. 추억이 가득한 게임을 떠날 수도, 그렇다고 넥슨의 관리를 받지도 못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린다. “세상은 최악으로 변해가는데 그 안에서 버티고만 있는”, 그 수식어는 이 게임을 즐기는 동년배들에게 자주 붙던 말이다. 경쟁도 가장 치열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 세대에는 많은 걸 포기했다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붙었다. 그 안에서 개인의 노력을 비난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버리기란 얼마나 쉬운 일이었는지. 희뿌연 희망을 무책임하게 말하기는 또 얼마나 쉬웠는지.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그 중 어디에도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 “이게 뭐라고 재밌냐” 싶은 열기구를 타듯, 가뿐하게 그 위로 날아간다. 좋아하는 마음을 오롯이 내세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좋아하는 마음, 그건 생각보다 힘이 세다. 올해는 유독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기 어려운 한 해였다. 영화관 다니기도 쉽지 않았고, 개봉을 미루는 영화도 많았던 데다가, 당연히 늘 거기 있을 거라 생각했던 영화관의 존폐마저 이야기되는 걸 보며 착잡했다. 그런 한 해의 끝에 이 작품을 만나서 참 다행이었다. 현실이 어떻든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거라고,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듯한 다부지고 즐거운 힘을 보았다. 인디즈 15기 정유선 중고나라에 긴 꿈을 보내며🎻 10년간 첼로를 연습하며 첼리스트의 꿈을 키운 은애(박예영). 하지만, 세상이 언제나 꿈의 편에 서주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수년간의 유학 끝에, 은애는 이제 이 꿈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은애가 첼로를 팔기로 결심한 그날을 담아낸 영화, <레오>를 소개할게요. 평생 몰랐으면 좋겠지만 결국은 알게 되는 현실의 무게, 그 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큰 의미가 될지도 몰라요. 꿈은 놓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필요하죠. 은애, 그리고 은애와 같은 누군가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지키지 못한 꿈에게 바치는 연주, <레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꿈을 가져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유년기는 자유롭게 꿈을 가져도 괜찮은 시기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다소 맹랑한 꿈도 축복과 응원을 받는, 꿈이
존재 그 자체만으로 빛날 수 있는 시기를 누구나 거친다. 운이 좋으면 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 시기는 영원하지 않다. 마냥 아름다웠던 꿈은 몸집이 커지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희미해지거나 방치된다. 그런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한 꿈을 꾸준히
사랑한 사람들이 있다. 오랜 시간 한 길로 달린 자에게만 현실의 어둠이 드리워지지 않는 것은 아니니
이들의 소중한 꿈은 점차 지켜야 할 대상으로 변한다. 다 자란 어른들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사랑했던
꿈을 끝까지 붙잡고 애쓰다가, 좌절하다가, 결국은 끝끝내
지키지 못하고 놓아주고는 한다. 이덕찬 감독의 단편 <레오>는 지키지 못한 꿈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 은애는 10년 간 첼로를 연주했고, 수년간 유학을 떠났다. 은애가 첼로를 사랑했던 흔적은 끝이 죄다 닳은 손가락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영화가 바라보는 것은 은애의 귀국 날이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은애가 마주한 것은 경비원이 된 아버지. 은애는 아직도 첼로를 사랑하지만 애정만으로는 음악을 계속할
수 없다. 준비했던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이제는 첼로 연주를 놓아주려 한다. 유년 시절의 열정과 젊음을 모두 쏟았던 악기는 습한 지하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탄 구매자의 등에 업혀 은애를 떠난다. 악기에 문제가 없는지 음악을 한 번 연주해달라는 구매자의 요구로 주차장 한가운데에서 마지막 첼로 연주를 선보이는
은애는 소리 없이 우는 것 같아 보인다. 소중한 무언가를 놓쳐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첼로를 꼭 끌어안고
끝끝내 지키지 못한 꿈에게 바치는 은애의 연주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언니전지현' 그리고 '감독 박윤진' 일랜시아의 '내언니전지현',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 박윤진'. 둘 사이에는 가상과 현실이라는 갭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상 그렇지도 않아요. 박윤진 감독은 게임 플레이를 일상으로 여기고, 게임을 위해 현실에서의 변화를 도모하니까요! 내언니전지현으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이야기를 모두모두 들을 수 있는, 박윤진 감독 인터뷰를 소개할게요! ![]() "영화를 본 관객 분들이 온라인에 남겨주시는 반응을 보니까 ‘자기만의 일랜시아’에 대해 ‘썰’을 많이 푸시더라고요. ‘예전에 이런 게임 했는데, 그때 같이 했던 사람들 잘 살고 있나?’ 식으로요. 그런 이야기들 보면 댓글 달고 싶어지기도 하고 같이 수다도 떨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일랜시아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일랜시아... 그거 뭔데 어떻게 하는 건데 👀 여기까지 읽은 인디씨커라면, 마음 속에 스물스물 올라왔을 그 생각. "일랜시아..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그럼 일단, 이길보라 감독의 일랜시아 체험기를 한번 구경하시는 게 어떨까요? 박윤진 감독과 이길보라 감독이 함께한 '온택트' 일랜시아 가이드 영상! 아래의 영상을 누르시면 배급사 호우주의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플레이 영상을 보실 수 있답니다. (이길보라 감독님도 전 일랜시아 유저였다는 고급 정보 속닥속닥)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극장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또한 부과되니 모두 조심해요😷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