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이정규 (KSCF 간사)

  

 KSCF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뉴스레터를 시작했을 때, 봄이 왔다는 소식과 함께 글을 시작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가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봅니다. 입추가 지난 지는 한참이지만, 저는 오늘에서야 가을을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창문을 열고 자니 추워 이불을 덮게 되고, 아침에는 자연스럽게 긴팔 옷에 손이 갑니다. 아이스 음료보다는 조금씩 따뜻한 것이 당기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제 몸은 이제야 가을을 누리고 있나 봅니다.

 이렇듯 우리는 같은 환경 속에서도 서로 다른 온도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는 불안을, 누군가는 평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에 “압이 찬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어디에서 배웠는지도 모르게 입에 붙은 이 표현은, 제 안에 무언가가 가득 차 있다고 느낄 때, 그래서 다른 감정이나 경험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을 때마다 꺼내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그릇이 가득 차 찰랑찰랑하던 중, 잠시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해결한 것도 아닌데 돌아오니 제 그릇이 조금 비워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어쩌면 그저 어떤 사람 곁에, 어떤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모두가 저마다의 감정과 ‘압’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 사회 역시 어딘가 과부하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해야 할 일과 감당해야 할 역할은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을 내려놓을 곳은 충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곳, 무언가를 잘 설명하거나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곳,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가득 찬 것들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 있었을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보다, 그 감정을 가지고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과 공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곁에 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내 안의 ‘압’이 조금씩 나누어지는 경험이 있으니까요.

 과거 KSCF가 청년들이 품고 있던 사회를 향한 질문과 분노, 답답함을 함께 나누고 해방하는 공동체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오늘의 KSCF도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압’을 조금 내려놓고, 다시 다른 감정과 사람을 받아들일 작은 여백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동체이기를 바랍니다.

📌 KSCF의 소식

Christianity Without Zionism 국제회의 | 9월 1–6일

 남기평 KSCF 총무가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Christianity Without Zionism」 국제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기독교 시오니즘을 살펴보고, 이를 넘어서는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남기평 총무는 발표를 통해 교회가 혐오와 배제를 넘어 평화와 화해를 실제로 연습하고 실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실이 우리의 신앙과 교회를 어떻게 질문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KSCF가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에 어떻게 의미 있게 연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WSCF-AP 총무 방문 | 9월 8일  

 9월 8일, WSCF-AP 요완다 총무가 KSCF 사무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오늘날 한국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주요 이슈, 그리고 KSCF가 이어온 에큐메니칼 학생운동의 역사와 유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KSCF 선배인 신승민 목사와 안재웅 박사가 WSCF-AP의 SELF 프로그램을 위해 총 1,500달러를 후원하며, KSCF가 이어온 연대의 경험과 유산을 아시아의 다음 세대와 나누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호르무즈 파병 반대 기자회견 연대 | 9월 9일

 인권·노동·종교·평화 등 각계 시민사회가 함께한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사회 각계 기자회견」에 KSCF도 공동주최 단체로 이름을 보태며 연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는 안 되며 어떠한 형태의 파병도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SCF도 전쟁이 아닌 평화와 공존의 길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함께했습니다.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 9월 9–10일 

 KSCF도 NCCK 주관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에 함께했습니다. 남기평 총무는 여는 예배에서 중보기도를 맡아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 일정 안내

[진행 중]

벽돌책 읽기 챌린지『코스모스』

 10명의 참가자와 함께 『코스모스』를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정해진 분량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과 생각을 나누며 긴 여정을 한 걸음씩 이어가는 중입니다. 『코스모스』 완주까지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성과 청년' 책읽기 

  ‘여성과 청년’을 주제로 두 개의 책읽기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모임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에 이어 백소영 교수의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을 읽기 시작합니다. 오늘 저녁 6시에 만나 페미니즘과 기독교가 만나는 지점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또 다른 모임에서는 『안녕이라 그랬어』를 완독했습니다. 돈과 이웃,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무엇인지 나누었습니다. 책이 건네는 울림을 따라 지금의 현실을 넘어서는 삶과 사회를 함께 상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정]

KSCF 선배회 2026년 생태문화탐방 | 10월 27–28일

 KSCF 선배회에서 가을 생태문화탐방을 떠납니다.  이번 탐방은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되며, 생태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일시: 2026년 10월 27일(화)~28일(수)
▷ 탐방: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
▷ 숙소: 국립생태원 교육생활관
▷ 참가비: 1인 7만원 / 부부 10만원
▷ 신청: 9월 20일까지 참가비 입금
▷ 문의: KSCF 사무국


 오랜 벗들과 반갑게 만나 가을의 생태를 함께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KSCF 선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성경읽기 챌린지 『로마서』


어느덧 네번째 번째 성경읽기 모임입니다.
이번에는 『로마서』를 함께 읽습니다.  혼자 읽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로마서를 함께 천천히 읽고, 서로의 질문과 생각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 진행 방법
약 한 달 동안 로마서 1–16장을 함께 읽습니다. 매일 정해진 본문을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이나 묵상, 질문 등을 네이버 밴드에 자유롭게 나눕니다. 중간에는 한 주간 쉬어가며, 첫 모임과 마지막 모임은 온라인으로 만나 서로의 생각과 읽기의 경험을 나눕니다.

📅 챌린지 기간
9월 21일(수) ~ 10월 26일(목)
※쉬어가는 주간: 10. 5.(월) ~ 10. 11.(일)

💻 온라인 모임 (Zoom)
9월 21일(월) 오후 8시 30분
10월 26일(월) 오후 8시 30분

지난 KSCF 소식이 궁금하다면,

이번 호를 처음 만나셨거나,

지난 이야기를 놓치셨다면 이전 뉴스레터도 함께 만나보세요!

KSCF 뉴스레터 2026-12호 | 80주년 준비 중입니다.

KSCF 뉴스레터 2026-11호 | 『오디세이』를 보셨나요?

KSCF 뉴스레터 2026-10호 | 바로가기 

KSCF의 사역은 기도와 관심, 그리고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신앙과 삶, 정의와 평화를 함께 고민하는 학생들의 공동체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 208-82-00288,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8
Tel : 02-763-8776, Fax : 02-744-2748, E-mail : kscf8776@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