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한주간 무탈하셨습니까?

이번 주는 그 누구보다 저희 댕댕이들에게 ‘무탈’을 물어야 할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온 복날, 지난 주말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도살 직전의 개 10마리가 긴급격리됐습니당. 고작 국민 10명 중 1명만 앞으로 개고기를 먹겠다고 하는데도 불법적인 도살은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는 것입죠.

‘불법’인데도 지자체와 정부는 변함없이 소극적입니다. 도살장 현장에서는 개들을 고통 속에 죽도록 하는 전기 쇠꼬챙이가 발견됐고, 질병에 걸린 것이 분명해 보이는 개들이 있었음에도 현장에 나온 지자체 공무원은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함돠. 개들은 ‘긴급 격리기간’ 3일 뒤면 소유주인 도살자에게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동물이 물건이 아닌 세상, 생명으로 존중받는 일이 여전히 이렇게 어렵다니 댕기자는 오늘도 슬픕니당.

친구들 이 슬픔을 모아 할 일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 7월16일(토) 댕댕이들을 위한 행진이 있을 예정입니닷. 초복인 이날 인간 친구들은 서울 용산역 앞에서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집회’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합니당. 국내 동물단체 20여 곳이 참가하는 이번 집회서는 개 식용 논의기구를 만들고도 지지부진한 정부를 향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함돠.

드레스 코드👕도 있습니돠. 우리 모두 한뜻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 ‘흰색 티셔츠’를 입기로 한 것입죠. 참가하실 친구들은 셔츠도 미리 준비해주십셔. 동물 친구들의 한 마음을 정부에 확실히 전달하는 자리, 댕기자도 함께 하겠습니돠! 혹시 아나요, 집무실 앞에서 ‘반려동물은 우리 자식’이라 했던 대통령 부부가 맞아주실지도요. 그나저나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 애피의 공개 편지를 보셨을까요? (*￣3￣)╭

혹시 이런 우스개를 들은 거 아냐? “아기뱀이 물었다. 엄마, 우리 독사야? 아니, 왜? 다행이네. 방금 혀를 깨물었거든.” 사실 독사라면 이건 웃을 상황이 아니지. 사람도 음식 먹다가 혀나 잇몸을 잘못 씹기도 하잖아. 먹이 동물에 독을 주입해 멋지게 사냥에 성공했는데 하필 입속에 상처가 나 있거나 입에 남은 맹독을 그냥 삼키면 위궤양을 앓을 수도 있거든.

그런데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면 일단 자기나 같은 종에 물리더라도 독사 대부분은 무사하대. 호주의 뱀독 전문가인 제이미 세이무어 제임스쿡대 교수는 “만일 독사가 같은 종의 다른 독사를 물면 어떻게 되나요?”란 어린이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에서 이렇게 대답했어.

“독사가 짝짓기 과정이나 싸움을 벌이다가 같은 종의 독사에게 물려도 괜찮다. 하지만 다른 종의 독사에게 물리면 문제가 된다.” 그는 격렬한 짝짓기 행동이나 경쟁자 사이의 싸움이 흔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자기 종족의 독소에 대한 면역 능력이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 아마 아이들 대상의 짧은 글이어서 이렇게 단정적으로 표현했는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독사가 그런 건 아니야.

뱀독에 대한 자기 면역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해야 정확할 거야. 실제로 코브라는 상대에게 치명적 신경독을 주입하는데 코브라끼리는 그저 상처가 부어오르는 데 그쳐. 그런데 코브라를 잡아먹는 킹코브라는 다른 종인데도 코브라 독에 면역 능력을 지니고 있대. 또 같은 종의 독이라도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보고도 많아. 예를 들어 브라질 살무사의 일종은 자기 또는 동료에 물려 죽는 사례가 있어.

그럼 뱀독에 관해 좀 알아볼까? 뱀의 머리 양쪽 목 뒤에 침샘이 변형된 독샘이 있어. 뱀독은 일종의 유독한 침인 셈이지. 독액은 폴리펩타이드 단백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밖에 효소, 다양한 독성물질 등 20종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어서 먹이 동물의 피를 응고시키거나 혈압을 낮춰 심장마비에 걸리게 하고 신경이나 근육에 충격을 주어 심장을 멈추게 하지. 머리의 강력한 근육이 독샘을 누르면 독액이 관을 타고 주사기처럼 뾰족한 송곳니로 연결돼. 송곳니가 상대의 조직을 관통하면 독액이 상대의 혈관을 타고 퍼져 나가지. 어때, 으스스하지?

독사에 물리면 입으로 빤다던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항독소 주사를 맞아야 해. 뱀독은 너무 강해서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되기를 기다릴 수 없어서 항체를 주입하는 거야. 또 자연 항체와 달리 같은 뱀에 두 번 물렸다고 안전하지도 않아.

사람을 포함해 유인원과 새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포식자가 바로 뱀, 특히 독사야. 수많은 끔찍한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거지. ❓❓그럼 여기서 질문!! 뱀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6개월 된 아기에게 뱀 그림을 보여줄 때 반응이 뭘까? 1. 뭔지 모르고 손으로 쥔다. 2. 동공이 커지는 본능적인 경계 반응을 보인다. 정답은 애피레터 맨 끝에 적어둘게!

🐶댕기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니, 뱀 무서운 줄도 모를까요? 댕기자는 일단 무섭습니당ㅠㅠ

🏁 이렇게 뭉클한 비포 & 애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