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2.0 #스타트업 #성장보다생존
2022.6.7 #242

세안녕하세요! 팩플레터 박수련입니다. 🙋

6월 첫 주말 잘 보내셨나요? 연휴 기간 마스크없이 초여름 날씨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정말 끝인가 싶을만큼 활기찬 분위기였죠. 그런데 요즘 벤처/스타트업계 사정은 좀 다릅니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 같다고나 할까요. 거시경제 흐름이 지난 2년과 완전히 달라지면서, 최근 국내외 벤처투자사(VC)들이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적 지표가 좋아졌어도 기업가치는 이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년 내 넘쳐 흐르던 돈이 순식간에 빠지다 보니, 쏘카나 컬리처럼 상장을 한창 준비하던 기업들은 고민이 깊어집니다. 

 

여러 VC들이 내놓는 진단 중에서도 저는 세콰이어캐피털의 발표자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세기 투자 역사를 자랑하는 세콰이어가 말하는 살아남는 자의 핵심 자질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adaptability)’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비관으로 무장한 자가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냉정함이 52쪽짜리 장표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레터 하단 추천자료에 있으니 클릭보세요!

 

또다른 실리콘밸리의 유명 VC인 a16z의 공동창업자 벤 호로위츠의 책 <하드씽>에도 겨울을 견뎌본 자의 통찰이 있습니다. 그는 2000년대초 닷컴붕괴 충격이 가장 컸던 시점에 소프트웨어기업을 상장하고, 이후 상장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사업을 매각하는 등 어려운 결정을 합니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평시의 CEO’와 ‘전시의 CEO’로 구분해 정의하는데요. 성장의 시대와 생존의 위기에 필요한 리더십은 각기 어떻게 다른지 적나라하게 분석해놨습니다(하드씽, 327쪽).    

 

오늘 팩플레터에선 김인경・김정민 기자가 국내 벤처투자업계 전문가 9명에게 테크버블을 견디는 법을 들어봤습니다. 응답자 상당수가  닷컴버블을 산업계에서 지켜본 분들이라 20년 전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같고도 다른지 깊이있게 비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레터를 읽고 계신 구독자 분들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실까요? 오늘 설문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금요일 언박싱 레터에서 여러분 의견을 소개드릴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Today's Topic

거품이 빠진다, 닷컴버블 2.0일까
테크버블: 9인의 View

🧾 목차
  1. Winter Is Coming
  2. “지금 버블인가요?” 전문가 9명에게 물었다
  3. 투자 축소, 한다? 안 한다?
  4. 닷컴버블 2.0일까?
  5. 이런 기업은 한파주의보☃️
  6. 지혜롭게 겨울나기 (To. 스타트업)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온 건가. 작년까지 테크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팬데믹 바람을 타고 디지털 시장이 그야말로 폭풍성장한 덕분. 시장에 흘러든 막대한 유동성은 혁신가들의 편이었고, 벤처캐피털(VC)·사모펀드(PE) 등의 뭉칫돈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호시절도 잠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접어들고,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판이 바뀌었다. 2000년대 ‘닷컴버블’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걸까. 


  • 맥 못 추는 거인들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미국 5대 빅테크 공룡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총 2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지난 4월 증시 폭락에 비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고(高)연봉을 앞세워 실리콘밸리 인재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던 것도 옛일. 우버는 마케팅·인센티브·채용 등에서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공개 선언했고, 로빈후드는 정직원의 9%를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유료구독자 숫자가 역주행하기 시작한 넷플릭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중.

  • 국내도 찬바람 : 국내 빅테크 주가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작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최근 6개월간 각각 26.7%, 29.2% 하락했다(6월5일 기준). 게임사들의 표정도 밝지 않다. 같은 기간 동안 엔씨소프트 주가는 -36.9%, 넷마블 주가는 -30.6%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2K) 주가도 각각 46.5%, 31.4%씩 떨어졌다.

  • 이유가 뭐야?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중국 봉쇄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악재(惡材)들이 겹쳤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실적이 탄탄한 빅테크까지 흔들리는 마당이니, 미래 가치로 평가 받는 기술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훅’ 꺼지는 중.

  • 월동 준비하는 큰손들 : 출렁이는 시장에 큰손들도 방어 태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프트뱅크그룹은 2021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실적발표를 통해 1조7080억엔(약 16조9924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폭락한 탓. 손 회장은 “비가 오면 우산을 펼쳐야 한다. 지금은 수비를 강화할 때”라며, 당분간 스타트업 투자를 50%까지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기업 투자에 돈을 쏟았던 뉴욕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도 올해 들어 20조원 이상 손실을 봤다고

🚨 VC들의 경고등

와이콤비네이터(YC), 세콰이어캐피탈 등 실리콘밸리 유명 VC들은 스타트업들에게 ‘겨울 날 채비’를 서두르라고 당부하는 중.

  •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 YC는 포트폴리오사 대표들에게 “최악을 대비하라”귀띔했다.(번역본은👉여기) 앞으로 30일 안에 비용을 줄이고, 런웨이(runway·생존기간)를 늘릴 방안을 마련하라”는 게 골자. 혹한기에 살아남기만 해도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으니, 기대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평가 받더라도 가급적 투자를 받으라고도 당부했다. 
  • 애플·에어비앤비에 초기 투자했던 세콰이어캐피탈은 무려 52장짜리 PPT를 만들어 배포했다. “초성장만으로 보상 받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수익 내는 기업을 선호한다”며 “가장 먼저 움직이는 기업이 가장 긴 활주로(runway)를 확보해 죽음의 소용돌이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토스·당근마켓을 발굴한 알토스벤처스 한 킴(김한준) 대표도 지난달 22페이스북에 “아직 한국 회사들은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펀드레이징은 시간이 더 걸리고 밸류에이션은 당분간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 또,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라”면서 “투자 없이도 충분히 조금씩 커나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가망이 없으면 자존심 던지고 사업을 빨리 접자”는 조언도.
“지금 버블인가요?” 전문가 9명에 물었다

기술기업을 둘러싼 ‘거품론’을 바라보는 국내 벤처투자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팩플팀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및 엑셀러레이팅 법인 등 벤처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쉬업엔젤스, 퓨처플레이, 네이버D2SF, 스파크랩, 캡스톤파트너스, 뮤렉스파트너스, 디캠프, 임정욱 전(前) TBT 벤처파트너,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 등 총 9인이 응답했다.


※총 11곳의 국내외 벤처캐피털에 설문을 요청, 최종 7곳에서 응답. 불응한 곳 중에서는 “(상황 판단에) 복합적인 변수가 많아 설문에 공식적으로 응답하기가 어렵다”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 테크버블, 맞다 : 응답자 9명 중 7명(77%)은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기술기업들의 몸값이 계속 꺼질 것이라는 전망, 일명 ‘테크버블’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특히, 펀드를 조성∙운용하는 투자법인(7명)으로 좁히면 70%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9명 중 1명(11%)에 그쳤다.

  • 불안, 과열, 거품” :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는 “투자자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투자를 줄이고, 금리 인상에 따른 출자자(LP)들의 출자 축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부 스타트업의 사업 중단 현상도 곧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과열된 면이 있다”며 “상장 시장의 기업가치가 글로벌 양적긴축 등으로 하락한 데 비해 일부 비상장 유니콘의 기업가치가 더 높은 현상이 있어 어느 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자 축소, 한다? 안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사 대표들은 “투자 방향을 바꾸거나 투자 규모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지금이 적절한 값에 옥(玉)에 투자할 기회란 점에서다.

  • 투자 안 줄인다 : “길게 보면 테크 기업의 가치는 증가할 것이고, 일시적 가격 하락은 오히려 투자 기회(김영덕 디캠프 대표),” “금융위기는 시장의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는 미래의 큰 스타트업이 만들어질 조건(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1~2년 정도의 불황을 이겨낼 기업에 투자하면 이후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걸, 과거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진검 승부하는 좋은 팀들을 만날 기회(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 투자 방향은 수정 :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성장 최우선’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Profitable Growth)’ 측면에서 투자할 것(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

  • 한편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한 손정의 회장과 달리,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이 문항에 한해 “국내에서 특별히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팩플팀에 전했다.
닷컴버블 2.0일까?
2015년 80개였던 전 세계 유니콘은 올해 2월 1000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뭉칫돈이 몰리는 테크업계를 두고 2000년대초 닷컴버블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지난 2년간의 테크 투자 광기는 본 적 없던 것이고, (테크업계의 불확실성에)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친 적도 없었다”며 “투자 하락세가 지속되면 (유니콘 줄폐업 등)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① 무엇이 같고

  • 그때나 지금이나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달궜다. 닷컴버블은 새로 부상한 인터넷 산업에 대한 조급한 기대가, 지금의 테크버블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코인과 NFT 등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6만 7734달러)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부터 반토막 상태(6일 기준 3만 1042달러). 루나발(發) 스테이블 코인 안전성 논란도 가상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에 기름을 부었다.

  • 과잉 유동성에 따른 투자 열기, 그 이후의 시장 경색이 꼭 닮았다.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매출·이익 같은 지표보다 성장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김영덕 디캠프 대표는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폭등한 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김영덕 대표는 그러나 “(그때와 달리)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상당하게 나오고 있어 현재는 버블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② 무엇이 다른가

  • 그 사이 산업 체질은 확실히 변했다. 닷컴버블 당시 디지털 경제는 실체가 불분명했지만, 지금은 세계 시총 10대 기업 중 6개가 기술기업이다. 미국이 혼자 주도하던 글로벌 경제에 중국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G2로 올라선 것도 차이점.

  • 전문가들은 학습 효과를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닷컴버블 시절엔 매출도 없이 서비스 지표만 갖고 ‘미래가치’를 논하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게 글로벌 현상이었다”며 “지금은 매출은 커도 적자인 상태에서 미래가치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 분별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도 “닷컴버블 때는 경험이 부족해서 다들 우왕좌왕했지만, 지금 시장은 차분하게 여러 격변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 김도현 교수는 “실패 비용이 크게 줄어 실패한 창업자들이 금방 재기할 수 있고, 자본 구성 면에서도 장기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할 자금이 많이 쌓여있다는 점이 당시와 매우 다르다”며 “한국은 닷컴버블 이후 7~8년 정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가치 하락세가 있긴 하지만, 20년 전처럼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2017년 여름 이후 현재까지 주가 흐름(나스닥 100 지수)만 보면 1996~2001년 닷컴버블 국면과 비슷해 보이지만, 당시보다 PER(주가수익비율) 부담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닷컴버블이 최고조 때 나스닥 100 PER은 92배였는데, 현재는 25배로, 2018~2019년 급등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는 것. 

새로운 기회에 대한 희망도 공존한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모든 플레이어가 20년 전보다 진화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기술과 사업적 기반을 갖고 있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는 “닷컴버블 이후 구글·아마존 등 혁신적인 빅테크가 성장했던 만큼 이번 위기로 또다른 테크 거인(tech giant)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4월 17일 중앙일보 1면. 사진 중앙일보 기사DB
2000년 8월 25일 중앙일보 경제 1면. 사진 중앙일보 기사DB
이런 기업은 한파주의보☃️
혹한기엔 ‘곳간 관리’가 곧 실력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가급적 마케팅·광고비 등 순지출을 줄이고 기업의 군살을 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중에서도 한파에 특히 더 취약한 기업 유형도 지목했다. 투자금을 태워가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거나, 매출 등 실적 지표보다 트렌드를 쫓은 기업들이 대표적.

  • 하나를 제대로 : 전문가들은 주력 사업·고객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명확하지 않은 핵심 역량, 시장가치가 너무 고평가된 기업은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도 여러 핵심사업을 보유한 기업이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덕 디캠프 대표는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술이나 트렌드만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은 기업들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산 넘어 산 : 규모가 큰 후기단계 투자를 앞둔 스타트업들에겐 이번 겨울이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리즈D 혹은 프리IPO를 기대하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도 “시리즈C, D 투자가 필요한 뒷단 스타트업이 아직 수익을 못 내고 있는 경우, 캐시버닝이 무척 커 투자 유치 없이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뒷단 스타트업들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새롭게 된다면 향후 앞단까지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지혜롭게 겨울나기(To.스타트업)  
끝으로 전문가 9인에게 ‘생존을 고민 중인 스타트업에 해주고픈 한마디’를 부탁했다. 편집을 최소화한 날 것의 의견을 싣는다. To. 스타트업…

  •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
    “스타트업에게 생존이 문제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고객의 문제를 제대로 푸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며, 자본시장 상황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김영덕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부가적인 일이나 사업을 줄이고 사업 핵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
    “지금 버틸 수 있으면 롱런, 도약할 수 있다. 무조건 BEP(손익분기점)를 맞춰야 한다.”

  •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여러분들이 풀고 있는 문제가 존재하고 큰 가치를 가진다면, 그리고 그 문제를 훌륭한 솔루션으로 풀어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고객의 반응을 믿고 묵묵히 나아가시지요. (다만, 돈은 원래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1) 창업자들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위기 후에는 큰 기회가 있다는 확신이 필요 (2) 사업은 코어에 집중, 주변 사업 우선권 조정해서 지출 제어 (3) 기존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존 자금 확충.”

  •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많은 생존 가이드북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비용절감하고, 어떻게든 런웨이를 늘리고, 핵심에 집중하고 등등.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렇다.

    첫째, 대기업과 친밀해질 필요가 있다.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도 스타트업은 홀로 성장할 수 없지만, 시장이 힘들어질 때 스타트업이 친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더더욱 커진다. 위기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탐색하는 기업들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런웨이를 늘려줄 수 있는 투자자로서도, 당장의 사업적 생존 기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서도 의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에게 더욱 유효하다.
    둘째, 내부 고객을 챙겨야 한다. 외부 경제 환경은 능력있는 창업자라도 통제 범위 밖에 있는 변수다. 하지만 내부 고객인 임직원은 다르다. 많은 창업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제대로 된 팀이 남아있지 않으면 지금 시기를 버텨내도 반등할 기반조차 없다. 팀 내부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핵심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서 평소보다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사람들이 비전에 이끌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대안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다. 더구나 스타트업 호황기에 인재를 뺏겨왔던 빅테크 기업들은 불황기 인재 영입을 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내부 고객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
    “마케팅·광고에 의존적인 사업 구조, 여러 핵심 사업 보유, 1년 미만의 런웨이를 보유한 경우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1~2년간의 생존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모든 방안을 마련하세요.”

  •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시드~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 경우 아직 시중 자금의 유동성과 투자 환경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리즈 C~D 단계 스타트업의 경우, 필요하다면 BEP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놔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기존에 고평가된 기업가치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급적 투자유치 금액도 좀 넉넉하게 받는 것이 유사시에 겨울이 오더라도 대처가 더 원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임정욱 전(前) TBT 벤처파트너
    “위기 속에 기회가 있습니다.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거품 낀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고객에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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