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너 혹시.. 뭐 돼?

#80 제철감자 먹고마시는 뉴술레터

내고장 7월은 감자 캐는 계절.. 나고자란 고향은 아니지만 맛있는 것이 있는 곳은 어디든 마음의 고향인걸요. 제철 음식이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뉴술레터가 햇감자🥔를 놓칠 수는 없겠죠? 이번 호는 포실포실 햇감자 안주와 함께하는 감자 술상과, 감자로 만든 술 소개 등 감자의 영혼까지 털어먹는 레터를 준비했어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생활

🥔: 나 술 돼

1.감자아일랜드 포타 페일 에일 시트러스하고 탄산감 넘치는 아메리칸 페일에일과 강원도 감자가 만나 탄생한 감자아일랜드 대표 맥주예요. 감자아일랜드 맥주 중 가장 감자가 많이 들어가기도 했고요. 원자재부터 부자재 그리고 효모까지 국산 작물과 토종 효모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니 맛이 더욱 궁금하죠? 강원도 춘천 감자아일랜드 펍에 방문하면 감자로 만든 안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백화점/대형마트 5,000원

2.쇼팽 보드카 보드카의 원산지는 러시아가 아니라 폴란드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토착 품종인 스토브라바 감자 5kg로 4번의 증류와 5번의 여과를 거치면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팽의 이름이 붙은 보드카 한 병이 만들어진다고 해요. 당연히 라벨에는 포테이토 보드카라고 명시하죠. 작년에는 디자이너 베라왕과 협업한 한정판 보틀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풍물시장 70,000원

3.감자술 강원 화전민들이 빚어 마시던 술을 평창 지역의 양조장이 되살린 술이에요. 담백하고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맑은 술로, 감자 특유의 향과 질감을 혀끝으로 느낄 수 있어요. 2018년 청와대에서 설 선물로 지정한 술이니 맛과 품질은 보증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술마켓 4,270원

4.생뚱막걸리 밤막걸리 유자막걸리 잣막걸리 등등 가지각색의 막걸리들이 많지만, 감자로 만든 막걸리는 정말이지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해요. 당뇨, 관절,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경북 군위의 자색돼지감자, 일명 ‘뚱딴지’를 원료로 만들었는데요, 특히 변비에 좋은 이눌린프락토올리고당이 28%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이쯤 되면 건강식품 일지도요? 예주가 20,000원(12병)

5.아쿠아비트 리니에 으깬 감자를 발효시키고 맥아와 함께 증류해서 만든 술이에요. 고수풀, 박하 등으로 향긋한 허브향을 입힌 무색의 술이랍니다. 40도가 넘으니 차갑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해요. 북유럽 지역의 특산주로 아직 국내에서 구하기는 어렵지만, 맛보게 될 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다립니다.

✍️ 이번 주의 술상

감자히 먹겠습니다

🐠 감자와 사과로 만드는 고슴도치

감자 두 알과 사과 한 알이면 고슴도치 두 마리를 만들 수 있어요. 에어프라이어에 얇게 슬라이스 한 감자에 소금/후추/올리브유 둘러서 한 번 굽고, 사이사이에 사과를 꽂아 한 번 더 구워줘요. 그럼 초간단 감자 사과 안주가 만들어진다고요. 비주얼이 그럴듯하지 않나요? 그냥 감자에 소금 쳐서 구워도 맛있는데 구워서 단맛 더 올라오는 사과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이 후덥지근한 여름에 시원한 맥주와 함께할 제철 감자를 이용한 안주로 딱인걸요! 맥주는 와인앤모어에서 구매한, 필스너지만 탄산이 센 데슈츠킹크리스피예요. 어떤 맥주든 이 안주와 찰떡이니 걱정 마세요.

🤖 감자칩 리가토니와 이탈리안 화이트

감자칩이 올라간 파스타를 본 적 있나요? 저는 처음 봤어요. 버섯과 트러플 빠떼가 들어간 크림소스 리가토니 위에 바삭하게 튀긴 감자칩이 올려져 있어 파스타와 감자를 같이 먹는 거래요. 감자칩을 조각내 리가토니와 함께 입에 넣으니 바사삭한 감자와 쫄깃한 파스타가 어울려 식감도 재미있었고, 버섯과 크림소스, 감자가 각기 가진 서로 다른 고소함의 조화에 트러플의 풍미가 더해진 맛이 정말 좋더라고요. 함께한 술은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와인 데 안젤리스 오피다 페코리노 였는데요, 풋풋한 청사과와 복숭아, 라임향에 산미가 좋은 와인이었어요.

📍KIMI 서울 용산구

🍏 바질감자전에 전통주 페어링

바삭한 시리얼, 바삭한 후라이드, 바삭한 포카칩. 이렇게 바삭한 걸 좋아하는 저에게 감자를 갈아서 부치는 감자전은 너무 눅눅 축축하다고요. 그래서 친구들이 감자전을 찾을 때 저는 전통주 전문점 칠점팔에 데려와요. 감자를 얇게 채썰고 튀긴 베이컨칩, 향이 솔솔 나는 바질을 섞어 ‘빠싹’ 구워내면 겉바속촉 퓨전 안주가 완성되거든요. 이곳은 온갖 막걸리와 전통주를 팔아서 한 번 앉으면 테이블에 공간이 없을 때까지 술을 주문하게 되는데, 맨 처음 바질감자전은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훌륭한 스타터가 되죠. 비오는 날이면 저절로 익선동 뒷골목으로 향하게 되는 이유예요.

📍칠점팔 서울 종로구

🎓 전복감자조림과 드라이 토카이

친구가 나눠준 감자로 카레도 만들고 감자전도 부치고 매일 감자 잔치인 요즘입니다. 깍둑깍둑 썰어 버터에 볶다가 부드럽게 찐 전복을 넣고 간장으로 조려냈더니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되었어요. 감자와 어울리는 와인은 남미의 안데스 같은 고산지대를 떠올릴 수 있어요. 감자 요리로 유명한 동유럽, 그중에서도 헝가리의 토카이는 토착 품종 청포도인 푸르민트로 빚죠. 대부분 귀부곰팡이를 사용해 달콤한 스타일이지만 드라이하고도 아로마틱한 화이트 와인으로도 생산되니 꼭 한번 찾아 드셔보세요. 부드럽고 파근파근한 전복감자조림과 훌륭한 마리아주를 이루거든요.

👩🏻 해시브라운 버거와 필스너

술 먹은 다음 날 햄버거로 해장하시는 분? 저는 해장 음식으로 강경 햄버거파인데요. 감자가 숙취 해소에도 좋은 거 아셨나요? 이 조합이 얼마나 좋은지 먹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맥주를 또 꺼냈지 뭐예요. 치즈 범벅된 패티에 부드러운 해시브라운 식감이 감칠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요. 소고기 패티와 어울릴까 했는데 왜 해시브라운 버거라는 메뉴가 있는지 먹는 순간 바로 이해되더라고요. 같이 마신 맥주는 바르슈타이너라는 독일 필스너인데요. 황금빛 나는 오리지널 라거로 쌉쌀하면서도 향긋했어요. 역시 햄버거와 맥주 조합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GTS 버거 수원시 영통구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 와인막걸리위스키꼬냑 같은 소리 하네

덥다 더워. 이 술 저 술 마셔보는 것도 뽀송할 때나 부릴 수 있는 사치라는 걸 깨닫는 요즘이에요. 이가 시리고 머리가 띵할 만큼 차가운 생맥주만이 저의 구원입니다.

1.역전할머니맥주 남들 다 가본 역전할머니맥주를 이제야 가봤어요. 맥주 시원하고, 안주는 종류도 많은데 가격도 싸고, 무려 새벽 4시까지 하고! 정말 여름밤에 이만한 곳이 있나 싶어요. 치즈라볶이로 시작해 먹태, 떡꼬치, 마른오징어, 어묵탕 등등 잔칫상을 차렸는데도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어요. 이 정도면 할머니 인심 인정😉 📍서울 성북구
2.락희돈 담날 출근이래도 달릴 수밖에 없는 날이 있죠. 이날이 그랬어요. 사유? <헤어질 결심> 관람. 보고 나왔더니 아주 그냥 마음에 파도가 쳐서 그냥 집에 갈 수 없었고, 연남동 락희돈으로 향했죠. 심장, 울대, 볼살, 돈설 등등 각종 돼지 부위로 만든 숯불 꼬치가 술을 술술 부르는 곳이에요. 사실 많이 마실 생각은 아니었는데(아 진짜로), 기본안주인 돼지 부속으로 만든 매콤한 찜을 한입 먹자마자 생맥주에서 바로 소맥으로 갈아탔고… 다음은 기억이 잘…📍서울 마포구

🐠 주류박람회 썰푼다

그냥 코엑스에서 술 냄새가 나던데요..? 다들 취해서 나른해진 것인지 사이사이 자리 잡고 바닥에 주저앉은 분들도 있고요. 코로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어요. 가장 반응이 핫하다고 느꼈던 막걸리 두 개를 소개해 볼게요.

1.오래된 노래 두루미 양조장과 스텐딩 에그가 콜라보해서 만든 막걸리.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 가사가 라벨로 붙어 있어요. 막걸리를 잘 못 마시는 저도 맛있게 느껴질 민큼 누룩향이 약하고 부드럽게 맛있었어요. 톡 쏘는 누룩향이나 맛이 힘든 분들도 잘 마실 것 같아요. 사람들 많이 사가더라구요. 라벨이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죠? @doorumibrew 23,000원

2.써니텐 막걸리 청명주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최근에 나온 sunny10 막걸리. 탄산이 강한 달지 않은 맛이에요. 기존 선희 막걸리가 오렌지와 만나 탄산 가득한 막걸리가 되었어요. 패키지도 이 여름에 딱이죠? 시원하게 칠링해서 오렌지 과일과 함께 마셔도 맛있다고 하던데 그 조합이 궁금해요! @soolsoolstore 📍서울시 중구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치맥에 흥이 더해지면

대구 치맥 페스티벌

교촌, 처갓집, 호식이두마리, 멕시카나, 땅땅치킨의 공통점은? 바로 대구가 고향이라는 점이에요. 이런 치킨의 성지 대구에서 치맥 페스티벌이 3년 만에 다시 열려요. 온갖 브랜드의 갓 튀긴 치킨과 신선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치맥 EDM 파티’ ‘치맥 콘서트’ ‘치맥 레크리에이션’ 등 제목만 들어도 흥이 나는 이벤트가 가득해요. 박명수, 쌈디, 로꼬 등 스타들도 함께한다니 이번 주말에는 대구로 향해볼까 봐요.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두류공원 일원에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줄서서 사는 맥주
브랑버제리뵈르 버터비어

정용진 부회장 픽으로 유명해진 브랑버제리뵈브 버터비어는 어반자카파 멤버 박용인이 만든 식품브랜드 블랑제리뵈르와 부루구루 양조장의 협업으로 탄생했어요. 발효버터를 베이스로 바닐라, 캬라멜, 아몬드, 커피 4가지 맛으로 출시됐는데요, 가격은 1캔 6,500원, 4캔에 24,000원이라고 해요. 오랜 기간 준비했다는 구움과자도 7월 4일 월요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맥주와 함께 즐겨보세요.

@beurre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