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돋보기🌝👻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손해본다는 생각
투명돋보기는 투명가방끈의 소식지로, '가방끈'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을 위해 투명가방끈이 사회 곳곳의 학력주의와 학벌주의, 능력주의에 맞서는 시선을 전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2026 대학비진학자 가시화 주간을 맞이해 학력학벌 차별사례를 제보받고, 활동가 연혜원의 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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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놓고)학(력학벌차별)상’ 제보를 받습니다!
투명가방끈은 대학 진학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잘 보이지 않는 대학비진학자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 매년 ‘대학비진학자 가시화주간’을 열고 있습니다. 대학비진학자 가시화주간을 맞아, 우리 사회에서 너무 당연하게 반복되어 차별로조차 잘 인식되지 않는 학력·학벌 차별을 찾아 ‘대(놓고)학(력학벌차별)상’을 수여합니다. 지난해에는 시청 외벽에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특정 대학 합격자 수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서울시와 서울런에 상을 수여했습니다. 또 노동•산재 차별 발언을 한 친척 어르신에게도 상을 드리며, 저학력이라는 이유로 저임금 및 불안정 노동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한 사람의 삶을 무시하는 등 일상의 언어 속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2026년에도 ‘대(놓고)학(력학벌차별)상’이 돌아옵니다.지난 1년 동안 여러분이 목격하거나 경험한 학력·학벌 차별을 제보해주세요. 특정 대학을 우대하는 채용 공고, 출신 대학을 능력의 증거처럼 내세우는 홍보와 방송,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까지 무엇이든 좋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차별인지조차 몰랐던 장면을 함께 찾아주세요.올해의 ‘대(놓고)학(력학벌차별)상’ 후보를 기다립니다!사례 예시 🤦"같은 일을 해도 역시 대졸자가 하니까 급이 다르네" / 직장 상사 🤦"고졸 할 거면 공장에나 들어가" / 나의 한마디: 학력차별이면서 노동자 비하 발언입니다 🤦 학원가에 걸려 있는 현수막 제보 링크: https://forms.gle/GmyAJrjDm6tovBV48제보 기간: 2026년 9월17일(목)~10월30일(일) 까지 문의: 투명가방끈 hiddenbag@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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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손해본다는 생각 👻
연혜원
차별금지법이 생기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까. 나는 이 질문에 너무 쉽게, 당위적으로 “아니다”라고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등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원칙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별을 금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허용되었던 판단과 행동에 이유를 요구하고, 때로는 그것을 제한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이전보다 불편해지는 일이고, 아주 넓은 의미에서는 손해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차별금지법 때문에 누군가 손해를 보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 때 그것을 손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은 가진 것을 빼앗길 때만 손해를 느끼지 않는다. 나에게만 열려 있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때, 당연하게 누리던 편의를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할 때, 나에게 유리했던 규칙이 바뀔 때도 무언가를 빼앗겼다고 느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을 생각해보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면 돈과 공간이 필요하다. 이전 상태를 기준으로만 계산한다면 누군가는 비용을 부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편의가 애초에 누군가 그 건물에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면, 그것을 어디까지 나의 정당한 몫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학력도 비슷하다. 채용에서 출신 대학을 보지 않고, 사람의 역량을 학력만으로 추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대학서열상 상위의 대학 졸업장이 주는 상대적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서 얻은 경험과 교육을 자신의 자산으로 삼는 것과, 그 학력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기회를 얻을 자격까지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있다는 사실은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것까지 나의 권리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역차별’이라는 말이 힘을 얻는다. 평등을 다른 사람과 비교한 상대적 위치로 경험하면 다른 사람의 상승은 곧 나의 하락이 된다. 여성에게 기회가 늘어나면 남성이 잃고, 장애인의 접근권이 확대되면 비장애인이 불편해지고, 성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되면 비성소수자의 자유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권리는 정말 그렇게 작동할까. 동성의 연인이 가족을 이룰 수 있다고 해서 이성애자의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해서 비장애인이 버스를 탈 권리를 잃는 것도 아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학력 때문에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를 얻는다고 해서 대학 졸업자의 졸업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손해를 본다’는 감각에는 또 하나의 전제가 숨어 있다. 차별금지법으로 무언가를 잃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이미 무언가를 가진 사람의 자리에 놓는다. 학력차별이 줄어드는 것을 손해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학력이 앞으로도 일정한 사회적 우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있는 위치를 지키는 일에 민감해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한 칸 앞에 있다는 것과 안전한 자리에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덜 차별받는다는 사실은 나를 안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남보다 조금 먼저 취업할 가능성, 조금 덜 무시당할 가능성, 어떤 공간에서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는 삶의 안전을 보장하는 자산과 같지 않다. 그런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바로 그 작은 차이가 내가 가진 얼마 되지 않는 몫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때때로 상대적인 우위를 기득권으로, 기득권을 안전으로 착각한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덜 차별받고,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조금 더 쉽게 자신의 자리를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가진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보다 한 칸 높은 곳에 서 있다는 사실은 그 자리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물어야 할 것은 '왜 우리는 그 한 칸의 차이에 이토록 매달려야 하는가'이다. 일자리를 잃으면 삶 전체가 흔들리고, 아프거나 나이가 들거나 가족의 형태가 달라지면 언제든 지금의 위치에서 밀려날 수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조건에 따라 어제까지 당연했던 기회를 오늘 잃을 수 있는 사회라면 사람들은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누군가를 확인하면서라도 안도하려 할 것이다. 문제는 그 작은 우위를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개인이 아니라, 작은 우위라도 붙잡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사회에 있다.
그런 점에서 차별금지법을 누군가의 몫을 다른 사람에게 떼어주는 법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차별금지법이 해야 할 일은 누가 더 위에 설 것인지를 다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어떤 조건에 놓이더라도 그것 때문에 삶의 안전까지 잃지는 않도록 사회의 바닥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내가 남보다 한 칸 위에 있어야만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그 한 칸이 사라져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평등은 누군가에게서 안전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이 아니다. 서로의 불안을 먹고 유지되던 안전을, 누구나 기대할 수 있는 안전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을 두고 내가 무엇을 잃을지를 묻기 전에 다른 질문을 해보고 싶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안전한 것을 안전이라고 불러왔을까.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안전한 사회가 아니다. 다른 사람도 안전하기 때문에 나 역시 안전할 수 있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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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청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
: 어제와 오늘이 건네는 내일의 질문들>
안정적인 주거지 없이 거리, 사우나, PC방, 쉼터, 지인 집을 전전하는 홈리스청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에서도, 뉴스에서도 그 존재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계 주거의 날(매년 10월 첫째 월요일) 주간을 맞이하며, 정책 사각지대 홈리스청년의 존재와 목소리를 가시화하기 위한 <'홈리스청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홈리스청년 156인의 삶을 따라간 양적 조사와 10인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아낸 "어제와 오늘이 건네는 내일의 질문들"을 나누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 :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오전10시30분~오후1시 ○ 장소 :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서울시 중구 저동1가 삼일대로 340 나라키움저동빌딩 10층) ○ 참가 :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 신청 : https://ddd.or.kr/2026
○ 진행순서 1) 발제 - 홈리스청년 실태조사 설문조사 결과 분석 발표 : 따이루 (다다다사회적협동조합) - 홈리스청년 실태조사 심층면접 결과 분석 발표 : 한낱 (인권교육센터 들)
2) 지정 토론 - 홈리스경험 청년 당사자 - 청년 지원 현장 활동가: 강에녹 수녀 (청소년 청년들의 쉼과 수다가 있는 공간 활짝) - 연구자: 김순남 기획운영위원 (가족구성권연구소)
3) 질의응답 및 전체 토론
○ 주최: 다다다사회적협동조합 (hello@ddd.or.kr / 02-2677-0625) ○ 협력: 인권교육센터 들
*접근성안내: 휠체어 및 유모차 접근이 가능한 장소이며,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홈리스청년 실태조사>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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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학벌차별철폐 양말 절찬리 판매 중!
후원주점에서 고급진 재질로 소문이 자자했던 바로 그 양말, 2차 신청을 오픈합니다. 🧦
후원 양말은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재판 대응을 위한 연대 후원 굿즈이기도 합니다.
2021년 ‘투명가방끈’을 비롯한 여러 청년단체들은 ‘체제전환을 위한 청년시국회의’를 통해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학력 차별, 성차별, 불안정 노동, 기후위기 등 청년의 삶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021년 9월 17일 ‘청년의 날’, 정부청사 앞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청년 12명이 연행되었고 (투명가방끈 활동가 3명 포함)
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3년이 지난 2024년 다시 약식기소되어 총 2,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었습니다.
현재 활동가들은 부당한 기소에 맞서 정식 재판을 준비 중이며, 일부는 벌금을 먼저 납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투명가방끈 X 다다다 후원굿즈 양말 구매로 연대해주세요.
🤷 대학 자랑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친구에게 → “학력학벌차별철폐” 자수 양말로 산뜻한 경고
⚠️ 졸업·탈학교하는 동료시민에게 → 연대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추천
💙 재판을 감당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 직접적인 후원이 되는 굿즈
양말 한 켤레로 학력학벌차별 사회를 함께 가로질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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