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친절하다'는 것은
내가 먼저 친절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먼저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어제 내가 회사에서 했던 친절한 행동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불친절하게 대한 기억은 꽤 선명한데 비해, 내가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했는지를 의식하는 경우는 비교적 적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일로 분주한 회사에서라면, 내가 친절하게 대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절한 것보다 일이 빨리 잘 진행되는 게 중요한 거지' 하며 약간은 퉁명스럽게 대화를 맺거나, 오며가며 마주하는 사람과의 인사를 놓치는 것과 같이요. 그런데 만약 무심결에 지나간 그런 행동들을 내가 겪는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오늘 오랜만에 찾아온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서는 '내가 먼저 친절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내가 먼저 친절하게 동료를 대하는 것이 나에게, 동료에게, 회사에게 가져다 줄 이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나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나의 친절로부터 얻는 것이 많음을 이해하실 수 있길, 더 나아가 나로부터 시작되는 우리 조직의 친절의 물결을 일으켜보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 켠에 피어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 2024년 5월 4주 (5/22)
#85 회사 안에서의 친절

회사에서의 '친절'은 협력의 시작?

여기 두 명의 동료가 있습니다. 한 쪽에는 항상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바쁜 와중에도 배려하는 표현과 내용으로 업무 소통을 이어나가며,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쉬운 결과에는 격려와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동료 A가, 다른 한 쪽에는 하는 듯 마는 듯 퉁명스럽게 인사하고, 업무 요청에 방어적이거나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도 안 주는 줄 알았더니 정작 다른 데서 뒷말을 하곤 하는 동료 B가 있다면, 이 중 누가 더 '친절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비교를 위한 극단적인 예시인 만큼 당연히 동료 A로 응답이 쏠릴 텐데요. 그런데 두 사람을 두고 '누구와 같이 일하고 싶으신가요?'라고 묻는다면 어떨까요? 이 역시 거의 비슷한 응답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회사에서의 친절을 이해하는 힌트가 여기 있습니다.


친절 연구자 올리버 스콧 커리는 '친절은 곧 협력의 신호이자 협력을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링크) 인간은 매우 협동적인 존재인데, 친절을 통해 사람들은 협력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친절은 넓은 의미에서 '옆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려는 의지'로 이해될 수 있는데, 이때 옆 사람이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일수록 더 큰 비용을 지불하려 하겠지요.(링크)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친절을 느끼는 순간은, '이 사람이 나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구나, 나와 협력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행동과 연결됩니다. 이는 일상적·업무적 소통의 과정에서 드러날 수도 있고, 성과에 대한 인정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지요. 회사에는 언제나 동료가 있고, 혼자서만 해내는 회사 일이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협력의 시작으로서 친절은 업무 중에 생각보다 더 필수적인 요소일 수 있습니다.

'친절'과 성과의 상관관계

그간 회사 안에서의 친절은 그 중요성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친절과 성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지고, 이에 따라 회사 안에서의 친절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친절 → 행복 → 성과

회사 안에서 친절의 중요성이 주목받지 못한 데는 친절이 정량화하기 어려운 무형의 자질인지라, 이를 성과와 연결해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의 행복을 예측하는 데 친절이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소득보다도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합니다.(링크) 또, 앞서 LbC Weekly를 통해 '행복한 사람이 높은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링크)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친절은 구성원의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다', '행복한 구성원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두 연구 결과를 이어 보면 조직에서의 친절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협력을 위한 존중의 신호로써 팀 내 예의, 도움, 칭찬과 같은 행동의 빈도가 높을수록 높은 생산성, 효율성 및 낮은 이직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링크)를 통해서도 뒷받침됩니다.



친절한 리더가 '강한' 리더

과거 친절은 리더십과는 어울리지 않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사람은 곧 유약한 사람, 리더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카리스마 없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퍼져 있던 때도 있지요. 하지만 비즈니스 코치 멜린다 파우츠는 리더가 친절과 반대 방향의 행동으로서 위협을 가하거나 두려움을 상기하는 것은 팀에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리는 행위로, 자신이 '보스'임을 애써 드러내야만 하는 것 자체가 그 리더의 약점이라고 지적합니다.(링크) 자신의 약함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팀보다는 자신의 상황에만 집중해 이기적인 행동을 이어가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친절을 발휘하는 리더가 정말 '강한' 리더이며, 팀의 신뢰를 얻고 회사의 업무와 성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링크)



친절은 '함께하고 싶은 조직'을 만든다

함께하고 싶은 회사,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도 친절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내 18~29세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9%가 직장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정신 건강과 친절을 꼽았으며, 77%는 채용 공고에 '친절'을 회사의 주요 가치로 명시한 경우 입사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링크)

그런데, 굳이 내가 먼저 친절할 필요가 있나요?

그럼에도 여전히 '내가 먼저 친절하게 행동하자!'라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쳇말로 '착하면 호구 된다'는, 나만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서일 수도 있고, '내가 어디까지 친절할 것인가, 모두에게 언제나 마냥 친절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앞설 수도 있지요. 하지만 친절은 기본적으로 나를 위한 행동입니다. 먼저 심리적 차원에서 친절을 수행하는 이들이 가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큽니다. 자신의 행복감이 커질 뿐 아니라, 스트레스 수준과 상관 있는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링크)


그리고 친절(kindness)과 착함(niceness)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나에게 돌아올 선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서 '친절'을 더 잘 이해하고 실행에 옮겨볼 수 있습니다. MIT 리더십센터 임원인 제임스 리는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할 때 서로 간에 '선의'가 교환되는데, 내가 먼저 선의를 전달함으로써 내 동료의 선의를 이끌어내자는 접근을 통해 투자로서의 친절을 설명합니다.(링크) 그렇기 때문에 이때의 '친절'은 '▲그 대상이 무작위가 아님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의도를 지님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님'이라는 세 지점에서 '착함'과 구분됩니다. 무조건 착한 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나의 업무와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동으로서 친절함을 발휘하자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친절은 전염성을 가진다(링크)는 점을 생각했을 때, 하이커 님이 친절의 마중물이 되신다면 나의 행복과 성과는 물론, 속한 조직의 성과와 구성원 행복에 분명 기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친절을 더할 수 있는 방법

협력을 위한 신호로서 친절을 발휘하는 데 그간 안 해왔던 거창한 일들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 법한 일상적 행동들을 한번 더 짚어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미소와 따뜻한 인사, 감사 표현 등 일상적인 작은 신호들은 친절함을 전할 수 있는 작지만 효과적인 요소입니다. 상대방을 동료로서 존중하는 따뜻한 태도를 지닌다면 언어적으로든 비언어적으로든 친절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특히 업무 중의 의사소통에서 친절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은 '들을 때'입니다. 작은 몸짓으로 순간순간 호응을 더한다든가,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발화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 등 동료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음을 은연 중에 알려주세요.


작은 성취에 대한 인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친절을 더하는 방법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인정 역시 협력 신호로 기능할 수 있는데, 인정과 칭찬이 개인의 행복감과 동기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안 하던 행동을 직접 마주 보고 하기가 어색하다면, 메신저 등을 활용해서 인정을 건네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정의 말을 건네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전 LbC Weekly '오늘도 인정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면'을 함께 살펴보세요 🍋)

[참가자 모집] 목표관리 스터디캠프에 참여할 팀 리더를 모십니다!


어느새 상반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 연초에 수립한 팀의 목표는 잘 관리되고 있나요? 목표관리가 여전히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하이커 분들을 위해 팀 리더를 위한 '목표관리 스터디캠프'를 진행합니다.

여러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목표관리 플레이북> 전반을 살펴보고, 그룹별 토의를 통해 목표관리를 위한 리더의 역할에 대해 밀도 높은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팀의 성과를 높이는 목표관리 지식과 노하우, 이번 스터디캠프에서 함께 쌓아보아요!


🎁 스터디캠프에 참여하면 얻을 수 있어요!

  • 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목표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요.
  • 비슷한 고민을 가진 리더들과 목표관리에 대한 고민, 고충을 나눌 수 있어요.
  • 모임이 끝난 후에도 커뮤니티 내 여러 리더들과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어요.

🗓️ 스터디캠프 일정

  • 일자: 24.6.18(화)
  • 시간: 19:30 ~ 22:00
  • 장소: 강남 일대

💌 신청 기간

  • 신청 기간: ~ 5/29(수)
  • 선정 결과 발표: 최종 참가자는 6월 4일(화) 개별 메일로 안내 드립니다.
🍋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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