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걸어가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서촌에서 숙소를 잡아 1박 2일로 놀았어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도 있었고 최근에 많이 친해진 친구도 있었고 이전 직장에서 만나 같이 일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도 있었어요. 지인, 동료라는 말을 뛰어넘어 이 순간엔 친구로 만나 정말 친구가 되었어요. 숙소 체크아웃 하고도 같이 점심을 먹고 서촌에 문화유산으로 남은 누하동 이상범 가옥, 필운동 홍건익 가옥을 구경하며 사진도 많이 찍고 많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걸어갈 수 있는 집 사이를 걸으며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이웃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면 학교를 다닐 때는 다들 동네가 근처니까 오가며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참 힘들잖아요. 같은 동네 살았던 친구도 떠나가고 친한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최소 30분 이상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해요. 그렇게라도 만날 수 있는게 감사하지만, 또 한편 내 일상 근처에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사라지지 않아요. 누구보다 나를 잘 알아주는 친구들과 언젠가 가까이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겠죠?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


#대구 #이주민 #퀴어


🕌 홍준표 대구시장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포용하자"


✦ 홍준표 대구시장 “이미 우리나라 주택가에는 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고 사찰도 있다. 굳이 이슬람만 안 된다는 것은 종교 자유 침해이다…세계 속의 대구, 글로벌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10억 이슬람을 배척하고는 만들 수 없다…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


이에 대해 3년 동안 멈춰진 이슬람사원 건립에 기대감이 생기고 있어요. 이슬람 이웃을 지지하는 단체와 시민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메시지를 환영했어요. 덧붙여 대구시장이라면 메시지뿐 아니라 갈등을 마무리 지을 정책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 이슬람은 포용하자면서 퀴어혐오하는 대구시장

이슬람에 대해서는 서로 증오하지 말고 포용하자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퀴어축제에 대해서는 혐오발언을 했어요. 성다수자의 권익도 중요하다며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을 수 있다고 발언했어요. 대구퀴어축제를 위한 버스노선 우회 등의 교통 통제 협조 요청까지 거절했어요. 이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정치인, 시민들이 비판하고 있어요.


  ✦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대구 동성로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지한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성별이분법에 갇힌 시대착오적 성문화 인식을 여실히 보이며 차별을 선동하는 절망적 메시지이다.”


  ✦정의당 대구시당 “홍 시장의 말은 시민의 권익을 보장해야 하는 직무를 내팽개치는 것이며, 시민데 대한 차별과 폭력. 시장으로서 시민의 권익을 무시한 발언을 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내일! 이번주 토요일 6월 17일이에요. 혹시 근처에 있다면 함께 힘을 보태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바래요.


💬 무수의 코멘트

이슬람을 지지하면서 퀴어를 혐오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모습을 보며 교차성을 떠올렸어요.‘이슬람' 단어 자리에 ‘퀴어'를 넣고, ‘종교’ 자리에 ‘사람’을 넣어도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이야기니까 말이죠. 김한민 작가・시셰퍼드 활동가는 “모두의 전공필수, 교차성” 칼럼에서 이렇게 말해요.


  ✦ 김한민 “교차성이란 개념이 있다. 젠더, 성정체성, 인종 등에 따른 차별이 분리된 게 아니라 교차하며 일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흑인 여성학자 킴벌리 크렌쇼가 처음 주장했다. 내가 생각하는 교차성의 힘은 정체성이 아니라 남의 일을 내 일처럼 동일시하는데, 또 약자를 억압하는 힘들의 유사함에 주목해 그 본질을 드러내는데 있다. 실제로 지배 세력이 작동하는 구조는 닮은 점이 많다.”


여성인 나에게 가해지는 혐오의 방식과 퀴어・장애인・이주민・동물이 마주하는 혐오가 비슷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후 교차 페미니즘 책이나 글,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언어를 배운거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배우는 과정이겠죠.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슬람은 지지하고 퀴어는 혐오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퀴어이자 이슬람를 믿는 사람은 과연 세상에서 그 자리를 인정받고 있는걸까요? 결국 모보이스로 말하고픈 건 교차성이에요. 모순적이며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존재를 어떤 특징으로 뜯어내지말고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요.




#성차별 #성폭력 #여성혐오


🏘️ 한 마을에서 60년간 남성만 이장을 선출했어요

총회를 진행할 때 남성과 여성이 각각 다른 방에 나뉘었고 남성들이 모인 방에서만 이장을 추천하고 만장일치 선출을 진행했다고 해요. 이를 알게 된 마을의 주민 A님이 성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어요. 이에 인권위 역시 간접차별이라고 판단했어요.


  ✦ 인권위 “이장 선출 기준이 외관상 중립적이나, 특정 성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음에도 임명된 이장 중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볼 때 여성 집단에 대한 차별적 영향이 확인된다…의사결정자는 남성이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이 기저에 있다. 농촌의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실질적으로 여성이 이장으로 추천되거나 피선거권을 가지지 못하는 현실을 간과하고 형식적으로 마을에서 추천하는 자를 임명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여성에게 불리한 영향을 초래했다.”


이에 마을 개발위원회 구성 시 특정 성별이 60% 넘지 않도록 하며 여성 주민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보장되도록 선출 과정을 점검하라고 권고했어요. 덧붙여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각 지자체 하부조직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 및 점검하라고 했고, 여성가족부 장관에겐 지역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 참여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어요. 한 마을의 문제는 결코 그곳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달라질 지역사회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경찰청은 ‘경찰 성 비위 예방 및 근절 대책'을 수립했어요

경찰청에서 올해 4월까지만 해소 19명이 성 비위로 적발되었고, 지난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경찰 성희롱 피해경험률이 약 4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어요. 이에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찰서와 신임 여성경찰관이 다수 배치된 전국 40개 경찰서에 대해 이번 달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고 해요. 이와 함께 6월 한 달간 경찰서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 집중 교육 기간'으로 정하고 대면 교육을 실시해요. 경찰 입직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 진단이 강화된다고 해요. 인적성 검사 결과 성인지 감수성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될 경우 면접위원에게 자료가 전달되고 응시자는 심층 면접을 받게 됩니다. 이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적용돼요.


  ✦ 경찰 관계자 “이번 근절 대책은 성 비위를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성 비위 불감증 등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을 위한 것"


성폭력을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다행이죠. 달라질 경찰을 기대해봐요.




#난민 #난민영화제


🍿 이번주 토요일, 영화보러 갈래요?

    이번주 토요일 6월 17일, 대구에서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서울에서는 난민영화제가 개최되어요! 난민영화제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매년 난민 인권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는 비영리 인권영화제예요. 이번 제8회 난민영화제의 슬로건은 “Faces of Us 우리의 얼굴들"이에요. 


      난민영화제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시민들이 난민의 이야기를 뉴스나 사건이 아닌 ‘삶’으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난민이 오래전부터 이미 우리 사회에서 살아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서로를 마주하며 환대해 줄 수 있는 기회가 한국 사회엔 그동안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난민은 이제 더이상 찬반의 대상이 아니며, 이미 우리 곁에 있는 난민과 어떻게 연대하며 살아갈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연대의식의 자각과 타인의 고통에 기꺼이 손 내밀어줄 수 있는 용기입니다.”



    🎬 난민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이번 난민영화제는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되는데요. 총 4편의 영화가 상영돼요. 하나씩 전해볼게요.


      ✦ 아포리아(Aporia), 감독 이주형

      • ‘아포리아'는 막다른 골목을 뜻해요.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죠. 시리아 난민 ‘하림'이 낯선 한국이라는 나라에 들어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담았어요. 주인공 하림과 난민 심사관, 출입국관리소 직원, 한국에서 만난 난민과 이주민, 종교인들까지 서로 만나고 어긋나는 이야기라고 해요. 과연 ‘하림'은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 터미널(The Terminal),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이는 실제 18년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살았던 이란 출신의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예요. 영화에선 주인공 ‘나보스키'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에서 살다가 뉴욕으로 가기 위해 JFK 공항에 도착하는데요. 입국 심사대를 나가기 전에 크로코지아에서 쿠데타로 고국이 유령국가가 되었어요. 이때문에 고국을 갈 수도 없고 뉴욕으로 가지도 못하는 상황. 그가 JFK 공항에 지내는 이야기를 전해요


      ✦ 도도무(Dodomu), 감독 닐 조지

      • 이는 다큐멘터리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니아 전쟁으로 낯선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는 세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의 이야기가 담겨요. 난민이 갖는 복잡함과 어려움을 솔직한 인터뷰로 전해요. 이 영화엔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내레이션을 맡았어요. 


      ✦ 도움의 색깔, 감독 임욱현・기프트・이성현・커리지・김루비・이텐・누암킴

      • 특별상영작으로 영화 ‘도움의 색깔'이 상영돼요. 주요 인물로 한국어 발음이 어눌한 한국인 고등학생 영호와 난민으로 친구들과 잘 지내는 맥스가 나와요. 맥스는 자신을 도움의 대상으로 보는 선생님과 자신을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영호, 사람들이 대하는 방식에 어려움을 겪어요. 그럼에도 이들 사이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겠죠? 


    지금도 티켓 예매 가능해요. 관심있다면 구경해봐요.



    트랜스젠더 개인이 살면서 느꼈을 감각, 즉 사회적인 젠더가 나를 규정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개인으로서는 성별 정정이 돌파구였음도 이해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는 사회적 젠더의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전히 16살의 마음이라고 제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없는데, 주민등록번호를 바꾸게 해주는 사회보다는 16살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사회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참여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읽으면서 나화린 선수의 진심은 이해했습니다만, 코멘트 중 “공정과 평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며,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가 곧 공정함을 의미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트랜스여성의 경기 출전이 공정한지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 그 자체가 아니다. 나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간 질문에 대해 더 많은 사회적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은 정말 어불성설로 느껴져요. 그 사회적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말은 매우 공감하는데, 그건 운동경기가 아니라 사회에서 이루어져야죠.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나오는 목소리는 사회적 대화가 아닌가요? 그냥 소모적인 논쟁일 뿐인가요? 제겐 저 발언이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코멘트에서 펠프스를 예로 드신 것은 각자의 신체적 특징에서 유불리를 말씀하시기 위한 것 같으나, 그런 유불리에서 자기 조건을 활용해 노력한 선수들이 있는데, 그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선의 신체적 차이까지 극복해야 하나요? 이 문제와 그걸 엮는 건... 선수 입장에서 모욕감이 들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DNA가 다르고, 타고나는 근/골격이 다른데... 남녀가 평등하고 공평한 것과, 신체적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잖아요.(이 말이 여자는 다 남자보다 약하다 이게 아닌 건 아시죠..) 평균적인 신체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그냥 팩트입니다.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에 아무런 고민 없이 그냥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허용하면, 트랜스젠더 여성의 수상 소식에 비해 우리는 과연 몇 번의 트랜스젠더 남성 수상 소식을 들을까요? 특출한 개인의 반례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평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기록으로 줄을 세우는 스포츠 경기의 특성상, 각 경기마다 선호되는 신체 유형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배구 경기에서(리베로를 제외하면) 키 큰 선수가 유리하다고 하는 것처럼요. 특정 종목에서 특정한 기준으로 칭송받는 건 남성만의 일이 아닙니다. 여성도 마찬가지고, 트랜스젠더의 경우에는 그 일반적인 선을 넘어선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트랜스젠더의 출전에 대한 의견들이 갈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겐 제 발언도 혐오로 비춰질까요?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저도 괴로워서 하는 말입니다. 가뜩이나 작은 여성의 파이가 이리저리 작아지는 것이요. 트랜스젠더 개인에 대해 억하심정은 없습니다만, 여자 기숙사나 화장실(이건 트랜스젠더 분들 때문이 아니라 사회에 범죄자가 너무 많아서... 비수술 트랜스젠더인지 범죄를 위해 가장한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는 입장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뿐입니다), 여성 스포츠는 사실 고민이 많이 됩니다. 트랜스젠더 분들의 괴로움도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는데, 여성으로서 운동인으로서 느끼는 괴로움도 있습니다. 읽으면서 마음이 상하셨을까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여기저기 뜯기는 파이를 보며 나도 속이 상한데 이런 발언을 하면 그냥 덮어놓고 혐오주의자, 권력 있어서 약자 소수자 마음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니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함께 잘 고민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고민하고 있는 고독

    고독님이 전해준 이야기가 제게 무거운 돌처럼 느껴졌어요. 일주일 동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묵직하게 무거워요. 고독님이 괴로워 하고싶은 말이 많았던 만큼 저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괴로워서 하고싶은 말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저는 누구나 자신의 모습으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길 바래요. 그건 아마도 고독님도 같은 마음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모보이스를 구독하고 매주 이렇게 긴 뉴스레터를 읽어주었던 것이겠죠. ‘나화린 선수'의 이야기를 전할 때 분명 제가 트랜스젠더 여성을 지지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스포츠 경기를 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도 알았을거 같아요. 그럼에도 긴 이야기를 전해준 건, 단순히 저를 혹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공격하려는 건 아니라 생각해요. 대화를 해보고 싶은거겠죠. 그래서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제 이야기를 전해보려고 해요.


    저는 트랜스젠더뿐 아니라 다른 존재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생각하곤 해요. “내가 저 존재라면 어떨까?” 그래서 나화린 선수의 기사를 읽으며 내가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면 어떨까 상상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무리 누군가를 나처럼 상상하려해도 완벽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건 불가능이에요. 서로 다른 존재이기에 당연하죠. 그럼에도 내가 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지만 느껴지는게 있는거 같아요. 만약 내가 트랜스젠더 여성이고 사이클선수로 경기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너는 출전해서는 안 된다', ‘너는 여성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저는 무척 슬프고 무섭고 동시에 화가 날 거 같아요. 이게 제가 여성으로 차별받았던 순간에 느꼈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공감해주길 바랬던 마음처럼 트랜스젠더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독님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던지는 의문이 저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처럼 느껴졌어요. 전해준 이야기를 읽고 눈물이 났고요. 공격받은 느낌이었고 상처받았습니다. 더욱이 모보이스를 읽는 구독자 중에서도 분명 트랜스젠더가 있기에 이 이야기가 그들에게도 상처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고독님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모보이스에서 만났잖아요. 같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를 읽거나 어떤 기회나 여건이 된다면 트랜스젠더 여성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떨까 막연한 상상을 해봅니다. 혐오문제는 언제나 치열하기에 저는 당사자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왔습니다. 만약 고독님이 트랜스젠더 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마음이 있다면 대화를 이어가봐요. 이렇게 구독자 피드백과 회신도 느슨한 대화이니까요. 


    + 덧붙여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생각과 감정, 이야기도 전해주세요. 그렇다면 우리가 더 다채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 무수

    ✨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우리의 삶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한순간을 만들어보는 것. 즉 삶의 미학화, 일상의 미학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가 조금만 더 흔들려보고 조금만 더 다른 방식으로 이동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김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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